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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겸 가벼운 반주를 위해 찾은 곳은 인적 드문 골목길의 작은 이자까야.
개인적으로 연신내 유흥가 골목을 좋아하지 않아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한 곳을 찾았습니다.
연신내에는 여러 이자까야가 있지만, 폭풍 검색을 해보고 이 집으로 결정. 연신내라는 동네 분위기 특성상 질 좋은 생선회를 기대하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냥 무난한 품목인 오코노미야끼에 맥주 한 잔 혹은 소주에 모둠 어묵탕 정도가 일반적인 음주 패턴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용한 장소에서 오붓하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연신내의 다른 이자까야와 달리 소규모 주점이라는 점과 가성비가 괜찮아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군요. ^^
연신내의 소규모 이자까야 아쿠마
아쿠마가 우리말로 '악마'인데 특별히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의미가 있을까? 주점 분위기와 상호와의 매칭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진은 최대한 밝게 찍었는데요. 실제 조명은 이보다 좀 더 어둡습니다.
평수도 몇 안 되고 테이블도 5~6개밖에 안 되는 곳인데 손님은 이미 세 팀이 있었습니다. 두 팀은 술 손님이고 한 팀은 모녀가 다정하게 초밥을 드시네요.
메뉴에는 초밥도 있고 밴또(도시락) 종류가 있어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선술집인가 봅니다.
아쿠마 주방인데 사장님 홀로 음식을 하는 것 같고요. 홀 서빙 아르바이트가 한 명뿐인 단출한 가게입니다.
소규모지만, 성실히 운영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요. 아래는 분위기와 메뉴판 올려 봅니다.
초밥 경력이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란 문구가 눈에 띕니다.
제가 이 집을 검색했을 당시가 5개월 전이었습니다. 그때 찾아갔다 간판이 내려져 있어 발걸음 돌려야 했는데요.
당시 메뉴판에는 '도미 뱃살 벤또'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도미 뱃살로 만들리는 없고(단가가 안 맞음) 냉동 역돔(틸라피아) 필렛을 사다가 하겠거니 싶었죠.
역돔임을 거의 90% 확신을 하고 있었기에 '도미 뱃살'이라는 말은 표현상 문제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생선 데리야끼 벤또' 라고 제대로 수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여전히 수정이 안 되어 있네요.
도미 뱃살과 샐러드에는 역돔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중요한 건 역돔과 도미는 서로 다른 별개 어종이니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람들 인식이 그렇잖아요. 도미하면 고급 어종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민물고기인 역돔이 도미 행세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니까요.
여기까지는 메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자까야하면 비싼 안주와 사케를 떠올릴 수 있는데 이 정도면 크게 부담 없는 물가입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게맛살 샐러드
드레싱이 맛있어 두어 번 리필해 먹었습니다. 생각 없이 먹으면 사과 맛 드레싱인 것도 같은데 사과는 분명 아니었고요.
상큼한 과일 드레싱 느낌이지만, 좀 더 부드럽고 시판되고 있는 그런 상투적인 맛은 아닌 것 같아 살며시 여쭤보니 달걀로 거품을 내고 여러 가지를
섞어서 만든다 하네요.
장국
맥주 한 잔에 샐러드를 안주로 몇 모금 마시는데 주문한 벤또가 나옵니다.
연어 벤또 8,000
여러 가지 구색을 갖춰서 나온 연어 밴또. 시각적으로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단촛물로 양념 된 밥(샤리)를 깔고 그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었는데요. 연어와 날치알이 메인이고 나머지 돈까스, 가라아케(닭튀김), 후렌치 후라이,
매실 장아찌, 메쉬드 포테이토 튀김, 락교, 고추 피클, 단무지 등등이 조합되어 있습니다.
밥은 아주 얇게 깔았군요. ^^;
밥맛은 좋은데 양념(단촛물)의 새콤달콤함이 좀 더 가미된 맛입니다. 초밥도 쥐는 곳이기에 같은 밥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집의 초밥용 밥(샤리)는 대리초의 산미가 일반 초밥집 밥보다 강한 편입니다.
메뉴에 대한 가성비는 보통이에요. 식사 겸 안주로 하나 정도 시켜서 둘이 나눠 먹기 좋습니다.
연어 선도도 괜찮은 편.
새우튀김 6피스 10,000원
만 원짜리 새우튀김으로는 양과 품질이 가격대비 적당한 느낌입니다.
튀김 옷도 바삭하고 꼬리도 바삭하게 튀겨져 씹어 먹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녹색의 파슬리에 빨간 비트로 장식한 건 센스.
새우가 크진 않지만, 이 정도면 속살도 부실하지 않아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편.
돈베이 야끼 10,000원
겉모습은 오꼬노미 야끼와 별반 다를 게 없는데요. 돼지고기와 숙주, 각종 채소를 볶은 후 달걀로 감싼 음식입니다.
먹다 보니 간은 좀 센 편이어서 이 부분은 사장님께 살짝 귀띔을 드렸으니 다음 부터는 적당히 나올 것 같아요. 가격 대비 상당히 괜찮았던 안주.
이렇게 해서 둘이 식사 겸 맥주 한잔 했더니 나온 금액은
연어 밴또 8,000 + 새우튀김 10,000 + 돈베이 야끼 10,000 + 맥주 2병 8,000 = 36,000원
이자까야에서 세 가지 음식을 시켜 놓고 느긋하게 먹은 것치고는 저렴한 편입니다.
연신내 이자까야 아쿠마 위치 : 아래 지도 참조
네비주소 :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200-2
주차 : 어려움
#. 연신내의 소규모 이자까야 아쿠마
음식은 세 가지밖에 시켜보지 않아 이렇다저렇다 평가하기에는 섣부른 것 같습니다만, 동네의 작은 선술집 분위기라 정감이 가고요.
무엇보다도 주변이 혼잡하거나 시끄럽지 않아 대화의 집중도를 높이고자 하는 모임과 단 둘이 오붓한 식사 겸 술 한잔 걸치기 좋은 분위기란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음식 맛은 가격 대비 면에서 괜찮다고 할 수 있고요.
생선회 부분에서 한 말씀 드리자면 숙성회를 내놓는 이자까야 특성상 "싱싱한 횟감의 공급 + 손질 실력 + 선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것은
이자까야마다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일반 횟집처럼 활어회를 취급하지 않아 수조가 없고(있어도 주방에 있음) 손님 시야에 안 닿는 주방에서 처리해 일부
업소는 선도가 맛이 가기 직전인 광어를 내거나 싸구려 횟감인 역돔(틸라피아)을 도미라면서 내놓는 곳을 왕왕 보아 왔기에 사시미 단품 메뉴가 검증
안 된 곳에는 주문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집은 전반적인 분위기와 사장님 솜씨를 보아 사시미(튀김 제공) 18,000 메뉴가 은근 기대되는데요.
보통 이자까야에서 사시미 단품은 최소 25,000~35,000원에 맞춰져 있어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음 방문 시에는 사시미 메뉴를
주문해 볼까 합니다. 혹자는 가격이 낮은 만큼 생선회 질도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할 수 있는데요.
사용하는 횟감은 가격을 떠나 다 비슷비슷합니다. 가격이 높다고 해서 고급 어종을 쓰지는 않으며(도미 정도는 들어감), 가격이 낮다고 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회를 쓰는 것도 아닙니다. 특별히 계절 메뉴(전어, 한치, 청어, 학공치 등)를 선보이거나, 대광어를 쓰는 집도 있지만, 그런 업소를 제외하면
연어, 광어, 농어같이 숙성하기 편리한 횟감으로 다 고만고만한 구성이에요. 차이라면 양과 디핑 감각이겠지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근처를 지나친다면 무난한 식사 + 반주로 한 번즘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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