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율이 적은 쏘야 볶음 레시피(브라운소스와 함께)


 

 

평소에는 이 음식을 즐기지 않지만, 딸이 생긴 이후로는 아무래도 딸의 입맛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구워 먹는 소시지보다는 건강과 맛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방향으로 조리하게 된 것이죠. 사람들은 아이를 위한 소시지 야채볶음에 토마토케첩이 진리라 말하지만, 토마토와 케첩을 싫어하는 우리 딸에게는 다른 소스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브라운소스입니다. 브라운소스를 한번 만들어 놓으면 전천후로 사용되죠. 쏘야 볶음은 물론, 돈가스와 하이라이스, 오므라이스, 함박스테이크 소스로도 활용됩니다. 

 

브라운 소스는 스무살 때 레스토랑에서 주방 보조를 하면서 어깨 넘어 배웠습니다. 이를 쏘야 볶음에 적용하면, 실패율이 적을뿐더러 상당히 고급스러운 맛을 냅니다.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맛의 결과는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 쏘야 볶음 재료(2~3인분)

후랑크 소시지 4개, 양송이버섯 7개, 양파 반개, 붉은 파프리카 조금, 노란 파프리카 조금, 당근 조금, 대파 1대, 통마늘 10알

 

#. 브라운 소스 재료

밀가루 수북하게 1큰술, 식용유 2T, 버터 1T, 설탕 1T, 토마토 케첩 1큰술, 우스타 소스 2T(없으면 진간장 2T와 식초 1T로 대체), 후추 약간, 오레가노 약간, 물 3~5컵(적당히 걸죽해질 정도로 자유롭게 조절)

 

#. 참고

- 저의 레시피는 오로지 밥숟가락과 종이컵으로만 계량합니다.

- 채소는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썰고, 양송이버섯은 모양을 살려 적당한 두께로 썰어놓습니다.

- 후랑크 소시지의 품질 또한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부어스트 종류를 사용합니다.

 

 

완성된 브라운소스

 

브라운 소스를 처음 만드는 분들에게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불을 최대한 낮추고 열심히 젓지 않으면 쉬이 타버리기 때문에 이 소스를 만들 때는 잠시라도 한눈팔아선 안 됩니다.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살짝 달군 팬에 밀가루와 식용유, 버터를 넣습니다.

2) 불을 은근히 낮추고 열심히 저어줍니다.

3) 식용유와 버터에 섞인 밀가루는 잘게 덩어리지면서 노르스름해지는데 약불에서 갈색이 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볶아야 합니다.

4) 이렇게 만든 것을 '루(roux)'라고 부릅니다. 루가 갈색이 되면, 불을 끄고 케첩과 설탕, 우스타소스를 넣고 고루 섞습니다.

 

※ 루를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꺼내어 먹기 편합니다. 완성된 루는 반찬통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5) 다시 불을 켜고 물을 충분히 부어 졸이기 시작합니다.

6) 중간 불에서 소스가 끓어오르면 최대한 낮춘 뒤, 몽글몽글해질 때까지 졸입니다. 이 과정에서 팬에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줘야 합니다.

7) 마무리로 후추와 오레가노를 소량 뿌립니다.

8) 위 사진은 이러한 과정으로 만든 브라운소스입니다. 데미그라스 소스라고도 하지만, 둘의 차이가 미묘하게 있습니다. 이 부분을 따지고 들면 머리만 아프니 생략.

 

 

소시지는 그냥 썰어서 볶아도 되지만, 알려졌듯 시중에 판매되는 소시지의 거의 모든 제품은 발색을 내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을 포함합니다. 아질산나트륨은 하루 섭취 권장량이 정해진 만큼 과다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해를 끼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닙니다. 다만, 어린 자녀를 둔 집에서는 이러한 식품 첨가물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소시지를 2~3분가량 데쳐 드시길 권합니다. 소시지를 데치면 아질산나트륨을 포함한 몇몇 식품 첨가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옵니다. 데칠 때는 칼집을 내고 데쳐야 이러한 효과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대친 소시지는 한입 크기로 썰어 놓습니다.

 

 

적당히 달군 궁중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시지와 통마늘을 넣어 볶습니다. 불은 중불 이하로 낮춰서 은근히 볶아야 속까지 골고루 익습니다.

 

 

마늘이 노릇해질 즈음 양파와 당근을 넣고 볶다가

 

 

파프리카와 양송이버섯을 넣고 볶습니다.

 

 

만들어 둔 브라운소스는 겉면에 막이 생겨 있을 겁니다. 잘 저어서 막을 없애고 적당히 끼얹습니다. 대파를 넣고 이때부터 불을 높여 바짝 볶다가 마무리합니다.

 

 

쏘야 볶음 완성

 

브라운소스로 코팅돼 맛이 없을 수 없는 쏘야 볶음입니다. 이러한 쏘야 볶음을 생각하게 된 것은 20개월 된 딸내미 때문이지만, 케첩이든 브라운소스든 소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결국에는 우리만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원한 맥주를 준비해야죠. ^^;

 

 

 

맛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입니다. 파프리카의 숨이 죽지 않아 아삭하고, 잘 구워진 통마늘의 맛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브라운 소스가흡착된 쏘야 볶음은 토마토케첩의 단순하고 시큰달달한 맛 대신, 고급스럽고 중후한 맛이 나서 쉽게 물리지 않는 매력이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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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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