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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곡절 끝에 드디어 원하던 울릉도에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여름 유난히 잦은 비에 8월 한달동안
기상악화로 두 차례 정도 연기 끝에 입도한 울릉도여서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신비의 섬이라고 불리는 울릉도, 이곳에서의 짜릿한 바다낚시를 기대하며 설레이는 맘으로 여행을 시작
하였습니다. 비록 입도한 이후에도 여전히 기상이 좋지 못해 계획대로 되질 않았던 울릉도 여행이였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
짧지만 임펙트가 있었던 울릉도 여행과 출조, 이 두가지를 압축해봅니다.
*카테고리 관련 글* ☞ 찍으면 영화속 배경이 되는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해안풍경의 진수를 보다 ☞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김녕해수욕장 ☞ 미소가 아름다운 에어부산 승무원 ☞ 백령도 전통어업 "갓후리(대후리)" 전과정 |
[울릉도 여행] 2박3일 짜릿한 감동과 함께한 신비의 섬 울릉도
이번에 가게된 울릉도는 여행보단 출조의 개념이 강하였습니다.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전개되는 갯바위 낚시, 그 짜릿한 벵에돔의 손맛을 보기 위해 다소 무리해서까지 성수기에 맞춰 입도를 하였습니다.
사실 낚시시즌으로는 약간 어중간한 점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9월~10월이 더 좋기에..하지만 그때가 되면 비단 울릉도 뿐만이
아닌 전국 어딜가더라도 낚시가 잘되는 시기여서 이번 울릉도 여행은 여행과 출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울릉도의 중심지인 도동항
그런데 두차례의 기상악화로 날짜를 고르고 골라 입도한 울릉도는 여전히 좋은 날씨를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2박 3일간 유일하게 파란하늘을 볼 수 있었던 단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흐린 날로 일관, 먹구름과 비로 인해 촬영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제가 담고 싶었던 프레임과 풍경들이 있었지만 2박 3일 동안 울릉도에 있으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촬영분에 다소 속이 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가고 싶은 장소도 가질 못했고, 찍고 싶었던 풍경도 담지 못하는 악조건에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계속되는 비에 카메라를 꺼내들기도 쉽지 않았구요. 비를 피해 급하게 찍다보니 카메라 셋팅도 구도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그간 여행과 출조를 다니다 보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던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불평을 합니다만 그래봐야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기에 모처럼 설레는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선
"현 상황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였습니다. 특히 동반인이 있는 경우 자칫 기상이 안좋다고 투덜대면 모처럼의 기분을 그르칠 수
있어 마인트 컨트롤도 해야하니깐요.
"그래, 이것도 하늘이 내려주신 뜻이다. 이대로 울릉도를 즐기자!"
싱싱한 활오징어회를 파는 상인들, 울릉도 도동항
자연산 홍합을 손질하는 울릉도 아지매들
칼데라 화산의 분화구로 생성,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
기침과 가래, 고혈압에 효과가 좋은 마가목 열매
흡사 닭고기 맛이 난다는 울릉도의 삼나물
구불구불 S자의 험준한 길의 연속이였던 울릉도의 시멘트 도로
육지에서 본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공암)
통구미의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8호) 바위 아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1박 2일'에서 소개된 울릉도 해안산책로
저동 촛대바위로 향하는 길, 울릉도 해안산책로
가파르지만 누구나 해볼만한 해안산책로 트래킹 코스
원래는 깍아내리는 갯바위 절경이였던 이곳이 적잖은 예산으로 해안산책로를 만들고 이렇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해놨는데
여기서 바라본 해안가 풍경은 정말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며 볼 수 있다는 것. 당시엔 풍경에 취해 사진을 찍느라 잘 못느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 사진으로 다시보니 이것이 행복이였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산섬으로 이뤄진 울릉도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현무암으로 이뤄진 암석에 중간중간 골이 패여져 있어 그 풍광이 독특하였습니다.
삐죽삐죽 지멋대로 나 있는 갯바위가 거칠고 직벽으로 깍아내려져 있어 다른 어떤 섬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배경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어두는건 이곳에선 필수겠지요. ^^
유일하게 파란하늘을 볼 수 있었던 둘째날 오전, 오징어배가 가득한 항구와 그 뒤로 솟아 있는 암벽은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병풍처럼 둘러산 봉우리들이 항구를 감싼듯한 느낌의 도동항.
신비의 섬이라는 울릉도가 관광지로써 각광을 받으면서 건물을 새로 짓고 도로를 포장하고 해안산책로를 건설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철골다리가 놓이기 전, 그 모습 그대로야말로 신비의 섬이 가지는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비록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멋진 비경을 직접 걸으면서 감상하기 위해 해안산책로를 만들었다곤 하지만 제 갠적으로 울릉도가 신비의 섬으로
남으려면 개발보단 순수한 모습을 좀 더 보존하려는데 촛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 갯바위에 철골다리는 그렇게 썩 어울려 보이진 않기에..
통구미에서 바라본 해안가
갯바위 낚시를 위해 낚시어선을 타고 가면서 본 울릉도 최고의 비경
결국 신비한 섬이라는 것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북적북적해지면 더 이상 신비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될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1박 2일'의 소개를 보고 울릉도의 해안산책로를 찾고 있지만 그 전부터 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자랑이였을 것입니다.
여기에 진짜 울릉도의 비경은 낚시어선을 타고 가면서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눈앞에서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단지 내가
낚시를 위해 찾는 갯바위라는 생각이 스스로 초라해보일 정도로 웅장하고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울릉도하면 '낚시'를 빼놓을 수 없겠죠. ^^
이번 울릉도 여행의 목적은 바로 '신비의 섬에서의 설레는 낚시'였으니깐요.
무릉도원과도 같은 독특한 풍광속에서 행복을 낚았던 울릉도 갯바위 낚시.
사람이 단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희노애락을 겪에 되지만 그 중에서 '희'와 '락'에 해당되는것이 바로 '취미생활'을 즐길때라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얼까? 그것이 무엇이든 제대로 즐길수만 있다면.. 또 그것을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둔다면 가장
행복한 취미가 아닐까요? ^^ 울릉도에서의 낚시는 제가 다녀본 그 어떤 곳 보다도 가장 빼어난 풍경속에서의 낚시였습니다.
풍경에 취하고 낚시에 희락을 느낄 수 있었던 이곳 울릉도 이야기! 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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