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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가 제철입니다. 멍게는 글리코겐(glycogen)과 신티올(cynthiol)이 다른 동물보다 많이 들었는데, 이것으로 인해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맛과 향 때문에 유독 멍게나 미더덕을 입에 대지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멍게는 지방과 칼로리가 매우 낮은 식품입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을 포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니 제철 멍게만큼은 아낌 없이 드시길 바라면서 아래의 사진에 주목합니다.
<사진 1> 멍게를 깐 모습
멍게를 까면 이런 모습입니다. 멍게를 드시면서 저 검은 덩어리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내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멍게 향이 대부분 검은 덩어리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멍게의 심장'입니다.
<사진 2> 멍게의 심장
멍게 심장은 속살과 달리 따로 떼어다 맛을 보면 살짝 쌉싸름한 정도입니다. 그 차이가 미묘하며, 전체 중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매우 낮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멍게를 드실 때는 검은 덩어리(심장)도 같이 먹으며, 우리 몸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멍게를 먹을 때 속살과 내장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멍게가 모두 내장이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사진 3> 멍게의 아가미와 찌꺼기
<사진 4> 힘줄처럼 보이는 것은 멍게의 장기, 그리고 아직은 발달하지 못해 연노랑 빛을 띠는 난소
사실 멍게는 속살이란 개념이 희박합니다. 우리가 맛으로 먹는 멍게 속살은 대부분 근막과 아가미, 장기에 해당하며 대부분 식이섬유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멍게에서 우리가 먹지 못하는 유일한 부위라면, 껍질과 소화 찌꺼기(주로 '뻘'이라 부름)입니다.
이 찌꺼기는 싱싱한 멍게일수록 많이 들어 있으며, 수조에 오래된 멍게일수록 출수공을 통해 뱉어내는 찌꺼기 양이 많기 때문에 몸속에는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결론 : 우리가 맛있다고 먹는 멍게는 속살이 아닌 내장입니다. 그러니 멍게 좋아하시는 분들은 앞으로도 멍게 심장과 내장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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