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범섬의 웅장한 자태


    제주도 서귀포 바다엔 4형제의 섬이 나란히 있습니다. 범섬, 문섬, 섶섬, 지귀도가 그것인데요. 이 섬들은 현재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무인도입니다. 지금은 유람선을 통해 둘러볼 수 있으며, 낚시꾼들은 낚시 유어선을 통해 접안이 가능. 멋진 풍경 속에서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습니다. 이날 저는 낚시꾼으로서 한발 물러나 서귀포 유람선을 타고 범섬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유람선 하면 왠지 그런 인식이 있잖아요?

     

    어르신들이 의례 다녀가는 관광코스에다 뽕짝이 흘러나오며, 볼거리라곤 뻔한 바닷가 풍경들.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저는 범섬의 위용 앞에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범섬은 멀찌감치 바라보는 풍경과 초 근접해서 바라본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으니깐요. 이때부터 저는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놓치면 후회할 제주 명소로 범섬이 적격이다."라고.





    서귀포의 상징 새연교

    범섬을 들러볼 수 있는 서귀포 유람선

    범섬을 가장 가까운 데서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은 서귀포 유람선이 유일합니다. 아래 서귀포 유람선을 이용하는 간단한 정보를 적어드릴게요.

    서귀포 유람선 문의 : 064-732-1717
    네비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707


    먹구름에 휩싸여 있는 서귀포시

    새섬 방파제에서 돌돔 벽치기를 하는 낚시꾼들

    서귀포 칼 호텔

    정방폭포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과거 일본군이 파 놓은 진지동굴들


    서귀포 범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범섬의 상징인 두 개의 콧구멍

    #. 누워있는 호랑이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범섬.
    멀리서 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아 '호도'라고도 불렸습니다. 한때 고려를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인 목호들이 전쟁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제주로 와서 이 섬에 숨어 있던 그들을 완전히 섬멸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범섬을 이루는 암석은 제주도에서 흔히 보이는 현무암이 아닌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와 주상절리가 발달하였고 섬 중앙은 평탄하며 가장자리엔 신기하게도 용천수가 솟아오른다고 합니다. 50~60년 전에는 가축을 방목하고 고구마 등을 재배하였으나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두 개의 콧구멍은 스쿠버 다이빙과 낚시 포인트로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범섬에만 자생하는 희귀 식물과 흑비둘기의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바닷속을 들여다보면 수심 10~40m에 세계적으로 유일한 연산호 군락지가 펼쳐집니다. 아직은 등록되지 않은 미기록 종, 그리고 아열대성 어류의 북방 한계선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어종을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섬 주변에는 자리돔과 쥐치를 비롯하여 감성돔, 벵에돔, 참돔, 돌돔 그리고 자바리(제주 다금바리)까지 서식하고 있어 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섬입니다. 저야 이때는 관광을 왔지만, 언젠간 저곳에서 낚싯대를 드리울 날이 오겠지요. ^^



    범섬은 해안가에서 1.3km가량 떨어져 있다.

    범섬은 오랜 세월간의 침식작용 때문에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을 가졌다.


    유람선 코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범섬의 해식동굴

    동굴 안 벽면에는 샘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범섬의 주상절리

    #.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에 그저 감탄만
    뱃머리를 해식동굴로 들이밀자 여기저기서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탄성과 함께 터져 나오는 건 카메라 플래시. 멀리서 보면 평범한 동굴이겠거니 싶었던 해식동굴을 가까이서 바라보자 우우웅하는 소리가 울러 퍼지면서 거대한 스케일로 좌중을 압도합니다. 사람들은 다들 손가락을 가리키며 오랜 세월 동안 빚어낸 천연 작품을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은 돌기둥이 촘촘하게 박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주상절리. 샘물이 흐르고 있는 동굴 안 벽면. 이것이 정녕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란 말인가? 동굴 한가운데에 섰다가 조금씩 안으로 진입하자 기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가 움직이는 거였지만,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바라본다면 마치 거대한 바위 괴물이 입을 쩍하고 벌려 우리를 삼키려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철썩하고 부딪히며 쓸어내리는 파도는 먹잇감을 앞둔 괴물의 침샘 같아 보였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웠던 입속에서 배가 빠져나오자 괜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오는 걸까? 가뜩이나 날이 흐려 광량이 많지 않았으므로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 동굴 내부를 잘 찍기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가히 위압적이기까지 했던 해식동굴의 위용을 이렇게밖에 담지 못했으니 제 카메라 기술은 통탄할 노릇입니다.



    치마섬 혹은 새끼섬으로 불리는 범섬의 소도


    범섬에서 낚시를 즐기는 꾼들

    #.제주의 부속섬 여행이 주는 즐거움
    제주엔 규모도 개성도 각기 다른 부속 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갖고 있지만, 가장 편리하면서 빨리 몇몇 섬을 둘러보는덴 서귀포 유람선만한 것도 없을 겁니다. 그중에 범섬은 제주의 아기자기한 섬 이미지와는 달리 웅장함과 위용이 있으며, 박력이 넘쳤던 섬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낚시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에겐 꼭 가봐야 할 필수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은 날을 잘 골라 범섬의 멋진 위용을 담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중 범섬을 꼭 한 번 들러서 낚시해 보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범섬아! 다음에는 낚싯대를 드리우며 너의 작은 일부분이 되고 싶구나. 그때까지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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