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횟집, 미소야(스끼다시 잘 나오는 횟집)


    오늘은 정말 오래간만에 횟집 한곳을 추천할까 합니다.
    얼마전 블로그 독자님들과 함께 사당동의 어느 횟집에서 비공개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목은 '스끼다시 잘 나오는 횟집'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 말로는 '부요리'라 표현하는 게 맞겠죠.
    모임 장소에 대한 선정은 독자님의 몫으로 넘겼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집 블로거인 '카페골목'님의
    블로그를 소개시켜 주면서 장소를 선정하게 했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왠만해선 횟집 추천을 잘 안합니다. 회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횟집을
    추천안하는 이유는 제가 낚시꾼이기 때문도 있습니다. 저는 마음만 먹으면 갯바위에 나가 자연산 돔 어종을
    잡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비용을 들여가가면서 양식 횟감을 먹을 이유는 없겠지요. 
    또 다른 이유는 생선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점도 저에겐 족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횟집은 마음 놓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격대비 성능비는 상당하다고 봅니다.



     

    수조에서 고기를 잡는 횟집 사장님, 사당동 횟집 미소야

    초겨울의 진객 '망둥어'가 제법 들어 찼다

    이 날 카메라를 안들고 왔기 때문에 전부 폰카로 찍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화질이 안좋으니 양해 바랍니다.

    저는 횟집에 들어가기 전 수조 상태부터 살펴봅니다.
    수조 위생은 깨끗한지, 어떤 어종이 얼마나 들어찼는지, 씨알과 키로수는 얼마나 되는 걸 쓰는지, 원산지 표시는 제대로 되어 있는지등등..
    수조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살펴보니 도시권 횟집에선 잘 취급하지 않는 '망둥어'가 제법 들어찼어요.
    이 망둥어는 씨알이 굵어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데 굵은 건 40cm를 넘나듭니다.
    보통 망둥어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들이 있지만 늦가을~초겨울에 먹는 망둥어는 살밥도 제법 찼고 식감이 찰져서 먹을만 합니다.
    그런데 수조 유리창은 깨끗히 좀 닦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조 위생도 좋고 관리도 잘하시는 거 같은데 유리창이 지저분해 자칫 더럽게 보일수도 있거든요.


    주요 횟감이 되는 참돔(도미)과 광어는 제법 굵은 씨알을 쓰고 있어 회맛을 중시하는 주인장의 배려가 보였다

    참돔은 일산입니다. 참돔은 성장속도가 빨라 원래 덩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60cm급에 달하는 참돔은 일산 양식이 많은 편입니다.
    밑에 깔린 광어는 어림 눈짐작으로 봐서 약 2~2.5키로 정도 나가는 중급 광어인데 이는 어지간한 동네 횟집에선 쉽사리 들여놓지 못하는 사이즈예요.
    우리가 동네 횟집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광어는 1키로에서 1.8키로급입니다.
    이는 물량도 가장 많을 뿐더러 단가도 저렴해 대다수의 횟집에서 선호하지요. 대신 광어 고유의 회맛을 느끼기엔 한참 부족한 씨알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회맛은 키로수와 깊은 연관이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광어의 키로수 따위는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업소 입장에선 굳이 비싼 단가를 지불해가며
    들여 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동네의 포장마차 횟집에서 이러한 광어를 들여놓고 사용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박수쳐주고 싶군요.


    예약하고 찾아갔지만 자리는 만원이였다, 사당동 횟집 미소야

    이 집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약을 하고 가도 자리가 없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요.
    들어가보니 왁짜지껄하는 포장마차 분위기라 굉장히 산만합니다. 어느정도 격식을 갖춘 회식자리이거나 대화에 집중해야 할 자리라면 그리 추천할 곳은
    못되요. 하지만 친구들끼리 혹은 선후배끼리 부담없이 모임을 갖는 자리라면 추천합니다.


    어지러운 낙서 또한 정신이 없다

    우리 일행은 총 4명. 그래서 스폐샬(55,000원)을 시켰습니다.
    이제부터 55,000짜리 특회 스폐샬 코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뚝배기 굴죽

    좀 식어서 나온게 아쉬운데요.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굴 특유의 비린 향은 나지 않았습니다.
    참기름향이 은은히 나는 고소한 죽입니다. 


    평범했던 망둥어 조림

    닭 근위(똥집) 볶음

    똥집은 잡내를 얼마나 잡아주느냐가 관건인데 잡내없이 쫄깃한 식감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


    과메기는 이렇게 다시마 위에 고추와 쌈장을 올려서 먹으면 일품. 쪽파가 없다는 게 좀 아쉽긴 합니다만..
    일부 제품은 비릿한 맛이 있는데 적어도 이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비린내가 덜나 고소한 맛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 초절임

    일본말로는 시메사바라고 불리는 고등어 초절임입니다. 고등어 회는 비릿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것도 만들기 나름.
    일단 고등어 자체의 선도가 우월한 것을 써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을 얼마나 숙성시켜 얼만큼의 조합으로 초절임을 하느냐가 관건인데 이를
    흉내는 낼 수 있어도 제대로 하는 집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이 집의 고등어 초절임은 초보님들을 위해 존재하는 듯, 적절한 산미가 있어 고등어 회를
    못드신다는 분들에게도 한번쯤 권할만 합니다.


    방어 양념구이

    요즘 물오른 방어를 바짝 구운 후 매콤달콤한 소스를 뿌려서 나왔습니다.
    보시는 건 소(小)방어 중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몸통 부분을 잘라다 구웠는데요. 이 집의 방어회는 대방어를 쓰고 구이는 소방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양념맛이 꼭 닭강정에 사용되는 그런 소스맛이다 보니 친숙합니다. 
    일식 재료를 가지고 어설프게 구가하기 보단 이렇게 서민들 입맛에 맞게 내는 센스, 저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부 탕수

    이 집에서 나오는 부요리중에서 가장 자잘한 축에 속합니다.
    대체적으로 소스들이 달근하다는 게 아쉽다면 아쉽지만 그래도 갓 튀겨져 나온 두부는 안주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13kg짜리 대방어에서 떨어져 나온 갈빗살 구이

    모름지기 대방어 최고의 진미는 눈이 서린 듯한 마블링이 환상적인 대뱃살.
    그러한 대뱃살을 빼내기 위해선 갈빗대를 도려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나온 부위가 저 갈빗살인데요. 자세히 보면 빗살처럼 그어진 선들이 보이는데
    바로 갈비뼈에 해당되는 가시들입니다. 그것을 칼로 도려낼 때는 이렇게 살들이 붙어 나오는데 대부분 매운탕 재료로 쓰거든요.
    하지만 13kg나 나가는 대방어일 경우 요렇게 바짝 구워내면 가시가 완전히 익으면서 통째로 씹어먹어도 되는 훌륭한 부요리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방어철은 겨울에만 해당되니 다른 계절엔 안나오는 대신 다른 부요리로 대체 되겠죠?


    맛은 그냥 끝내줬지요. ^^
    겨울이라 기름기가 꽉 찬 뱃살에 붙은 갈비살이다 보니 입안에서 그냥 녹아 버립니다.
    이는 대방어만이 낼 수 있는 맛으로 그 농후한 여운은 쓴 소주잔을 삼키기 전까지 계속 입안에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녹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몰라요. 참 꼬씹네요.


    여기까지 상차림 현황

    메인회

    55,000원짜리 특회 코스의 메인회인데 가격대에 비해 구성이 매우 멋집니다.
    특히 저 붉은 살의 방어. 이 날 사장님은 13kg짜리 방어회를 떴답니다. 물론 있을 때만 나오는 횟감이니 이 점 착오없으시길 바래요.


    구성의 세부적인 내용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13kg짜리 대방어, 망둥어, 광어, 고등어, 굴 이렇게 나왔는데요. 일식집도 아닌 실내 포장마차형 횟집에서 대방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10kg이상 대방어의 유통단가는 키로당 25,000원선. 물론 매일같이 경매가가 다르지만 대략적인 마지노선은 그러합니다.
    반면 3kg이하의 소방어 단가는 키로당 고작 2~3천원선. 똑같이 1키로를 사도 단가차이는 최대 10배 이상 납니다.
    여러분들이 횟집을 운영하게 된다면 어떤걸 들여 놓으시겠나요?

    요즘 동네 횟집 수조를 보십시요. 대부분 고등어보다 약간 큰 방어를 팔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겨울철 최고 별미인 방어회라면서..
    요즘같은 철에는 부산 기장, 제주 모슬포등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산이 많지만 일산 양식도 상당히 많이 들어옵니다.
    그러한 방어는 아무리 제철이라 한들 고유의 회맛을 보기가 힘듭니다. 대방어를 드시지 않고서 겨울 방어회를 맛 봤다고 말할 수 없듯, 대방어가 주는
    회맛은 지금 시기에 참치회 저리가라 할 정도로 깊은 지방의 맛이 베어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횟집들은 장사하는 곳이지 손님을 위해 봉사하는 곳이 아닙니다.
    단가가 10배 가까이 차이나는데 그 돈을 희생하면서 손님들에게 대방어를 먹일 수 있는 횟집, 과연 얼마나 될까요?(고급 일식집이라면 모를까)
    이는 박수를 안쳐줄래야 안쳐줄 수 없는 부분이지요.


    고등어 회

    다만 일부 회의 경우 칼질에 의한 마무리는 깔끔치 않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저러한 칼질 마감은 회맛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숙성 고등어여서 살이 물러져 찢긴 탓도 있겠고, 또 바빠서 빨리빨리 하느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곳이 섬세한 장인정신을 모토로 내세우는 
    고급 일식집이라면 충분히 지적사항이 될 수 있지만 박리다매를 목적으로 하는 실내포차이므로 이 정도는 애교로 봐야겠지요.


    겨울철 최고의 횟감은 그냥 방어가 아닌 대방어임을 분명히 해두자

    보시다시피 살색이 매우 붉습니다. 참치회로 치면 속살(아카미)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적당히 숙성 시켰음에도 찰진 질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 고소함은 참치회를 능가하였습니다. 당연히 오늘 나온 횟감 중에선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해 준 횟감이였죠.
    물건하나는 정말 좋은 걸 쓰네요. 허나 이를 알아주는 손님은 많지 않습니다.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맛있는 망둥어 회

    오랜만에 망둥어 회를 먹어봅니다. 예전에 방조제에서 낚시할 때는 살이 쪽 빠진 봄 망둥어만 잡아 먹었는데 겨울이 되니 확실히 찰지긴 하네요.
    그래도 오늘은 방어회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지못미 망둥어 ㅠㅠ


    대방어 쓸개즙, 사당동 횟집 미소야

    잠시후 사장님께서 대방어를 가지고 나오더니 손님들에게 번쩍 들어보이곤 곧바로 들어가셨습니다.(미처 사진을 못찍었네요)
    그 다음 나온건 대방어에서 추출해 낸 쓸개즙으로 사진에서 보는 저것이 한마리에서 나온 전부라고 합니다.
    그것을 우리 테이블에 주었습니다. 왜 하필~ 많고 많은 테이블 중에 우리 테이블을 줬을까?
    사실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자리가 없아 한참을 밖에서 기다렸는데요. 그 미안함에 보답으로 주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방어 쓸개주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특별 서비스니 나중에 안나온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이제부터 13kg짜리 대방어 쓸개주를 제조해 보겠습니다.


    술에다 쭉 따른 후


    돌리고 돌립니다.


    지금 병 속엔 대방어 쓸개주가 소용돌이 치고 있지요.
    멈출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우리 쓸개주 먹고 내년에 화이팅 합시다!"
    "아자아자 입질의 추억님도 화이팅이요!"
    네. 캄사합니다!"


    그런데..

    "너무 쓰다..써"

    진짜 쓰네요. 무슨 약먹는 줄 알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 바다의 웅담은 돌돔 쓸개를 최고로 쳐줍니다. 그것을 희석해서 먹으면 최소 일년 동안 잔병치례를 하지 않는다고 해요.
    돌돔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성게, 오분자기, 전복등등 값비싼 해산물등이 주류를 이룹니다.
    이 돌돔이 40cm까지 자라면서 수년간 먹어치운 해산물은 자그마치 수천만원에 달할 터~ 그 좋은 자연산 전복을 이빨로 깨부수어 먹으면 거기서 농축
    되어진 영양소가 전부 쓸개즙으로 가겠지요. 한마디로 쓸개즙이란 수년간 먹어왔던 먹잇감의 영양분이 농축에 농축을 거쳐 액기스로 똘똘 뭉쳐진 것이라
    보면 아마 맞을겁니다. 그걸 먹으니 잔병치례가 없을 수밖에..

    그런대 방어 쓸개를 먹는다는 말은 처음 봅니다. 이걸 먹는다고 해서 무엇이 어떻게 좋을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13kg정도 나가는 대방어의 쓸개라면 남다른 보약일 것이라고 믿어야 겠지요? ^^


    오징어 튀김

    부요리의 행렬은 회가 나온 뒤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비록 생물 오징어로 튀긴 건 아니지만 튀김 기술이 좋아서인지 매우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튀김을 바삭하게 만드는 건 반죽에 있어요. 맥주, 사이다 등등 탄산이 들어간 음료를 물 대신 넣어 반죽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한번씩 튀겨 놓았다 손님의 오더가 몰리면 한번 더 튀겨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준비도 수월하고 두번 튀겨 바삭함도 더해지겠지요.


    방어 양념구이를 리필했다

    맛이 좋아 한번 더 요청했더니 흔쾌히 갖다주시는 사장님. 인심도 후하십니다.


    숙주 야끼우동

    이제 슬슬 배가 불러올 즈음에 볶음면을 갖다주십니다.
    다소 과하게 달짝지근해 아쉬웠지만 숙주의 아삭한 질감이 살아 있는 볶음면이여서 허기를 달래는덴 괜찮습니다.


    초밥

    계속해서 이어지는 부요리들, 끝이 안보이는군요.
    다만 초밥 자체의 퀄리티는 고급스럽지 못합니다. 밥(샤리)의 상태도 그렇고 올려진 회는 회를 치고 남은 자투리를 적극적 활용한 흔적이 보였고,
    주 어종은 숭어인게 아쉽지만 이는 단가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주인장의 지혜라 판단됩니다.
    계속해서 퍼주는데 고급어종을 쓰면 55,000짜리 코스에선 답이 안나올겁니다.


    주꾸미 볶음과 소면

    이제 막판에 다다랐습니다.


    마무리는 매운탕

    방어 대가리가 들어가 있는 매운탕

    매운탕 맛도 시원 칼칼하니 평균 이상은 합니다.
    작은 방어지만 대가리 하나만 넣어도 뚝배기는 꽉 차요. 기름기를 한껏 들어있기에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국물이 배지근합니다.
    다소 맵게 국물을 내어도 생선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면 감칠맛이 섞이면서 매운맛이 중화되는데 방어 머리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사당동 횟집, 미소야 찾아가는 길 : 아래 지도 첨부
    네비주소 :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1033-24
    예약문의 : 587-7191
    주차 : 어려움(인근에 알아서 대야 함)


    #. 사당동의 착한 횟집, 미소야 총평
    프랜차이즈 미소야 아닙니다. 사장님 따님 이름이 미소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일단 수조 유리는 좀 깨끗히 닦아주시면 좀 더 보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소스들이 굉장히 달짝지근해요.
    젊은이들 입맛에 맞추려다 보니 그렇게 된거 같은데 숙주 볶음면의 경우는 다소 과하다 여겨질 정도입니다.
    나오는 음식들은 그리 세련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영양가 없는 부요리도 없습니다.
    4명에서 55,000원짜리 코스를 시키고 소주 3병을 불어봐야 64,000원. 그런데 나오는 부요리 가짓수도 가짓수지만 하나같이 먹을만 합니다.
    동네 실내포차인데도 다루는 횟감은 2키로 이상 광어와 5키로는 되어 보이는 참돔, 여기에 대방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훌륭합니다.(대방어는 있을 때만)
    단가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조금이라도 좋은 횟감을 내겠다는 주인장의 의지가 보였죠. 사실 디스플레이라던가 구성적인 면에서 일식집과 견줄수 없지만
    실내포차에서 가격대비 성능비로 따져봤을 때 이만한 횟집이 있겠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겨울철 한정판매인 방어가 언제나 대방어로 퀄리티를 유지해 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나오는 부요리는 그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염두하십시요.
    사실 이런 집들은 음식을 보면 알겠지만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저 충실도 높은 단골 손님에 의해 박리다매식으로 팔다보니 조금씩
    남기는 수준일텐데요. 아직도 서울바닥에 이런 횟집이 있다는건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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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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