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미도 감성돔 낚시(3), 겨울 앞둔 당찬 손맛의 주인공


 

 

어느새 겨울의 문턱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지난번 두미도 출조가 가을 감성돔 낚시였다면, 지금부터는 초등 감성돔을 노려도 될 만큼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그래도 남해는 남해인가 봅니다. 쌀쌀한 새벽 공기를 느껴볼 새도 없이 오후 출조만 내리 하다 보니 추운 줄 모르고 낚시를 즐겼습니다. 지난번 두미도에서 감성돔 얼굴을 봤지만, 좀 아쉬웠지요. 복수전을 계획한 저는 다시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두미도 3차전의 주제는 "횡조류의 끝자락에서 받아낸 단 한번의 입질"

 

 

PM 12:00, 삼천포항

 

이날은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월요일 출근으로 인해 일요일 오후가 한적할 것이라는 저의 계산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주 시즌에 접어듬에 따라 주말도 평일도 없이 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습니다. 두미도 조황이야 감성돔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마릿수입니다. 한 사람당 1~3마리 조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조만간 폭발하게 될 마릿수를 기대하고 온 꾼들이 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들 중 하나겠지요. 이제는 마릿수도 마릿수지만,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씨알도 커지는 초등 감성돔의 계절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

 

두미도, 경남 통영시 욕지면

 

두미도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두미도는 섬 전체가 낚시터로 명성을 날릴 만큼 갯바위가 수려하고 좋은 어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름부터 가을에는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가 닿아 벵에돔과 돌돔이 낚이고,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는 감성돔과 볼락이 잘 낚입니다. 섬 모양을 자세히 살피면, 머리와 꼬리가 달린 생물과 비슷하다고 하여 두미도라 부르게 되었는데 처음 입도는 저와 같은 김해김씨가 1889년도에 입도하면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현재 갯바위 유어선은 금양낚시와 한사리호가 맡고 있으며 삼천포항에서 뱃길로 약 40~45분 정도 걸립니다.

 

 

이번에 내린 자리는 두미도 북쪽 방파제 옆 갯바위입니다. 사진은 포인트 설명을 듣는 중.

 

 

PM 1:00, 포인트에 도착

 

처음 내리는 자리인데요. 갯바위 지형이 다소 삐뚤삐뚤하지만, 홈통이나 곳부리라 할 만한 지형 없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물속으로 뻗어있는 갯바위도 완만한 편이고, 수심도 깊어야 6~7m를 보이는 수준이니 g2찌 정도면 충분히 채비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대낮이라 히트 지점이 다소 멀리 형성될 것을 감안해 채비를 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짐을 놓고 위로 올라와 포인트 여건을 살피는데 물색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그리 맑지도 어둡지도 않은 비취색의 뽀얀 물색은 감성돔을 부르는 물색이지요. 갯바위 주변에는 포말에 의한 거품도 살랑살랑 일고 있어 밋밋한 지형을 상쇄하는 느낌도 들고, 조류 방향은 내심 지형의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는 왼쪽으로 흘러가 주었으면 싶지만, 아쉽게도 이때는 오른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 오른쪽은 밋밋한 갯바위만 이어져 있어 이 조류가 얼마나 감성돔을 불러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오후 5시경에 간조가 있으니 그 시간을 전후로 조류가 바뀌거나 감성돔이 먹이활동을 위해 들어오는 등 어떤 형태로든 바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이날 밑밥은 크릴 4장에 파우더 2장, 압맥 3봉을 섞었습니다. 파우더는 건식과 습식을 각각 1봉지씩 섞었는데 이렇게 건식 파우더를 섞어주면 점도가 잘 뭉쳐져 먼 거리를 품질하기에 유리하겠지요. 그리고 압맥은 가을철이라도 반드시 섞어주는 것이 좋다는 결론입니다. 조류가 가지 않은 상황에서는 압맥이 바닥에 쌓이면서 감성돔의 먹이활동 수심층을 바닥에 붙이게 되지만, 그전에 감성돔이 포인트 내로 들어와 있다면, 위에서 떨어지는 압맥이 빙글빙글 돌면서 현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감성돔의 시각을 자극한다고 봅니다.

 

 

 

채비는 B 전유동으로 시작

 

#. 나의 채비와 장비

로드 : 엔에스 블랙홀 '알바트로스' 지누기 1-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 LBD

원줄 : 쯔리겐 프릭션 제로 2호 (세미 플로팅 타입)

어신찌 : 쯔리겐 전유동 X B호, 조수우끼고무 M

목줄 : 쯔리겐 제로 알파 1.5호

바늘 : 감성돔 전용 바늘 2~3호

봉돌 : B와 g2로 싱글 혹은 분납 조절

 

낚싯대는 감성돔 전용 낚싯대로 완전한 연질은 아니지만, 1~2번대가 낭창하게 휘어 손맛을 극대화한 모델을 새롭게 꺼내 들었습니다. 사실 장비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은 저이지만, 그래도 새것을 꺼내 사용할 때 만큼은 약간 설레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들어보니 상당히 가볍고 두께도 얇아 0.8호대의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드러움이 씨알 굵은 감성돔을 걸었을 때 어떻게 제압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찌는 4-2-4 구경으로 줄 입수가 빠르고 적당히 원투할 수 있는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목줄은 4m에 가깝게 연결한 뒤, B봉돌을 처음에는 조수우끼고무 바로 아래에 달았다가, 조류가 빨라짐에 따라 바늘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두미도 출조에 동행하신 분은 닉네임 '상원아빠'님. 평소 벵에돔 낚시를 위주로 즐기다 보니 오히려 감성돔 낚시 경험이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론, 상원아빠님도 씨알 굵은 감성돔 손맛을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밀착 코칭을 할 생각입니다. 상원아빠님은 두미도 출조가 두 번째입니다. 앞서 홀로 가셨다가 35cm급 감성돔 손맛을 보고 나왔는데 그날 두미도로 들어간 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많았지만, 그날 유독 조황이 저조해 네 마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 한 마리를 올린 것이니 선방입니다. 것도 처음 가본 섬, 처음 내리는 포인트에서 말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전화로 포인트 상황을 듣고 원격 코칭을 해준 덕분입니다. ㅎㅎ 

 

 

제게는 용치놀래기(술뱅이)가 첫수로 올라옵니다. 이 녀석은 수놈인데 용치놀래기는 수놈 한 마리가 암놈을 여러 마리 거느리고 다니는 일부다처제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무리 중에 수놈이 죽거나 사라지면, 암놈 중에 힘이 센 녀석이 수놈으로 성전환해 다시 무리를 이끈다는 것입니다. ㅎㅎ

 

 

발 앞쪽에는 주로 망상어, 인상어들이 밑밥을 주워 먹고 있지만, 바깥으로 빠져나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바닥에서는 쉼 없이 미끼가 따먹히는데 좀 전에 낚은 용치놀래기와 복어의 소행으로 보이며, 아직은 감성돔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PM 3시, 평화로운 오후

 

약 한 시간 반 동안 포인트 탐색전을 펼쳐봤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어신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낚시 시작에 앞서 무거운 수중찌를 달아 여기저기 수심 체크를 했는데 물론, 선장으로부터 수심 정보를 들었지만, 수중여나 수중골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전적으로 낚시인의 몫이기에, 그런 특정한 지형이 본바닥에 있는지 파악하고자 여기저기 들쑤셔보았습니다. 그 결과 전방 7~10m 지점에 수중여가 하나 있었고, 실제로 횡조류에 찌를 태워 흘리면 그곳에서 밑걸림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수중여는 감성돔이 모여들기 좋은 포인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수심이 낮고 비교적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침, 저녁을 제하고는 크게 매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 수중여를 넘겨 전방 15~20m 지점에 형성된 거품 띠를 따라 흘리기도 합니다. 

 

이 거품 띠는 횡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갯바위를 맞고 나가는 반탄류에 의해 형성된 조류의 막이기 때문에 주변에 홈통이나 포말과 같은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면, 눈여겨봐야 할 곳이라고 봅니다. 마을 앞 방파제 앞에는 감성돔 선상낚시가 한창인데요. 아무래도 밑밥을 흘리는 선상낚시가 갯바위 주변에 자리 잡고 있으면 신경이 쓰입니다. 저곳에서 흘리는 밑밥은 갯바위 낚시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은 이런 실수를 ㅎㅎ 줄이 스풀 안쪽으로 심하게 감아버리면서 무려 10분이나 낭비하게 만들고.

 

 

횡으로 흐르던 조류가 마을 방파제 쪽으로 바뀌는 것까지는 좋은데 유속이 갑자기 빨라지는 바람에 5B 반유동으로 교체합니다. 시간은 오후 4시. 이제 한 시간 뒤면 해가 지면서 어둑해지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전자찌로 교체해 땅거미를 대비합니다. 참고로 전자찌는 어느 특정 브랜드나 모델을 떠나 기본적으로 여부력이 많게끔 고안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모델도 액면은 5B이지만, 약 4B 정도의 여부력이 있어 수중찌는 -0.8호를 채웠습니다. 물론, 불을 밝히는 두 개의 전지가 포함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해도 찌톱은 수면 위로 다소 봉긋하게 솟는데 이때가 밤낚시였다면, 이 정도 여부력은 무시해도 될 만큼 대상어의 먹성이 강하지만, 지금은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각이라 여부력을 최대한 상쇄해 찌톱이 수면과 거의 일치하도록 조절했습니다.

 

LF 엑스퍼트 5B찌의 경우 수중찌는 -0.8호를 달고 여기에 g2 봉돌을 두 개로 분납하면, 찌가 수면 아래 살짝 잠긴 상태로 흐르기 때문에 초 예민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대신 시인성은 매우 안 좋습니다. 와류가 있거나 파도 밭이면 계속해서 잠겨 들겠지요. 여기서는 g2 봉돌을 한 개만 달아서 찌톱이 수면과 거의 일치하게 흘릴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포인트에는 비취색 물빛과 함께 전운이 감돌고 

 

시간은 오후 4시, 이제 슬슬 긴장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연신 미끼를 두드리던 잡어가 사라졌는지 크릴이 살아서 올라옵니다. 감성돔 낚시는 크릴이 계속 따먹히다가 살아서 올라올 때, 그리고 빠르게 흐르던 조류가 한풀 꺾일 때가 절호의 기회인데, 때마침 그런 기회가 왔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유유히 흐르던 찌가 스르륵 잠겨 듭니다. 찌가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 입질 받은 지점이 다소 먼 거리여서 최대한 줄을 사리고 강하게 챔질!

 

 

 

"왔다, 왔어!"

 

이날 처음 써보는 낭창한 낚싯대를 통해 상당히 탈탈거리는 손맛을 느꼈지만, 어째 감성돔이 아닌 듯합니다.

 

 

표준명 쥐노래미

 

올려보니 30cm를 조금 넘기는 쥐노래미.

 

 

쥐노래미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횟감이지만, 지금부터는 아니죠. 11~12월은 산란기에 들고 산란을 마치고 나서도 겨우내 맛이 떨어져 있어 횟감으로는 매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11~12월은 어획 금지 기간이므로 놔주는 것이 도리겠지요. 항문 쪽이 부풀어 있는 모습으로 보아 산란이 임박했습니다.

 

 

 

 

"산란 잘하고 더 많이 번식해 그때는 맛있는 제철 쥐노래미회를 선사해 주었으면.."

 

 

표준명 쏨뱅이

 

쥐노래미를 방생하고 다시 흘리는데 이번에는 갯바위 쏨뱅이치고는 제법 괜찮은 씨알이 올라옵니다.

좀 전만 해도 기승을 부렸던 망상어와 인상어가 계속해서 갯바위 자락에만 붙어 있다는 점. 그리고 좀 더 큰 대상어가 포인트 내로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곧 있으면 둘 중 한 명이라도 제대로 된 녀석을 걸어낼 것만 같은 긴장감이 흐를 무렵. 바다는 매정하게 대답이 없고, 고개를 돌리자 상원아빠님은 밑걸림에 고생 중입니다.

 

 

 

"오늘 두미도를 몇 번이나 거세요."

 

가 아니군요. 밑걸림일 줄로 알았던 대가 크게 휘면서 꾹꾹 처박습니다. 적어도 25~30cm급 씨알은 아닌 휨새. 파이팅 자세에서 상원아빠님의 오른손이 완전히 내려가 있는 좋은 변화가 보입니다. 예전에는 낚싯대를 세우자마자 릴링부터 해 그러한 습관을 버리도록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는데요. 이제는 슬슬 자세가 잡혀가는 듯합니다.

 

"손맛 좋아요?"

 

그저 웃지요.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ㅎㅎ

 

 

 

"쿡쿡쿡"

 

생각보다 오래 버티는 감성돔(일 것이라는 추측). 그런데 녀석이 순순히 딸려오지 않고선 갯가로 붙으며 각도를 벌립니다. 목줄이 1.5호라 한 곳에만 서서 파이팅하기에는 각도상 터트릴 위험이 있어 감시를 쫓아가라 일렀고.

 

 

자리를 옮겨 녀석과의 각도를 줄인 상원아빠님은 그 상태로 차분히 끌어올리며 수면에 띄웁니다. 순간 수면 아래 비치는 은빛 감성돔. 이때 꾼의 기분이 최고조에 이르지 않나요? ^^ 옆에서 지켜보는 제 기분도 뿌듯합니다.

 

 

 

"축하합니다."

 

은빛 왕자가 뜰채에 담길 때 "한 마리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어찌나 하고 싶었던지. (다들 그렇겠죠? ㅎㅎ)

입질 받았을 때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횡조류가 이어질 때 끝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제가 선 곳을 지나치고 이제는 회수해야 할 지점마저 지나쳤지만, 이번에는 걷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 입질로 이어진 것입니다. 잠시 딴청을 피우다 바다를 보는데 찌가 없어져 챔질하니 감성돔이 달려있었다는 ^^ 이런 걸 보면, 횡조류에서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흘려보라는 말이 새삼 실감 납니다.

 

 

세 번째 출조 만에 자신의 기록어를 세운 상원아빠님

 

손이 커서 감성돔이 작아 보이지만, 나중에 정확히 계측해 보니 40.5cm가 나왔습니다. 감성돔 낚시 경험이 거의 없는 상원아빠님은 이것으로 자신의 기록어를 세웠습니다. 이제야 4짜 턱걸이 되는 녀석을 잡았으니 앞으로 기록을 경신할 녀석이 이 바다에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뭐든지 스텝바이스텝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 분의 출조 내역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지난 4월, 대마도에서는 4짜 새눈치 감성돔을 낚은 것을 필두로 이렇다 할 감성돔 출조가 없었다가, 지난주에 한 마리를 잡아내더니 이 날도 한 마리를 잡아내면서 승률은 무려 1,000할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다 제 덕분입니다. 

 

어쨌든 저는 파트너가 손맛 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제가 잡은 것처럼 기뻐했는데 상원아빠님은 제게 1:0을 외치며 도발해 옵니다. 아니 지금 그게...저는 대결이 아니라 코칭 중이라고요. 저의 코칭을 이런 식으로 되갚으시면, 다음에는 꽝 칩니다. (제 말은 씨가 됨)

 

 

PM 5:30분

 

선상낚시도 철수하고 없는 쓸쓸한 바다에 열심히 흘려보지만, 올라오는 것은

 

 

표준명 그물베도라치

 

당장에라도 찌가 들어갈 같은 긴장의 바다

 

두 찌가 2m 간격을 두고 나란히 흐르는데 그중 상원아빠님의 찌가 스르륵 미끄러지듯 들어갑니다.

 

"왔다."

 

 

전갱이

 

이때부터 수면에 보일링이 생기면서 온통 전갱이, 고등어 밭으로 변해버립니다. 낚싯대를 접을까 하다가 전갱이 밭을 뚫고 내리면 감성돔 입질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흘려보지만, 올라오는 것은 전갱이와 고등어. 처음에는 씨알도 어쭙잖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날이 어두워질수록 씨알이 커지니 평균 씨알이 25~30cm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우리는 때아닌 전갱이 타작에 들어가고, 날이 어두워 사진에 담을 순 없었지만, 1타 1피로 전갱이를 올리면서 그 짧은 시간에 20수. 이날 보지 못했던 손맛을 철수하기 30분 전에 다 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낚는데 어느새 6시. 멀리 철수 배 오는 소리가 들려 대를 접고 정리에 들어갑니다.

 

 

PM 7:30, 삼천포 항의 철수 풍경

 

일행의 손맛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두미도 감성돔 낚시. 철수하며 다른 분들의 조과를 확인하는데 감성돔은 물론, 참돔 조황도 두드러지길래 여쭤보니 갈도에서 잡았다고 합니다. 순간 저의 참돔 욕심이 또다시 발동이 걸리고. 이번에는 혹시나 하여 참돔 장비를 가져왔기에 내일 목적지를 갈도로 정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이라 출조 인원이 잡힐지는 미지수. 근처 모텔에서 여정을 푼 우리는 가볍게 캔맥주를 까면서 내일을 기약합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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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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