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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봄봄 파스타
전날 새조개 샤브샤브를 해 먹고 남은 육수를 남겨두었다가 다음 날 파스타에 활용해 보았다. 새조개와 낙지, 냉이와 미나리, 청경채 향이 녹아 있는 녹진한 육수가 면수를 대신해 주었다. 삶은 면을 팬에 볶다가 샤브샤브 육수로 살짝 졸여 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드는데 그때 재빨리 불을 끄고 얼른 담아내니 면발이 그새 노르스름해졌다.
육수에 간이 충분해 소금 간을 따로 하지 않았다. 포크에 돌돌 말은 면발을 입에 가져다 넣었다.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감칠맛이 흥건하다. 마치 해산물 스톡이 들어간 듯한 맛 같으면서도 비리거나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미나리와 냉이 향이 은은하게 받쳐주어서인가 싶다. 새조개 향이 나는 것도 같고 다만, 낙지는 오버쿡에 살짝 질겨진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며칠 지나니 또 생각나는 맛.
다시 만들자 하니 자신이 없다. 새조개 샤브샤브와 함께한 한 시간 여분의 여흥을 다시 재현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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