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갈비탕맛집] 50년 전통 옛날 왕갈비탕


    모름지기 갈비탕이란 소뼈와 갈비에서 우려낸 진한 육수에 당면과 함께 밥을 말아먹는 궁중식 음식.
    여기에 튼실한 갈빗대에 붙은 갈비살을 발라먹으며 영양을 보충하고 여기에 한방 재료를 더해 기력까지 보충
    하면 여름철 삼계탕 못지않은 보양식이요, 한겨울엔 뜨끈한 갈비탕 자체가 훌륭한 식사꺼리입니다.
    갈비탕에 관한 기록은 1890년대의 궁중연회장 상차림에도 있었으나 갈비를 먹기 시작한건 그보다 훨씬 이전으
    로 고려시대말 부터 우리선조들이 먹어왔다고 전해집니다. 현대에 와선 구이와 탕, 찜으로 이용이 되는데 워낙
    한정된 뼈에서 나오는 살코기다 보니 이것을 이용해 장난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게 다소 씁쓸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산 통조림을 쓰지 않는 갈비탕 맛집을 수소문해서 다녀왔는데 소개할만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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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갈비탕맛집] 어른 팔뚝만한 갈비가 들어간 50년 전통 왕갈비탕



    이제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 드리자면..
    지금은 좀 됬지만 한때 중국산 불량 갈비탕으로 시끌시끌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언론이 일제히 다루면서 그 충격적인 실태를
    낱낱히 파헤치는데 우리가 아는것보다 훨씬 많은 업소들이 이 중국산 깡통 통조림에 들어있는 정체불명의 갈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갈비가 정말 갈비인지도 모를 정도로 알 수 없는 뼈인데다가 그 위생상태가 최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였다는게
    문제인데요. 중앙아시아의 들소(아크)들을 사용해 육질도 질기고 맛이 확연하게 떨어집니다.

    거기에다 대장균도 많아 여름철엔 특히 먹고 탈이 날 수도 있는 그런 갈비탕을 재활용까지 해가면서 판매하는 업소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갔었던 압구정의 모 업소도 분명 그랬구요. 그때 당시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던 때라 불쾌해 하고 말았지만 남이 뜯어 먹은
    흔적이 있는 갈비를 또 사용한 흔적이 있어 어안이 벙벙한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소비자고발에 올라온 글 중에 모 홈쇼핑에서 한팩에 무려 2만원이나 주고 구입한 갈비탕을 뜯어보았는데 작은 갈비살이 겨우 
    넉점 정도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TV광고에서 본것과 같은 커다란 갈빗대는 과대광고였음을 알게 됬고 반품요청을 하였지만,
    10개 팩중 1개팩을 뜯었다는 이유로 반품불가가 되어버리는 현실. 뭣 하나 제대로 믿고 먹을 수 있어야 말입니다.

    지금도 시중엔 도가니와 갈비탕을 중국산 깡통으로 사용하는 업소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결혼했을 당시 예식장을 다녀가셨던 많은 일가친척분들에게는 죄송스런 얘기지만 시간이 흘러 해당 예식장에서 또 한번 갈비탕을
    먹어볼 기회가 생겼었는데 그땐 통조림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대게 짤둥하게 토막내어져 있고, 물렁뼈 비스므리한게 유난히 많이 붙어
    있으며 고기가 질기고 우러낸 육수가 누렇게 뜬다면 그건 거의 중국산이라고 의심해도 될거 같습니다. 알려져있는대로 한우로 육수를 내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거든요. 또한 고기 자체가 퍽퍽하지도 질기지도 않아 풍미가 남아 있으니 우리가 아무리 입맛이 다르다 해도 소비자들의
    입맛은 정직한 법입니다. 사실 수입산 갈비로 탕을 만들어 팔 경우 6~7천원의 가격으로 가능할까 싶습니다. 대게 이런 가격대의 갈비탕들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며, 대부분의 예식장은 물론이고 심지어 호텔에서 조차도 중국산 통조림으로 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팔다 적발된 적이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하여간 서론이 길었는데요. 갈비탕을 잘한다는 곳을 수소문하여 찾아간 곳은 일산 대화동의 어느 갈비탕 집


    강인한 힘과 들소를 연상케하는 장식물이 눈에 띄구요.


    메뉴는 단촐한 편인데 이 집의 주력은 역시 갈비탕이고 여럿이 와서 시켜먹으면 좋을 법한 해물찜이라던가 전골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전복의 원산지는 미국산, 왕갈비는 호주산을 사용하는데 요새 국내 양식전복도 값이 싼데 굳이 미국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런 원산지 표시는 저렇게 표시하지말고 따로 크게 좀 표시를 해놨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세명이라 왕갈비탕을 시켰구요. (특)자와 (보통)을 함께 시켜봅니다.


    겉절이 느낌이 나는 생김치가 다소 칼칼하여 칼국수와 먹으면 어울림직하구요.


    그리고 깍두기는 잘 익어서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꽤 시원한 스타일의 깍두기.


    옛날왕갈비탕(특) 12,000원
    길다란 갈빗대를 보니 소갈빗대가 확실해 보입니다. 언틋봐도 예사스럽지 않은 비쥬얼. 
     


    사진을 세로로 찍어야 프레임에 모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뚝배기에서 한참 삐져나와 있는 갈빗대가 인상적입니다.



    제 아내의 팔뚝(?)과 비교해봅니다.
    물론 이것도 단순한 양에 지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을 터.. 일단 맛을 봅니다.


    이집에서 파는 왕갈비는 (특)과 (보통)이 있는데 차이는 갈빗대의 양입니다.
    특은 3개가 들어가고 보통은 두개가 들어가는데 여성분들은 세개를 다 드시는게 쉽지 않을 양이니 보통으로 시켜드시고
    남성분들은 특을 시키시면 충분합니다.
    우선 손으로 집어보는데 보시다시피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갈 정도로 무게가 묵직합니다. 일단 크기면에선 상당히 흡족한 편.
    하지만 살결을 보니 다소 질겨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그런데 젓가락으로 밀어내자 살점이 쉽게 분리가 되는것으로 보아 충분히 고아진 상태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순풍~하고 떨어져 나간 살점을 겨자소스에 콕 찍어 먹어보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야들야들한 갈비살입니다.


    또 한대의 갈비를 건져봅니다.


    뼈와 살점을 분리해서 겨자소스에 콕 찍어보는데 아까 직원분께서 가위를 두개 준 이유를 알거 같아요.
    하나는 김치를 잘라먹으라는거였고 또 하나는 이렇게 분리된 갈비살이 크니깐 먹기좋게 잘라먹으란거 같습니다.
    멋지게 빠진 왕갈비살만 골라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옵니다. 아직 공기밥도 개시 안했는데 말입니다.


    우선 고기가 꽤나 탄력감을 가지는듯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야들야들하다는 점과 잡내가 거의 없다는건 이 집만의 갈비탕 내공이
    나름대로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는 밥을 말아먹을 차례.
    솔직히 밥 자체는 갈비탕의 퀄리티 만큼 미치진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이였고 다소 질은 듯한 느낌.
    어차피 국물에 말아먹을 밥여서 그럴 수 있겠구요. 갈비탕에서 중요한건 갈비의 퀄리티니깐요.


    사장님 한 포스 하십니다. 왠지모를 아우라가 흘러 소심하게 뒤에서 한컷 찍어봤어요. ^^;


    세번째 갈빗대에서 나온 갈비살과 함께 밥을 말아서 먹어봅니다. 고기에 가려 밥이 잘 안보이는데 한가득 푼겁니다.
    혹자는 갈비탕을 9천원을 주고 먹기엔 과하지 않냐고 하실텐데요. 요즘같이 고물가시대에 김치찌개도 7천원 정도하는 마당에 이정도의 
    갈비탕을 9천원에 먹는다한들 그리 이상하진 않을것입니다. 적어도 중국산 불량 갈비를 사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저렴한 갈비탕을
    먹느냐, 아니면 몇 천원 더 주고 어느정도 검증된 곳에서의 제대로 된 갈비탕을 먹느냐는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몫이지만 기왕 먹는거
    몇 천원 때문에 모처럼의 외식을 망친다면 그것도 속상할 일이지요.
    사실 호주산이라 해도 특등급을 사용할린 없겠습니다만, 굳이 좋은 고기를 가정에서 직접 고아 드실려면 그만큼의 비용과 노력이 들겠죠.
    워낙 갈비탕 자체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보니. 참고로 예전에 제가 만든 갈비탕 레시피가 있습니다.
    그대로 따라만 하신다면 맛은 보장합니다.^^ (관련글 : 갈비탕 만드는법, 맛있는 갈비탕 만들기)



    찾아오실 내비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302-5
    갈비탕 전문이라 표방하는 음식점은 물론, 호텔과 예식장에서 나오는 갈비탕마저 중국산 통조림을 사용하는 마당에 이렇게 실한 갈빗대로
    육수를 내고 푸짐하게 살코기를 발라 먹을 수 있는 왕갈비탕은 제대로 된 갈비탕에 목말라하시는 분들에게 나름 흡족스런 식사가 될거 같습니다.
    물론 여기말고도 몇 군데 더 있는걸로 압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른 집들도 탐방을 해볼까 해요.
    맛과 양에 만족을 못하시면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글 발행에 앞서 어제 확인차 재방문을 했는데요. 다른건 변동사항이 없고 왕갈비탕(특)이 12,000원에서 13,000원으로 올라있었어요.
     물어보니 갈비 가격이 올라서라고 하는데 어제 먹은 왕갈비탕은 왠지 모르게 전보다 고기에 붙은 살코기 양이 묘하게 줄어든 느낌입니다.
     아주 묘하게 말입니다. 근데 같이 간 일행 두분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게중엔 살코기보다 힘줄 부분이 유독 눈에 띄었구요. 
     갈빗대도 뽑기 운이 없었는지 모르나 가격을 올렸으면 그 맛과 퀄리티는 더욱 더 유지하는데 신경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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