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의 원조, 타이야끼(도미빵)


 

붕어빵의 원조 타이야끼 전문점, 대마도

 

낚시를 마치고 히타카츠 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들린 작은 가게. 겉모습은 마을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처럼 보입니다. 

간판 양쪽에는 이름 모를 생선이 그려져 있었고 가운데는 나가노메과자점(永留菓子店), 그 옆에 작은 글씨로 '타이야끼'라 쓰여 있군요. 

간판이 조잡해 한번에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선 우리나라 붕어빵의 원조 격인 '타이야끼(도미빵)'를 팔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웬 전투기 사진이 더덕더덕?

주방을 들여다보니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두 분이 일하시길래 전투기 사진이 이분들의 취미는 아닐 것으로 보이고.

 

 

 

규슈 오키나와 길거리 음식 100선에 드는 곳입니다. 그 옆에 액자로 걸어 놓은 타이야끼상(?)의 초상화가 조금 익살스럽네요.

 

 

금눈돔과 볼락을 형상화한 어탁도 보입니다.

 

 

여기서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따끈따끈 갓 구워져 나온 타이야끼

 

붕어빵과 싱크로율이 70% 이상은 돼 보이는 타이야끼가 나옵니다.

만드는 장면을 미처 촬영하진 못했는데 이것도 우리의 붕어빵과 똑같이 무쇠 틀에 반죽과 속재료를 넣어 완성하더군요.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지금 우리가 먹는 붕어빵의 원조가 타이야끼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타이야끼(タイヤキ)에서 야끼(ヤキ)는 구이를 뜻하고 '타이(タイ)'는 '돔', '도미'를 의미합니다.

도미는 일본에서 '백어의 왕(百魚の王)'이라 부를 만큼 귀히 여겼죠. 지금도 도미는 제사상에 올려지거나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 사용할 만큼 일식에서는

특별한 재료로 취급하지만, 이 도미가 19세기 말에는 더욱 귀히 여겼을 것입니다.

 

이 귀한 도미를 일본에서는 빵으로나마 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금의 타이야끼라고 전해집니다.

타이야끼가 우리나라로 유입된 시기는 1930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도미 대신 민물에 사는 붕어가 익숙했기에 여기서 모양이 바뀐 것으로 추측되고

무쇠 틀에 밀가루 반죽과 팥소를 넣고 굽게 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대마도 명물, 타이야끼

 

갓 구워져 나온 풀빵 온도는 입천장이 댈 만큼 뜨겁습니다. 그래도 이런 건 양손으로 토닥거리면서 먹어주는 게 제맛 아니겠어요.

들어간 재료야 밀가루 반죽에 팥소가 전부지만, 붕어빵이나 타이야끼는 그 맛으로만 먹는 게 아닐 것입니다.

모락모락 입김 나는 추운 날, 붕어빵을 손난로 삼아 호호 불며 먹는 맛은 혀가 아닌 추억으로 먹는 맛이겠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날은 따듯해 묘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평소 먹던 붕어빵과 완전 붕어빵인 타이야끼란 것을 맛보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맛은 우리의 붕어빵과 거의 비슷한 편. 차이가 있다면, 우리의 붕어빵은 갓 구워져 나와도 습기를 머금어서 겉껍질이 물렁물렁한 경우가 많은 데 비해

타이야끼는 바삭하면서 반죽이 차진 느낌은 있습니다. 모양에서도 붕어빵은 꼬리 쪽은 팥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지만, 타이야끼는 꼬리가 둥글게

말린 형태라 팥이 꽉 차게 고루 들었다는 점.

그 팥 자체도 과하게 달거나 뭉개진 팥죽의 느낌이 아닌, 알알이 씹히는 통팥의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군요.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온 타이야끼

 

타이야끼는 검정 팥과 흰 앙금,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격은 1개당 100엔. 

위치는 미네(三根)에서 48번 지방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사카(佐賀)라는 마을이 나오고 사카엔 대마도주 소가묘소가 있는 엔쓰지(円通寺)가 있는 곳.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주소 : 나가사키켄 쓰시마시 미네마치 사가 588

영업 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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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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