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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이어지는 대마도 낚시 조행기입니다. 지난 편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부터 먼저 읽어주시길 권합니다.
#. 3월의 대마도 낚시
대마도 선상낚시(4), 꾼의 로망 5짜 벵에돔을 잡다
오전에 선상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니 숙소에는 점심이 차려져 있습니다. 안 그래도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배가 좀 고팠는데요. 와우 제가 좋아하는 오므라이스와 국수에 기분이 들떠서 젓가락을 드는데..
에~ 뭐죠 이 음식? ㅎㅎ 어쨌든 맛을 보는데 부드러운 달걀에 달짝지근한 소스 맛으로 맨밥이 술술 넘어가는 기이한 현상. 계속 먹으면 질릴 수도 있겠지만, 처음 한 그릇은 먹을 만합니다.
오후 3시, 포인트로 진입
오후 낚시는 도포 포인트로 정했습니다. 전날 철수배가 들이닥칠 때까지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아쉬운 마음에 대를 접어야 했는데 이날은 해가 지고 나서 1~2시간은 더 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물때가 관건인데 마침 오후 3시부터는 끝썰물에 접어들면서 진입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낮잠을 자고요.
느지막이 짐을 챙겨 현장에 도착. 중간에 이런 구간을 건너야 하는 것 말곤 순탄합니다. 순탄하다고 표현은 했지만, 자갈밭 길 200m는 걸어야 하니 왕복 400m. 이곳에 살면서 일주일에 3~4번만 이런 낚시를 해도 제 몸무게가 10kg 빠지는 건 시간문제일 겁니다. ^^;
쭉 걸어 나오자 이런 곳이 나옵니다. 이쪽은 수심이 해수욕장보다도 안 나옵니다. 이런 데서 낚시하라고?
뒤쪽은 주상절리가 연상되는 바위가 웅장하게 솟았습니다. 모두 낚시 준비는 안 하고 포인트 풍경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나중에 초들물이 들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평평한 곳은 대부분 잠기기 때문에 그 전에 철수해야 합니다. 짐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두고요. 포인트 탐색부터 합니다.
자릴 잡으려고 둘러보자 저 멀리 현지꾼이 낚시 중입니다. 우리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넉넉히 떨어져서 채비를 준비합니다.
#. 나의 장비와 채비
로드 : NS 알바트로스 1.5-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번 LBD
원줄 : 쯔리겐 프릭션Z 1.5호
어신찌 : 쯔리겐 구레2 g2, 조수우끼고무 M
목줄 : 토레이 일본선 2호 → 3호로 교체
바늘 : 벵에돔 전용 바늘 8호 → 참돔 바늘 12호로 교체
이날 릴을 잘못 가져오는 바람에 원줄 1.5호로 낚시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일행에게 3호 원줄이 감긴 예비 릴이 있어서 처음에는 그걸 썼는데 줄 퍼머가 심하고 자주 엉키니 얇은 줄이라도 쓰던 줄 쓰자 해서 1.5호 원줄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서 대물급 청돔이 습격하는 바람에 1.5호 원줄에 목줄은 3호로 높여야 하는 언밸런스한 채비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역시나 좋지 못했죠.
먼저 빅마마 스텝인 성준씨가 낚시를 시작합니다. 대마도 서쪽 해안이라 수심이 낮을 것은 예상했지만, 막상 던져보니 가까운 곳은 3m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대상어는 으레 벵에돔이겠거니 했습니다. 시즌 막바지라 벵에돔이 물지 않으면, 다른 대상어가 없을 줄 알았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날은 벵에돔이 손님 고기에 불과했습니다. 더더욱 채비를 튼튼히 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질 못하니 1.5호 원줄이 불안했죠.
성준씨를 찍고 있는데 뭔가 입질이 오려나 봅니다.
잡은 것은 작은 볼락류. 처음에는 색만 다른 쏨뱅이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도감을 전부 뒤져봐도 결론이 나지 않아서 이 어종의 정확한 이름은 미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승화씨가 잔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을 올립니다.
그리고 저 멀리 현지꾼이 강력한 입질을 받아내고 한동안 실랑이합니다. 이 벌건 대낮에 대물급 벵에돔이 물었나 싶었는데
숭어입니다.
표준명 숭어
국내 연안에는 숭어와 가숭어 두 종류가 서식합니다. 이 중에서 숭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 인도양, 지중해, 아프리카 해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온대 해역에 골고루 분포하지만, 시장에서 참숭어, 밀치 등으로 불리는 가숭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서해 및 서남해와 중국의 일부 해안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비교적 귀합니다.
그런 이유로 국내에서 장인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다는 숭어 어란은 대부분 가숭어 알이고, 일본과 지중해에서 만들어 먹는 숭어 어란은 표준명 숭어의 알입니다.
잔 씨알의 긴꼬리벵에돔과 숭어 한 마리를 끝으로 현장에는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아무래도 날이 저물 때까지는 제대로 된 입질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 잠시 낚싯대를 세우고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바닥에 톳처럼 생긴 해조류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아작아작 씹어먹는데 적당히 짭조름하니 간이 되어 있고, 통통 터지는 듯한 식감도 좋습니다. 톳은 아닌데 이걸 뭐라고 부르죠? (아시는 분 답변 좀 부탁합니다.)
몇 개 주워 먹고선 혼자 감탄하고 있는데 포인트에는 이런 게 지천으로 깔렸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낚시를 시작하려는 찰나, 성준씨가 25cm는 넘겨 보이는 벵에돔 한 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걸 본 저는 바로 밑밥통 들고 성준씨 옆으로.. 이런 빈작의 분위기에서는 한 마리라도 고기 나오는 곳에서 해야 확률이 높겠죠. ^^;
자릴 옮겨보니 과연 그렇습니다. 20m 전방에 간출여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 조류가 부딪히고 갈라지면서 벵에돔이 놀기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엘라님과 승화씨가 자리한 곳은 홈통 안쪽이라 유속이 느리고 수심도 낮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면 우리가 선 자리보다 승화씨와 엘라님이 선 자리가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밤이 되면, 대물들이 수심 낮은 홈통으로 들어오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빛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헤드랜턴을 바다에 비추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합니다.
시간은 오후 5시. 슬슬 해가 저물 무렵, 성준씨가 작은 벵에돔 한 마리를 추가로 올립니다.
던지자마자 연타석 입질을 받아내는데
이번에는 씨알이 제법 좋습니다. 이제는 시즌이 끝나갈 무렵이라 산란 벵에돔이 언제 입을 다물지 모릅니다. 지금은 대마도에서도 이런 씨알을 반겨야 할 상황인지도 모르겠네요.
이어서 저는 우리 딸내미의 한 끼 반찬으로 좋은 쏨뱅이를 올립니다. 조류가 제법 세서 봉돌을 추가한 것이 쏨뱅이를 불렀는데요. 벵에돔 낚시에서 바닥층 고기가 잡히면, 저수온기의 특별한 상황이 아닌한 좀 더 가볍게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어서 엘라님이 긴 침묵을 깨고 35cm 정도 되는 벵에돔을 들어뽕합니다. 이걸 보면서 대상어는 역시 벵에돔인가? 했는데..
이제나 저제나 입질을 기다리는 입질의 추억.
채비를 조금 가볍게 했더니 긴꼬리벵에돔이 따문따문 물어주기는 합니다만, 원하는 씨알은 아니지요.
이때 성준씨에게 우당탕하는 입질이 들어왔고
휨새를 본 순간 이건 보통 녀석이 아님을 직감하였습니다. 녀석이 오른쪽으로 쫙 달아나자 저는 서둘러 채비를 회수합니다.
초반에 힘이 워낙 강해 어르고 달랠 틈이 없습니다. 지금(3월 중순)은 수온으로 보았을 때 방어나 부시리가 갯가로 붙을 시기는 아니라 녀석의 정체가 궁금했죠. 예상되는 것은 참돔. 그런데 참돔이 원래 저렇게 쨌었나? 힘으로는 제압하기 힘든 녀석임을 직감한 성준씨는 급히 녀석이 째는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한동안 이어진 '찌이익~(드랙 풀림)' 소리가 잠잠해지자 펌핑이 시작됩니다. 한동안 녀석과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성준씨에게 주도권이 넘어오면서 서서히 끌려오고 있습니다.
어디 보자.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녀석. 참돔인가?
녀석은 참돔도 감성돔도 아닌 청돔이었다
잡힌 녀석은 눈이 노란 청돔입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남부 서귀포 일대에서 밤낚시에 곧잘 올라오고, 일본 규슈에는 비교적 흔하죠. 서식 영역으로 보아선 긴꼬리벵에돔과 같은 아열대 해역이지만, 긴꼬리벵에돔처럼 본류를 타고 크게 회유하기보다는 섬과 갯바위 주변을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헤다이(ヘダイ)'라 불리는데 참돔보다 어획량이 적고, 살은 참돔보다 더 단단하고 맛이 좋은 어종으로 여깁니다. 일본에서도 낚시꾼들 사이에서만 그 맛이 간간이 전해지는 정도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습니다. 그런 이유로 수산시장의 입하 가격은 참돔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준씨 말로는 초반에 걸었을 때 째는 힘이 참돔보다 더 세답니다. 채비의 튼튼함으로 제압하기 힘들다면, 녀석이 달릴 때 같이 따라가 줘야지, 같이 당기면 터질 수 있는 거죠.
바늘이 저 단단한 살에 제대로 박혔습니다.
약 55cm급 청돔
청돔의 모양은 참돔 같은데 색은 감성돔을 닮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노란 줄이 몇 개 난 것이 청돔의 특징이죠. 그런데 이름은 왜 청돔일까요?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갓 잡아 올릴 땐 마치 홀로그램처럼 몸 전체가 청색 빛이 돌아 그 모습이 가히 아름답습니다.
특히, 물속에 두었을 때 청색 빛이 나는데 이게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습니다.
좀 전에 엘라님이 잡은 벵에돔은 머리를 바위 속에 콕 박고 반성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걸 먹어서..."
이런 느낌. 벵에돔을 물칸에 풀어둘 때 바위틈이 벌어진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챙길 때 꽤 애먹거든요. 벵에돔의 습성이죠. 틈만 보이면 일단 박고 보는 것. 그 때문에 파이팅할 때도 초반에 기선 제압을 하지 못하면, 대부분 여 틈으로 박히면서 꼼짝없이 당하곤 합니다.
제 낚시의 문제점은 바로 이런 겁니다. 누가 한 마리 잡으면 그걸 쫓아가서 사진 찍느라 이 중요한 시간을 죄다 허비한다는 것. 사실 촬영만 생략한다면, 그사이 한 마리 걸었을 지도 모를 텐데 말입니다. 이제야 낚싯대를 들고 "나도 청돔 한 마리 잡아볼까" 하는데
이번에는 홍대 돈부리 사장님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파이팅합니다. 입질 왔으면 왔다고 말 좀 해주지 ㅠㅠ. 돈부리는 안 만들고 이렇게 홀로 낚시하러 올 수 있는 여유가 부러웠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녀석을 걸었군요. 그나저나 승화씨가 들고 있는 낚싯대는 1호대입니다.
처음에 1.5호대를 들고 왔다가 초릿대를 부러트리는 바람에 일행이 예비로 챙긴 1호대를 쓰게 됐는데 이게 또 국산대입니다. 얼마나 투박하고 질기면, 저걸로 60cm에 달하는 청돔을 걸고 버티는가 싶습니다.
엘라님이 뜰채 지원에 나서고 성준씨는 열심히 촬영합니다. 보세요. 좀 전에 제가 해가 지고 나면 여기서 고기 나온다 했잖아요. ㅎㅎ 사실 승화씨는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낚시했다고 합니다. 계속 입질이 없어서 그냥 발 앞에다 찌를 띄웠는데 거기서 청돔이 덜커덕 걸린 거죠. 원래 밤낚시란 게 그렇습니다. 멀리 던지기보단 발 앞을 노리는 게 확률이 높죠.
승화씨도 50cm 정도 되는 청돔 한 마리를 그것도 1호대로 낚았습니다. 이것으로 기분이 잔뜩 고무되었을 테니.. 반면에 저는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이 중요한 시간에 사진만 찍고 앉았으니 뭔 소식. ㅎㅎ
다시 낚싯대를 들고 청돔 좀 낚아보려는데 승화씨의 낚싯대가 또다시 휩니다. 저는 카메라 들고 다시 승화씨에게로 뛰어갑니다. 아무래도 낚시와 촬영 사이에서 특별한 묘안을 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군요.
승화씨가 갯바위 경험은 부족해도 파이팅은 차분히 잘하네요. 우리 독자들 사이에서는 유료 낚시터 경력이라면서 은근히 가벼이 여겨지곤 했는데 정말로 초보였다면 이런 녀석과의 파이팅을 이렇게 차분히 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들고 있는 게 다름 아닌 1호대란 말이죠.
릴 찌 낚시인들이 흥분하는 세 장면 중 두 장면이 이 사진에 담겼습니다. 첫째는 입질 받았을 때 찌가 잠기는 장면, 두 번째는 찌가 핑그르르 돌면서 올라올 때, 세 번째는 거의 다 잡은 녀석이 수면에 띄워지기 직전일 때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어종일까요?
좀 전에 잡은 것과 비슷한 씨알의 청돔을 추가합니다. 승화씨가 물이 올랐네요. 오늘 사고 한 번 크게 냅시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깔릴 무렵, 드디어 제게도 강력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게 다 성준씨 덕분이죠. 제일 먼저 대를 접고선 저 대신 카메라를 들어준 덕분에 저는 낚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발 앞을 공략하기보다 20m 전방 간출여 근처로 찌를 바짝 붙여서 흘렸습니다. 거기나 여기나 갯바위 가장자리라는 점에는 같으니까요. 잘 흘러가던 찌가 살짝 잠기는가 싶더니 갑자기 줄을 우악스럽게 가져갑니다. 베일을 닫으면서 챔질! 이 녀석은 좀 전의 청돔과 달리 옆으로 째지 않고 처박습니다.
적어도 벵에돔은 아니란 생각에 LB 브레이크를 살짝살짝 주면서 버티자 녀석도 힘이 빠졌는지 천천히 끌려옵니다. 그런데 지구력이 좋은지 끌려오는 와중에도 연신 힘을 쓰는 바람에 발 앞에서 첨벙거리는 상태로 30초는 더 버틴 것 같습니다.
60cm에 조금 못 미치는 참돔이 올라왔다
성준씨가 뜰채 지원을 했고, 갯바위에 올렸는데 제 뜰채 지름이 55cm인 걸 고려해 60cm에 살짝 못 미치는 참돔입니다. 지금 참돔, 청돔 이런 것들이 제법 들어온 듯합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사진을 확인하니 바늘이 아주 아슬아슬하게 걸렸었군요. 빨리 찍고 물칸에 던진 다음, 재빨리 캐스팅해야 한다는 마음에 참돔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철퍼덕"
단 한 번의 몸부림으로 참돔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 바늘이 벗겨지지만 않았다면, 손바닥에 벗어나도 목줄에 매달렸을 텐데, 아 글쎄 바늘이 말입니다. 미늘도 없는 긴꼬리 전용 바늘을 매달아 놓았었네요? 아니 무슨 생각으로 낚시하는지 나 원 참. 예전 같았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인데 지금은 그러려니 합니다. 대신 지금은 한 번이라도 더 던져서 입질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할 테니.
자! 이번에는 참돔 전용 바늘로 나갑니다. 들고 있다가 놓친 녀석 때문에 손이 다 떨리네요.
이때 승화씨의 낚싯대가 또다시 크게 휩니다. 날 제대로 만났군요.
저도 서둘러 던졌는데 30초도 안 돼 거짓말 같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걸자마자 대를 최대한 세워보려는데 그만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힘이 저를 짓누릅니다. 이번 녀석은 좀 전에 받은 녀석보다 세군요. 수심이 3m밖에 나오지 않아 더는 박을 곳이 없으니 옆으로 쨌다가 다시 박다가 바깥으로 달아나는 둥 난리도 아닙니다.
이곳은 수심이 낮고 갯바위가 날카로워서 조금이라도 무리한 파이팅을 펼치면 가차 없이 터져나갈 것입니다. 게다가 사용하는 원줄이 1.5호라 불안함이 더했지요. 성준씨가 이번에는 꼭 잡아야 한다며 노심초사 지켜봅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시간을 들이는 한이 있어도 안전하게 확실히 끌어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펼쳐진 더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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