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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해안풍경을 보기 위해선 유람선을 타는게 보통이지만 저희 부부는 굳이 유람선을 타지
않아도 해안풍경을 늘 접할 수 있습니다. ^^* 낚시를 하다보면 거의 덤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해안풍경인데요. 보통 같았으면 이른 새벽에 출조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
이 날은 오후 출조를 하게 되어 운좋게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10여분 동안 바다위
를 달렸지만 흔들리는 배에서도 굴하지 않고 울릉도의 멋진 풍경을 어렵사리 담을 수 있었습니다.
*카테고리 관련 글* ☞ [울릉도 여행] 2박3일 짜릿한 감동과 함께한 신비의 섬 울릉도 ☞ 찍으면 영화속 배경이 되는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해안풍경의 진수를 보다 ☞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김녕해수욕장 ☞ 미소가 아름다운 에어부산 승무원 |
군청색 바다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울릉도의 해안풍경
울릉도 저동항
오징어잡이배, 울릉도 저동항
울릉도에서 설레이는 낚시가 곧 시작됩니다. 잠시후 출발하게 될 낚시어선에 몸을 태우기 직전, 이곳의 분위기를 담아보는데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걱정이 태산. 저 같은 사진초짜가 감당하기엔 극복하기 어려운 날씨여서 이렇게 흐린날 사진을 제대로
담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구요. 여기에 샛바람(동풍)까지 불어 밖깥 바다는 너울이 일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갯바위 접안이 안되
낚시에 차질이 생기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고. 무엇보다 오늘 낚시 바람 때문에 조과를 그르치는건 아닐까..
지금 저동항의 풍경을 스케치하면서 머릿속엔 온통 걱정과 근심이 가득, 소심한 A형의 성격 어디 가겠습니까? ^^;
게다가 미리 동선을 짜고 촬영 컨셉을 가지고 왔기에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초 절정의 트리플 A형
까진 아니더라도(그나마 요즘 많이 고쳤습니다.). 이거 기상 때문에 두번이나 연기해서 간신히 온 울릉도인데 와서도 결국은 하늘이
도와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요즘 날씨가 정말 미쳤나 싶더랍니다.
저동항 촛대암
멀리 방파제뒤론 저동항의 명물인 촛대암(촛대바위)가 보이고 있습니다. 저기서부터 도동항까지 행남산책로가 이어지고 있구요.
이제부터 낚시어선을 타고 출발! 포인트까진 10~15분 가량이 소요될 예정인데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고 그냥 배에 몸을 맡긴채
눈앞에 무엇이 펼쳐지든 그것을 잘 담아보겠노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방파제 테트라포트를 쌓고 있는 크레인
북저바위, 울릉도
저동항에서 출발한 낚시어선은 어느새 북저바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북저바위가 홀로 솟아 있는 프레임이 외로워 보이길래
등대와 함께 담아봅니다. 북저바위가 각도에 따라 모양이 심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을땐 몰랐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등대 뒷편으로 멀리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것으로 추정됩니다.
선장님이 가는동안 먹으라고 준 울릉도 호박제리
군청색 바다와 기암절벽의 독특한 해안풍경, 울릉도
군청색 바다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울릉도의 해안풍경
마치 검정색 잉크를 풀어 놓은 듯한 독특한 물색을 가진 울릉도 바다
비록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울릉도 앞바다의 바다물색은 여전히 군청색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특유의 진한 코발트 블루는 마치 바닷물에 검정색 잉크를 탄듯한 느낌이랄까요.
울릉도 앞바다가 이렇게 검정색을 띄는 이유는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대만 해역에서 대마도를 거쳐
동해로 올라오는 따듯한 해류인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닿는 우리나라 연근해는 몇 군데 안되는데, 제주도와 여서도, 경남 홍도와 국도등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부근이며,
이 해류의 특징은 물색이 어둡고 검습니다. 때문에 원도권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연안류의 특징을 가지는 희뿌연 물색에선 낚시가 잘 안되다
갑자기 검은 물이 밀려오게 되면 그때부터 미친듯이 입질이 들어오는데 바로 쿠로시오 난류의 난입과 동시에 해류를 타고 들어온 난류성
어종들의 입질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직접적으로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알고 있기에 아마도 이것과 관련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뒤로 보이는 기암절벽은 오랫동안 바람과 파도를 맞아 깍이고 부서져서 저런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데라 화산으로 솟아난 울릉도는 바위에 난 구멍이 유난히 많았으며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현무암으로 이뤄진 기암절벽들이 배를 타고
오는 내내 눈을 정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멀미할 틈을 주지 않는 이국적인 풍경, 이곳은 우리나라 동쪽 끝단의 섬 울릉도입니다!
독특한 바위들 사이로 중간에 대규모의 낙석이 일어났던 지형이 눈에 띈다.
파도와 바람에 계속해서 깍여 들어갈것만 같은 그래서 언젠간 저 바위산이 와르르 무너질것만 같은 기분을 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기암절벽들. 이런 곳을 보면서 낚시를 하러가는 맘은 앞으로 어떤 고기를 만날것인지에 못지않은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늘 낚시땜에 가는 섬이것만.. 우리나라에 이렇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섬이 있었구나.
울릉도가 이 정돈데 독도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마치 오랜 세월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듯한 원시적인 풍경..
사람이 있어도 이곳 사람이 아닌것 같은 착각마저 주는 이곳.
대부분이 직각으로 내리꼿는 갯바위 지형(직벽지형)이기에 바로 한발짝만 내밀어도 수심이 13m~15m를 보이는 깊은 바다입니다.
울릉도에서 바다낚시
그런 무릉도원같은 곳에서의 낚시는 신선놀음이나 다름없겠죠. ^^
울릉도에서 나오는 어종은 시기별로 다양하지만 8월말 이때는 벵에돔, 돌돔, 자리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돔"자가 아닌 어종은 오히려 구경하기 힘든 이곳, 울릉도.
다만 거리대비 경비지출의 출혈이 크고 대물의 손맛을 보기엔 다소 불리한 곳이지만 풍경이 워낙 빼어나서 용서가 되는 곳.
멀리 죽도록 아름답다는 "죽도"가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간출여에 내려 죽도를 향해 셧터를 날려봅니다.
지금 이곳의 사진 포인트는 낚시꾼이 아니면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사진이란 사실 ^^
그렇다고 이곳에 내리는 꾼들이 사진을 찍느냐..그것도 아닐것입니다. 결국 이 사진 한장은 국내에서도 매우 귀한 사진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
이날 사진찍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한낮시간대라 조명도 안받는데다가 날씨도 잔뜩 흐렸습니다. 여기에 흔들이는 배 위에서 찍자니 핀이 나가버린 사진들이 대부분.
갠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은 모두 핀들이 나가 아쉬움에 올리질 못하였어요.
오늘 올린 사진들도 핀들이 영~ 아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 날씨..그리고 흔들리는 배라는 악조건에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안풍경을 보여주겠다는 자체가 저의 욕심일런지 모르겠습니다.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안풍경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사진들이지만 즐겁게 감상해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거 같아요. ^^
다녀가신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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