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괜찮은 초밥집 김뿌라


    사실 저는 회를 많이 먹지 초밥을 많이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건 회의 신선도와 맛인데요, 이날 오랫만에 초밥집을 들렀답니다. 그것도 일부러..^^
    왜냐면 제 친구중에 자칭 "차도남"이 있는데요.^^ 이 녀석이 하도 김뿌라를 찬양하며 괜찮다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맛있나 맛 보러 간것입니다. 제 친구도 생선회하면 환장을 하고 여기저
    기 많이 돌아다니면서 먹는 편이기에 전 차도남 친구의 미각을 믿고 한번 가봤습니다.
    아마 오늘 포스팅은 평소 안하던 초밥집 리뷰라 지금껏 했던 맛집 스타일과는 조금 다를꺼 같
    아요. ^^  그럼 초밥먹으러 가보실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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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도남이 일주일내내 먹었다던 초밥집?


    연남동 경성고등학교 담장을 따라 쭈욱 올라가다보면 사거리가 나오기 전에 24시간 편의점이 있고 그 옆에 아주 작은 초밥집이
    있습니다. 원랜 이곳이 원조이고 본점인데 현재는 여기저기 사업확장에 분점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래서 지하철역에서 찾아가기 쉬운 서교점을 가도 되지만 이왕이면 본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이 초밥집은 줄을 안서고 들어가기가 참 힘들정도로 점심때만 되면 줄이 많습니다.
    10~20분 서서 기다리다 들어가는건 흔한일.
    촬영을 해야하는 저로썬 일부러 늦은 시간을 택해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줄은 서지 않았지만 자리는 거의 만원.

     



    워낙에 좁은 평수라 20명의 손님도 받기 힘들 정도인데 이렇게 천정쪽은 참으로 넓고 시원합니다.





    사무라이 주온기와 비슷한 모델인데 정종(사케)을 따듯하게 데워주고 유지시켜주는 장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김뿌라의 사장님이 소공동 롯데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15년 동안 오너셰프로 있었던걸로 압니다.
    당시 롯데에서 근무할때 완벽주의자라 직원들이 싫어했다는데 사장님은 "최상의 음식이 아니면 손님에게 내놓지 않는다"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소자본 창업의 본보기로 좁은 가게에서 월 1500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분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점에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도 안계셨던듯..
    그리고 매장이 오픈되면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자리가 차는 편이라 기다리는 손님들이 Take-Out으로 해가기도 합니다.








    일단 이 집의 메뉴판을 보고 기분이 좋았던것은 모든 메뉴설명이 한글 위주라는 점입니다.
    왠만해선 일본명 일색인 초밥집에서 이렇게 한글사용에 충실하다는점은 매우 바람직해보여요.

    우리는 모듬생선초밥(18,000)을 두개 시켰습니다. 오늘의 생선모듬초밥(15,000)과 다른점은 계란말이 초밥이나 고등어 초절임과 같은 
    저가의 초밥 대신 성게알 초밥과 전복초밥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메뉴를 보시면 성게알 초밥만 1피스당 6,000원 꼴이므로
    모듬생선초밥(18,000)을 시키면 3000원 차이지만 계란말이나 고등어 대신 성게알과 전복으로 바뀌는 셈입니다.




    기본세팅



    된장국



    락교와 해초무침

    참고로 생강초절임 맛이 살짝 달짝지근함이 있어서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근데 일전에 충정로 현대수산의 생강초와 거의 똑같은 맛이던데 어디서 납품받나요? ㅎㅎㅎ





    우선 한접시를 받습니다.
    위에서부터 광어초밥 2pcs, 참치초밥 2pcs, 한치초밥 1pcs, 새우초밥 1pcs로 구성되었어요.




    모듬생선초밥(18,000원)

    그리고 찍고 있는데 한접시가 마저 나옵니다.
    왼쪽부터 연어초밥 2pcs, 전복초밥 1pcs, 성게알 초밥 1pcs 그리고 유부초밥과 아보카도 롤로 구성되었어요.
    참치초밥은 두개가 살짝 다른걸 봐선 부위가 다른 모양입니다. 하나는 아카미같은데 다른 하나는
    제가 참치전문은 아니라서 패쓰~





    우선 눈으로 감상부터 하구요.
    전 비록 차도남은 아니지만 차도남의 추천을 받고 온 따도남(따듯한 도시남자)이랍니다. ^^;
    전 그냥 낚시꾼이라구요? ㅠㅠ





    간만에 먹어보는 성게알 ㅠㅠ
    작년가을에 해금강에서 낚시하다 바늘에 걸려 올라 왔던 성게가 생각났어요.
    집으로 살려와서 성게를 쪼개보니 알이 가득 있었습니다. 그것을 먹었을때의 기분, 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관련글 : 낚시바늘에 걸려 온 성게)




    광어초밥

    우선 광어초밥부터 집었어요. 이제부터는 제가 먹은 순서대로 찍어서 올립니다.
    사진에서 광어초밥은 간장에 살짝 찍은 상태예요. 밥에다 찍으면 짜기 때문에 생선살에만 살짝 묻혀서 입안에 훌러덩~!
    "오물오물"
    한가지 느낀 점은 회의 두께가 얄팍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정도면 초밥중에서도 꽤 두춤하게 썰어진 편이라 씹는 질감이 부드러워
    미끄러지듯 타고 넘어가는게 아닌 몇 번은 더 씹어주게 되는 느낌이예요. 맛에 대해선 생략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론 활어 위주로만 먹어왔고 초밥이나 선어회는 참돔빼곤 자주 접해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참치초밥

    참치초밥 맛은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지만 신선도는 좋았어요




    한치초밥

    이 집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두툼하게 썰어주고 밥(샤리)의 양이 많은 편입니다.
    갠적으로 두툼한 회에 적은 양의 밥을 선호하는지라 이 부분은 별로였는데 알고보니 밥의 양도 원하는대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옆에 분께서 "밥의 양을 적게 해주세요"라고 하는걸 들었거든요.
    그리고 한치의 경우는 기대에 못미쳤어요. 두께가 제법 두꺼워 씹는 맛은 일품이지만 표면에 끈적한 액이 있어서 씹을때 거슬렸어요.
    선도가 상당시간 지난거 같단 생각도 들구요. 갠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우초밥

    일반적인 새우에 비해 크죠 ^^
    밥을 모두 뒤덮을 정도였어요. 저는 새우초밥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것은 꽤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아내는 오늘 먹은 초밥중에 이게 젤 맘에 들었다네요 (아내는 초밥 초보라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도 ㅎㅎ)




    연어초밥

    신선하네요~ 별로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




    성게초밥

    역시 신선했어요. 근데 솔직히 제가 낚시로 잡아 먹었던 보라성게와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건 제가 잡아서 맛있었다기 보단 풍미가 정말 고소하고 녹진함이 가득했거든요.
    근데 이건 그것에 비해선 다소 싱거운 느낌이랄까..
    그리고 다른 초밥집의 성게알 초밥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돌돌 말려진 김은 좀 뻣뻣하고 두꺼운 질감이였어요.
    씹는데 입안에서 계속 맴돌고 성게알의 그윽한 향을 느끼는데 방해만 되었습니다.
    성게알 초밥에 김은 모양을 잡아주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다음에 먹을땐 김은 빼고 먹는게 더 낫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복초밥

    역시 김은 빼고 먹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꼬득꼬득하니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아보카도롤과 유부초밥을 마저 먹었는데 아내는 다 먹질 못했답니다.
    여성분들이 드시기에 부족하지 않은 양입니다. 전 아내가 안먹은거 뺏어 먹으니 양이 딱 맞더라구요.




    가께소바

    마무리로 나온 뜨거운 가께소바





    국물맛도 괜찮았고 면이 무척 얇으니 아주 거침없이 입안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요걸로 마무리를 하니 매우 든든합니다.




    김뿌라 연남동 본점, 위치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마치며..
    제 친구가 말하길 지금까지 이 집을 100회 이상 갔었다고 합니다.
    어쩔땐 일주일 내내 빠짐없이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고 할 정도로 매니아인데, 그 친구의 전언에 의하면
    일본 츠키지 시장의 유명 초밥집에서도 먹어보고 느낀거지만(거기는 초밥 한 세트가 상당한 고가인데)
    가격대비로는 이 집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대충 무슨 뜻인지 수긍이 갑니다.

    그러니깐 유명호텔 일식집에서 15년간 오너셰프로 있었던 분의 내공으로 모듬초밥을 15,000~18,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보거든요. 물론 초밥집이란게 재료의 단가도 맞추기 힘들고 그만큼 높은 마진을 남겨야겠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퀄리티가 괜찮은 초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일단은 좋았습니다. 요즘은 분점을 속속들이 내면서 사업을 확장시키는거
    같은데 아무쪼록 맛에 대한 변함없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제 친구 차도남이 그러더군요.

     차도남 : 먹어보니 어때?
     입질의 추억 : 그럭저럭 괜찮았어
     차도남 : 뭐 시켰는데?
     입질의 추억 : 18,000원 짜리 모듬초밥
     차도남 : 아이고..그걸 왜 먹냐
     입질의 추억 : 그럼 뭐 먹는데?
     차도남 : 거긴 오도로 세트가 진리여~ 다음엔 오도로 세트를 먹어봐
     입질의 추억 : 그래? 그래도 맛집을 쓸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걸로 해야 한다규~!!
     차도남 : 거기 오도로 세트 안먹어보고 맛을 논할 수 없어~ 내가 거기꺼 다 먹어봤는데 오도로가 가격대비 최고 좋더만~

    참고로 오도로(참치대뱃살)세트가 지금까지 가격변동이 없다면 25,000원 인데요~ 담에 한번 드셔보시기 바래요 ^^;
    그런데 너는 이걸 일주일 내내 먹었다규? ㅡ,.ㅡ;





    얼마전 종방했었던 청춘불패 촬영현장에서 제 친구 차도남입니다. 엔딩 크레딧에 들어가는 촬영일을 했을 때예요.
    이름이 '차도남' 아닙니다. 오해마시구요 ㅋㅋ  말이 차도남이지 실은 내 여자에겐 따듯하겠지~ 랍니다. (관심있으신 여성분들은 저에게 문의를 ㅎㅎ)
    근데 요 몇 개월간 서로 바빠서 연락을 못하다가 최근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완전 깜짝 놀랬어요.
    얼굴이 완전 반쪽이 된게 아니겠어요. ㅠㅠ  원래는 인격이(?) 풍부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됬는지..
    당뇨와 싸우면서 몸무게가 20키로 이상 빠졌답니다. 근데 살 빠진 모습이 더 젊어보이는건 왜일까 ㅎㅎ
    암튼 올해는 건강도 되찾고 단짝을 만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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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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