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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스, 나고야 마쓰자카야 백화점
나고야를 여행하면서 성지순례 코스처럼 인식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1) 호라이켄의 히츠마부시(장어덮밥) : 143년 전통의 장어덮밥(호라이켄의 히츠마부시)
2) 야바톤의 미소가츠 : 나고야의 명물, 야바톤의 미소가츠
물론, 제대로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우리가 잘 모르는 지역 맛집도 무수히 많겠죠. 이를테면
3) 히마카지마의 코스 요리 : 일본 현지인이 줄서서 먹는 횟집(용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유명 음식점이라고 반드시 내 입맛에 맞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온 김에 지역에서 소문난 명물을 맛본 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여행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일본은 디저트와 차가 발달한 나라이니 기대가 큽니다. 밀크 크레이프나 케익류는 한국, 일본 할 것 없이 여성의 취향을 저격하는 디저트임에는 분명합니다. 현지에서도 케익 한 조각에 커피나 밀크티를 마시는 손님은 대게 남성보다 여성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하브스는 주로 여성에 의해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케익이나 디저트류를 찾아 먹는 편이 아니지만, 하브스의 밀크 크레이프가 워낙 유명해 안 들릴 수 없었습니다. 10층인 호라이켄에서 장어 덮밥을 먹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때마침 하브스가 보입니다.
다양한 케익이 진열
하브스의 인기 메뉴인 밀크 크레이프(ミルクレ-プ) / 1조각 780엔, 1개 7,800엔
밤 케익(マロンク-キ) / 1조각 680엔, 1개 6,800엔
서양 배의 밀푀유(洋梨のミルフィーユ), 1조각 680엔, 1개 7,480엔
이 밖에도 다양한 케익과 타르트가 있는데 메뉴는 2달에 한 번 부분 변경합니다. 가령, 7~8월에는 여름 한정인 참외나 멜론 케익이 나오기도 하는 식. 또한, 베리베리 케익과 같은 한정 품목은 본점에서만 판매하기도 합니다. 케익 가격은 품목에 따라 1조각 당 600~1,000엔 사이, 개당 가격은 6,000~11,000엔 정도.
크기는 8호(24cm)에 단맛의 조절, 재료의 성질과 텍스처를 연구해 가장 이상적인 레시피를 선보이며, 수작업과 냉장 보관만을 원칙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차가 발달한 일본이라 밀크티와 궁합을 맞추기도.
저는 보딩 타임이 임박한 관계로 세 종류의 케익을 포장해 왔습니다.
공항 내 푸드 코너에서 주문한 커피와 함께 케익을 맛보기로 하는데 케익이 워낙 약해서 모양을 온전히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사진은 밀크 크레이프의 단면인데 키위, 오렌지, 바나나 등의 과일이 생크림과 함꼐 층층이 들어가 있으며, 크레이프로 감싼 형태입니다.
또 다른 케익인 밤 케익은 타르트나 파이 베이스에 밤 크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처음에 슈크림 정도로만 보였던 이 케익은 서양배의 산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크림이 층층이 들어가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 달지 않아서 부담이 덜한 편. 질감은 폭신했으며 입에 넣으면 그대로 녹아버리는 듯한 맛도 있어서 확실히 다른 케익과 차별화된 느낌은 있습니다. 커피도 좋지만, 홍차나 밀크티와 궁합도 꽤 근사해 보이는군요.
적당히 달고 고소한 느낌의 케익이라 산뜻한 산미와 꽃향이 느껴지는 예가쳬프 아리차(개인적으로 핸드드립 커피로 가장 선호하는 원두)와 궁합을 맞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여성 취향이라 그런 걸까요? 반응이 밋밋한 저보다는 역시 아내와 딸이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 나고야 하브스 찾아오는 길
본점 : 나고야 중심가인 사카에역 3번 출구로 나와 나고야 TV 타워 방향으로 2~3분 거리.
분점 : 야바초역 5번 출구(지하에서 백화점으로 바로 연결) 마쓰자카야 백화점 남관 9층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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