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월은 멍게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입니다. 멍게는 신티올이라는 성분으로 인한 시원한 향이 특징인데 이 향이 얼마나 강렬하면서 신선하게 나느냐가 곧 멍게 품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깐 멍게'를 사다 먹는 것은 분명 편리하지만, 선도와 향에서 잃는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싱싱하면서 통통한 멍게 맛을 음미하는 방법은 산 멍게를 직접 골라 먹는 것. 그랬을 때 손질의 불편함은 있지만 신선도와 향, 가격 매리트까지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쉬이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철 멍게를 잘 고르는 간단한 팁을 소개할까 합니다.

 

 

#. 제철 멍게 잘 고르는 방법

좋은 멍게를 고르는 방법, 사실은 별 것 없습니다.

 

1) 크고

2) 통통하고

3) 단단하며

4) 붉은색이 강한 멍게

 

이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아래 예시를 보면, 막연하게 생각했던 멍게 고르기가 조금은 구체화될 것입니다. 

 

 

 

1) 크고 통통한 멍게가 좋은 멍게다

같은 높이라면, 눌렀을 때 터질 것처럼 통통한 멍게가 좋은 멍게입니다. 사실 통통한 멍게일수록 물(바닷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무게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속살을 까보면 속도 꽉 찼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2) 뿔멍게를 고르자

멍게를 살피면, 울퉁불퉁 뿔이 발달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멍게 크기와 상관없이 나타나지만, 산지 특성과 양식장에 따라 나타나기도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뿔이 발달한 멍게를 흔히 '뿔멍게'라 부릅니다. 뿔이 별로 없는 민둥멍게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속살에서도 수율(순살 비율)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몇 가지 샘플로 실험해 보았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의 멍게는 모두 같은 종류인 표준명 멍게(우렁쉥이)입니다. 여기서는 뿔이 발달한 멍게를 '뿔멍게'로, 뿔이 발달하지 못한 멍게를 '민둥멍게'로 부르겠습니다. 

 

사진은 비슷한 크기의 뿔멍게와 민둥멍게를 손질한 것입니다. 이렇게 봐서는 속살 양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껍질을 보면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껍질이 팬 깊이에 따른 수율입니다. 멍게는 입과 항문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이들 기관을 각각 출수공과 입수공이라 부릅니다. 뿔멍게는 출수공(a)이 깊게 팬 반면, 민둥멍게는 입수공이나 출수공이나 패임 없이 막혀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몇 마리 안 되는 샘플로 실험했기 때문에 100%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뿔멍게 껍질은 전반적으로 깊게 팼고 발달한 뿔마다 살들이 쏙쏙 배였는데, 민둥멍게는 껍질의 깊이가 얕고 뿔도 많지 않습니다. 것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뿔멍게가 민둥멍게보다 속살이 '아주 조금 더' 많이 나온다. 입니다. 그러나 그 차이가 미묘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에도 차이는 별반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뿔멍게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한 이유는 첫 번째로 외관상 보기가 좋고, 두 번째로는 껍질째 손질해서 낼 때, 뿔 사이사이 들어찬 속살을 쪽쪽 빨아먹기 좋다는 점 때문입니다. 민둥멍게는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3) 붉은색이 강할수록 싱싱한 멍게

색으로 판별하는 원시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멍게가 오래되면 색과 윤기를 잃어 어둡고 탁하게 변합니다. 멍게는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수조(또는 대야)에서 꺼낸지 오래된 멍게일수록 색은 선홍색에서 적색으로, 적색에서 검적색으로 변합니다.

 

 

양식산 멍게는 밧줄에 부착해 성장하므로 석회질이 붙어있지 않다

 

4) 양식산과 자연산 멍게의 구별

우리가 먹는 멍게는 대부분 양식산입니다. 양식장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주로 굵은 밧줄에 유생을 부착시켜 기릅니다. 때문에 양식산 멍게 뿌리를 보면 질긴 섬유질만 있을 뿐, 석면이나 석회질처럼 보이는 단단한 돌뿌리를 볼 수 없습니다. 

 

 

자연산 멍게는 암초에 뿌리를 박고 서식하기 때문에 석회 조각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반면에 자연산 멍게는 기본적으로 암초에 뿌리를 박고 서식합니다. 머구리나 해녀에 의해 채취되는데 이때의 자연산 멍게는 대부분 석회질 같은 돌조각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만약에 자연산 멍게를 주문했는데 이 같은 석회질이 보이지 않는다면, 양식산을 의심해볼 만하겠지요.

 

별것 없는 멍게 고르기지만, 속살을 깠을 때 물만 나오고 내용물이 빈약하다면 속상할 것입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 글이 좋은 멍게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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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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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3 09: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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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가 멍게를 좋아하는데 ㅋㅋ 사줘야겟어요~~~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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