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 초간단 손질법(동영상)

요즘 새조개가 제철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요. 싱싱한 새조개 구입 방법은 지난번에 쓴 글을 참고하시고(관련 글 : 봄철 별미 새조개, 싱싱한 새조개 구입 방법) 오늘은 도구 없이 오로지 손으로만 까는 방법과 손질 방법에 관해 알아봅니다.

 

 

 

#. 도구 없이 손으로 새조개 까기

참고로 새조개 손질이 귀찮으면, 이미 손질된 것을 구입해도 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선도가 현저히 나빠지거나 이미 나빠진 상태에서 팔리는 것도 있으므로 구입한 그날 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새조개를 구입한 후 시간 텀을 두고 드실 계획이라면, 이렇게 통 새조개를 사는 것을 권합니다. 손질 걱정은 이 글과 영상으로 날려 보내시기 바랍니다. ^^

 

 

당시에는 고무장갑 사이즈 맞는 게 없어서 목장갑을 꼈는데 작업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새조개를 움켜잡습니다.

 

 

이 상태에서 살짝 힘주어 비틀면, 조개껍데기가 벌어집니다. 간단하죠? 다만, 새조개 껍데기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곧잘 으스러집니다. 너무 과한 압력으로 비틀면 깨져서 그 파편이 조갯살에 박힐 수도 있으니 힘 조절에는 요령이 붙어야 합니다.

 

 

껍데기를 덜면, 이렇게 알이 꽉 찬 새조개가 드러납니다. 새 부리를 닮은 저 부분이 초콜릿처럼 진한 색이어야 싱싱한 겁니다.

 

 

여기서 엄지손가락을 넣어

 

 

껍데기에서 조갯살을 떼어냅니다. 접착 부위가 관자인 만큼, 관자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밀어내면 손쉽게 분리됩니다.

 

 

새조개 까기는 이것으로 끝. 아래 영상을 보면 더욱 이해가 쉽습니다.

 

※ 원래는 제가 손질한 영상을 올리려다가 영 폼이 나질 않아서 새조개를 매일 취급하는 전문 상인의 동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새조개 까기 영상(출처 : 안면도 선장의 아들)

 

 

 

#. 새조개 손질하기

새조개 손질은 더욱 간단합니다. 그 전에 새조개를 손질하는 이유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새조개는 따로 해감할 필요가 없는 조개입니다. 대신 내장에는 진흙 등 불순물을 머금고 있어서 가정에서 새조개를 드실 때는 이를 꼭 제거해 주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새조개 샤브샤브를 취급하는 횟집은 대부분 새조개를 살려둘 수조를 마련해 놓습니다. 여기에 새조개를 2~3일 정도 두면, 새조개가 새로운 수조 환경에 적응하면서 머금고 있던 불순물을 토해냅니다. 이를 업자들은 '이끼가 난다'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적응이 완료된 새조개 내장은 토사물이 빠진 상태라 내장의 녹진하면서 쌉싸래한 맛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새조개 해감이 어려우니 내장을 제거합니다. 먼저 사진에 표시한 점선을 따라 칼집을 냅니다.

 

 

칼집을 내면 검녹색의 내장이 드러나는데 이를 칼로 긁어서 될 수 있으면 한 번에 빼내도록 합니다.

 

 

새조개 손질은 이걸로 끝입니다.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으니 평소 수산물 손질을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들이라면, 금방 익힐 수 있을 겁니다.

 

 

일본에서는 새조개를 주로 초밥용으로 쓰기 때문에 부리까지 모두 칼집 내서 벌립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샤브샤브로 먹고, 식감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부리 부분은 통통하게 남기는 것이 일반적인 손질법입니다. 아래 영상에서 자세한 손질법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조개 손질 영상(출처 : 김송이 유튜브) 

 

이렇게 손질한 새조개는 반드시 바닷물에 씻어야 합니다. 민물에 씻으면, 윤기를 급격히 잃고 수용성의 맛 성분도 빠지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바닷물이 없으면 소금 한 주먹 정도 푼 소금물에라도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입 시 바닷물 한 봉지를 얻어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제 새조개 샤브샤브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다음 주 꾼의 레시피에서는 봄철에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별미 '새조개 샤브샤브'에 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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