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계리 해안도로의 독특한 풍경(제주도 여행)

제주도 사계리 해안도로의 독특한 풍경(제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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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남서쪽 해안도로는 마치 사진을 찍기 위해 존재하는 풍경 같습니다. 풍경 사진을 찍기에 앞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다름 아닌 '구도'인데요. 제주도 안덕면에 위치한 사계리 해안도로는 이 구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멋진 풍경과 보석 같은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산방산'과 '형제섬'이 있는데요.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만한 풍경이지만, 화산체가 만들어 낸 독특한 풍경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마치 외계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풍경이 즐비한데요. 바로 사계리 해안도로의 중간쯤에 있는 형제 해안로입니다.

 

 

 
산방산이 보이는 사계리 해안(제주도 여행, 사계리 해안도로 풍경)

#. 유명 명소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풍경
위 사진은 송악산에서 하산하면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여기서부터 사계리 포구까지는 약 4.8km. 송악산에서 차를 몰고 사계리 해안도로를 달리면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공룡화석지대'가 나오며, 그 근방에는 사무소 건물 한 채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거기서 몇 십 미터만 나아가면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데 오늘 소개할 곳입니다. 몇 차례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무심코 지나갔던 이곳을 이날은 작정하고찾아갔던 것입니다. 비록 유명하거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는 아니지만, 그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대자연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수천 만 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조각품을 말입니다."

멀리 형제섬이 보이는 사계리 해안(제주도 여행, 사계리 해안도로 풍경)

외계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 사계리 해안도로 풍경

#. 외계행성에 온 듯한 느낌, 사계리 해안도로 절경
척 봐도 이곳은 지질학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형제섬은 빙하기 이후 화산탄에 의해 형성되었고 이곳도 화산폭발 때문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똥으로 형성됐다가 오랜 세월 동안 침식 작용으로 현재의 모습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방에 공룡발자국이 여럿 발견되었던 사실에 아득히 먼 옛날 지구 지질을 보는 듯했고, 어떻게 보면 외계행성에 착륙한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독특한 지형은 바닷물의 수위가 낮아졌을 때 더 많이 드러납니다.

그러니 이곳을 찾아갈 땐 물때표를 참조하여 조수간만의 차가 최저에 이르렀을 시간을 메모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날 물때표를 참조하지 않았습니다. 실은 몰랐어요. ^^; 어떻게 운이 따라줬는지 찾아간 시간엔 물이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이곳의 바위는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제주도 여행, 사계리 해안도로 풍경)

#. 사계리 해안도로는 '대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제주도 여행지
이곳에 서면 인공적인 잡음은 사라집니다. 오로지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만이 들릴 뿐이지요. 동네 할머니들이 나와 톳나물을 캐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 적막감에 휩싸인 이곳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노라면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조금 멀리 바라보면 산방산과 형제섬이 떡하니 버티며 사계리 해안 풍경을 책임지고 있으며, 조금 가까이 바라보면 외계행성 같은 독특한 지형과 색채가, 발 앞 가까이서 보면 당장에라도 입에 가져가 씹어도 될 만큼 깨끗한 해초들이 곳곳에 즐비한 가운데 작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 손이 덜 탄 때 묻지 않은 풍경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며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 작품에 마음의 힐링을 받고 갑니다.

※ 추신
작년 가을에는 형제섬에서 낚시도 했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입에 물 한 모금 대지 않고, 장장 12시간 동안 땅에 엉덩이 한번 붙이지 않은 채 '미친 낚시'를 했었으니까요.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애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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