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하나로 끝내는 꽃게 손질법(동영상)


 

 

꽃게의 '꽃'은 화려하거나 예뻐서 붙여진 말이 아닌 가시 '곳'이 변형된 말입니다. 이 딱딱하고 날카로운 가시는 꽃게 다리와 양쪽 옆구리에 뾰족이 나 있어 맨손으로 손질할 때는 다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꽃게 손질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딱딱한 배 껍데기를 등껍질에서 분리할 때입니다. 힘이 들어가면 게장을 쏟을 염려도 있지만, 딱딱한 가시에 손을 다칠 수도 있습니다. 꽃게 손질이 익숙하다면 맨손으로 해도 되지만, 처음 시도하는 초보 주부라면 목장갑을 끼고 할 것을 권합니다.

 

10~11월이 제철인 수꽃게와 달리 4~6월은 알이 밴 암꽃게가 제철을 맞습니다. 오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산란 꽃게의 어획을 금지하는 금어기가 시행되므로 이 기간에는 생물 꽃게의 유통 대신 냉동 꽃게가 유통됩니다. 냉동 꽃게도 어획 시기와 알 수율에 따른 가격 차가 있으므로 용도에 맞게 구입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올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오늘은 무침과 탕에 맞는 꽃게 손질법에 관해 알아봅니다. (급하신 분은 본문 맨 아래 동영상만 보셔도 됩니다.)

 

 

활꽃게는 수돗물에 15분간 담가놓아 기절시킵니다. 그다음 흐르는 물에 칫솔이나 조리용 솔로 구석구석 닦아줍니다. 이는 꽃게에 묻은 톱밥 혹은 진흙, 그 외 여러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함으로 특히, 입 주변과 다리를 들춘 틈새를 꼼꼼히 닦아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등과 배 껍데기를 분리합니다. 이 딱딱한 껍데기를 분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위 사진처럼 암수 구별을 할 수 있는 배딱지를 떼고

 

 

나온 틈을 잡아 벌리는 방법이 있고. 

 

 

배딱지를 때지 않은 채 이렇게 틈새를 잡고 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는데 어차피 배딱지는 먹지 않으므로 떼야 합니다.

 

 

등 껍데기에 붙은 머리(눈과 입이 붙은) 쪽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뭔가가 잡히는데 이것을 잡아다가

 

 

<사진 1> 생물 꽃게의 모래주머니

 

손으로 잡아뗍니다.

 

 

<사진 2> 냉동 꽃게의 모래주머니

 

이 사진은 냉동 꽃게를 손질할 때인데 모래주머니를 떼내는 장면입니다. 같은 모래주머니라도 생물과 냉동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다음은 아가미를 잘라냅니다. 사진처럼 가위로 해도 되고 손으로 잡아 뜯어도 됩니다. 아가미에 붙은 깨알 같은 벌레는 흔히 '꽃게 기생충'으로 잘못 알려졌는데 이는 기생충이 아닌 기생 벌레로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기생충은 숙주의 몸에서 영양분을 취해 성체로 자라고 산란까지 하면서 생활사를 완성해야 하지만, 기생 벌레는 단순히 붙어사는 생물입니다. 아가미에 붙은 기생 벌레는 '옥토라스미스(Octolasmis neptuni)'라 불리는 해양 갑각류의 일종으로 주로 꽃게 아가미에 기생하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정도이며, 우리 몸에는 기생할 수 없고 또 해를 끼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꽃게는 킹크랩이나 대게와 달리 다리에 살이 별로 없습니다. 다리 끝부분은 조리에 별로 도움되지 않으니 잘라내고 집게발은 통째로 떼냅니다. 여기까지 했다면, 거의 끝난겁니다. 여기서 꽃게탕이냐 꽃게 무침이냐에 따라 몸통을 몇 등분할지가 결정되는데 꽃게탕이면 사진의 점선을 따라 4등분 하면 되고, 꽃게 무침은 6등분 정도가 한입에 먹기 좋습니다.

 

 

4등분(혹은 6등분)할 때 가위가 들어가는 방향은 위 사진과 같아야 합니다. 반대로 들어가면 꽃게 알(난소)이 뭉개지거나 흘러내릴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집게발은 칼 손잡이로 탕탕 내리쳐 껍데기만 부숩니다. 이렇게 해야 탕이나 무침으로 먹기가 좀 더 수월합니다.

 

 

꽃게 손질이 끝났습니다. 이걸로 저는 구수하고 얼큰한 꽃게탕을 끓였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곧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손질 동영상입니다.

 

 

동영상을 재생하세요

 

영상은 냉동 꽃게를 손질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꽃게 손질이 막연했던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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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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