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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물고기, 해변에서의 촬영 씬 中에서, 베트남 붕따우
촬영 4일 차 오전. 이날은 베트남 남부의 휴양지인 붕따우에서 성난 물고기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붕따우(Vunu Tau)는 최근 베트남에서 떠오르는 휴양지입니다. 국내에서도 번잡하고 상업화된 관광지를 피해 한적하고 때묻지 않은 붕따우를 찾는 이들이 조금씩 늘지만, 아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지역이라 할 수 있지요.
붕따우가 자랑하는 것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항구도시답게 해산물의 천국이라는 점. 해변이 발달해 수영하고 놀기에 적합하다는 점. 쾌적하고 시설 좋은 리조트도 제법 들어섰다는 점. 아직은 거대 예수상과 불교 사원을 둘러보고 산 언덕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는 정도로 관광 자원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숨은 스팟이 많다는 점에서 잠재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통 배, 까이뭄(Chai Mum)
해안가에는 베트남 전통 배인 까이뭄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일명 광주리 배인데요. 이곳은 해변이라 조업배가 정박할 수 없으니 광주리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받아오는 겁니다. 그러면 해안가에서 곧바로 흥정이 벌어지기도 하며, 대게 식당에서 물고기를 사러 옵니다.
때마침 작은 어선 한 척이 해안으로 들어오는데요.
어부에게 물어보니 물고기가 통이 틀 무렵에 활동을 많이 해서 꼭두새벽부터 미리 자리를 잡고 있다가 잡아 들인다고 합니다. 한창 힘들게 작업하고 들어올 시간인데도 선원들의 표정이 밝아요. 어부들의 표정이 밝은 이유는 하나겠지요. 배에는 이날 새벽에 잡은 물고기로 가득했습니다.
이후 촬영을 하던 중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저 멀리 고기를 싣고 오던 광주리 배가 파도에 쓸려 뒤집어진 것입니다. 다행히 얕은 곳에서 뒤집어졌기에 인명피해는 없지만, 우리를 비롯해 해변에 있는 사람이 총동원해 배와 아이스박스를 끌어내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아래 영상은 이날 긴박한 상황을 담은 촬영분입니다.
EBS <성난 물고기> 베트남 편 中에서
여기서 수백 미터 떨어진 조업 배들은 어디 정박하지 않고 내내 떠 있나 봅니다. 그날그날 여건에 따라 조금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는데요. 주로 잡히는 것은 모래에 서식하는 바리밴댕이입니다. 바리밴댕이는 남중국해에 주로 서식, 따듯한 바다를 좋아하는 열대성 정어리입니다. 한바탕 소란이 있었던 해변은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습니다. 어느새 파도는 잔잔해지면서 아이들이 뛰노는 곳이 되었죠.
비단고둥을 캐는 어부
몇몇 분들은 소일거리로 작은 조개를 캐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로 비단고둥 같은 작고 예쁜 고둥을 캐고 있는데요. 삶아서 먹는답니다. 우리나라 노점상에서 파는 번데기와 고둥(일반적으로 고동이라 부르지만, 고둥이 정확한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쑤시개로 속살만 빼먹는 건데 이곳 베트남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고둥류를 즐겨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는 비단고둥을 캐는 또 다른 어부에게 다가가 이곳에서의 낚시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진관저'란 이름의 어부는 이곳에서 주로 1~2kg 정도의 물고기만이 잡힌다고 합니다. 제가 '고래처럼 큰 물고기를 잡으러 왔다.'고 하자, 통역 과정에서 고래란 말 때문인지 어부의 표정이 돌변합니다.
그는 고래는 신(神)이기 때문에 잡으면 안 되고, 잡더라도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한번 보여줄 테니 따라오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나중에 통역해보니 고래를 신성시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연진인 저와 강성범 씨를 비롯해 스텝들은 일단 이분이 안내하는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낚시와 상관이 없을지라도 현지 어부가 안내하는 곳이라면, 필시 어떤 의미가 담겼거나 혹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일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성난 물고기의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촌 마을에 있는 한 카페
하지만 날은 푹푹 쪘고, 습도는 90%에 육박합니다. 앞서 아이스박스를 실어 나르고, 배를 끌어올리면서 몸이 많이 지쳤습니다. 잘못했다간 일사병에 걸릴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길을 거닐다 작은 카페를 발견, 여기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이곳은 붕따우에서 별다방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해요. 우리가 별다방에서 모바일이나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는 것과 이곳 사람들이 장기를 두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진한 베트남식 커피와 콜라로 목을 축이는 이 공간이 꽤 정겹고 평화롭게만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장기를 보고 있으면 왜 그리 훈수를 두고 싶어지는지 ㅎㅎ
어부가 우릴 안내한 곳은 인근의 야산에 있는 작은 사원이었습니다. 성난 물고기를 찾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리둥절했죠.
건드리면 무너질 것처럼 오래된 낡은 건물과 판잣집. 그나마 몇몇 집기류와 생활용품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웬 공동묘지인가 싶었는데..
일단은 어부의 말과 이곳 사람들의 말을 취합해 이 묘지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합니다. 노란 티셔츠를 입은 코디네이터 예리씨도 베트남 사람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마을 사람들에게 들어봐야 알 수 있을 만큼 이 묘지는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사연을 품은 듯합니다.
알고 보니 이것은 전부 고래를 위한 공동묘지. 그것도 '남하이(NAM.HAI)'라 불리는 고래만을 위한 무덤입니다. 남하이는 남해대장군. 즉, 이곳에서 신성시하는 들쇠고래입니다. 다른 고래는 없고 오로지 들쇠고래가 잡히거나 죽으면, 이곳에 묻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답니다. 그래야 이곳 사람들이 탈 없이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고래가 지켜준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사람과 비슷한 장례 절차를 고래에게 모시는 것. 즉, 묻은 지 3년이 지나면 뼈를 파내서 다른 곳으로 이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4년 이상 된 고래 묘는 없습니다. 비석에는 묻은 년 도와 날짜가 적혀있는데요. 가장 오래된 것은 3년 전인 2015년입니다.
고래 묘에 있는 쥐구멍
저는 고래 묘를 년도 별로 관찰하면서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최근에 묻힌 고래 묘에는 항상 구멍이 있는 것입니다. 물어보니 들쥐가 오간다고 해요. 이 쥐구멍은 2016~2017년 사이에 묻은 고래 묘에서만 발견되었고, 2015년도에 묻힌 고래 묘에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고래 사체를 뜯어먹기 위한 구멍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묻은 지 3년이 지난 묘에는 구멍이 없겠죠.
주변에는 나무마다 탄 흔적이 있어서 살피는데 벌집이로군요. 말벌 같은 거로 인해 한바탕 골머리를 앓았던 모양입니다.
사원에는 들쇠고래에게 절을 하는 주민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쪽에는 들쇠고래 사진이 걸려 있고
제사를 지내는 재단에는 학인가요?
학이 거북이를 밟고 있는 모습이 주변의 엄중한 분위기와 달리 좀 익살스럽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소원을 빈 우리는 이곳을 찾은 주민들에게 낚시에 대한 작은 단서를 얻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마을로 들어왔습니다.
반미를 만드는 여인
베트남 하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인 반미.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면서 발달한 것이 바게트인데 언젠가는 꼭 맛봐야 할 베트남 음식 버킷리스트지요.
붕따우는 항구 도시로 알려졌지만, 주변에는 어업과 농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마을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어디를 가더라도
조금 과하게 비약하자면,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합니다. 카메라 같은 방송 장비가 동원된 탓도 있지만, 일단 이곳 사람들에게는 우리 같은 외지인이 신기해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삼삼오오 모였는데도 서로 말도 없이 모바일 게임을 하는 우리네 아이들과는 달리 골목마다 뛰놀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 활기찬 노점상과 파리 날리는 노점상, 그리고 우리에게 쏠리는 몇몇 시선들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한 가게에 들러 포인트와 미끼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안내받은 낚시점에서 미끼를 샀습니다. 여고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가녀린 손으로 갯지렁이를 뭉텅뭉텅 집어서 담는데요.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모습이 좀 신기했습니다.
우리는 원래 섭외하기로 했던 현지 어부의 안내를 받아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록안 항구 근처입니다. 기수역이라 무엇이 잡힐지 기대되는 가운데..
저와 강성범씨는 갯지렁이를 꿴 릴 찌낚시를 시도해 봅니다. 베트남 갯지렁이는 우리나라의 것과 달리 매우 얇고 길쭉한데요. 손으로 만지면 점액질을 분비해 아주 미끄럽습니다. 입에서 노란 액체를 내뿜는 것은 우리나라의 갯지렁이도 마찬가지긴 한데 바늘에 꿸 때 뱀처럼 꽈리를 틀고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좀 극혐입니다.
낚시는 밤까지 이어졌지만, 소득은 작은 메기 한 마리로 끝났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현지 낚시인과 함께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요. 어찌나 꿀맛이던지 ㅎㅎ. 아래 영상은 이날 낚시한 촬영분입니다.
EBS <성난 물고기> 베트남 편 낚시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금까지 틸라피아와 메기류를 잡기는 했으나 이제는 좀 더 큰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우리는 붕따우 인근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았습니다.
때마침 새벽 조업을 마친 배들이 들어와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는데요.
생선 파는 아낙들은 간단한 식사로 요기를 때우고 있습니다.
이건 대체 어떤 음식일까요? ^^ 안쪽에 팥밥처럼 보이는 밥도 보입니다.
시장가에는 이런 노점상이 적어도 몇 미터에 하나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을 차려 먹지 않고 이렇게 밖에서 쌀국수로 때울 때가 많다고 해요. 가격도 우리 돈으로 1,000~1,500원에 불과한데 들어간 고기며 맛은 한 그릇에 9,000원이나 하는 국내 쌀국수보다도 낫죠.
피디님들이 바삐 움직이며 시장 풍경을 스케치합니다. 무엇보다도 각본 없이 큰 물고기를 찾아가는 단서를 여기서 찾아야 했으니 어떻게 질문을 건네고 받아쳐야 할지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곳은 제가 모르는 물고기가 가득하군요. ^^;; 확실한 것은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 어종이라는 것.
표준명 불명, 영명 Person 's butterfly bream, 학명 Nemipterus furcosus
일본명은 '모모이토요리(モモイトヨリ)'라 불리는 농어목 실꼬리돔과 어류 중 하나입니다. 오키나와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데요. 실꼬리돔과 마찬가지로 살에 수분이 많아 회보다 조림과 튀김, 어묵 재료로 선호되는 생선입니다.
첨치과 어류로 보이는데 자세한 속명은 모릅니다. 국내에서는 이와 비슷한 어류로 붉은메기(일명 나막스)가 있습니다.
표준명 불명, 영명 Iniistius trivittatus, 학명 Xyrichtys trivittatus
농어목 놀래기 과에 속한 어류죠. 국내에 비슷한 어종을 들라면 호박돔 정도? 전 세계적으로 남중국해에서만 서식하는 특산종(이라고 최근에 알았습니다.)
표준명 매퉁이, 영명 Lizard fish, 학명 Saurida undosquamis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육식성 어류죠. 한국의 서해 및 제주도뿐 아니라 동남아와 인도양에도 서식합니다. 뼈가 굵고 살이 적게 나오지만, 튀김과 조림, 어묵 재료로 맛이 좋은 생선입니다. 국내에서도 낚시할 때 가끔 잡히지만 십중팔구는 버리는 생선으로 천대받습니다.
아열대성 전갱잇과 어류. 일본 쪽 도감을 뒤지면 자세한 속명을 알아낼 수야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요즘 시간이 ㅠㅠ
표준명 동갈삼치, 영명 Spanish mackerel, 학명 Scomberomorus commerson
그리고 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어류를 발견합니다. 삼치 종류 중 재방어와 함께 가장 거대하게 자라는 동갈삼치입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최대 몸길이가 2.5m. 그러니 사진의 동갈삼치는 이제 막 청소년기를 보내는 씨알에 해당할 것입니다. 동갈삼치는 난류가 받치는 동해 왕돌초에서 지깅낚시로 가끔 잡힙니다. 보통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삼치 종류 중에서는 재방어와 함께 맛이 으뜸인 고급 어종이죠.
우리는 동갈삼치를 보고 이것으로 정하였습니다. 상인에게 수소문한 결과 '꼰다오'라 불리는 섬에서 낚시가 성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갈삼치는 이곳 사람들에게도 맛이 좋기로 유명한 최고급 어종입니다. 주로 구이와 튀김, 조림으로 이용하는데요. 근처에는 동갈삼치로 어묵을 만드는 집이 있다고 합니다. 동갈삼치로 어묵을 만든다니, 어떤 맛일까요?
해서 찾아간 곳은 붕따우 어느 마을의 어묵 전문점.
안에는 어묵 작업이 한창입니다. 뭐로 어묵을 만드나 봤더니 다름 아닌 갈치였네요.
이 갈치는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갈치와 다른 종입니다. 흔히 남방갈치 또는 이빨갈치라 불리는 녀석이죠.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세네갈산 갈치"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산 갈치와 같은 녀석이죠. 저도 제가 잡은 생선으로 어묵을 만들어 먹은 적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배웠습니다. 어렵게 포를 뜰 필요도 없이 그저 숟가락으로 벅벅 긁으면 되는 것을. ^^
한쪽에는 미리 튀긴 어묵이 가득 쌓였는데 구수하면서 은은한 단내가 납니다. 갑자기 침이 고이는데요.
우리가 동갈삼치 어묵을 주문하자 반죽을 꺼내더니 즉석에서 튀겨줍니다. 와우~
방송 촬영이 신기한지 연신 웃으면서 호기심을 보였던 어묵 가게 딸. (혹은 직원일 수도)
갓 튀긴 동갈삼치 어묵
1kg을 샀는데요.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몇천 원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갓 튀긴 어묵은 맨손으로 잡기에 매우 뜨겁습니다.
종이에 감싸 호호 불어먹는데 성범이 형은 흡사 도미회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식감이 좋다고 합니다. 어묵이 달아요. 설탕 단맛이 아닌 생선 살에서 나는 자연스럽고 은은한 맛 말입니다. 몇 개를 먹어도 물리지 않을 정도였죠. 이렇게 저렴하고 질 좋은 어묵이면, 매달 집으로 택배를 받아서 먹고 싶은데 그럴 방도가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어육이 몇 퍼센트 들어갔는지 묻자 뜻밖에도 백 퍼센트에 가깝다고 합니다. 어묵을 만들어봐서 아는데 반죽할 때 밀가루(글루텐 성분)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게 잘 뭉쳐지지 않거든요. 반죽은 충분히 치댄 느낌은 나는데 먹어보면 정말 제대로 엉겨 붙어 조직감이 치밀하고 씹는 맛도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순수 생선 살로만 이건 식감을 낼까요? 모르긴 몰라도 이 집 만의 비밀이 있을 것 같은데 쉽게 알려줄 수는 없나 봅니다.
붕따우에서의 촬영은 야시장 씬을 남겨두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이제 우리의 대상어가 동갈삼치로 정해진 만큼, 동갈삼치를 잡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갑니다.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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