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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과 당구치게 된 사위, 이겨야 하나?
안녕하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제 닉넴에서 연상되는건 바로 "낚시" ^^
맞습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바다낚시 하는걸 좋아해요. 제 블로그의 주된 주제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또 하나의 취미가 있다면 바로 "당구"
대학시절엔 "당구 사랑해요" 였어요.
온 식구가 모인 추석 다음날
첫째 사위와 둘째 사위가 일찌감치 귀경길에 올라 떠들썩했던 처가집은 갑자기 적적해졌습니다.
남아있는 사람은 단 4명.
막내사위인 저와 와이프, 장인어른, 장모님만 남았어요
저도 몇 시간 뒤엔 귀경을 해야 하는데, 귀경이라고 해봐야 서울 <-> 포천이라 그리 부담은 안되구요.
넷이서 가볍게 맥주한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인어른께서 나랑 1:1로 당구한판 치자고 하십니다.
어차피 지금 가봐야 차가 막힐께 뻔하니 느긋하게 있다가 갈 생각이여서 당구도 시간 때우기에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가집에서 당구는 형님들과 다 함께 모여서 친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장인어른과 1:1 당구는 처음이예요 ^^;
그러면서 장인어른은 제 와이프에게 한마디 건넵니다.
"울 딸내미가 남편 교육 잘 시켰나 어디 한번 보자"
아.. 이때부터 살짝 햇갈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장인어른께선 요즘 친구분들 만나면 종종 당구를 친다는데 요즘들어 자주 패하신다고 해요.
평소 스파링 상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왕이면 제가 져드려서 장인어른의 기를 살려주는것도 나쁘지 않지요.
하지만 일부러 져주는것도 이상한 일.
"어떻게 해야 재밌게 칠까?"
사실 저는 당구 안친지 3개월 정도 되었어요. 감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장인어른을 쉽게 이길거 같진 않기에
그 점을 위안삼아.. 아냐 분명 내가 이기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애써 부담감을 없애려고 했어요.
게임은 3전 2선승제로 하기로 했고 종목은 4구 입니다 ^^
저와 장인어른의 실력은 150으로 똑같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초구를 결정.
제가 먼저 시작합니다.
그동안 숱하게 당구를 쳐왔것만 오늘은 어째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상대는 무려 장인어른인데도 불구하고 지면 물리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친구들과 할 땐 절대 지기 싫은 마음에 눈에 불을켜고 당구를 쳤는데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승부욕이나 압박감은 없었어요.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게 되었어요 ^^
그런데 게임 시작한지 겨우 10분
제 얼굴은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편하게 게임했던게 오히려 화근이였나요 ㅠㅠ
"벌써 돗대네..자네 3개월 안친거 맞아 ㅎㅎ?"
정말 난감하네요. 어째 치는대로 족족 들어갈까요 ㅠㅠ
그리곤 쿠션까지 들어갔는데 이건 정말 어려운 공이라 마무리 안될 줄 알았더만 이것도 뽀루꾸(운으로)로 들어간 것입니다. ㅠㅠ
장인어른 : 이야~ 평소 사위들이랑 칠 땐 조용하더니 오늘 물 만난겨?
입질의추억 : 그런거 아닙니다 ^^;;
그리고 두번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이기면 2 :0 게임 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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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마치고 장인어른께선 제 와이프부터 찾습니다.
와이프 : 아빠 졌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장인어른 : 울 딸래미. 너 남편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김서방 말야~ 장인영감한테도 인정사정 없더만 햐~;;
와이프 : 에이 뭐야~ 언젠 봐주면 안된다면서
장인어른 : 걍 웃자고 하는 소리야~ 근데 김서방 오늘 치는거 보니 전혀 긴장을 안하데?
와이프 : 거봐거봐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 ㅋㅋ
장인어른 : 에이..절대로 그런거 아냐. 김서방이 이겼는데 겜비도 대신 내주고 나야 사위랑 잘 놀았지 뭐 ㅎㅎ
뒤에 계신 분이 제 장인어른입니다.
장인어른 : 자네.. 후한이 두렵지 않은가?
입질의 추억 : 별로요 ^^
장인어른 : 자네 앞으로 낚시다니지 말게
입질의 추억 : 헉! ㅠㅠ
장인어른을 2 : 0 으로 셧아웃 시키면 저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관련글 :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과 결혼해보니)
어쨌거나 장인어르신께선 복수의 칼날을 갈고 계실런지 모르겠어요. ㅎㅎ
저는 장인어른이 사위들과 당구도 같이 치고 계곡에 놀러가서 함께 고기잡는 모습들을 보면서 곁으론 드러내지 않지만
젊음과 다정다감함을 느낀답니다.
아버님 다음에 한게임 더 부탁드려요! 그리고 낚시가서 맛난 횟감 잡아오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제 닉넴에서 연상되는건 바로 "낚시" ^^
맞습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바다낚시 하는걸 좋아해요. 제 블로그의 주된 주제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또 하나의 취미가 있다면 바로 "당구"
대학시절엔 "당구 사랑해요" 였어요.
온 식구가 모인 추석 다음날
첫째 사위와 둘째 사위가 일찌감치 귀경길에 올라 떠들썩했던 처가집은 갑자기 적적해졌습니다.
남아있는 사람은 단 4명.
막내사위인 저와 와이프, 장인어른, 장모님만 남았어요
저도 몇 시간 뒤엔 귀경을 해야 하는데, 귀경이라고 해봐야 서울 <-> 포천이라 그리 부담은 안되구요.
넷이서 가볍게 맥주한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인어른께서 나랑 1:1로 당구한판 치자고 하십니다.
어차피 지금 가봐야 차가 막힐께 뻔하니 느긋하게 있다가 갈 생각이여서 당구도 시간 때우기에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가집에서 당구는 형님들과 다 함께 모여서 친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장인어른과 1:1 당구는 처음이예요 ^^;
장인어른 : 물리기다 알지? 입질의추억: 물론이죠 ^^ 장인어른 : 게임은 게임이니깐 장인이라고 져주기 없기다? 입질의추억 : 넵. 저는 그런거 없습니다. 실력대로 하겠습니다. 장인어른 : 정말로? 입질의추억 : 네? 장인어른 : 정말 날 이길려고 생각한거야? 입질의추억 : 하하핫..;; 장인어른 : 농담이야~ 그냥 해본 말이야. 진짜 봐주기 없기다. |
그러면서 장인어른은 제 와이프에게 한마디 건넵니다.
"울 딸내미가 남편 교육 잘 시켰나 어디 한번 보자"
아.. 이때부터 살짝 햇갈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장인어른께선 요즘 친구분들 만나면 종종 당구를 친다는데 요즘들어 자주 패하신다고 해요.
평소 스파링 상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왕이면 제가 져드려서 장인어른의 기를 살려주는것도 나쁘지 않지요.
하지만 일부러 져주는것도 이상한 일.
"어떻게 해야 재밌게 칠까?"
사실 저는 당구 안친지 3개월 정도 되었어요. 감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장인어른을 쉽게 이길거 같진 않기에
그 점을 위안삼아.. 아냐 분명 내가 이기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애써 부담감을 없애려고 했어요.
게임은 3전 2선승제로 하기로 했고 종목은 4구 입니다 ^^
저와 장인어른의 실력은 150으로 똑같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초구를 결정.
제가 먼저 시작합니다.
그동안 숱하게 당구를 쳐왔것만 오늘은 어째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상대는 무려 장인어른인데도 불구하고 지면 물리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친구들과 할 땐 절대 지기 싫은 마음에 눈에 불을켜고 당구를 쳤는데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승부욕이나 압박감은 없었어요.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게 되었어요 ^^
그런데 게임 시작한지 겨우 10분
제 얼굴은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편하게 게임했던게 오히려 화근이였나요 ㅠㅠ
"벌써 돗대네..자네 3개월 안친거 맞아 ㅎㅎ?"
정말 난감하네요. 어째 치는대로 족족 들어갈까요 ㅠㅠ
그리곤 쿠션까지 들어갔는데 이건 정말 어려운 공이라 마무리 안될 줄 알았더만 이것도 뽀루꾸(운으로)로 들어간 것입니다. ㅠㅠ
장인어른 : 이야~ 평소 사위들이랑 칠 땐 조용하더니 오늘 물 만난겨?
입질의추억 : 그런거 아닙니다 ^^;;
그리고 두번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이기면 2 :0 게임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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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마치고 장인어른께선 제 와이프부터 찾습니다.
와이프 : 아빠 졌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장인어른 : 울 딸래미. 너 남편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김서방 말야~ 장인영감한테도 인정사정 없더만 햐~;;
와이프 : 에이 뭐야~ 언젠 봐주면 안된다면서
장인어른 : 걍 웃자고 하는 소리야~ 근데 김서방 오늘 치는거 보니 전혀 긴장을 안하데?
와이프 : 거봐거봐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 ㅋㅋ
장인어른 : 에이..절대로 그런거 아냐. 김서방이 이겼는데 겜비도 대신 내주고 나야 사위랑 잘 놀았지 뭐 ㅎㅎ
뒤에 계신 분이 제 장인어른입니다.
장인어른 : 자네.. 후한이 두렵지 않은가?
입질의 추억 : 별로요 ^^
장인어른 : 자네 앞으로 낚시다니지 말게
입질의 추억 : 헉! ㅠㅠ
장인어른을 2 : 0 으로 셧아웃 시키면 저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관련글 :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과 결혼해보니)
어쨌거나 장인어르신께선 복수의 칼날을 갈고 계실런지 모르겠어요. ㅎㅎ
저는 장인어른이 사위들과 당구도 같이 치고 계곡에 놀러가서 함께 고기잡는 모습들을 보면서 곁으론 드러내지 않지만
젊음과 다정다감함을 느낀답니다.
아버님 다음에 한게임 더 부탁드려요! 그리고 낚시가서 맛난 횟감 잡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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