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당기는 맛, 폰즈소스 곁들인 명란 구이


 

 

기회가 되는대로 명란젓과 밥식해를 직접 담가서 올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전에 먼저 생 명란으로 할 수 있는 '매우 간편한 요리'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이 음식은 우연한 기회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연유는 이렇습니다.

 

 

광어 손질 중에 발견된 알

 

대마도에서 잡아온 대광어입니다. 앞서 조행기에 썼듯이 감성돔 낚시 중에 우연히 대광어를 낚았는데요. 2월에 잡힌 광어에서 알집이 발견될 줄 미처 예상 못 했는데 생각해보니 위도가 낮아 산란철이 일찍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광어 산란철은 봄부터 여름까지로 알려졌지만, 이는 서해 기준이며 그보다 남쪽인 대마도는 수온이 따듯하기 때문에 산란철이 빨리 온 것입니다. 한 예로 도다리(표준명 문치가자미)의 서해 산란철은 4~5월이지만, 그보다 위도가 낮은 남해에서는 1~2월에 산란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이지요. 이 광어의 회 맛이 그리 훌륭하지 못했던 것도 산란 광어이기 때문인데 배는 이미 갈랐고 거기서 알이 나왔으니 이것으로 즉석요리를 해볼까 합니다.

 

 

 

82cm급 광어에서 나온 어른 주먹만 한 알집

 

문제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먹먹하다는 점입니다. 알로 쉽게 만드는 음식으로는 알탕을 떠올리는데 모처럼 얻은 광어 알로 알탕을 끓이기에는 아깝고 또 흔해서 뭔가 색다르게 먹을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굽거나 튀기고, 조리고 찌는 모든 조리법을 생각했지만, 사실 제가 요리와 관련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선에서 일하는 전문 셰프도 아니기에 마땅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없습니다. 그렇게 고심하던 중 이왕이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자고 생각하니 만만한 게 굽는 것 아니겠습니까?  

 

재료가 싱싱하니 단순히 팬에다 식용유를 두르고 굽는 것으로도 충분히 맛있겠지만, 여기에 맛의 포인트를 주고자 소스를 첨가하기로 합니다. 어떤 소스가 어울릴까 생각하던 중 그래도 이런 재료에는 폰즈 소스가 어울릴 것 같아 탄생한 것이 폰즈소스를 곁들인 명란 구이입니다. 비록, 이 음식은 흔치 않은 광어 알로 만들었지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생명란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폰즈 소스 곁들인 명란 구이

생 명란, 소금, 후추, 맛술(또는 청주), 올리브유, 쪽파, 매운 고추

 

#. 폰즈 소스 재료

진간장 4T, 레몬즙 2T, 설탕 1.5T, 식초 1T, 맛술(또는 청주) 1/2T, 생수 3T

 

 

우선 생 명란(여기서는 광어 알을 사용했음)은 적당량의 청주와 소금, 후추에 약 15~30분간 재어놓습니다. 그리고 위에 소개한 폰즈 소스 재료를 참고해 폰즈 소스를 만들어 놓습니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팬이 너무 오래돼 이날을 끝으로 버리고 새로 샀습니다.) 센 불에 표면만 지지듯이 굽다가

 

 

뒤집어서 역시 표면만 지져준 다음, 불을 낮추고 속까지 은근히 익혀줍니다. 중간에 기름이 마르면 추가로 올리브유를 둘러주시고요. 생 명란을 사용한다면 금방 익힐 수 있지만, 여기서 사용한 광어 알은 워낙 크고 두꺼워 속까지 충분히 익히는데 시간 좀 들었습니다. 알을 굽는 동안 만들어둔 폰즈 소스는 살짝 끓여줍니다. 냄비에 폰즈 소스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몽글하게 30초 정도만 데워놓습니다.

 

 

접시에 구운 알을 올리고 달군 폰즈소스를 고루 끼얹습니다. 기호에 따라 뿌려 먹게 라임이나 레몬 조각을 올리고요.

 

 

쪽파와 매운 고추를 잘게 썰어 뿌리면 완성입니다. 취향에 따라 폰즈 소스에 잘게 썬 매운 고추를 넣고 끓이면 살짝 매콤하면서 상큼한 폰즈 소스가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아이가 먹는 것이라면 고추는 빼주는 것이 좋겠지요.

 

 

폰즈소스를 곁들인 명란(광어 알) 구이 완성

 

 

이렇게 만들고 나니 보기에는 꽤 그럴싸한 요리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정확히 짜인 레시피이거나 기존에 잘 알려진 음식이 아니어서 실제로 이 음식이 무슨 맛을 낼지는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가족도 반신반의하며 맛보는데 젓가락질이 멈추질 않더군요. 맛이 궁금한 저도 한점 맛 보는데 "오~"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알의 겉면은 바짝 구워진 상태지만, 그 속은 아주 따듯하고 폭신합니다. 소스를 적당히 적셔 입으로 가자 첫맛은 폰즈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에 고추 조각의 알싸한 맛이 더해져 복합적인 맛을 내는가 싶더니 뒤에 남은 여운은 알의 과하지 않은 고소함과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기존 레시피가 아닌 맛을 상상하며 즉석에서 만든 것이지만, 당장 돈 받고 팔아도 손색없는 그런 맛입니다. ^^;

 

그제야 시중에 파는 알 요리가 궁금해 검색해봤더니 이와 비슷한 형태는 보지 못했고 주로 주점에서 구운 알 요리를 파는데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는 형태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음식에 당당히 이름을 지어 볼까 합니다. "폰스 소스를 곁들인 (명란) 알 구이"라고.

 

꾼의 레시피인 만큼 낚시꾼들은 잡은 생선에서 알을 모아다 이 음식을 해보시길 바라며, 일반인들은 생명란을 사다 이 요리를 하면, 훌륭한 맥주(혹은 청주) 안주가 될 것입니다. 아래 대광어로 만든 피쉬앤칩스도 같은 광어로 만든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라면서, 이주의 꾼의 레시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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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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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루바타
    2016.03.18 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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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어제 저녁은 물론 오늘 아침도 안먹었을 뿐이고...
    알림에 의해 이 글을 봤을 뿐이고
    의문의 1패중입니다 ㅠ
  2. 2016.03.18 10:0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3. 여수꽝조사
    2016.03.18 11:2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새로운 메뉴 탄생이네요.
    밥에다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대마도 조행기도 잘 보고 있네요.
    제주도에서도 즐낚하세요~
  4. 상원아빠
    2016.03.18 15:2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점심 먹고와서 봤습니다.
    안부러워요....ㅠㅠ
    부러운건 단지 광어알??....

    좋은 주말 보내세요.^^
  5. 빵좋은우럭
    2016.03.18 2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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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후 나중에 담임선생님하고 5월달에 태안에 선상도다리하러가서 알나옴 이렇게 해묵어야겟네요+_+
  6. 김운태
    2016.03.21 15: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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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란은 명태의 알 아닙니까?

    저건 폰즈 소스 곁들인 광어 알구이가 정확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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