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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6:00, 김포공항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이 말은 제주도의 독가시치 낚시를 둔 속담이었나 봅니다. 독가시치는 벵에돔 낚시에서 손님 고기로 등장하는 잡어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등과 배지느러미 가시에 강한 독을 품고 있어 찔리면 손가락이 심하게 붓고 쓰려 한동안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만약, 제주도로 낚시나 여행을 왔다가 독가시치를 잘못 만져 쏘인다면 남은 일정이 엉망이 되겠죠.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니 독가시치는
분명 꺼려야 할 대상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독가시치를 낚은 낚시꾼의 표정은 썩 좋지 않습니다.
손대지 않고 뒤처리 해야 하는 까닭에 시간만 잡아먹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죠.
하지만 독을 품고 있는 고기야말로 천상의 맛을 뽐내니 독가시치 맛을 아는 꾼들은 잡는 족족 챙겨가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는 극한의 바다낚시를 하러 제주로 떠났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서 극한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마음의 짐이 커서 심리적으로 몰리는 낚시를 하게 된 것입니다.
제한 시간이 정해지고 그 시간 안에 독가시치를 잡아내야 하기에 평소 망중한을 즐기는 낚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된 사연은 제가 출연 중인 'MBC 어영차바다야'에서 지금껏 다루지 않았던 독가시치를 소재로 삼으며 시작됩니다.
문제는 지금이 독가시치가 잘 잡히지 않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아열대성 어종이므로 최소 수온이 16도 이상은 돼야 활발하게 움직이지요.
5월 중순인 이때는 제주도 연안의 수온이 고작 13~14도를 웃돌며 벵에돔과 독가시치 낚시를 하기에는 여전히 일렀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지요.
촬영 날짜는 이미 정해졌고 한 템포 빨리 찍어서 적절한 시즌에 방영해야 하는 방송 특성상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참에 독가시치라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희소성과 매력적인 식감, 독특한 회 맛을 현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테니까요.
하지만 독가시치를 잡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시즌이 이르다는 점 말고도 기상이 최대 변수였습니다.
하필 이날은 5호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강풍과 수증기가 제주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5월에는 잘 오지 않던 태풍도 제가 온다고 하니 오는군요. ^^;
5월 중순, 제주도 연안은 표층 수온이 16~17도를 보이지만 고기가 서식하는 바닥층 수온은 13~14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에 어느 지역의 수온이 높을
것인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제가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표층 수온이기에 그나마 수온이 높다고
나와 있는 제주 서남부 쪽이었죠. 반대로 수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 북부와 성산포였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수온이 높은 지역으로 출조해야 할 텐데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남서풍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어서 제주 북부와 성산포가 아니면
낚시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졌습니다.
결국, 행선지를 성산 쪽으로 잡고 밑밥을 갭니다.
밑밥은 크릴 2장, 비중이 무거운 벵에돔 집어제 1봉, 빵가루 1봉을 섞었습니다.
미끼는 크릴과 잡어의 성화를 대비해 독가시치 전용 떡밥을 준비하고요.
포인트는 예전에 한 번 낚시한 적이 있어서 지형이 익숙한 섭지코지 촛대바위 앞 홈통 자리로 정하고 출발합니다.
제주도 전통 음식, 겡이죽
섭지해녀의 집에서 겡이죽으로 아침을 먹는데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더군요.
맛이 진하다 못해 비린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겡이의 주재료인 게가 많이 들어가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에서 나는 역한 냄새에 그만 수저를 놓을 수밖에 없었죠. 신선한 게라면 많이 넣은들 비린내는 나지 않았을 텐데 이 부분은 확인해보지
않은 이상 뭐라고 단정 짓기가 어렵네요. 다만,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님에는 분명합니다. 기껏 추천하고 갔는데 졸지에 머쓱해졌네요.
촛대바위 앞 홈통 포인트.
차량을 아쿠아플라넷 앞 해안 산책로에 주차하고 거기서 쭉 걸어서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중량감이 있는 제로찌로 세팅했다.
바람 방향이 그새 바뀌었는지 옆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물때는 간조로 향하고 있어 수심 낮은 여밭을 탐색하기가 까다롭군요.
독가시치는 수심이 낮고 조류 소통이 안 좋아도 한 번쯤 기대해 볼만 한데요.
몇 번 던져보니 가까운 곳은 물론, 조금 먼 곳도 2m가 채 안 나오는 탓에 저는 30m 이상 원투를 위해 원투형 제로찌로 세팅하였습니다.
그 결과 잔챙이 벵에돔은 물어주는데 독가시치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군요.
중간중간 강력한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이 뒤로 밀리고 낚싯대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캐스팅하기에도 엄두가 안 날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쉴 새 없이 밀어붙이다가도 잠깐 조용해지는 틈을 타 채비를 날리는 식이었죠.
전방 30m까지 겨우 날아간 찌는 그 부근의 수심이 2~3m밖에 안 나와 목줄만 정렬되어도 수심 확보에는 문제없었습니다.
문제는 밀려오는 조류에 찌가 금새 발 앞으로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원줄은 바람에 날리고 또 갯바위에 걸리면서 채비 콘트롤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아주 고약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중간에 바람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기승을 부리며 연신 얼굴을 때리는군요. 얼굴에는 튼살이 생기 고 귓볼은 얼어만 갑니다.
상황이 이러니 낚시 자리를 사진의 오른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때부터는 조금 편하게 낚시할 수 있었지만 공략할 포인트는 더 멀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잔 씨알의 벵에돔을 몇 마리 낚았지만 끝내 독가시치는 볼 수 없었습니다.
성게 국수
점심은 동복리 해녀촌에서 성게 국수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예전의 구수한 맛이 아니군요.
오로지 성게로만 냈다는 육수에 적잖은 의문이 생기는 맛입니다.
반면에 우도 땅콩으로 빚었다는 막걸리는 한두 잔 먹을 만하네요.
이날 오후는 독가시치 전문 횟집에서 촬영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그 이야기는 생선회 이야기 코너에서 조만간 이야기하겠습니다.
제주도 낚시여행 2일 차, 사계리
다음 날 오후, 남서풍이 잦아진 틈을 타 원래 계획했던 사계리 해안 초소 앞 포인트로 들어왔습니다.
차를 대고 들어서니 이미 몇 사람이 낚시 중입니다.
조황이 어떤가 살펴보니 아직 부력망도 살림통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반대편은 자리가 아예 텅텅 비었습니다. 전날에 고기가 나왔다면 지금 이 시각부터 현지꾼의 자리 쟁탈전이 벌어져야 할 텐데 말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희뿌연 해무도 낚시 비관론을 더했습니다. 윗 공기는 더운데 수온이 차서 생기는 현상이니만큼 제 기억 속의 해무는 그리 좋지
않은 입질의 추억만이 남아 있군요. 낚시 시작 전부터 썰렁한 분위기에 심리적인 위축감이 몰려옵니다.
만약 이날 독가시치를 낚지 못하면 내일 오전에 있을 마지막 촬영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일 촬영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려면 어떻게든 이날 독가시치를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일단 이곳은 처음 낚시하는 곳인 만큼 독가시치가 나올만한 지형 조건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봅니다. 마침 제가 선 오른쪽에는 작은 홈통이 있는데요.
상황이 좋지 못한 날, 굳이 멀리 던져 어렵게 낚시하기보다는 차라리 포말이 일렁이는 저 부근에 찌를 갖다 놓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심 3~5m 층을 공략하기 위해 무게 13g 정도의 제로찌를 사용했다.
찌는 쯔리겐 아시아 LC로 제주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델입니다. 원투력이 좋아 제주도의 거친 필드에 잘 맞습니다.
당장은 발 앞 가까운 곳부터 탐색해 입질이 없으면 공략 거리를 늘리는 '벵에돔 낚시의 기본 패턴'을 지키며 독가시치 공략에 들어갑니다.
먼저 좀 전에 눈여겨보았던 작은 홈통에다 밑밥을 2~3주걱 뿌린 뒤 그쪽에다 찌를 갖다 놓습니다.
5초, 10초, 15초, 20초, 그리고 목줄이 정렬될 시점이 오자 찌가 흔들리며 사라집니다.
"왔다!"
힘은 제법 쓰지만 제 입에서는 '아' 하는 짧은 탄식.. 그 이유는 대의 휨새, 처박는 액션이 전형적인 벵에돔이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독가시치는 거는 순간 특유의 '따다다다'하는 움직임을 보이므로 몇 번 걸어본 꾼들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제주꾼들이 독가시치를 따치라 부르는 이유도 따다다거리기 때문이라는데요. 정확한 어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잠시 후 벵에돔이 올라오고
어쨌든 씨알이 제법 괜찮은 돼지 벵에가 걸려들었군요. 단순 추측성으로 찔러본 건데 역시 그곳에는 벵에돔이 웅크리고 있었나 봅니다.
이후에도 같은 곳에서 독가시치를 노려봤지만 추가 입질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우측의 커다란 홈통을 노려보았다.
상황은 점점 고약해집니다. 해무는 점점 심해져 가시거리가 50m도 채 안 되는 가운데 이제는 바람도 터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바람은 어제의 따듯한 바람과 사뭇 다르군요. 마치 한겨울에 살을 에는 바람 마냥 차가운 것이 불길함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춥고 을씨년스런 날, 내가 만약 고기라면 어디에 숨어 있을까? 골똘히 생각에 잠겨 봅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다른 꾼들을 전방 15~20m를 노리고 있음에도 소득이 없었으니 이럴 땐 역발상으로 가까운 곳을 노려보는 것이 어떨까?
먼 곳이나 여기나 조류 소통이 안 좋은 건 똑같습니다. 이런 저수온기에 바람이 불고 표층수가 밀리는 상황이라면 벵에돔이든 독가시치든 바깥으로의
회유나 활동보다는 갯바위 가장자리 은신처가 될 만한 곳에 웅크리고 있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왼쪽에 있는 홈통을 노리기로 합니다.
X표시한 부근에 밑밥을 3~4주걱 넣은 뒤 찌를 갖다놓습니다.
채비가 정렬되고 수중쿠션이 찌에서 떨어질 즈음 약은 입질이 들어오는데 너무 급하게 채서 그런지 후킹이 되질 않네요.
어랭인지 자리돔인지. 일단 입질을 확인했으니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에 들어갑니다.
"깔짝"
아니나 다를까 목줄이 정렬되자마자 찌가 살짝 깜빡이는데 이걸 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더욱이 깔짝대는 입질이라면 독가시치일 수도 있기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데 순간 찌가 도로 올라오네요.
채비를 걷으니 크릴을 쪼사 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어랭이, 자리돔, 어린 벵에돔, 어쩌면 독가시치일 수도..
이중 뭐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확률은 열려있는 가운데 저는 다시 한 번 녀석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밑밥을 치고 찌를 갖다 놓습니다.
이번에도 채비가 정렬되자마자 뭔가가 건드리는데요. 이번에는 놓치지 않습니다.
찌가 깜빡하고 들어가길래 뒷줄을 슬쩍 잡아 당겨봅니다. 그랬더니 찌가 좀 더 들어갑니다. 조금만.. 조금만..더더..그래 완전히 물어야지.
순간 시야에서 그대로 사라지는 찌. 이는 밑걸림도 잡어도 아닌 명백한 입질입니다.
"왔다. 어어~~"
근처에서 받은 입질이다 보니 대를 세우자마자 아래로 처박습니다.
초반에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목줄이 갯바위 자락에 닿아 쓸릴 뻔했는데 그 위기를 넘기자 또 한번 시커먼 녀석이 떠오릅니다.
30cm급 벵에돔
"너 아니라고 임마" 사실 독가시치는 벵에돔 낚시가 징그럽게 안 될 때 한번씩 물어재끼는 정도입니다.
그럴 때마다 꾼들은 벵에돔이 아니라는 이유로 천대하거나 발로 차 방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정 반대의 양상이네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정작 독가시치는 보이지도 않고 불청객(?)만 낚여 한숨이 팍팍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날은 옆 현지꾼이 독가시치 잡아냈기에 한숨이 깊어지는군요. 이날 저는 벵에돔만 4~5마리 더 잡고 촬영을 마쳐야 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물꽃치가 낚이며 낚싯대를 접어야 했다.
독가시치 한 마리 낚기가 참으로 힘들 줄이야. 결국, 이날도 실패로 돌아가고. 반나절 동안 해무 속에서 찬 바람 맞고 서 있었더니 몸에 오한이 옵니다.
머리도 아프고 기침도 나고 팔다리도 쑤시고요. 이러다 감기 걸리면 앞으로 남은 일정이 곤란해질 테니 서둘러 몸을 추스르기로 합니다.
정말 따끈한 샤워가 간절한 하루였네요.
제주도 낚시여행 3일 차. 사계리 해안 초소 앞 포인트
다음 날 아침, 저는 일찌감치 같은 장소로 향했습니다.
어제 벵에돔이 몇 마리 나와서일까요? 이른 시각부터 현지꾼들이 낚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제주시에 사시는 즐거워야 인생이다님을 모시고 함께 낚시하기로 했습니다.
송악산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사계리 해안 초소 앞 포인트
이날 마지막 촬영이기 때문에 독가시치를 낚지 못하면 연장 촬영 없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게 됩니다.
낚시하면서 이렇게 비장한 각오로 임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이번에는 채비에 많은 변화를 줘봅니다.
전날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님과의 통화에서 독가시치 낚는 비법을 전수받은 저는 학공치 낚시에 쓰이는 이단찌 채비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목줄에 부착한 막대찌는 반유동이며 수심 2~4m 사이를 오가며 세팅했지요.
미끼는 크릴도 있지만 독가시치 전용 떡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 떡밥을 바늘의 절반만 감싸 약은 독가시치의 입질을 받아볼 계획입니다.
건너편에서는 4짜에 가까운 벵에돔이 낚였는데 뜰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하자 옆 사람 도움을 받으며 끌어내는군요.
저는 계속해서 이단찌 채비로 독가시치를 공략해 나갑니다.
하다가 안 돼서 제가 가진 바늘 중 가장 작은 것으로 교체하고 떡밥으로 감싸봅니다.
저쪽은 몰황 분위기.
이쪽은 벵에돔이 두세 마리 나왔지만 이제는 슬슬 접어야 할 시간.
독가시치 하나만 바라보고 낚시한 저는 이날도 끝내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촬영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굉장히 아쉽네요. 막대찌가 깜빡 들어가는 입질이 중간에 두어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헛챔질로 놓쳤기 때문입니다.
물론, 포인트 앞에는 다수의 자리돔이 들어와 밑밥을 받아먹고 있었기에 자리돔일 확률도 있지만 끝내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으니 찜찜할 수밖에요.
삼일 동안 온갖 신경을 쓰며 낚시한 탓에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나 봅니다. 이제 촬영도 끝났고 오후부터는 개인 시간이 주어졌지만 뭔가를 할 만한 기운이
남아있지 않자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와 몸져 누웠습니다.
이후로는 서울에서 내려온 독자분들과 함께 벵에돔 낚시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가시치 회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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