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제주도 여행, 참 매력을 느낀 5일의 기록

 
지난주 갈치낚시를 다녀오자마자 곧바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습니다. 첫날은 우도에서 열리는 2014년 WFG 벵에돔 낚시 예선전에 참가했고 나머지 4일은 자율 낚시와 여행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처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 나름 계획을 세우고 갔습니다만, 태풍이라는 변수 때문에 계획대로 된 건 많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여러 곳을 방문하며 손맛과 입맛, 그리고 눈맛으로 힐링하였는데요. 게 중에는 미리 찜해 놓은 곳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급히 모바일을 뚜드리며 찾아간 곳도 있었습니다. 그간 숱하게 다닌 제주도 여행이었기에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 '새로운 발견'을 하고 오는 것 목적입니다.

 

그래서 지난봄, 홀로 떠난 제주도 여행이 '힐링'이었다면, 이번 여행의 주제는 '발견'이고 싶습니다. 그 발견은 새로움을 찾아내고 싶은 제 마음과 아직은 지면을 통해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제주의 속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지만, 해상 날씨의 악화로 발이 묶였던 시간을 고려하자면 그럭저럭 차분한 마무리를 하고 온 셈입니다. 4박 5일 제주의 발견, 그 작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안개에 휩싸인 서울 상공을 가르며

제주도로 날라온 입질의 추억

제주 한라 생태숲에서


한라 생태숲의 지하 암반수

"제주도는 넓지만, 갈 곳은 한정되어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이 제주도가 얼마나 억울해할까요? ^^ 혹시 찾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어 갈 곳도 마땅치 않았던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제주도 여행' 그리고 '제주도 맛집'은 우리에게 참으로 어렵고 복잡한 키워드예요.


아주 뼛속까지 검색하지 않으면 소문만 있고 알맹이는 빠진 음식점이 줄을 잇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만이 반길 테니까요. 물론, 그런 곳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양이 있으면 음이 있고, 백이 있으면 흑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다양성이 공존하는 제주도. 그래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리함'에 오늘날 제주도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곳이 되었겠지만요.

 

대신 판에 박힌 곳은 이제 그만! 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만 더 속살을 뜯어보자는 게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모태이기도 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테마파크나 유람선도 좋지만, 가끔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에서의 힐링도 필요하니까요.


제주마 방목지


한림 산책로에서

감동적인 풍경이 있는 제주의 속살

오름의 추억

흐드러지게 핀 가을 억세와 바람의 합창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다는 비밀의 오름

#. 눈맛의 발견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 그 속살은 뜻밖에도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발견될 때가 많아요. 관광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거기서 쏟아지는 인파에 끼여서 돌아다니는 곳부터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에 감동이 솟구치는 비밀의 오름까지. 제주도는 극과 극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겠지만요.


그 누구의 간섭없이 호젓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우리는 갈망하지 않았던가요? 이 넓은 벌판에 대자로 누워도 상관없습니다. 바람 소리, 풀 냄새를 맡으며 책 한 권 읽어도 되고요.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어도 좋습니다. 나중에 일어나 벌겋게 타버린 피부까지는 책임 못 지지만요. ^^


잠시 누운 자리가 과거에는 용암이 분출되었던 분화구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낮잠을 자도 되는 그런 곳이 제주도에는 널리고 널렸습니다만, 오히려 이런 곳은 인적이 드물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만약에 매일 같이 사람에 치여 살아왔더라면 이곳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오름은 조만간 소개할 예정)


김녕 미로공원에서 만난 오드 아이

국토 최남단, 마라도 가는 길

검은 모래가 독특했던 어느 해변가

지나가는 상어를 우연히 잡은 다이버

주의보 때문에 낚시를 못 간 아쉬움을 해변에서 달랬다

엄청난 파도가 해안가를 강타하는 장면을 장노출로 찍으니 호수처럼 고요하게 나왔다, 중문 색달 해변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제주도 여행도 식후경이다. ^^

내게 감동을 주었던 맛집

입소문 자자한 맛집도 가보고

제주도 여행에서 횟집 탐방이 빠질 수 없다. ^^

단돈 3만 원에 쥐치회(大짜) 한 상이 차려지는 실속 횟집.

#. 입맛의 발견
비싸기만 하고 알맹이는 부족한 횟집이 제주도에는 얼마나 많던가요.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흔해빠진 양식 도미를 십 몇 만원을 주고 먹어야 하는 횟집들. 죄송하지만 저는 사양하렵니다. 또 그런 집을 맛집이라고 홍보하는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정말 실속을 차릴 수 있는 횟집이 도처에 몇 군데 있습니다.


문제는 정보 부족이요. 상위 노출이 안 돼 저만치 밀려나 있을 뿐이지요. 도민들이 즐겨찾는 진짜 맛집을 찾아내는 것도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발견' 프로젝트 입니다. (그나저나 이런 곳을 자꾸 알리면 도민들에게 역적으로 몰릴듯 ㅠㅠ)


멀리 한라산을 보며 즐기는 바다낚시는 힐링의 끝판왕이다.(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힐링에서 중노동으로 바뀐다는 게 흠 ㅋㅋ)


대물 벵에돔과 파이팅에 들어간 입질의 추억, 우도에서

#. 손맛의 발견
일반 관광객은 물론 제주 현지인들도 찾지 않는 무인도. 그곳에서의 바다낚시는 이번 제주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태풍 때문에 해상 날씨는 험악했지만, 그래도 낚시를 포기할 수 있으랴. 우도, 지귀도, 형제섬 출조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큰 활력소였습니다. 기상 때문에 탈도 많았던 4박 5일간의 제주도 여행.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일절 가감 없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커밍 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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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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