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리겐 신형 바칸(위)과 라이브웰(아래)

 

낚시하면서 잡은 고기를 어떻게 보관해 두느냐는 낚시꾼들이 늘 하는 고민입니다. 그 방법을 나열하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1) 부력망

2) 꿰미

3) 살림통

 

살림통의 경우 따로 살림통이라고 나온 제품이 있다기보다는 남는 통 하나를 살림통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보조가방이 될 수도 있겠고, 라이브웰이 될 수도 있으며, 집 마당에 뒹굴던 양동이가 될 수도 있겠죠.

 

낚시를 처음 시작하고 몇 년 동안은 부력망을 주로 썼습니다. 몇 가지 취약점이 있음을 직접 경험하고 깨닫기 전까진 말이죠. 그 취약점은 너울에 약하고, 그러다 보니 잘 뜯어지고, 고기 분실의 위험도 있을 뿐 아니라 곧잘 망가져 이중 지출이 발생하며, 포인트에 따라 수달의 물어뜯김을 각오해야 하고, 결정적으로는 벵에돔처럼 마릿수가 되는 낚시에서 부력망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해 어느 시점부터는 줄곧 라이브웰만 고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이브웰은 위에 언급한 취약점을 모두 해결합니다. 낚시를 1~2년 다니고 그만둘 것도 아니기에 특별히 분실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그래서 저는 부력먕 4~5개 살 비용이면 라이브웰을 하나 장만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용해 보면 충분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부력망은 고기를 잡을 때마다 밧줄 잡아 끌어 올려야 하고, 벌리고 집어넣고 다시 바다에 던지고,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밧줄로 고정할 곳을 찾아야 하는 등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라이브웰은 낚시를 시작할 때 해수만 조금 부어 놓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잡은 고기는 단지 집어넣기만 하면 되니 낚시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돕습니다.

 

 

달라진 점 하나, 낚싯대 거치대의 색상

 

지금부터는 기존에 라이브웰을 써오셨던 분들도 참고할 수 있게 구형과 신형의 차이를 설명하겠습니다. 쯔리겐의 라이브웰은 언제나 화이트에 붉은색이 포인트였습니다. 붉은색 손잡이도 구형과 다를 게 없지만, 검은색이었던 낚싯대 거치대가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좀 더 붉은색 포인트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띕니다.

 

 

구형 라이브웰의 분리된 기포기 수납공간

 

이번 신형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기포기 수납공간입니다. 보시다시피 구형은 둘로 나뉘었는데

 

 

<사진 1> 달라진 점 둘 셋, 기포기 수납공간과 바로 위에 손잡이 추가

 

신형은 커다란 수납공간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아했습니다. 가령, 기포기를 두 개 정도 넣고 다니면 서로 부딪히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퍼를 열면서 그 걱정은 날아갔습니다.

 

 

기포기 수납 공간에는 이렇게 기포기를 각자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 두 개를 한 번에 넣고 다녀도 문제가 없고, 남는 공간에는 기포기 호스를 비롯해 자잘한 낚시 소품을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는 쓰다 남은 목줄 쓰레기가 있는데요. 이런 것도 갯바위에 버리지 말고 기포기 수납공간을 이용해 챙기도록 합니다. 

 

다시 <사진 1>을 보면, 기포기 수납공간 위에 손잡이가 추가됐는데 이것의 쓰임새는 아마도 물을 버릴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낚시를 마치고 라이브웰을 들고 나오거나(도보 포인트) 혹은 배에 실을 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물을 일정 분량 버려야 합니다. 이럴 때 저 손잡이를 잡고 기울이면 쉽겠죠. 고기를 좀 잡아놔야 이런 손잡이도 쓸 텐데 말입니다. 맨날 빈통으로 철수한다면, 저 손잡이는 있으나마나 ^^;

 

 

실제 기포기를 사용 중인 모습입니다. 저는 기포기를 한 대만 쓰기 때문에 저 정도 물 용량이 맞습니다. 더 많이 담으면 기포기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소 공급에 차질이 생기죠. 그러므로 물 많이 담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중 덮개는 구형이나 신형이나 같습니다. 첫 번째 덮개를 젖히면 위 사진의 모습이 됩니다. 계측자가 있는 것도 똑같고. 그런데 저 계측자가 크게 도움 되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 40cm 이상만 낚아서(뭐래니...ㅎㅎ) 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낚시를 오래 하신 분들은 40cm도 안 되는 고기를 계측할 일이 별로 없죠. 계측할 고기는 대부분 40이 넘습니다. 그래도 계측자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습니다. (예를 들어, 대물 볼락이 낚이면 그건 한 번 쟤봐야 합니다.)

 

라이브웰을 오랫동안 쓰면서 감탄했던 것 중 하나는 이런 자잘한 기능보다는 기본기에 있습니다. 소금 결정체가 허옇게 끼면서 지퍼가 안 열릴 때가 많은데 이 제품은 언제나 부드럽게 열립니다. 녹도 슬지 않죠. (앞으로 한 5년은 더 써봐야 진짜로 녹 슬지 않은지 알 수 있겠지만, 이미 그때는 제품을 교환할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

 

 

대마도 혹은 제주도로 출조 갈 때 제 짐입니다. 이동 시 구명복과 갯바위 장화는 라이브웰에 수납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웰은 늘 손이 닿는 곳에 둡니다. 고기가 잡히면 낚싯대를 거치하고 바로 처리할 수 있기 위함입니다. 이 단순 명료한 동선이야말로 낚시의 효율 즉, 마릿수를 거두는데 도움이 됩니다. 전 조행기다 잡지 기고다 해서 사진만 열심히 찍느라 마릿수는 하나마나.. ^^;

 

 

라이브웰은 갯바위 식탁으로 쓰기에도 알맞습니다. ^^; (사진은 구형)

 

낚싯대 거치대는 낚싯대를 총 2대까지 거치할 수 있으며, 낚싯대 대신 뜰채를 거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사용자가 알아서 선택할 문제고요. 낚싯대 거치대가 있으면 아무래도 고기를 잡고 갈무리할 때 편리하겠죠? 소중한 낚싯대를 바닥에 내려놓아 흠집 내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낚싯대 거치대는 조금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낚싯대를 거치했다가 넘어간 적이 없었지만, 제주도에서 강풍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낚싯대 거치대가 좀 더 깊고 안정적인 구조였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이것도 두 개를 달아서 뜰채도 함께 거치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일 수 있지만, 좀 전에도 썼듯이 낚시를 오랫동안 즐기려면 어차피 장만해야 할 필수 품목입니다. 꼭 쯔리겐이 아니더라도 다이와나 시마노 등 각 브랜드별 장단점이 있을 것이니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 참고

저는 쯔리겐 필드 테스터로서 해당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았지만, 리뷰할 의무는 없습니다. 따라서 리뷰를 하고 말고는 제 마음입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기업이나 회사도 제게 리뷰를 강요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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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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