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 네 번째 이야기는 채비 만들기입니다. 제로찌, 제로찌,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막연히 감성돔은 반유동, 벵에돔은 전유동. 그래서 0(제로)찌 채비를 써야 한다더라. 라고 들어는 봤지만, 왜 제로찌가 벵에돔 낚시에서 기준이 되는지 개념을 모른다면 쉽사리 잡히질 않습니다. 채비는 흉내 낼 수 있어도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같은 채비를 써도 옆 사람은 잡고 나는 못 잡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벵에돔 채비를 만드는 방법과 함께 제로찌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 방법 목차>>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 - 꼭 필요한 준비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2) - 시즌과 포인트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3) - 습성과 생태에 관하여
    - 초보들도 할 수 있는 제로찌 전유동 낚시
    - 벵에돔은 도래를 싫어해, 직결 매듭법을 배우자
    - 벵에돔이 좋아하는 구멍찌 선택 요령
    - 벵에돔 낚시, 상황에 따른 바늘 선택 방법
    - 캐스팅만 잘해도 반은 성공, 고수의 캐스팅을 배우자
    - 공략 거리에 따른 벵에돔 채비법
    - 공략 수심에 따른 벵에돔 채비법
    - 벵에돔 밑밥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 피할 수 없는 복병, 잡어 따돌리기
    - 빵가루 조법에 관하여
    - 벵에돔 낚시에서 밑밥 투척 요령
    - 감성돔 낚시와 다른 벵에돔 낚시의 챔질 방법
    - 벵에돔 조과의 일등 공신 밑밥 동조, 그 오묘한 세계
    - 옆 사람은 낚는데 나는 못 낚는 이유
    - 마릿수로 낚아내는 목줄찌의 활용
    - 0c, 00 채비는 언제 사용해야 좋을까? 투제로에 관하여
    - 목줄 10m를 연결하는 천조법에 대해 알아보자
    - 나비매듭(나루호도 매듭)을 이용한 효율적인 벵에돔 낚시
    - 토치를 사용한 벵에돔 껍질 회 만들기



    찌 부력에 관해 알아보자

    벵에돔 낚시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부력들(왼쪽부터 g2, 0, 0α, 0c, 00)

    기존에 감성돔 낚시를 해오신 분들은 벵에돔의 부력 체계가 낯설기만 할 겁니다. 벵에돔 낚시에 쓰이는 찌와 봉돌은 워낙 저부력인데다 그것들마저도 잘게 나눠서 표기해 더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한번 정리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고부력 ← 4호 이상, 3, 2, 1.5, 1, 0.8, 0.5(5B), 4B, 3B, 2B, B, g1, g2, g3, g4, g5, g6, g7, 0(제로) 저부력

    위 부력은 시중에 나와 있는 찌와 봉돌(수중찌 포함)로 게 중에는 익숙한 부력도 있고, 생소한 부력도 있을 겁니다. 부력은 기본적으로 물에 뜨려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요. 숫자가 크고 고부력으로 갈수록 물에 뜨려는 성질이 아주 강해집니다.

     

    이러한 부력을 상쇄시키려면 해당 부력만큼의 '침력'을 가진 봉돌이나 수중찌를 달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성돔 낚시를 할 때 1호 찌를 쓰면 -1호 수중찌를 달아 부력을 상쇄시키는 것이죠.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침력을 가진 수중찌나 봉돌을 이용해 채비를 바닥층까지 빨리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입니다어차피 감성돔은 중하층에서만 노는 고기니 중간 단계는 생략해야 시간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벵에돔 낚시는 채비를 빨리 가라앉힐수록 손해입니다. 지난 편 "감성돔과는 다른 벵에돔의 습성과 생태"에서 말했듯 벵에돔은 밑밥에 반응해 상층까지 곧잘 떠오릅니다. 그래서 채비는 빨리 가라앉히는 게 아닌, 수면에서 하층까지 천천히 내리는 게 관건입니다. 벵에돔 채비는 침력을 행사하는 소품(봉돌, 수중찌)을 넣지 않고 오로지 바늘과 미끼 무게만으로 서서히 내려주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때 어신을 받아내려면 부력이 거의 없는 찌를 써야 하겠죠침력을 행사하는 소품이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데 B라던가 혹은 그 이상의 부력을 가진 찌를 달았다고 가정한다면, 입질이 올 때 어떻게 될까요? 아마 십중팔구는 찌에 아무런 미동이 없어 입질이 온 건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벵에돔의 기본 채비는 0(제로)찌를 시작으로 합니다.

    고부력 0(제로), 0α(제로알파), 0c(제로씨), 00(투제로), 000(쓰리제로), 0000(포제로) 저부력

    벵에돔 낚시는 제로계열의 찌를 좀 더 세분화해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 0(제로)
    부력이 '제로'인 찌지만, 실은 여부력이 약간 남아 있습니다여부력은 곧 '잔여부력'을 말하는데 아무리 채비가 경량화해도 침력을 가진 소품이 아예 안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를테면 도래, 바늘, 미끼(크릴)인데요. 이것들도 엄연히 질량(침력)를 가진 물체라서 제로찌에 영향을 줍니다.


    약간의 질량을 가진 도래는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벵에돔 채비는 도래매듭 대신 직결 매듭을 하는 것이고요. 바늘은 사용이 불가피합니다. 바늘도 몇 그램의 질량을 갖고 있으며, 크릴은 M사이즈를 기준으로 했을 때 0.09g으로 g7 봉돌의 무게와 같습니다. 결국, 제로찌의 여부력은 최소 g7 이상을 남겨두어 채비에 봉돌을 달지 않아도 바늘과 크릴 무게를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버티지 못하면 채비가 정렬되면서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겠지요. 시중에 나온 제로찌들은 g7에서 g2까지 다양한 여부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로찌를 사시더라도 이러한 여부력을 알고 사는 게 좋고요. 실험을 통해 여부력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아둔다면 낚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예를 들어, 잡어에게 미끼를 뜯겼을 때 (다시 말해 크릴의 질량은 = g7 봉돌과 맞먹으므로 g7이 빠져나갔을 때) 찌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정도를 보면서 내 미끼가 잡어에게 털렸는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이므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말해보도록 할게요.

    - 00(투제로)
    0α, 0c를 설명하려면 00찌를 알아야 합니다. 00(투제로)는 쉽게 말해 '여부력이 아예 없는 제로찌다' 고 이해하면 됩니다. 한 마디로 목줄, 바늘, 미끼가 가지는 질량마저도 허용치 않는 말 그대로 부력이 없는 상태이므로 찌 위에 파리 새끼 한 마리라도 앉게 되면 이 찌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됩니다채비를 던지고 나면 바늘과 크릴이 자체 질량을 통해 서서히 하강하게 될 텐데요.


    목줄이 다 펴지도록 하강하면 그때부터 찌는 바늘과 크릴의 하중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찌도 서서히 가라앉게 되겠지요? 이때부터는 잠수찌 공략이 되는 것이며, 제로찌로는 닿을 수 없는 더 깊은 수심층까지 탐색하게 됩니다자세한 활용법은 시리즈 말미에 있을 투제로찌 활용법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 0α(제로알파), 0c(제로씨)
    좀 전에 제로찌는 여부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했고, 투제로는 여부력이 아예 없다고 했는데요. 이 찌들은 0(제로)00(제로)의 중간단계라 보시면 됩니다0α, 0c는 여부력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어 g7~g2 같은 작은 봉돌을 하나 달아주었을 경우, 채비가 정렬되면서 찌가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 찌는 일반 제로찌가 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투제로처럼 잠수찌 활용이 가능합니다.

    - 000(쓰리제로)
    여기서부터는 찌라기보다는 거의 수중찌만 달아서 던진다고 보면 됩니다.
    000찌는 부력이 없고, 오히려 침력이 약간 있어 던지자마자 찌는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투제로보다 더 깊은 곳을 노릴 때 사용합니다.

    0000(포제로)
    포제로 쓰리제로보다 좀 더 침력이 강해 말이 포제로지 찌에 따라 -g7, -g5, -g2와 같은 침력을 가지고 있어 수중찌만 달고 낚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g5번 짜리 수중찌가 있다면 그걸 다나, 0000찌를 다나 가라앉는 속도는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0000찌는 그래도 엄연한 찌이므로 수중찌가 가질 수 없는 부피가 있습니다. 부피가 커야 좀 더 멀리 캐스팅할 수 있으며 조류 타는 능력이 탁월하겠지요. 이건 초심자가 사용할 일이 거의 없을 겁니다.

    이상으로 저부력 체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의 주제가 벵에돔 채비를 만드는 건데 그래도 부력 체계 정도는 알고 넘어가셔야 나중에 투제로니 제로씨니 이런 말을 할 때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벵에돔 채비에 사용되는 찌와 수중쿠션

    같은 제로찌라도 모양과 무게가 제각각이다.

    위 사진은 다양한 형태의 제로찌입니다. 좌측의 6.9g짜리 초경량 찌부터 우측에 26g이 넘는 대형찌까지 참 다양합니다. 보기엔 다 같은 제로찌지만 이들 찌도 사용처가 분명 다릅니다. 만약 거제도나 여수 등에서 벵에돔 낚시를 하겠다면 중량은 9~13g 사이의 찌를 권합니다. (사실 땐 반드시 중량을 확인하고 사야 합니다.) 이보다 가벼우면 채비 날리기가 어렵고, 이보다 무거우면 찌의 감도가 둔탁해져 입질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측에 26g짜리 찌는 초원투용 찌로 벵에돔이 가까이 안 붙는 포인트에서 사용하는데요. 이 찌는 기본이 50m, 심지어 70m까지 날리기도 합니다. (밑밥도 그만큼 날릴 수 있느냐고요저는 약 50m까지는 날려봤는데 그 이상 날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


    원투용 제로찌

    20g 정도 되는 찌는 하나 정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찌를 언제 쓰냐면 수심 얕은 내만권(거제, 포항, 여수 등)에서 벵에돔 낚시를 할 때 해는 이미 중천을 넘어섰고 시각은 오후 1~2시에 썰물이 진행 중일 때, 수위가 낮아지면 그만큼 벵에돔 포인트가 멀어지게 됩니다. 이때 전방 20m 안쪽에서 찌를 동동 흘리는 조사님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입질 받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최소 40m는 던지고 거기서 밑밥 동조를 해야만 한 마리씩 추가로 뽑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사용하라고 만든 찌이기도 합니다.


    중간 무게를 가진 제로찌

    초심자가 사용하기에 좋은 찌는 9~13g의 중형찌들 입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둔탁한 편에 속하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벵에돔 낚시가 예민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원하는 곳까지 공략이 가능하느냐입니다. 원하는 곳에 공략을 못 하는데 예민성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예민성은 그다음 문제라 생각합니다. 13g 정도 되는 찌면 뒤쪽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으면 40m까지 캐스팅이 가능하며 보통 20~30m권을 노리기에 좋습니다.


    벵에돔 낚시에 사용하는 다양한 소품들

    반유동 낚시는 '수중찌'를 사용하지만, 저부력 벵에돔 낚시에선 침력이 들어가는 소품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수중쿠션'을 씁니다.

    1) J쿠션  2) 스텔스  3) 일반 수중쿠션  4) 조수고무(조수우끼고무5) 조수고무 작은 사이즈  6) 찌멈춤봉(가라만봉)

    이 중에서 벵에돔 낚시에 주로 쓰이는 소품은 2), 4), 5), 6) 입니다. 나머지는 침력을 갖고 있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들 소품을 통틀어 그냥 "수중쿠션 내지는 찌멈춤봉"이라고 부릅니다. 수중쿠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수중의 조류를 받아 흘리는 기능
    2) 채비 상에서 찌가 못 내려오게끔 막아주는 찌멈춤봉 역할
    3) 벵에돔 어신 전달

    수중쿠션은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있는데 나중에 "공략 거리에 따른 벵에돔 채비법"을 통해 상세히 알려드릴 것을 약속하며 여기선 채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런데 벵에돔 채비법을 보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특히, 기존에 감성돔 낚시, 반유동 낚시를 해 오셨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왜 그럴까요? ^^



    벵에돔 채비를 만들어보자


    1) 원줄에 찌를 통과한다.
    2) 수중쿠션을 통과한다. (이때 넣는 방향에 주의. 항상 넓은 면이 위로하게끔 통과한다.)
    3) 가운데 봉을 끼워 수중쿠션을 완성한다.
    4) 벵에돔 채비 완성

    벵에돔 채비는 이게 끝입니다. 다시 말해 찌 끼우고 수중쿠션 끼우고 더 이상 없습니다. 채비가 이렇게나 간결하고 만들기가 쉽습니다. 초심자들도 1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 이제 윗 채비가 끝났으니 밑 채비를 완성하겠습니다.

    내만권 벵에돔 낚시에서 사용하는 원줄과 목줄 호수는?
    6~8월에 잡히는 벵에돔의 크기는 20~30cm로 다양하지만, 크지는 않고 대신 마릿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2호 원줄도 강한 편입니다. 1.5~1.7호 원줄을 권장하며, 목줄은 1~1.2호를 권합니다. (벵에돔 낚시는 밑걸림으로 찌를 분실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밑 채비는 도래를 사용하지 않고 원줄에 목줄을 직결로 합니다. 직결 매듭법은 조만간 따로 올리겠습니다. 수중쿠션과 직결 매듭의 간격은 약 10cm 정도로 합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수중쿠션이 직결매듭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중간마다 확인하면서 수중쿠션이 내려와 있다면 다시 10cm 간격으로 조정해 주는 게 좋습니다.



    목줄은 꺾이는 순간 투명성과 굴절율에 대한 장점을 잃어버린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줄 길이는 3~4m입니다. 초심자는 4m의 목줄을 컨트롤하기 어려우므로 3m로 쓰길 권합니다.
    목줄 끝에는 벵에돔 전용 바늘을 묶습니다. 내만권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호수는 5~6호 바늘인데요. 입질이 약을 것을 대비해 4호도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낚시를 하다 보면 목줄 중간이 꺾이는 경우가 있는데 과감히 잘라버리고 다시 사용해야 합니다. 목줄이 약간만 꺾여도 벵에돔은 입질하지 않습니다.



    벵에돔 채비1, 벵에돔 채비2

    기본 채비는 찌멈춤봉을 끼운 벵에돔 채비 1입니다. 여기서 성능(?)을 보강한 형태가 벵에돔 채비 2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찌멈춤봉 역할을 하는 수중쿠션의 면적에 있습니다. 찌멈춤봉(가라만봉)은 면적이 작아서 조류 타는 기능이 약하며, 말 그대로 찌멈춤봉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반면에 조수고무는 면적이 넓어 조류 타는 기능이 좋으며, 찌멈충봉 역할도 합니다.

    채비는 당연히 2번이 낫겠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1번과 2, 혹은 다른 응용채비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시리즈를 통해 정리할 텐데요. 우선은 이렇게만 알아둡니다.

    벵에돔 채비 1(찌멈춤봉) : 파도 잔잔하고 공략거리 15m 안쪽일 때 사용.
    벵에돔 채비 2(조수고무) : 파도 잔잔하고 공략거리 30m 안쪽일 때 사용.




    벵에돔 채비 3

    위 사진은 찌멈춤봉 + 조수고무를 함께 사용한 응용채비로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칠 때 혹은 공략거리가 30m 이상일 때 채비 내림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런 채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때 찌멈춤봉과 조수고무의 간격은 30cm 이상 벌리고, 조수고무와 직결 매듭간의 거리는 종전과 같이 10cm를 유지합니다. 정리하자면..

    벵에돔 채비 3(찌멈춤고무 + 조수고무) : 바람이 좀 불고, 파도가 조금 치는 상황일 때. 혹은 공략거리가 30m 이상일 때 사용.

    지금까지 말한 세 가지 채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만,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채비에서는 이 정도로만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채비를 가지고 낚시하는데 여기서 채비가 잘 안 내려가면(캐스팅 후 약 30초 뒤에 수중쿠션이 내려가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세요.) 

     

    , 캐스팅을 한 지 30초가 지났는데도 수중쿠션이 내려가지 않고 찌 밑에 붙어 있다면, 채비가 수중에서 엉켜있거나 혹은 다른 원인 때문에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는 겁니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요. 바람, 파도, 원줄의 영향, 그리고 조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채비가 안 내려가면 수중쿠션 바로 밑에 g7~g2 정도 되는 봉돌을 물려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진 1>> 캐스팅 직후 채비가 내려가는지 수중쿠션은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1) 채비가 안 내려가는 것 같다 → g7~g2 정도의 봉돌을 수중쿠션 바로 아래에 물린다.
    2) 채비는 내려가는데 채비 각이 너무 벌어지는 것 같다. 수중쿠션의 면적을 줄인다(작은 사이즈의 조수고무나 찌멈춤봉으로 갈아 끼운다.)

    1)~2)번 모두 눈으로 알 수 있죠? 캐스팅하면 바늘과 미끼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목줄을 끌고 내려갑니다. 30초면 수중에서 목줄이 다 펴지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목줄이 정렬되면 곧바로 바늘과 미끼의 하중을 받고 수중쿠션도 천천히 내려가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수중쿠션이 찌 밑에 계속 붙어 있다면? 채비가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이므로 점검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낚싯대만 붙잡고 있으면, 입질 받을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겠지요. 캐스팅하고 목줄이 정렬되면 수중쿠션이 어디로 가는지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이따금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데요. "전유동 낚시는 면사매듭도 없고 찌구슬도 없는데 고기가 입질하면 어떻게 찌가 내려가느냐?"고 말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체로 저부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질이 시원하며 <<그림 1>>처럼 찌 파이프를 통과하는 원줄이 마찰을 일으키므로 찌가 잠기는 것입니다.



    <<사진 2>> 원줄이 수직선상에서 들어오면 찌의 어신이 둔감해진다.

    다만, <<사진 2>>와 같이 원줄이 바로 위에서 들어오면 찌 파이프를 통과할 때 마찰이 잘 일어나지 않겠죠? 이때는 입질이 들어와도 찌에 어신 표현이 잘 안 됩니다. 대신 찌 멈춤봉이 쫙하고 내려가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벵에돔 낚시는 찌를 보고 어신을 받기보다 찌 멈춤봉과 같은 수중쿠션이 내려가는 모양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나중에 벵에돔 입질 파악 요령에 대해 정리할 텐데요. <<사진 2>> 처럼 발 앞에서 퐁당퐁당 낚시하다 보면 원줄 내려가는 각도가 수직이 되어 찌 파이프를 통과할 때 마찰을 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차피 이때 들어오는 어신은 찌보다도 초릿대나 손의 감각을 통해 먼저 파악되므로 문제가 안 되지만, 매듭이 없는 전유동 낚시에서 고기가 물 때 어떻게 찌가 내려갈 수 있느냐에 대해선 어느 정도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오늘 벵에돔 채비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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