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겨우 잡은 '102kg 광어'란 기사를 우연히 접했습니다. [기사 원문]

 

기사는 알래스카산 대형 광어를 잡았고, ID 번호를 부착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졌다고 하지만, 이것이 생태 연구의 목적인지 혹은 다른 목적인지는 자세히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용도 조악할 뿐더러, 본인이 찍은 사진도 아닙니다. 그냥 SNS상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기사 몇 줄 붙여서 발행하면 조회수를 얻고, 거기에 따른 수익을 받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대형 넙치 이슈화도 그렇지만, 자격 미달의 글을 사전에 차단하지 않는 포털 사이트도 문제가 있죠.

 

댓글에는 해당 어류를 가자미나 도다리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광어와 도다리를 구별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좌광우도'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양눈이 왼쪽으로 몰리면 광어, 오른쪽으로 몰리면 도다리란 건데요. 사실은 그놈의 '좌광우도'가 다양한 사고의 전개를 막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좌광우도는 그냥 광어(넙치)와 도다리(문치가자미)를 구별할 때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 이 세상 모든 광어(넙치)와 도다리, 가자미들을 구별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알래스카 연안에 서식하는 태평양 헐리벗은 헐리벗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넙치(광어)입니다. 정식명은 태평양 큰 넙치로 플라운더라 불리는 가자미나 도다리와는 구분됩니다.


이 녀석은 눈 방향이 도다리와 같은데 왜 넙치(광어)일까요? 어류 학자가 생물종을 구분할 때는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골격이나 가시 갯수 같은 신체적 특성을 고려합니다. 광어는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베이트 피쉬를 먹으며 진화했기 때문에 입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뻘에서 갯지렁이나 파먹고 사는 가자미(혹은 도다리)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입 크기입니다.

 

그래서 광어와 가자미(혹은 도다리)는 입 크기로 판별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좌광우도 같은 공식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요즘 횟집에서 흔히 보는 강도다리는 눈 방향이 광어와 같지만, 가자미과에 속하듯이 항상 예외가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넙치과 어류가 얼마나 많은데 그깟 눈 위치만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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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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