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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우동의 식품첨가물, 오해를 줄이는 상식(산미료, 말티톨시럽)
며칠 전, 페이스북을 통해 모기업의 우동 제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예고하였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우리 부부는 평소 인트턴트 식품을 즐겨 먹지 않지만, 우동은 가끔 사 먹기도 합니다.
얼마 전, 새우튀김을 해 먹고 남은 것을 우동에 올려 즉석 새우튀김 우동을 해 먹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과정은 이러하였습니다. 아내가 깜빡하고 건더기 스프를 넣지 않았다가 1/3쯤 먹고 나서야 스프를 넣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뒤늦게 스프를 넣었는데 그 속에는 건더기만 있는 것이 아닌 기다란 알갱이들이 국물에 녹아들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L-글루탐산 나트륨', 즉 화학조미료인 MSG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동이든 라면이든 화학조미료가 들어가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래의 문구를 본다면 이야기가 다를 것입니다.
제품에는 분명 'L-글루탐산 나트륨'을 넣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포장 하단에도 'L-글루탐산 나트륨 무첨가'라고 당당히 쓰여있습니다.
제품 뒷면을 상세히 읽어보았는데 여기서도 'L-글루탐산 나트륨'은 사용하지 않고 자연원료로 맛을 내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건더기 스프에서 나온 기다란 알갱이를 몇 알 털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관찰했기 때문에 그 모양이 흡사 화학조미료 알갱이의
입자를 닮아있음을 느꼈고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만약 그 가루가 'L-글루탐산 나트륨'임이 판명되면, 허위광고가 적용되므로 청청한 이미지의 식품 기업에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러한 문제는 좀 더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제품은 면과 액상 스프, 건더기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제의 우동 건더기 스프입니다.
잘 보이게 하려고 검은 판지에 쏟고 가루가 잘 보이도록 건더기를 한쪽으로 몰았습니다.
문제의 노란 알갱이를 자세히 보면 살짝 길쭉하기도 해 화학조미료 성분인 'L-글루탐산 나트륨'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L-글루탐산 나트륨(미원)'을 올려 비교해보니 입자와 색에서부터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알갱이를 넣지 않았을 때와 넣었을 때 맛의 차이는 미묘하게 났습니다.
전반적인 국물 맛을 잡아주는 것은 MSG와 비슷하지만, 감칠맛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아닌 산미, 다시 말해 국물에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트리면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살짝 개운해지는 그런 원리를 적용한 것이 가루의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하였습니다.
문제의 가루 성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것은 MSG가 아닌 '산미료'였음을 알았습니다.
산미료는 식품첨가물의 일종인데 그것을 MSG로 오인할 뻔하였던 것. 산미료에 대한 정의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가공식품에서 신맛을 내기 위해 가하는 식품첨가물로 주로 유기산이다. 유기산은 pH 조정, 보존, 항산화작용도 동시에 갖는다.
산미료는 식품첨가물의 맛을 향상시키고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흡수를 돕는다.
대표적인 산미료는 구연산, 구연산칼륨, 글루콘산, 초산나트륨, 젖산나트륨, 호박산 등이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
쉽게 설명하자면, 산미료는 화학조미료처럼 맛을 향상시킨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성분은 전혀 다르다는 것.
알아본 바로는 이 제품에 공시된 성분에는 여러 산미료 성분 중 '말티톨시럽'을 사용한 것 외에 단순히 '산미증진제'를 첨가하였다고만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깐 어떠한 산미증진제가 사용되었는지는 적혀있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말티톨시럽은 맥아로 만든 당으로 설탕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열량, 저감미료이므로 아이들의 충치 걱정에도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성분이지요.
며칠 전, 우동에 대해 불편한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예고하였는데요. 그 결과는 다소 허무하지만, 이렇게 끝을 맺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결과는 다행인 거겠죠? ^^ 우동에 대한 결과가 궁금한 폐친과 독자님들이 계실 것 같아서 올려보았습니다.
※ 블로그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맡은 프로젝트가 마무리단계에 있어 요즘 블로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올려야 할 글은 많은데 글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시기를 놓쳐 글을 발행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듭니다.
아내는 산달이 진행 중이랍니다. 짧으면 2주 이내, 길면 3주 이내에 출산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인데 다음 주에 출장이 있어 혹시나 하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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