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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을 비롯해 다른 글 좀 쓰느라 조행기가 많이 늦어졌네요. 지난 추석 연휴 직전에 다녀온 조행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감성돔 낚시의 메카, 통영 용초도입니다. 그간 FTV에서 자주 소개된 곳으로 감성돔 낚시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한 번즘
들어봄 직한 곳이지만, 우리 부부는 처음 찾은 곳이었습니다. 이곳 용초도를 비롯해 통영 내만권은 9월부터 12월까지 감성돔 낚시가 이어진다고 해요.
실은 제 아내가 감성돔과 인연이 없습니다. 3년 전 이맘때 잡은 감성돔이 마지막이었다고 해요. 그 사이 봄과 겨울에 줄기차게 다녀봤지만, 이상하게도
감성돔 낚시만 갔다 하면 어복이 비껴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시를 눈감고도 낚는다는 가을이 아니겠습니까? ^^
물론 가을이라고 해서 무조건 낚는 건 아니지만, 초심자가 감성돔을 만나는 확률이 가장 높은 계절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인가요. 시작부터 맥빠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꽝"이었습니다.
그러니깐 이 조행기는 "꽝 조행기"인 셈인데요. 하지만 그리 호락호락하게 조행기를 썩힐 수 없어 조행기로 가장한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가을 감성돔 낚시의 최대 피크 시즌은 10~12월 입니다.
이 시기의 감성돔은 씨알 마릿수가 뛰어나며, 특히 11~12월은 덩치급 감성돔이 물고 늘어져 초심자에게는 기회의 시즌이기도 합니다.
비록 꽝 조행기지만, 초보 조사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을철 감성돔 낚시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볼게요.
준비되셨나요? 그럼 갑니다. ^^
새벽 4시, 거제 동부면에 있는 작은 포구
용초도나 한산도는 통영에서 배를 타도 되지만, 거제 동부면에도 낚시배가 있습니다. 낚시배로 소요시간은 20분.
아내는 낚시짐을 들고 선착장으로 들어가는데요. 월요일인데도 많은 꾼이 배에 짐을 싣고 있군요.
새벽 5시, 용초도에 도착하니 포인트에 크릴들이 널브러져 있다.
갯바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2) 주변 청소
이 두 가지를 먼저 하는 사람이 채비부터 만드는 사람보다 고수. ^^
밑밥통을 제외한 낚시짐은 갯바위에서 가장 높은 곳, 평평한 곳에다 둡니다.
나중에 밀물이 들어와 수위가 높아질 때 낚시짐을 다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처음부터 줄이기 위함이고 무엇보다 안전을 생각해서랍니다.
밑밥통은 낚시할 자리에 놓는데요. 그곳에 파래나 김이 붙어 있으면 미끄러우니 피하고, 될 수 있으면 발판 좋고 평평한 곳에다 놓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전날 밑밥 친 흔적과 미끼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다행히 썩은 내는 안 나는군요.
잠시 청소를 합니다. 안 치우고 하면 낚시 자리가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으니 두레박으로 여러 번 부어 깨끗이 청소합니다.
이렇게 하니 낚시할 기분도 나고요. 특히 동반자(아내)가 설 곳이니 안전한 낚시를 위해서라도 간단히 청소해 주는 게 좋습니다. ^^
5시 30분 동트기 전
이곳 포인트 지명은 용초도 호도 첫여로 근방에서는 감성돔 포인트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창욱 프로님이 진행하는 FTV 피싱포인드 바다세계 3회차에 소개된 곳이기도 한데요. 주로 들물(밀물)에 강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 바다 여건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기상 : 남동풍이 7~9m/s가량 불어 다소 성가신 상황이었고, 파도는 잔잔한 편.
평균 수심 : 11~12m
특이사항 : 잡어가 굉장히 많다는 정보를 입수
포인트는 들물에 강세를 보인다지만, 아쉽게도 지금이 만조입니다. ㅠㅠ (간조였음 좋았을 텐데 물때가 엇박자네요)
앞으로 물이 빠지는 걸 보면서 낚시하게 될 데요. 물때 같은 거 자꾸 생각해 봐야 편견만 들 테니 그런 건 잊어버리고 최선을 다해 봅니다.
채비는 1호찌를 사용해 미끼를 빨리 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창욱 프로님께서 포인트 수심에 관해 가이드 해주셨는데요. 앞쪽에는 수심이 낮고 여밭이라 잘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심을 9~10m가량 주고 20m 전방으로 날리면 된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이럴 때 살짝 헷갈리는 게 있습니다.
9~10m가 바닥 수심인 건지, 아니면 감성돔이 1~2m 떠오를 것을 계산한 수심인지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사실 가을에는 전유동 조법이 잘 먹힙니다. 생각 같아서는 B나 G2 부력으로 천천히 바닥층을 훑고 싶었는데 발 앞에 전갱이 군집이 엄청나
전유동은 턱도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한 채비가 1~1.5호 고부력 반유동 채비입니다.
어떻게든 미끼가 전갱이 층을 뚫고 빨리 내려가야 감성돔 입질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채비 설명 간략히 하겠습니다.
채비 끼우는 순서는 반원구슬 - 구멍찌 1호 - o형 쿠션고무 - 수중찌 -1호 - v형 쿠션고무 - 도래 10호 - 그 아래로 목줄 1.5호를 3m 연결.
바늘은 감성돔 바늘 3호.
반유동이니깐 당연히 면사매듭으로 수심을 맞추는데요. 저는 항상 가이드가 알려준 수심보다 2m를 더 주고 시작합니다.
이유는 밑걸림을 한 번 당하기 위함입니다. 밑걸림을 당해봐야 바닥 수심이 몇 미터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캐스팅에 크릴을 꿸 때는 바늘 침이 밖으로 많이 나오게 해서 던집니다.
사용한 찌는 M-16으로 잔존부력이 많은 모델입니다. 부력은 1호인데 잔존 부력만 4B입니다.
이는 -1호 수중찌를 달아도 4B가 남는다는 건데요. 추가로 좁쌀 봉돌을 달아 이 여부력을 줄여줘야 입질 감도가 좋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2B 봉돌을 도래 아래에다 달았고, B봉돌은 3m짜리 목줄 한가운데에 달았습니다.
참고로 2B + B = 3B가 아닙니다. 이유는 B와 그람 수가 비례해서 올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2B + B는 4B를 약간 초과할 것입니다.
해당 찌 모델은 2B와 B를 달면 찌 톱이 수면 위로 살짝 나와 있는 초감도 상태가 됩니다.
이는 미약한 어신도 받아내 미끼가 도둑맞은 상태에서 낚시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수심 맞추는 방법
가이드께서 9~10m라고 하셨으니 아내는 10m를 주고 저는 12m로 맞췄습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 다른 수심층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누구 한 명에게 감성돔이 낚이면 그 사람 수심층으로 공략하면 되고요. 알려준 수심보다 2m를 더 준 이유는 밑걸림을 당해 수심을 빨리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이 부분은 감성돔 낚시에서 대단히 중요하니 꼭 알아두세요.
가령, 12m를 주고 흘렸는데도 밑걸림이 없으면 2m를 더 줘서 14m를 주고 흘립니다.
14m를 주고 흘렸는데 밑걸림이 생기면 그 부근의 수심은 14m 미만, 12m 이상이라는 간단한 등식이 성립되겠지요.
가을철 감성돔은 바닥에서 2~3m 정도는 쉽게 부상합니다. 물론 밑밥을 쳤을 때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이곳 수심이 13m라면 찌 밑 수심을 11m에서 12.5m까지 주고 하면 됩니다.(수심을 너무 빡빡하게 맞출 필요는 없어요.)
감성돔이 꼬리지느러미 한번 탁 치면 그 추진력으로 2~3m는 순식간에 떠오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바닥층만 고집하다 되려 망할 수 있거든요.
범위를 조금 러프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 입질이 없으면 초심자들은 자신의 채비나 수심부터 의심하는데요.
자신의 채비와 수심에 확신을 가진다면 이곳에 감성돔이 안 들어왔거나 다른 데 원인을 돌릴 수 있겠지요.
찌낚시 채비와 수심 맞추는 방법에 관해서는 관련 링크를 참조하세요.
<사진 1> 첫 수로 복어 등장
오리지날 졸복이 낚이는데요. 이 녀석들이 수심 10m 권에서 아주 극성입니다.
입술에 걸리면 다행인데 저렇게 삼키고 올라오면 복어 이빨에 목줄이 상할 때가 많아요.
저렇게 올라오는 녀석은 억지로 빼지 말고 그냥 목줄 끊어서 방생하는 게 좋습니다.
복어 바늘 제거하려다 피라도 날 때, 그 혈흔이 손이나 바늘에 묻을 수도 있고 바늘 묶다가 자칫 입에 들어가면 복어 독에 중독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등장한 녀석은 전갱이.
이건 입질 받은 게 아니라 채비를 회수하는 도중에 등에 꼽혔습니다.
용초도의 일출, 경남 통영
앞쪽에는 양식장이 있는 전형적인 감성돔 포인트입니다.
전갱이 지옥
이날은 표층에 전갱이 떼가 진을 치고 있었는데요. 발 앞에만 있는 게 아니라 먼 곳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럴 때 전갱이를 따돌리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우선 발 앞에다 밑밥을 2~3주걱 넣어 전갱이를 유인합니다.
이어서 캐스팅 할 곳에도 몇 주걱 넣어줍니다. 포인트 주변이 전갱이떼로 장악되어 있다면 밑밥이 들어간 자리에도 시커멓게 몰릴 텐데요.
이때 내 채비를 전갱이가 몰린 곳보다 4~5m 정도 더 멀리 던지세요. 그리고 거기서 충분히 가라앉힙니다.
이렇게 하면 3~4번 중 한번은 미끼가 살아서 내려갑니다. ^^;
사실 전갱이 개체 수가 너무 많으면 이걸로도 따돌릴 수 없기에 가을에는 꼭!! 잡어 퇴치용 미끼를 준비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게 민물활새우인데요. 민물활새우는 톱밥에 넣어 그늘에 보관하면 반나절 이상 삽니다.
이 정도 양이면 5,000원 정도 하는데요. 혼자서 반나절 낚시 분량은 될 겁니다.
게 미끼도 가을에 잘 먹힙니다. 게는 현장에서 직접 잡을 자신이 없으면 낚시점에서 파는 걸 사세요.
그 밖에 크릴 경단, 옥수수콘, 깐새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낚시점이 이 모든 걸 갖추고 있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없을 거에요.
통영 IC를 빠져나와 거제대교 가는 길 중간에 낚시점이 한두 군데 나오는데 여기서 민물활새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민물활새우
손으로 집으니 꼬리를 탁탁 치는 게 아주 활력이 넘치는 녀석이네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살아있는 녀석을 미끼로 ㅠㅠ
아내는 살아있는 녀석을 미끼로 꿰는 건 도저히 못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크릴 쓰라고 했습니다.
복섬
그 결과 아내는 계속 전갱이에 털려 잡어 입질도 못 받는 상태이고 저는 그나마 민물새우를 써서 바닥층에 있는 잡어라도 낚을 수 있는 겁니다.
이를 본 아내가 결국 두 손 두 발 들고 민물새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죽어버린 녀석으로 골라서요. ㅎㅎ
이렇게 민물활새우를 사용하면 바닥층까지 가라앉히는 게 어렵지 않아요.
이때도 밑밥으로 전갱이를 유인한 뒤 캐스팅해야 민물활새우도 살아서 내려갑니다. 그러므로 전갱이떼는 감성돔 낚시에서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에요.
문제는 바닥층까지 내려도 복어 외에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낚인 녀석은 복어의 일종인 '복섬'입니다.
생긴 건 제법 귀엽지만, 맹독성을 갖고 있으니 웬만하면 식용하지 마세요.
통영에 가면 '졸복탕' 이 유명합니다. 이 졸복의 재료가 바로 이 녀석(복섬)입니다.
졸복은 좀 전에 잡힌 녀석 <사진 1>인데요. 이게 뜻밖에 귀합니다. 졸복탕 재료에는 졸복 대신 복섬이 들어간다는 불편한 진실. ㅎㅎ
해는 어느덧 중천으로 뜨고, 통영 용초도에서 감성돔 낚시
감성돔 입질은 이른 아침에 받았어야 했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한동안 복어에 시달렸지만, 이후로는 복어 입질도 끊기고 별다른 반응도 없이 미끼가 원형 그대로 살아 올라옵니다.
저는 수심을 13m를 주고 좀 더 깊은 곳으로 내려봅니다. 몇 번 흘려보니 전방 15~20m 기준으로 만조 수심이 13~14m가량 나오는 것 같아요.
그곳에 채비를 안착시키고 살살 끌어오는 식으로 하다 보면 어느 구간에 다다랐을 때 찌가 살짝 깜빡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낚싯대를 살짝 뽑아 입질인지 밑걸림인지 반응으로 보고 반응이 없으면 거기는 13m보다 낮아 밑걸림이 생기는 곳입니다.
그 지점을 기억하고요. 다음에도 흘리다가 그 지점으로 찌가 들어오면 낚싯대를 1~2m가량 뽑아들어 견제해줍니다.
시간은 어느새 10시가 되었고 물때는 간조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때 쯤이면 대부분의 조사님이 포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해는 중천으로 떴고, 수위는 계속 낮아지고 있어 감성돔 입질 확률은 확연히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하는 방법은 '초원투'로 좀 더 멀고 깊은 곳을 노리는 것입니다.
채비를 1호에서 1.5호로 교체했다.
전갱이의 성화는 사그라질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20~30m권 공략도 무용지물이 되자, 찌 중량을 높여 40m 이상 원투를 쳤습니다.
찌밑 수심도 그 만큼 깊게 줘야 하는데요. 지금 날물이 진행 중이어서 수심은 13m 선으로 맞추고 공략하였습니다.
밑밥도 캐스팅 거리에 비례해 멀리 쳐야 하는데요. 이때쯤이면 크릴에서 수분이 많이 나와 점도가 안 맞을 겁니다.
이럴 때 최대한 멀리 던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요.
밑밥을 칠 때 찌가 떨어진 곳을 넘기기보다는 (그러기도 힘들겠지만) 10~5m 안쪽에 떨어지도록 조준합니다.
그다음 채비가 다 가라앉으면 살살 끌어와 밑밥이 내린 곳을 천천히 더듬습니다.
집중적으로 밑밥이 쌓인 중심보다는 가장자리를 탐색하는 게 감성돔 낚시에서는 유리합니다.
이쯤 되니 지칠 만도 할 텐데 아내는 오기가 생겼는지 더욱 열심이네요.
전갱이가 많이 설친다고 밑밥을 중단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밑밥은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정도 전갱이 떼라면 사실 밑밥 효과를 보기 어려울 거에요.
전갱이떼로 크릴은 남아나지 않겠지만, 밑밥에는 '압맥(보리쌀)'이 들어 있습니다.
압맥은 비중이 낮아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전갱이는 크릴은 주워 먹어도 압맥과 같은 곡물류는 잘 안 먹습니다.
이 압맥은 고스란히 바닥층에 쌓이게 되는데요. 감성돔이 그걸 주워어 먹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다 내 미끼를 발견하면 입질을 받는데요.
잡어와 상관없이 감성돔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라도 밑밥은 꾸준히 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에도 밑밥을 갤 때는 압맥을 충분히 넣어 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이날 밑밥 크릴 6장 + 파우다 2봉 + 압맥 2봉을 섞었는데 압맥은 더 넣어도 됩니다.
하다가 영 입질이 없자, 게 미끼로 역전 홈런을 노려봅니다.
미끼로 꿰기 딱 좋은 사이즈인데요. 갯바위에 돌아다니는 녀석을 잡았습니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학공치를 낚은 걸 제가 포즈를 취해 봅니다.
포인트 주변으로 학공치 떼가 들어오자 아내는 성급히 학공치 채비로 바꾸는 듯싶었습니다.
어차피 감성돔은 물건너 갔고 학공치라도 먹을 만큼 잡자는 건데요. 채비를 마치고 던지는데 학공치는 금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전갱이 천국이 되었네요. ㅠㅠ
감성돔 일급 포인트인 용초도 호도 첫여에서 바라본 풍경
결국 아내는 낚싯대를 접습니다. 낚시 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음에도 낚싯대를 접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는데요.
"비전이 안 보이니 접을 수밖에"
순간 바로 앞에 보이는 괴생명체. 저는 이것을 뜰채로 건지려고 접근하는데
노무라입깃해파리
낚시를 하다 보면 이 녀석이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접근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그리고는 잠시 머물다가 다시 떠나는데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뜰채로 퍼올릴까 했는데 뜰채를 대보니 턱도 없군요. ^^; 체구가 너무 육중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녀석도 제가 불편했는지 떠나고 마네요. ㅋㅋ 해파리 옆에 보시면 밑밥이 내리는 모습이 보일 겁니다. 실험 삼아 일부러 쳐봤는데요.
밑밥에 환장하는 전갱이도 해파리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한다는 걸 제차 확인하였습니다. 그만큼 해파리가 꼬이면 고기가 사라진다는 사실.
"잘 가라! 바다의 파리, 해파리야"
40m 이상 초원투 공략도 별 재미를 못 보자 이번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거리를 노려봅니다.
역시나 전갱이 층을 뚫고 내려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바닥층까지 내려도 입질 한 번 못 받고 미끼가 살아옵니다.
이제 슬슬 정리해야겠습니다.
낚시로 어지럽힌 자리는
깨끗이 청소합니다.
졸고 있는 입질의 추억
서울에서 거제까지 밤새 차를 몰아서 너무 졸리네요.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햇빛이 따갑습니다.
낚시할 때도 여러 번 졸았는데요. 순간적으로 무릎에 힘도 풀리자 낚시고 뭐고 자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습니다.
철수배에 올라 다른 꾼들의 조황을 살펴 봅니다. 예상대로 감성돔은 찾아보기 어렵네요.
올해는 유난히 감성돔 조황이 안 좋습니다. 올 봄에 뻥치기로 싹쓸이 했던 감시 씨말리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를 바래 봅니다.
우리 부부는 숙소를 잡자마자 강행군에 들어갔습니다. 원래는 숙소에서 눈 좀 붙일까 했는데 시간이 아까워서 말입니다.
씻고 밥 먹으니 정신이 좀 드네요. 그래서 향한 곳은 거제도 지세포 방파제입니다.
그곳에서 저녁 시간 동안 잠시 고등어 낚시를 해 볼 생각입니다. 마침 물때가 만조가 겹쳐 고등어 낚시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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