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힌 소고기를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까?


 

 

"돼지고기는 바짝 익히고 소고기는 덜 익혀 먹어라"

 

이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다 보니 돼지고기는 철저히 바짝 익히면서도 소고기만큼은 살짝 익혀 먹기를 고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소고기는 과연 안전한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식문화와 관련하여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간천엽과 육회입니다. 먼저 간천엽에서 간은 눈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우리는 보통 생(生)간으로 먹기 때문에 '개회충증'에 의한 시력 저하의 확률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개회충증에 감염되면 눈으로 옮아 안구에 자리 잡게 되며, 드문 경우이지만,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분을 사료에 섞었던 과거와 달리 검증된 사료와 사육방식의 개선으로 소고기 기생충의 감염사례가 많이 줄었습니다. 오죽허면 소고기 기생충의 감염 사례가 적어 '학자들도 재미가 없어 연구를 안 한다.'는 말까지 나올까 싶습니다.

 

 

스테이크를 먹던 중 뭔가를 발견

 

또 하나는 소 근육에 기생하는 '민촌충'인데 보통 '쇠고기 촌충'으로 불립니다.

민촌충은 사람 몸속에서 25년은 너끈히 사는 것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길이가 무려 10m에 달한다고 나와 있군요.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이렇게 뱀 같이 자라는 큰 녀석들은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하다는 게 기생충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숙주에게 들키지 않고(?) 빌붙어 살려면 어지간히 얌전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대게 이런 기생충의 생존 방식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숙주가 크게 아프지 않을 정도로 조절한다고 합니다. (기생충 주제에 참 똑똑해요.) 

그런데 민촌충에게 걸리면 단순한 식욕감퇴, 만성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을 넘어서 영양 결핍에 의한 체중감소, 심지어 장 폐쇄로 이어진다는군요.

 

민촌충의 감염은 소고기 사육방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 장기에 자리 잡은 민촌충은 수백 수천 개의 알을 분변으로 배출함으로써 종족 번식을 이어나갑니다.

그 알은 분변에 실려 나가다가 풀과 함께 인분을 사료로 섞어 먹였던 과거의 사육방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소로 옮겨 심게 됩니다.

그것을 인간이 먹음으로써 민촌충은 계속 순환하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인분을 섞지 않으며, 오염된 풀도 먹이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농가는 마블링이 많은 1+ 이상의 등급을 받는 데 혈안이 되어 있어 치밀하게 계산된 배합 사료를 먹입니다.

수입 소고기도 사정은 비슷하고요. 그러니 소고기 기생충 감염 확률은 과거보다 많이 낮아진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집에서 스테이크를 먹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이 고기는 한우가 아닌 '육우'였으며 스테이크로 많이 사용되는 채끝 등심입니다. 

 

 

뭔가 길쭉한 게 나와 칼로 빼내니

 

 

그 자리는 구멍이 크게 났고 기다란 뭔가가 뽑혔는데요.

소고기 기생충 하면 대게 민촌충을 떠올리지만, 민촌충은 수십 개의 편절이 있어 이것과는 다르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혈관(동맥이나 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제가 먹은 부위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채끝 등심을 수도 없이 먹어봤지만, 이런 모양의 혈관이 발견된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더구나 채끝 등심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혈관이 있는지도 사실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정육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다들 고개만 갸우뚱할 뿐.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는데요.

제 생각은 혈관일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이 부위가 채끝의 한가운데임을 고려하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는데

혹시 이 글을 보는 분 중 아는 분이 계신다면 답변 좀 부탁합니다.

 

 

혈관이라면 채끝 등심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인지? (이 부분은 소 해부학을 알아야 할 지도)

 

 

혈관이라면 속이 비어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아니면 여기도 약간의 '곱'이 들어 있는 것인지?

이 녀석은 비어있지 않고 뭔가로 채워져 있었으며, 발견된 길이는 이게 전부였습니다.

다시 말해, 이것이 혈관이었다면, 다른 스테이크 조각으로 이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뚝 끊긴 채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으니 혹시 알고 계신다면, 제보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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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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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30 1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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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말씀하신 부분이군요..
    살을 파고들을 정도면 아픔이 있을거 같은데..
    처음보는 거라 뭐라 말씀드릴께 없네요.
    잘 아시는 분의 답변이 저도 기다려 지네요~
    • 2015.01.31 1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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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기생충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더군요.
      이 녀석이 저만한 굵기로 성장하려면 몇 개월로는 안 될 텐데
      육우 출하 시기가 생후 20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ㅎㅎ
  2. icecube416
    2015.01.30 13: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혹시 신경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상으로는 불분명해서 확답을 드리기는 뭐하지만, 신경절의 경우, 길이방향으로 미세한 선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름사이에 그런 것이 위치한다면, 신경일 가능서이 좀더 큽니다. 보통 근육사이의 기름과 같이 위치합니다.
    • 2015.01.31 1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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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절. 그렇군요.
      한번 알아보겠지만, 너무 상세히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3. fprhskRtl
    2015.01.30 1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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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 이젠 소고기에서 저런것까지 나오는군요. 지금까지 고기에서 저런건 한번도 못 봤는데, 진짜 신경일까요?
  4. 2015.01.30 15: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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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이라 판명되어도 사진상 보이는 비주얼이
    흠칫 놀라겠습니다.
    당사자인 입질님도 첨보고 심정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
    • 2015.01.31 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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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육우 출하시기가 생후 20개월 정도인데
      그 사이 저렇게 큰 기생충이 자랄리는 없을 것 같아요.
      저 정도 굵기면 못해도 3~4년산 촌충일텐데 말입니다. ㅎㅎ

      먹었을 당시에는 순간 흠칫했지만, 저 구멍난 조각 외에는 먹어치웠답니다.
  5. 숑마우
    2015.01.30 22:0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윽.... 지렁이 같은........
  6. 광영
    2015.01.30 2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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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블로거 서민 교수님께 한번 여쭤보심이
  7. 2015.01.31 11:0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제 경우 쇠고기는 거의 레어로만 먹는지라.. 뭐지? 하면서 되려 꼭꼭 씹어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주얼이 썩 좋지는 않네요^^;;;
    생각해보니... 요즘은 예전처럼 학교에 채변을 해서 가져가고 하는 일이 없기에 기생충 감염여부를 더 모를 수도 이겠다 싶습니다.
    그런 생각에 찜찜해서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약국에서 회충약(종합기생충약?)을 사서 가족 모두가 먹고 있답니다;;
  8. 2015.01.31 11: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헉....-_-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네요.
    고기 먹을때 자꾸 걱정하게 될것 같아요.;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2015.02.02 1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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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흐흐 비쥬얼이 ... 신경이라면 저도 이해가 되네요. ^^ ㅎㅎ
  10. 최우스
    2015.02.03 09:4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기생충 아니고

    동맥 같습니다.

    혈관 내면은 짜부러들어 안보이는거고요
  11. 2015.02.17 12: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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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만 15년째 만지는 청년입니다...
    채끝에 혈관이라 ㅠ.ㅠ 아직 채끝에 혈관은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진짜 채끝부위를 구입하긴건지 궁금하네요.
    근데 혈관은 맞습니다.
    오히려 부채살이나 보섭살, 우둔은 아닐테고(우둔은 혈관이 세개정도가 붙어있죠) 다른부위일 확률은 없을런지요.
    하루에도 채끝 스테이크만도 수백개씩 자르는데 오늘 이거 생각하면서 자세히봐도 채끝엔 혈관이 안보이네요 ㅠ.ㅠ
  12. 이레
    2017.07.09 1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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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 주사인가?
    그거 맞다가 응어리 같은게 생기기도 한다는데 그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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