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잡은 70cm급 동갈치(학꽁치와 비교, 제주도 형제섬에서)

아내가 잡은 70cm급 동갈치(학꽁치와 비교, 제주도 형제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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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형제섬에서

바다낚시를 하다보면 뜻하지 않는 물고기들이 낚여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맛있는 물고기, 맛없는 물고기, 독있는 물고기, 냄새나는 물고기, 온순한 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사납고 성질 더러운 물고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꾼들은 이것을 처리하는데 있어 그리 문제되지 않지만, 여성이 낚을 경우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처치하기 곤란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모양과 빛깔도 비슷해 잘못 알고 만졌다가 화를 입는 경우도 있겠지요. 

무언가를 낚고 파이팅하는 아내

이 날은 낚시하던 아내가 대를 확 끌고가는 입질을 받았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요상하게 생긴 녀석이 낚이자 살짝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입니다.
저도 실물은 처음보는데요. 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당황스러워 할 만도 합니다.

 
동갈치는 그 모습이 학공치와 꼭 빼 닮았기에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대형 학공치'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70cm급 동갈치를 낚은 아내, 제주도 형제섬에서

학꽁치의 모습

동갈치와 착각하기 쉬운 학꽁치의 모습입니다.
사진은 거꾸로 잡고 촬영한건데요. [동갈치목 학꽁치과]인 학꽁치는 동갈치와 달리 이빨이 없고 아랫턱이 길쭉하게 나와 있는 모습이 학의 부리와 닮았다
하여 '학꽁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겨울철 방파제 낚시의 백미를 느낄 수 있으며 성질은 온순하고 회와 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하지요.
학꽁치의 최대 전장은 약 50cm지만 낚시로 낚이는 씨알은 20~40cm로 다양하며, 20cm이하는 볼펜급, 30cm이하는 메직펜급, 35cm가 넘는 학꽁치는
형광등급이라 불립니다. 

필자가 잡은 잔씨알의 동갈치

반면에 동갈치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고 위 턱과 아랫 턱의 길이가 거의 비슷합니다.
[동갈치목 동갈치과]인 동갈치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개체수가 학공치에 비해 적기 때문에 낚시로는 아주 가끔씩 잡히는 정도이며, 성질이
포악해 다루는데 있어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단 땅위로 올리면 미친듯이 발버둥 치고 이것을 잡으려다 물리기도 하는데 장갑 낀 손으로 꼬리쪽을
꽉 쥐어주면 처리하기가 수월하며, 발로 지긋히 밟은 채 처리하셔도 무방합니다.
바늘을 삼키고 올라오면 목줄을 끊어버리시고, 사진과 같이 꽂혀 있다면 바늘빼기 집게등으로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맛에 대해선 먹어보지 못하여 자료를 뒤져봤는데 잔가시가 많고 맛이 떨어져 식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다고 못먹을 정도는 아니므로 정 식량이 급하신 분들은 구워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동갈치의 최대 전장은 1m, 그러므로 50cm급 이상에 이빨이 나 있으면 동갈치입니다.

아내가 잡은 70cm급 동갈치, 몸통 굵기가 상당하다

이때는 낚시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에 동갈치 한마리 가지고 디테일하게 취재할 여력은 없었답니다.
줄자로 정확하게 재지 못해 눈짐작으로 70cm급이라고 했지만 제대로 재봤다면 저 몸통 굵기로 보아 80cm급은 될지도 모르겠군요. 
계속해서 입질이 이어지는 상황이였기에 재빨리 바늘을 제거한 후 바다로 돌려보내줬습니다.
동갈치를 낚은 아내에게 손맛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하는군요.^^

동갈치와 학꽁치, 둘다 닮은 꼴이지만 습성과 맛은 전혀 다른 두 어종입니다. 담에 잡으면 햇갈리지 마시기 바라며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제주도 형제섬 낚시는 지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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