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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부부의 제주도 낚시는 오늘을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블로그 컨텐츠 특성상 아무리 고기가 잘 나온다 해도 어느 한 포인트만을 고집할 수 없고 다양한 장소를 두루두루 섭렵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이유는 키워드를 통한 검색 방문자 유치도 있지만, 다양한 필드 상황을 겪어 봄으로써 낚시에 대한 현장 적응력을 키워나간다는 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저는 익숙한 포인트, 조과가 보장되는 곳을 포기하면서 여러 곳을 다닐려고 노력중입니다. 당초 목표로 했던 곳들은 80%가량 다녀온 셈입니다. 결국 마라도는 가보질 못했는데요. 마지막 출조지를
지귀도로 선택한 이유는 저의 의지라기 보단 급변하는 기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이 날 우리부부에게 주어진 낚시 시간은 5시간 정도. 과연 마지막 출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출조길에 오르는 낚시꾼의 모습이 무슨 중무장한 전투병 같다, 제주도 서귀포시 위미항
때는 정오 시간.
전날 밤,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일어난 우리부부는 모처럼 오후출조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낚시를 할 때 가장 멀리 온 케이스인데요. 숙소인 애월에서 거의 정 반대편에 가까운 위미항까지 달려왔습니다.
낚시점에서 밑밥을 개고 항에 도착하니 중무장한 군인들 마냥 꾼들의 복장들이 대단스럽습니다.
며칠간 내려진 주의보로 인해 제주도 전역에선 낚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유난히 북적북적하네요.
사진으로 보기엔 날씨도 좋고 평화로워 보이죠? ^^
하지만 이 날 예고된 기상은 썩 좋질 못했어요. 풍향은 북-북동, 풍속은 8-12m/s, 파고는 1~2m로 포인트에 따라 고생할 수도 있는 날씨입니다.
꾼들이야 다들 아는 사항이지만 이렇게 항에서는 날씨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바다날씨는 적어도 몇 해리 정도 나가봐야 알 수 있으니..
보트는 쾌청한 모터 소리를 내며 허연 거품을 일으킨다
겨우 15분 가량 달려서 왔는데도 너울과 바람이 장난아니였다. 좀 전에 항의 모습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도착한 곳은 제주도 동남쪽 해역에 위치한 나지막한 돌섬 지귀도.
지귀도는 서귀포시 위미리 해안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4km 가량 떨어진 무인섬입니다.
해안선 기준으로 섬 정상의 높이가 고작 14m밖에 안되는 매우 평평한 곳으로 너울에 많이 취약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수중여들이 발달해 있어 사시사철 벵에돔, 돌돔 자원이 끓이질 않는 곳.
지귀도는 타지에서 온 낚시꾼보다는 주로 현지꾼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낚시 환경이 매우 투박하고 터프합니다.
포인트에 하선한 후 보트의 모습
지귀도 본섬 넘어로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지귀도 벵에돔 낚시
현지 낚시꾼 한 분과 함께 첫번째로 내린 곳은 지귀도 동남쪽에 위치한 '동모 안통자리'
처음 내리자마자 걱정이 든 것은 이 날의 풍향입니다. 북동풍이 상당히 성가시게 불어 내심 남서쪽에 내렸으면 했는데 뭐 어쩔 수 없지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오전에 타 낚시배로 진입한 현지꾼이 한창 낚시 중입니다.
조과를 확인해 보니 잔씨알의 벵에돔 한 두수와 독가시치 한 수가 전부. 오전에 바람이 강했기 때문에 낚시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함께 내린 현지꾼은 밑밥통 거치대를 피며 낚시 준비에 돌입합니다. 이곳 지귀도는 마라도와 마찬가지로 파도를 맞아가면서 낚시를 해야 하는 전형적인
여치기 포인트. 때문에 장화는 필수이며 여력이 된다면 저렇게 밑밥통을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지귀도나 마라도는 낚시 촬영을 하기에 썩 궁합이 좋지 않아요.
여가 낮고 주변이 파도로 넘실거리기 때문에 카메라 놔둘 곳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카메라를 울러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채비를 마치고 낚시대를 펴는 아내
장타를 쳐야 하는 포인트 특성을 고려해 중량이 20g을 넘기는 쯔리켄 'N원투' 제로찌를 선택했다
<<입질의 추억 채비>>
1-530 낚시대 - 2500번 릴 - 3호 원줄 - 0찌 - 조수우끼고무 - 직결 - 1.7호 목줄 3.5m - 긴꼬리 전용 바늘 6호
채비를 평소보다 튼튼하게 꾸렸습니다.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3호 원줄보다는 2.5호 원줄을 사용하는 편이 낫겠지만 지금은 2.5호 줄이 없어 할 수
없이 3호 원줄을 사용하였습니다. 지귀도 벵에돔은 기본 씨알이 커서 해질녁엔 2호 목줄로 교체할 생각이고, 다만 지금은 한낮이고 물때도 썰물이 진행중
이니 일단은 이 채비로 시작해 봅니다.
아내의 채비도 저와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여성의 원투력이 남성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찌는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26g 짜리 제로찌를
선택하도록 했고, 목줄은 2.5m로 짧게 썼습니다. 봉돌은 둘다 물리지 않고 시작해 봅니다.
시작하자마자 입질 받은 아내
두번째 캐스팅에 우악스러운 입질을 받은 아내. 갑자기 대를 치켜 세우더니 힘겹게 양팔로 버티고 섰습니다.
아내가 쥔 드랙릴은 굉음을 내며 역회전 중이니..
"드랙을 조여!!!"
아내는 드랙을 조이며 파이팅에 들어갔고 그 바람에 역회전하던 릴은 안정을 찾았지만 대신 낚시대는 더더욱 휘청거립니다.
아내, 감당이 안된다며 도대체 뭐지? 하는데 옆으로 째는 녀석. 또 부시리네요..;;
씨알급 긴꼬리를 기대했던 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고 본의 아니게 "걍 터트려버려라 마~!" 라고 말하는 순간 보기좋게 낚시대는 허공을 가르고
말았습니다. 이거 말이 씨가 되는 군요. ^^;
아내는 갑작스레 들어온 입질에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목줄을 교환한 후(부시리가 목줄을 죄다 못쓰게 만들었네요) 다시 던져봅니다.
그랬더니 또 다시 들어오는 입질! 다행이도 이번에는 우악스러운 입질이 아닙니다.
초반부터 연속 입질에 파이팅 중인 아내, 지귀도 벵에돔 낚시
낚시대 휨새를 보니 꽤 괜찮은 씨알의 긴꼬리벵에돔 같은데 막상 올려보니..
황줄깜정이가 올라오네요.
사진은 꼬리를 틀어 좀 작게 나왔는데 이제까지 잡은 황줄깜정이중 가장 큰 씨알 ^^; (방생)
멀리 30m 전방도 노려보고 가까운 곳도 노려보지만 입질이 없다
11월 중순에 접어든 제주도 날씨는 전형적인 초겨울 날씨.
옆 바람은 계속해서 귀때기를 때렸고 너울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전에 물때와 일몰시간을 체크했는데, 그 결과 오늘도 낚시가 잘 풀릴 것 같진 않아요. 그나마 기대해 볼만한 시간은 일몰 시간인데요.
제주꾼들이 소나기 입질을 받는다는 "해창"이 5시 40분 전후로 이때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철수는 6시이므로 소나기 입질을 받는다 해도 그 시간은 고작 30분 남짓. 카메라 들이 댈 여유가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정쩡한 물때입니다. 이 날 간조가 4시 반인데요. 한참 소나기 입질을 받아야 할 시간이 초들물.
만약 그때가서도 지금과 같이 조류가 없거나 약하게 들어온다면 아무래도 오늘 낚시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20m이상 중거리 권을 공략중인 아내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낚시. 참 뭐라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이네요.
열심히는 했지만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았던 입질의 추억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가며 공략중이 아내는 오늘 따라 유난히 열심입니다. 역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저 역시 촬영을 최소화 해가며 낚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층에 입질이 없자 극소봉돌을 물려 중층 이하를 탐색하고, 또 바닥층까지 내려서 밑걸림을 확인하고..
다시 봉돌을 제거해 천천히 내려보는 등, 거의 전 수심층을 훓고 있지만 안통 자리라서 그런지 유난히 잡어들이 극성을 부립니다.
이때였습니다. 아내의 낚시대가 멋지게 휘어집니다.
휨새를 보니 손맛 좀 보겠는데요.^^
어찌된건지 아내한테만 입질이 있군요. 채비도 같은데 왜 아내한테만 입질하는걸까 ㅎㅎ
내 채비가 이상한 걸까? 싶어 봤는데 채비에 이상은 없었고, 주변을 둘러보니 왠일인지 이 근방에선 아내가 유일하게 입질 받는 상황.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내가 선 자리 정면에 큼지막한 수중여가 하나 있는데요. 조류가 멈춘 상태에선 그나마 수중여가 있었기에 입질 받을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져봅니다.
어쨌든 아내는 잔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을 한 수 올립니다.
잔씨알이라곤 했지만 어디까지나 지귀도 기준이예요. 씨알은 어림 짐작으로 27~28cm 정도.
함께 내린 현지꾼은 이곳 지귀도 낚시를 잘 아는 현지 가이드이자 베테랑 낚시꾼입니다.
이 분은 어떻게 낚시를 하나 살펴보려고 했는데 생각과 달리 낚시를 안하고 계시네요?
지금이 한낮에 간조 시간. 낚시 안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 물어봅니다.
"왜 낚시 안하세요?"
"어차피 지금은 고기 안되요. 이따가 해창 때 초들물 받치면 그때 들어올겁니다.
목줄 단단히 써야 할 꺼예요. 35~40cm 전후의 벵에돔이 발 앞에서 와락하며 물어재낄겁니다.^^
제가 엊그제 이곳에서 그만한 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을 30분만에 아홉마리 타작했거든요.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해가 지기 전에 일단 목줄을 2호로 바꿔놓으세요. 그리고 그때가 오면 발 앞에 5m 이하로 바짝 붙여서 천천히 내리면 기냥~~~원줄이 콱! 하고
풀려 나갈겁니다. 아주 끝내줍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해창이 오면 거의 떠서 문니 제로찌 채비에 봉돌을 아무것도 달지 말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지요.
이 얘길 듣고나니 왠지 오늘 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한가로이 거북손을 캐는 중. ^^
짧은 시간에 자연산 홍합이며 거북손까지 제법 많이 캤습니다.
"이거요. 삶아 갖고 먹으면 끝내줘~끝내줘~^^"
예전에 TV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거북손 속살만 까다 그걸로 밥 지으면 끝내주는 거북손 밥이 된다고..
거기에 콩나물 넣어 양념 간장에다 슥슥~ 비벼 먹으면 최고 별미지요.
열심히 캐던 현지꾼 왈~
"좀 캐다 드릴까요?"
며칠만 빨리 왔어도 굳이 사양하진 않았을텐데..
이제 우리는 짐싸고 서울로 올라가야 할 처지라 저 맛있는 거북손을 그냥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파도를 맞아가며 벵에돔 낚시에 열중인 지귀도 현지꾼들
잠시후 초들물이 받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입질이 들어오는데..
함께 내리셨던 현지꾼은 씨알 좋은 독가시치를 낚아 올립니다.
아내도 씨알 좋은 독가시치를 한 수 했습니다.
사진은 편의상 생략합니다. 지금은 낚시에 집중해야 하므로..
그런데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분은 벵에돔을 올리는군요.
그리 큰 씨알은 아니지만 어림 눈짐작으로 보아 35cm급은 되어 보입니다.
희한한게요. 다 같은 현지꾼인데도 유독 저 분(뜰채질 하고 계신) 에게서만 입질이 들어오고 나머진 꽝입니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벵에돔 낚시, 예상대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시간이라면 포인트 전역에서 입질이 쏟아져야 할텐데 현재 상황으로 봐선 낱마리 조황입니다.
분명히 공략상으론 문제가 없는듯 한데...
하다보니 바람도 잦아져서 밑밥도 찌 언저리에 정확하게 들어갔는데 안들어오네요.
이제는 잡어 입질도 없네요. 한참을 기다렸다 올려도 크릴이 그대로 살아 옵니다.
해질녁에 초들물인데도 입질이 없다?
낚시를 하다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기사 그 상식이란 게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에서지 어찌 자연의 심오한 뜻을 알 수 있겠냐만..
이틀 전, 35~40cm급 긴꼬리벵에돔을 타작했다던 현지꾼의 낚시대도 잠잠하긴 마찬가지.
"에잉~나는 왜 가는 날마다 이모양일까?"
스스로 자책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것이 마지막 출조여서 아쉬움은 커져만 갑니다.
그렇게 시간의 초침은 흘렀고 남은 시간은 고작 30분.
이제 두 달간의 제주도 낚시가 모두 끝이 나려는 순간입니다.
해가 지면서 포인트 주변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저는 끝까지 포기란 단어를 놓지 않았습니다. 보트에 불을 켜져 "철수준비 하세요"라는 신호가 떨어지기 전까지 말입니다.
이제 해는 떨어졌습니다. 남아 있는 태양빛으로 사물을 판단할 시간이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눈은 점점 침침해져 갑니다. 찌도 보일듯 말듯 합니다. 지금쯤이면 입질이 들어와야 할텐데 결국는 저를 외면하는 군요.
이윽고 보트엔 철수를 알리는 불빛이 켜졌습니다. 이쯤에서 멋지게 한마리 낚으면 글을 쓰는 제 입장에서 얼마나 좋을까?
이쯤에서 대물 벵에돔 한마리가 물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바다낚시의 의외성을 기대했지만 끄끝내 반전 스토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저의 현실인 것입니다.
이제는 마음속으로 몰황을 받아들이고 철수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낚시대를 접고 서둘러 짐을 챙깁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내가 "왔~~~~~~~~따!!!" 하는 겁니다.
"풋.. 이 상황에서 장난 칠 맘이 날까?"
어라라? 진짜네 ^^
"커 안커?"
"에앙~새끼 벵에돔 같으네"
"쩝..고마하고 대 접어라"
"아니다. 씨알이 좀 나간다. 나가"
"야야~~ 그걸 들어뽕하면 어떡해?"
아내, 왜 이러나요?
눈에 뵈는게 없는지..뜰채 댈 씨알인데 그걸 들어뽕하네요.
"낚시대 뿌러진다고!!!
저걸 들어뽕 하다니
나 참~~ 어이가 없슴. 하여가 막무가내입니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한데도 편광안경을 저리 끼고 있으니 자기가 잡은 벵에돔이 큰 건지 작은 건지 보일리가 있나.
아직까진 낚시대 한번 부러트린 적이 없어 무서움을 모르는 아내. 하마터먼 큰일날 뻔했다고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나마 좀 나은 씨알급을 걸로 포즈를 취하는 아내
막판 철수 5분 전에 극적으로 잡은 33.5cm 긴꼬리 벵에돔
뭔가 드라마틱한 반전이라고 하기엔 참 아쉬운 씨알입니다. 43cm도 아니고 33cm이라니..
한 두마리 더 있었는데 물칸에 넣었다 사라져버려 이것만 가지고 왔어요.
아내가 사용한 찌는 26g이 넘는 초원투형 제로찌. 좀 투박하지만 장타를 쳐야 하는 필드에선 아주 좋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의 캐스팅 비거리가 남성에 비할 수 없기 때문에 아내한테도 궁합이 잘 맞는 그런 찌가 되겠군요.^^
결국 이 날은 전반적으로 낱마리 조황이였습니다.
좀 잡으신 분은 대여섯마리까지 하셨는데요. 지귀도에서 이 정도면 빈작이나 다름없지요.
저는 두달 동안 제주도에서 낚시하면서 처음으로 "벵에돔 0마리"라는 진기록을 세우고야 말았습니다.ㅋㅋ
이거 일부러 하기도 힘든 기록인데 ^^;;
제 나름대로의 원인 분석을 했습니다. 그것은 말 안할렵니다. 그냥 다음에 더 잘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밥상을 생각하자니 최후의 만찬 치곤 좀 초라했다
이틀후면 서울로 올라갑니다.
마지막 날은 섭지코지에 있는 아쿠아리움 관람으로 편하게 마무리할까 합니다.(끝까지 물고기로 마무리 하는군요)
우리부부는 숙소로 돌아와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로 합니다. 메뉴는 2시간 가량 실온에 방치된 33.5cm짜리 긴꼬리벵에돔회 ^^;
"오랑지 붐"이라는 처음보는 맥주가 있어 시음하기로 했는데요.
벌꿀향이 느껴지는 독특한 맥주였습니다. 맛은 그닥..
제주도 낚시를 마무리하며 건배!
그간 낚시하느라 아내의 손이 많이 탔습니다. ㅠㅠ
"아내야, 60일 동안 뒤치닥거리 해주느라 고생이 많았어!"
실온에 방치된 시간은 고작 2시간인데 맛은 완전히 갔습니다.(제 기준에서)
저온 숙성과 실온 방치의 차이가 이렇게 차이 나나요. 긴꼬리벵에돔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회는 무르고 맛도 밍밍하니 차라리 광어, 우럭회가 낫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평소 실온방치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싶었으나 횟감 베린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는데 이번 기회에 그 차이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 제주도에서의 낚시 유학을 마무리하며..
아내는 막판에 한 마리 잡음으로써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지만, 저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벵에돔 낚시는 하면 할 수록 어렵네요. 운도 없었지만 오히려 멋모르고 덤볐을 때가 더 잘 됐던 것 같기도 하고..
벵에돔 낚시는 내년 여름까지 접어두고 이제부터는 다른 낚시를 즐기려고 합니다.
낚시 조행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제주도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앞으로 간간히 이어지는 이야기들 기대해 주시고요.
여기서 입질 부부의 제주도 낚시 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조만간 새로운 소식,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조행기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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