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맛집] 회국수, 성게국수가 맛있는 동복리 해녀촌


    제주시 북촌항과 김녕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한 동복리 해녀촌.
    이곳에는 제주에서 최고라고 소문난 회국수와 성게국수를 맛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곳 말고도 회국수와 성게국수는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곳은 유독 매스컴을 많이 탄데다 인터넷에서도 소문이 자자해 연중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근방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통과의례 처럼 들렸다 가는 곳이 되어 버렸으니, 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루 500그릇 이상 팔린다는 별스러운 국수, 맛보러 가겠습니다.

     




    방문한 시각은 오후 5시. 저녁식사를 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앉을 자리가 있지만 6시가 넘어가면 줄이 생긴다고 할 정도니 그 인기가 실감나려고 해요.
    사전에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로지 회국수와 성게국수만 바라보고 왔던 저로선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어쨌든 제주도에서 가히 최고라 일컫는 두가지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바로 회국수와 성게국수!


    깔끔하고 무난한 초미역


    김치는 고춧가루를 보아 중국산으로 보입니다.
    요새는 설렁탕 집 마저도 직접 담그는 집을 보기 힘들 정도.


    회국수(7,000원), 제주도 동복리 해녀촌

    일반 회국수완 달리 넓다란 쟁반 위에 면과 회, 야채들이 각각 따로 담겨진 모습이 꽤 푸짐해 보입니다.
    옆엔 해물(조개)로 우린 맛의 미역국이 함께 써빙됩니다.




    #. 하루 500그릇 이상 팔리는 별스러운 국수들
    처음 맛보는 외지인들에겐 별스럽지만 그것이 별미가 되어버린 국수.
    면빨은 중면을 사용하는데 탄력감이 많진 않고 그냥 무난한 편.
    회는 그때그때 마다 달라집니다. 철에 따라 숭어가 나오기도 하고 광어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봄이라서 그런지 광어회가 나왔어요. 
    지느러미살(엔가와)도 두어점 포함되어 나왔습니다. 회는 활어회 느낌은 아니고 손님이 몰리기 몇 시간 전에 미리 떠놨다 식사시간에 몰리면 내어놓는
    선어회 느낌입니다. 어차피 이런 음식들은 회전율이 상당히 높아 한 타임에만 수백 그릇을 판매하니 그때마다 활어를 잡아 회를 쳐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도대체 하루에 몇 그릇이나 팔까? 갑자기 궁금해서 전화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주인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말로는 회국수만 하루 평균 300그릇 이상이 팔리고
    성수기가 되면 500그릇은 너끈히 팔린다고 합니다. 여기에 성게국수라던가 한치국수까지 합치면 얼추 700~800 그릇은 넘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잠시 여기 나온 광어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회에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가 활어회만 싱싱하고 선어회는 싱싱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데요.
    조만간 따로 지면을 할애해서 포스팅을 쓸 계획이지만 짧게 설명드리자면 광어회의 경우 4~6시간 가량 숙성해서 먹는 게 적당히 찰진 식감에 감칠맛이
    있어 가장 맛이 좋은 상태가 됩니다. 또한 위생적으로 따져 봤을 때에도 오히려 활어회보다 선어회가 낫습니다.
    이 부분 선뜻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그 이유에 대해선 나중에 설명하겠노라 약속을 드리며 여기선 이쯤에서 회 얘기는 마무리 짓겠습니다.
    아무튼 중요한건 선어회여서 싱싱하지 않다라는 편견은 버리셨음 좋겠습니다. ^^

    면은 중면이라 먹을 때 둔탁한 느낌이긴 해도 푸짐한 맛은 있습니다. 
    양념맛은 매콤함 보단 새콤 달콤한 맛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 밸런스가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느낌입니다.
    한쪽의 치우침이 없다는 건 나쁘지 않지만 적당히 참기름 향이 지면서 특별히 맵지 않게 했던 건 외지에서 주로 오는 손님들의 입맛에 무난히 접근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극히 무난한 맛이지만 매콤한 맛이 부족해 회국수가 삼삼한 느낌마저 듭니다.
    미역국은 해물(조개) 육수여서 쇠고기 미역국에 입맛을 들인 육지분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만 놓고 본다면 이런 회국수는 살짝 어루고 달래줄만한 요소를 가미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이를테면 매콤함을 강조한 양념에다 그것을 상쇄시켜 줄 만한 걸로 유부를 넣은 미소 된장국이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미소 된장국에 유부가 들어가면 특유의 달짝지근함이 있어 궁합면에서도 그렇고 육지 관광객들의 입맛에도 어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로지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나온 말이니 너무 담아두진 마시기 바랍니다. ^^;


    성게국수(7,000원), 제주도 동복리 해녀촌

    성게알(엄밀히 말하면 생식선이지만) 단가가 워낙 비싸 각박하게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생각보단 적당한 양이였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국물 속에도 꽤 들어 있었습니다.


    성게국수는 처음 맛봅니다만 생으로 드시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이렇게 드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해요.
    먹는 도중 육수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우리끼리는 쉽사리 결론을 맺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성게만 가지고 이런 국물이 나올린 만무하리라 만치 육수맛이 엷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알고보니 이 집은 성게만으로 이렇게 육수맛을 낸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시원하다는 느낌보단 성게 특유의 향으로 인해 구수한 맛은 있습니다.
    하지만 성게를 안먹어 버릇하신 분들에겐 약간의 비린맛이 느껴질 수도 있는 맛입니다.



    제주도 동복리 해녀촌
    네비주소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506(아래 지도 참조)
    연락처 : 064)783--5438

    #. 총평
    이곳의 찾은 손님의 90%는 회국수와 성게국수를 찾습니다.
    대체적으로 회국수가 가장 무난하고 성게국수는 별미로 생각하는 정도지만 제 개인적으론 성게국수에 보다 좋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방송과 인터넷으로 많이 알려지다 보니 그 유명세에 비해 음식맛은 다소 과장된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양념과 육수맛이 입맛에 얼추 맞아 떨어지지만 이것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고 하기엔 미디어의 힘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 집은 당치도 않은 음식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관광지 식당과는 달리 특화된 두 메뉴로 오랫동안 이목을 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회국수와 성게국수에 한해서는 맛의 기복이 적어 안정된 맛을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말입니다.
    우리주변에 저런 회국수나 성게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 만큼 이곳에 오신다면 한번쯤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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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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