열기와 볼락 낚시 시즌을 맞이하여 "쿨러 가득 채우는 선상낚시 노하우"라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 글은 해법이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제가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갯바위 낚시 경력은 10년이 넘지만 선상 낚시 경험은 아직 10회 미만입니다. ^^; 게다가 "열기/볼락 선상낚시"는 단 한번의 경험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 많으신 선상꾼들에겐 다소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감안하시고요. 그래도 열기와 볼락을 대상으로 하는 외줄 낚시는 줄 엉킴만 조심한다면 초심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른 낚시에 비해 난이도가 쉽고요. 또 여타 낚시 장르에 비해 쿨러 조황의 확률이 많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겠죠? 처음 하시는 분들은 경황이 없기 때문에 '밑걸림'과 같은 돌발 상황에서 당황할 수도 있으며, 아무래도 경험이 적기 때문에 남들보다 저조한 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차이를 극복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니 잘 참고했다가 실전에서 멋지게 쿨러를 채워 오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열기, 볼락 낚시 시즌과 비용에 대해



    열기, 볼락 선상낚시의 매력은 상황이 아무리 안좋아도 꽝이 없다는 점이다

    우선 열기와 볼락 시즌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면 12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집니다. 피크시즌은 1~3월 정도. 볼락 선상낚시는 크게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하는데요. 루어나 생미끼를 이용해 민장대로 낚는 "밤볼락 선상낚시"가 있고, 바늘이 여러개 달린 카드 채비를 사용하는 "외줄 선상낚시"가 있습니다. 전자는 오후 5~6시쯤 출항하여 새벽 2~3시에 끝나며, 주로 중거리권 섬으로 나가 낚시를 하는데 볼락 전용 집어등, 석식, 회 서비스가 제공되어서 편리합니다.

    후자(오늘 설명드릴 외줄낚시)는 새벽 4~5시즘에 출항하여 오후 2~3시까지 합니다. 주로 먼바다(거문도, 백도 해상등)의 수심 깊은 곳에서 이뤄지며 바늘이 15개나 달린 카드채비를 내려 줄줄이 잡는데 씨알과 마릿수 면에서는 전자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다만 비용이 비싸다는 게 단점. 보통 밤 볼락 선상낚시의 경우 1인당 7~8만원 선이며, 먼바다 외줄 선상은 1인당 10~12만원선입니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에서 물때와 기상


    2013년 3월, 여수지역 물때표(물때표 확인하러 가기)

    익히 알려진 상식이지만 한번 더 강조하자면 선상낚시는 동해를 제외한 서, 남해의 경우 무조건 조금 물때가 유리합니다. 다시말해 반달(상현달, 하현달)이 낀 날을 전후로 3~4일 가량이 알맞는데요. 위 도표를 보시면 반달 표시와 보름달 표시가 보이죠? 반달 표시가 된 3월 5일이 '조금'입니다. '조금'은 고저차가 적고 조류의 이동도 적어 선상낚시를 하기엔 최적의 물때입니다. 반대로 보름달이 표시된 12일은 '사리'입니다. 이 '사리'를 전후로 한 물때엔 선상낚시를 가급적 피하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선상낚시의 경우로 갯바위 낚시는 정 반대입니다.)

    오는 3월 6일(1물)은 제 블로그 독자님들과 여수로 볼락 선상낚시를 가는 날입니다. 이 날은 평일이여서 많은 분들이 신청하기에 주저했을 것으로 알아요. 주말에 날을 잡으면 더 좋았겠지만 물때도 안좋고, 예약 문제도 있어 어쩔 수 없이 평일로 잡았습니다. 주말에 다수의 인원이 단체로 흐지부지한 낚시를 하느니, 평일날 최적의 물때에 제대로 즐기는게 낫다는 판단에 그리 정했던 것이고요. 아직 자리가 남아 있으니 신청하실 분들은 관련 링크에서 해주시면 됩니다. (링크 : 볼락, 열기 선상낚시, 신청하러 가기)


    그리고 기상은 이곳(바다날씨 확인하러 가기) 에 가시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일본 기상청 자료로 우리나라 자료보다는 잘 들어맞습니다. 여기서 원하는 날짜에 남일본(南日本)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일본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양 날씨 차트

    우측은 2월 18일 자료고, 좌측은 2월 20일 자료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보시면 칼라 챠트가 있는데 이것으로 파고를 알 수 있어요. 낚시인이 원하는 바다 색은 속칭 "깜장물"이 되야 좋겠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바다색이 컬러풀 합니다. 저 아래 남쪽해역(동중국해)는 바닷물이 뒤집어지고 난리도 아니라는 얘기지요. 18일 우리나라 근해 어디를 살펴봐도 검정물은 없습니다. 바로 윗 단계인 남색과 푸른색이 있긴 한데 범위가 매우 좁아요. 이런 날은 배가 뜨기 어려운 상황이 되겠습니다.

    반면 20일의 경우는 그나마 선상낚시 출조가 가능한 날이 되겠습니다. 서해 일부는 검정물(장판)이고요. 남해권은 내만권이 검정색, 먼바다가 파고 50~99cm의 푸른색인데 막상 현장에 가보면 겨울 날씨가 워낙 변동스러워 운이 좋지 않는 한 이 보다는 좀 더 높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날은 어느정도 멀미를 감안하시고 선상낚시 출조는 할 수 있고요. 갯바위는 북-북서풍에 의지할 수 있는 곳에 내리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날이 되겠습니다.(풍향은 화살표로 표시) 선상 낚시를 떠나는 3월 6일은 바닷물 색이 검정색으로 도배가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위 사이트를 가시려면 이곳을 참조하세요. → 바다날씨 확인하러 가기)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준비물과 미끼

    열기와 볼락 낚시 시즌은 겨울에 집중됩니다. 추위도 추위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방한준비는 필수예요. 3~4월도 1~2월 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춥습니다. 방수가 되는 낚시 복이 있으면 좋고, 바지 안에다 내복, 스타킹, 남성용 레깅스 등을 입으면 좋으며, 핫팩을 군데군데 붙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위에는 오리털 파카나 거위파카등으로 무장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래는 선상낚시에 필요한 준비물 입니다.




    1. 선상전용 낚시대(주로 우럭대 정도면 충분)
    2. 6~8호 합사줄이 감긴 전동릴
    3. 24리터 이상 사이즈 쿨러(아이스박스)


    위 준비물은 필수이며 1, 2번이 없으면 대여 가능합니다.(대여비는 2~3만원 정도)


    왼쪽부터 바늘빼기 집게, 라인커터, 쪽가위, 편광안경

    4. 바늘빼기 집게나 플라이어(열기나 볼락은 손으로 바늘을 빼도 무방하나 플라이어가 빠릅니다. 강추!)
    5. 라인커너 혹은 쪽가위(채비를 끊거나 자를 때 필요합니다.)
    6. 편광안경(사실 갯바위에선 필수지만 선상에선 선글라쓰를 써도 무방합니다.)
    7. 헤드랜턴(해뜨기 직전 포인트에 다다랐을 때 채비를 만드는데 이때 헤드랜턴이 필수입니다.)
    8. 낚시모자와 장갑(편한 걸로 쓰십시오. 저는 낚시용 장갑보단 목장갑이 편해 쓰고 있는데 갯바위 낚시와 달리 손가락 안잘라도 됩니다.)
    9. 구명복(원리 원칙대로라면 착용하고 낚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제가 갔던 선상낚시에선 입고 하는 사람이 우리부부외에 한명도 없더군요.)
    10. 얼음(선상에서 제공합니다.)
    11. 낚시용 수건
    12. 피빼기 칼
    13. 멀미약

    14. 생수와 간식꺼리


    열기, 볼락 선상낚시에서 사용하는 기본채비

    1. 열기 볼락 전용 카드채비
    1인당 한나절 낚시하는데 7~8개면 충분합니다. 위 사진에 호수를 보면 15호 5호 8호 이렇게 세가지가 체크되어 있는데요. 15호는 바늘 호수이고, 5호는 각각의 바늘에 달린 가짓줄 호수이며, 8호는 목줄(본선) 호수를 뜻합니다. 쇼핑몰에 알아보니 거기서 사나 매장에서 사나 큰 차이가 없네요. 그냥 현장에서 구입하는게 좋겠습니다. 

    2. 봉돌
    60호에서 100호까지 그날 조류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먼바다 외줄 낚시에선 주로 80~100호를 쓰는데요. 이것도 당일날 현장에서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봉돌은 1인당 5개면 충분한데 불안하시면 2~3개 더 챙기십시요.




    3. 핀도래(중형 사이즈면 무난)
    원줄(합사줄)에 연결할 핀도래도 필요합니다. 매듭법은 
    도래 묶는 방법을 참고하시고요. 카드채비를 다 펴시면 한쪽 끝을 핀도래에 결착하시고 다른 한쪽 끝에다 추를 매다시면 됩니다. 이건 간단해요.

    <<TIP>>
    위 사진의 열기 채비 말입니다. 바늘이 15개나 있어 포장을 뜯는데 애를 먹을 수 있으니 간단한 팁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있습니다. 15개의 바늘 중 가장 우측에 있는 바늘 3개인데요. 다른 꾼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의 경우는 가장 우측의 바늘 3개부터 풉니다. 그 다음 또 3개를 풀고... 다시말해 바늘을 3개씩 집어서 순차적으로 풀면 엉킴없이 잘 풀리고 속도도 나옵니다. 고기나오고 있는데 저걸 언제 하나씩 풀고 앉았어요. ㅎㅎ



    <사진1> 볼락 선상낚시의 주요 미끼인 민물활새우

    미끼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볼락, 열기 선상 외줄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끼는 '크릴'입니다. 크릴은 새우가 아닌거 아시죠? 남극해에서 잡히는 동물성 플랑크톤입니다. 뭐 이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깐 참고삼아 말씀드렸고요.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건 민물활새우, 오징어, 미꾸라지 입니다.


    볼락, 열기 외줄 선상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릴과 오징어

    크릴은 갯바위 낚시에서 흔히 쓰는 백크릴을 사용합니다. 오징어도 이렇게 썰어져 파는데요. 사실 오징어를 주력으로 쓰지는 않아요. 보통 15개 바늘 중에 가장 윗 바늘 3개에 오징어를 매달아 놓곤 하는데 이는 다른 어종(우럭같은)을 노리기 위함이며 활성도가 낮은 날엔 떠오르지 않으므로 무용지물이 됩니다. 오징어는 2인당 1팩이면 충분해요. 미꾸라지는 15개 바늘 중 맨 아랫 바늘 2개 부분에 매달아 놓습니다. 이유는 같습니다. 광어, 우럭, 쏨뱅이등을 노리기 위함이고요. 걸리면 씨알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중에거 가장 특효는 역시 "민물활새우"입니다. 한 봉지에 5천원 가량 하는데 일반 크릴에 비해 오래 견디므로 어느정도 재사용이 가능하고요. 크릴은 일단 필수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 오징어든 민물활새우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민물활새우를 끼우는 방법은 위에 <사진1>을 참고하시면 되는데, 꼬리 지느러미를 떼어 바늘에 꿰는 건 일반 크릴과 같습니다. 다만 뇌를 다치지 않게끔 꿰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바로 죽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 노하우


    배가 포인트로 이동할 때 채비를 만들어 놓자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첫번째 → 부지런함에 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4시가 출항이라면 늦어도 3시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2시간 일찍 도착하면 자리 선점까지 가능합니다. 보통 우럭이나 대구 침선의 경우 뱃머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하지만 볼락, 열기 낚시에선 사실 자리에 따른 유불리가 크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사이드를 선호합니다. 뱃머리쪽에 자리가 있으면 거기에다 쿨러를 놓으시고 누군가가 쿨러를 갖다놨다면 알아서 원하는 곳에다가 쿨러를(자리찜) 놓고 선실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여수권의 경우 포인트 이동시간만 2~3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동안 뱃전에서 떨기 싫으면 남보다 일찍 도착해 선실에 미리 자리를 잡는 게 좋습니다. 인원이 적다면 두발 쭉 뻗고 편히 갈 수 있지만 인원이 많아 자리가 비좁다면 눕지 마세요. 매너 없는 꾼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밖에서 서성이고 계신 조사님이 보이면 안으로 들어오라며 공간을 확보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채비는 배가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만들 필요는 없고요. 도착시간 30분 전에 미리 나와 만들면 됩니다. 그때는 밖에 나와 담배도 한대 태우시고 커피도 한 모금 마시면서 장비 정검을 하시면 됩니다.


    입수 직전, 봉돌을 들고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아내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두번째 → 선장의 규칙에 철저히 따르고 에티켓을 발휘한다
    선상 낚시에서는 선장의 신호가 곧 법입니다. 삐~! 하고 신호가 울리면 다 같이 채비를 입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삐~삐~ 하고 두번 울리면 채비를 걷으셔야 합니다. 혼자 고기 잡겠다고 이 신호를 어기면 안됩니다. 누군 빨리 내리고 누군 늦게 내리고 하면 수중에서 서로 엉킬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봉돌 호수도 통일해서 씁니다.

    채비 엉킴과 밑걸림은 사리 물때일수록 잦아지는 편이고 낚시도 까다로워 집니다. 그 밖에 양 옆 사람을 잘 만나야 함도 있습니다. 채비가 엉키면 짜증부터 내는 사람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단 채비가 엉키면 자잘못을 떠나 "죄송합니다" 혹은 "감사합니다"를 말하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고요. 채비가 심하게 엉켜 풀기가 곤란해지면 자신의 채비를 끊는 매너를 보이셨음 좋겠습니다. 정 남의 채비를 끊게 된다면 절대 합사줄은 자르지 마세요.

    채비를 자르고 상대가 봉돌을 잃었다면 갖다주는 너그러움도 필요합니다. 아는 사람들끼리 가면 문제가 안생기는데 모르는 사람 옆에 붙어서 할 경우 처음부터 말을 트고 낚시하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겠죠? 솔직히 이것은 지극히 에티켓적인 이야기인데 낚시를 다니다 보면 상식 이하의 꾼들을 만날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고기 욕심에 눈이 먼 꾼들, 자기밖에 모르는 꾼들이 꼭 있습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이런 분들은 낚시계를 그만 떠나주셨음 좋겠습니다.


    참고로 입수는 멀리 던지지 않습니다. 바로 밑에다 던져 놓으시면 됩니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세번째  → 밑걸림을 당하면 최대한 빨리 빠져나온다
    우선 이 얘기를 설명하기에 앞서 전동릴의 기본적인 작동 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동릴은 사진에 보신대로 생겼고요.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전선은 낚시자리 하단에 단자로 연결이 되어 있어 전기를 공급받습니다. 배에 따라 전력이 불안정 할 수 있어요. 보통 후미쪽에 계신 분들은 됐다 안됐다 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완전 후미쪽은 그리 선호하지 않음) 또 전기 단자는 플러스 마이너스 단자로 되어 있는데 이게 표시가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꼽았는데 작동이 안되면 바꿔서 꼽으세요. 그럼 됩니다. 전동릴은 모델에 따라 구조가 다른데 이 사진을 토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On/Off 전원버튼(처음 낚시가 시작될 때 선장이 전원 버튼을 넣습니다. 그때 이 버튼을 눌러 전원을 키십시오)
    2) 메인 카운터(현재 자신의 채비가 몇 미터 층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3) 유영/바닥 스위치(수심계를 0점으로 셋팅할 수 있으며, 유영층 모드, 바닥 모드로 변환)
    4) 스피드 레버(감아 올릴 때 속도 조절이 됩니다. 보통 맥스를 사용)
    5) 스타드래그(스풀의 역회전과 드랙을 조절함)
    6) 클러치 레버(채비 입수시 이 레버를 제끼면 줄이 풀리게 됩니다)


    복잡하시면 4번과 6번만 기억하세요.^^; 밑걸림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드릴께요. 밑걸림은 크게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산호초에 걸린 경우
    2) 암초나 인공어초에 걸린 경우
    3) 폐그물에 걸린 경우


    이 중 1~2번이 가장 흔히 걸리는 유형인데요. 최초에 밑걸림이 발생하면 일단 1번의 경우를 염두하셔서 낚시대를 강하지 않게 탁탁 쳐줍니다. 산호에 걸렸다면 몇 차례의 휘두름으로 충분히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래도 안나오면 2번의 경우라 생각하시고 원줄을 최대한 팽팽하게 감아준 후 낚시대를 일자로 세워 당겨주면 빠져나옵니다. 이때 원줄은 손으로 잡지 마세요. 장갑을 꼈다 하더라도 손이 베일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 조류가 빠르게 흐를 경우 위 과정을 할 순간도 없이 순식간에 줄이 팽팽해져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낚시대를 재빨리 일자로 펴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긋이 뒤로 당기시면 빠져나옵니다. 만약 낚시대가 휘어진 상태로 놔두게 되면 대가 부러질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TIP>
    밑걸림에서 빠져나왔을 경우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바늘만 터질 경우(봉돌의 무게감이 느껴짐)와 채비 전체가 터지는 경우(봉돌 무게감이 안느껴짐)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봉돌의 무게감이 느껴질 겁니다. 그때는 계속 낚시를 계속 진행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봉돌의 무게감이 안 느껴진다면 채비가 터져나간 것이므로 다시 회수해야 합니다.


    가장 고약한 경우는 3번입니다. 페그물에 걸리면 낚시대를 아무리 일자로 세워도 터지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릴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저마다 드랙을 열어놓기 때문에 줄만 드르륵 풀려나가거든요. 이때는 스타드래그 레버(위 사진의 5번)를 최대한 조여줘야 합니다. 나머지 과정은 위와 동일합니다.


    <사진2> 거치대를 이용할 경우 표시된 부분을 손으로 잡아 고패질하면 자세가 편리해진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네번째  → 입질이 없으면 고패질 패턴을 바꿔본다
    보통 열기나 볼락의 유영층은 바닥층에 집중됩니다. 물론 활성도가 좋으면 수심 6m까지도 부상하지만 대게 씨알급들은 바닥층에서 놀기 때문에 활성도가 좋다 하더라도 어쨌든 추(봉돌)는 바닥을 찍고나서 고패질을 해야 합니다. 맨 처음 입수를 하면 수심계가 계속 내려가는데요. 봉돌이 바닥을 찍으면 수심계도 멈추고 줄 풀림도 멈추게 됩니다. 그러면 전동릴 사진에서 6)번 클러치 레버를 올린 후 1m가량 감아주는데 바로 감아 버리면 바늘이 끌리다 밑걸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낚시대를 들어서 감아줍니다. 자신 있는 분은 50cm만 감아도 되요. 그리고 난 후 고패질을 하는데 고패질 범위는 1m에서 많게는 3m까지 하게 됩니다.

    1) 활성도가 저조하면 고패질 범위 줄여라!
    그 날 수온이 차갑거나 바닥층에서만 입질이 집중될 경우 고패질을 필요 이상 크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심지어 아예 안해도 됩니다. 어차피 배가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낚시대를 잡고만 있어도 자동 고패질이 됩니다.

    2) 활성도가 좋은 날엔 고패질 범위를 높여라!
    수온이 좋아 열기나 볼락이 부상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바닥층만 고집했다간 줄줄이 매달리게 할 수 없으니 고패질 범위를 높여 유영 수심층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활성도가 좋아도 굵은 씨알은 대부분 바닥층에서 입질한다는 점. 유념하시고요.

    <<TIP>>
    고패질은 낚시대를 직접 들고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거치대에 거치시켜 놓고 하는 것이 좋을까? 이건 취향문제인데요. 장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낚시대를 들고 하면 입질이 올 때 진동이 쉽게 간파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채비가 무겁기 때문에 몇 분 하다보면 팔이 뻐근하고 육체적인 소모가 많습니다. 반대로 거치대에 거치시켜 놓고 낚시하게 되면 일단 자세는 편합니다. <사진2>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손으로 잡고 배의 움직임에 맞춰 고패질을 하면 힘은 덜 들어가지만 입질 감지가 어렵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직접 해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입질 감지도 잘 되고요. 자세도 편해 저는 거치대 사용을 합니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다섯번째  → 한번의 입수에 최대한 많이 낚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얘기는 입질을 잘 느끼는 방법과 일맥상통합니다. 고패질을 하다 보면 전에는 없던 진동이 손으로 전해집니다. "드르륵~!" 울리죠. 그런데 처음 하시는 분들은 좋다고 바로 올리세요. 그러면 한 두마리 밖에 못잡습니다. 열기나 볼락이 입질 할 때는 최대한 묶어두는 방법이 필요한데요. 선상에선 챔질이란 개념이 없죠. 대신 입질이 오면 '텐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릴을 1바퀴 정도 감아주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열기나 볼락은 먹이를 두고 개체간의 경쟁심이 커서 서로 먼저 먹으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한번 입질이 오면 연달아 오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지요. 그러므로 입질이 올 때 마다 1바퀴씩 릴을 감아 주면 얘네들이 대롱대롱 매달리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릴을 감을 때 텐션을 유지시킨 상태"여야 합니다. 그래야 챔질의 의미가 있겠죠? ^^

    입질 신호는 드르륵~! 하면서 손으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첫 신호를 느끼는 건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두번째 신호인데요. 이것이 신입생인지 기존에 물린 녀석이 발버둥 치는 건지를 분간하셔야 하는데 확실히 발버둥 치는 진동은 약합니다. 진동의 강약을 통해 신입생인지 아닌지를 구별하여 달달달 묶어두세요. 그렇게 고패질 하다보면 무게 충만함을 느끼실 겁니다. 그러다 꽤 묵직해 졌다 싶으면 그때 올려주세요. 몇 마리 달렸나 기대하면서.. ^^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여섯번째  → 미끼 꿰는 동작이 재빨라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15개의 바늘에 크릴 끼는 것도 일이자 노동입니다. 이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인데요. 다른 꾼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합니다. 우선 위 사진처럼 열기 볼락이 주렁주렁 매달려 오면 한 손은 낚시대를 받쳐 들고, 다른 한손은 줄을 잡아 들어 올립니다. 자칫하면 채비가 엉킬 수 있으니 잡은 열기들을 서로 겹치지 않게 바닥에다 늘어트린 후 맨 윗 바늘에 잡힌 열기(별표)부터 순차적으로 뺍니다. 중요한 건 열기를 빼면서 크릴을 끼우세요. 뺀 열기는 쿨러에 넣지 말고 그냥 바닥에다 떨구세요. 제가 하는 조업(?) 행동의 동선입니다. 바늘에서 뺀 열기를 쿨러에 넣게 되면 동선이 복잡해 집니다. 그러니 그냥 바닥에 떨구시고요. 떨구시면서 크릴을 꿰어 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효율적인 작업(?)이 됩니다. 몇 번 해 보시면 동작이 점차 빨라질 겁니다.

    그리고 입수신호가 떨어지면 채비가 바다에 던저지고 수심계가 10m, 20m, 내려가는데 보통 외줄낚시 평균 수심은 50~60m 가량 나옵니다. 채비 들어가는 시간만 해도 최소 20~30초 이상 걸립니다. 그 시간이면 바닥에 뒹굴고 있는 열기 볼락을 쿨러에 넣을 시간적 여유가 나옵니다. 너무 조업스러운가요? ^^;; 사실 열기 선상 낚시의 목적이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운치있고 유유자적한 낚시는 아니지요. 비싼 비용 들인 만큼 쿨러를 채워 오겠다는 일념하에 가는 것이니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합니다. ㅠㅠ


    <사진 3>포인트 이동시 봉돌은 뱃전에 두거나 표시된 곳에 놓는 게 안전하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일곱번째 → 포인트 이동을 제외하곤 내 채비가 물속에 있어야 한다
    이건 선상낚시의 만고진리! 선상낚시는 포인트 이동이 한 70%요, 채비 담그는 시간은 3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조금 할만하면 삐삐~~ 걷어 올리고, 다시 이동하고.. 그래서 채비를 점검하고 미끼를 꿰는 작업은 전부 포인트 이동시 해놔야 합니다. 초보님들은 남들 낚시할 때 낚시는 안하고 채비를 손 볼 때가 많아요. 신호가 떨어지면 적어도 내 채비는 물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쿨러 채우는 비결이지 달리 비결이랄 것도 없어요.

    그리고 포인트 이동 중에는 <사진 3>처럼 낚시대를 야무지게 걸어 놔야 합니다. 봉돌을 선미에 어설피 걸쳐 놓으면 바다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바닥에 두고요.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미끼 놓는 곳)에 두셔도 됩니다. 또 하나! 이동중에 크릴이 바닷물에 끌리는지도 확인하세요. 크릴은 오징어와 달리 약해서 작은 마찰에도 금새 떨어집니다. 위 사진처럼 다소곳하게 두셔야 합니다.



    <그림 1>조류 방향을 보면 A는 수심이 낮아지고 B는 수심이 깊어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

    #. 열기 볼락 선상낚시 잘하는 팁 여덟번째  → 바닥층을 수시로 확인해 가며 낚시하는 게 쿨러조과의 지름길!
    초보꾼은 채비 입수 후 봉돌이 바닥을 찍으면 1m쯤 감아 올려서 고패질만 합니다. 수심이 깊어지든 낮아지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고수는 수시로 변하는 수심층을 읽어내며 낚시합니다. 보통 열기나 볼락 선상낚시는 여밭에서 진행하는데 이 여밭(암초지대)은 울퉁불퉁합니다. 수심이 평평하지가 않고 기복이 있습니다.

    <그림 1>에서 보면 조류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른다고 가정할 때 A는 그대로 놔 뒀다간 밑걸림을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물론 지형에 따라 빗겨갈 수도 있지만 봉돌이 땅에 부딪히는데 안 감고 고패질만 한다면 밑걸림을 당하겠죠? B는 수심층이 깊어집니다. 만약 B가 초보꾼이라면 최초에 바닥을 찍고 난 후 채비를 내리지 않은 채 허공에서 고패질을 하겠죠. 당연히 입질 빈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와 같은 메뉴얼을 만들어 봤습니다. 

    상황1) 고패질 도중 봉돌이 땅에 부딪히는 느낌이 든다 → 재빨리 낚시대를 들어 올려 1~2m 정도 감아 올려준다.
    상황2) 고패질 도중 입질이 약거나 없다 → 줄을 풀어 바닥을 재차 찍고 시작한다.


    #. 마치며..
    열기와 볼락 시즌은 4월까지 이어집니다. 열기는 조림, 매운탕, 구이가 발군이고요. 볼락은 아시다시피 전천후죠. 열기보다 더 맛있고 ^^ 이렇게 쿨러 조황을 거두면 최소 100마리 이상은 잡는데요. 들어간 비용(선상만 12만원) + 노동력에 비할 순 없지만 지금 이 시기 마트에서 20cm 열기 한마리가 9,000원이라는 이야길 듣고는 생각이 달라질 정도였답니다. 꾼들에겐 익숙한 생선이지만 육지에선 여전히 귀한 대접받는 어종인 만큼 이웃집과 친지들 나눠주시면 많이들 좋아하실 겁니다.(선상비용 대줄 테니 잡아오라는 분도 봤슴 ㅎㅎ) 그러고도 많이 남아 한달 내내 반찬걱정이 없지요.
    오늘 내용 잘 참고하셔서 꼭! 쿨러 조황 거두시기 바랍니다. 매너낚시 잊지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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