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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입맛을 깨우는 보리굴비 고추장 무침 만드는 법
보리굴비와 일반굴비
제 앞에는 보리굴비와 일반굴비가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꼭 선물이라도 받은 것 같지만, 실은 굴비에 관한 원고를 쓰기 위해 자비로 구입했습니다. 여기서는 보리굴비와 일반굴비라 표현했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전통 방식으로 말린 굴비와 냉동 조기입니다. 보리굴비와 일반굴비의 차이는 굳이 자세히 서술하지 않아서 이제는 제법 알려졌으니 여기서는 생략도록하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출판하게 될 책에 양보하겠습니다. 그 전에 오늘은 보리굴비가 밥도둑이 되는 고추장 양념 무침을 하나 소개합니다.
#. 보리굴비 고추장 무침 재료
보리굴비 4~5마리, 고추장 1큰술, 간마늘 1T, 다진파 5T, 맛술 1T, 매실액 1T, 참기름 1T, 깨소금 적당량
(1T는 밥숟가락으로 개량, 1큰술은 밥숟가락으로 수북이)
보리굴비를 찌는데 그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보리굴비는 황태처럼 바짝 말린 것이기 때문에 매우 딱딱합니다. 그래서 쌀뜰물에 최소 세 시간 정도 담가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불린 보리굴비를 찜기에 올리는데 먼저 찜통에는 적당량의 물과 청주 3T를 넣고, 찜기에는 위 사진과 같이 일회용 여과지를 깔고 굴비를 올립니다. 그리고 냄비뚜껑을 닫고 약 25~30분 정도 찝니다.
그렇게 찐 보리굴비는 손으로 다듬어 살코기만 분리해냅니다. 사진은 비닐장갑만 낀 모습이지만, 갓 쪄낸 보리굴비는 매우 뜨겁습니다. 그런데 뜨거울 때 손질해야 살도 잘 분리되므로 목장갑과 비닐장갑을 차례대로 착용한 다음 손질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손질한 보리굴비는 이 자체로도 훌륭한 밥반찬이 됩니다. 여기서 녹차에 밥을 말고 굴비 한 점 올려서 먹으면 그 유명한 녹차 보리굴비가 됩니다.
양념장을 만듭니다. 앞서 소개한 양념을 볼에 담고 고루 섞어줍니다.
그다음 손질한 보리굴비 살을 넣고 버무리면 보리굴비 고추장 무침이 완성됩니다. 방법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중간중간 손이 많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점이 보리굴비를 이용한 반찬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입니다.
잠자던 입맛을 깨우는 보리굴비 고추장 무침
이 상태에서 즉석에서 먹어도 상관없지만, 반찬 통에 담은 뒤 하루 정도 두었다 먹으면 양념이 숙성돼 더욱 맛있습니다. 이 방법은 주재료만 보리굴비일 뿐, 황태포로 대체해도 됩니다. (다만, 황태포는 살짝 볶아야 좋습니다.)
맛이 기가 막히다고는 차마 스스로 만든 음식에 대고 말 못하지만,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봄철 입맛이 살짝 떨어졌을 때 혀를 자극시킬만한 그 무언가가 필요한데 젓갈은 자극적이어서 부담이라면, 보리굴비 고추장 무침을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주부가 아닌 남편이 해주면 어떤 반응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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