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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히타카츠 식당] 없는 거 빼고 다 파는 야에식당
대마도 방문은 이때가 다섯 번째였습니다.
전부 낚시 민숙을 이용했기에 단 한 번도 현지 식당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가 인제야 한 번 들리게 되었지요.
그곳은 히타카츠 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야에식당. 주로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관련 리뷰가 쏟아지고 있기에 '야에식당'을 검색하면 나오는 글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히타카츠 항에는 다른 식당도 몇 군데 있지만, 야에식당 만큼은 아닙니다. 무엇이 이들에게 카메라를 들고 글을 쓰게 만들었을까요?
대마도 히타카츠 항 근처 야에식당
외관은 전형적인 일본 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규슈 맛집 100선에 뽑혔다는 간판과 함께 한국말로 적힌 안내판도 보이는군요.
메뉴 보십시오.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이쯤 되니 야에식당은 일본의 김밥천국과 같은 느낌이 납니다. 오히려 김밥천국의 메뉴 가짓수를 압도하네요.
들어가니 고작 두 테이블. 일행이 네 명이라 자리가 비좁습니다.
그런데 주인께서 좀 더 넓은 홀이 있다며 안내합니다.
화장실 가는 통로쯤으로 여겼던 곳을 거치니 전혀 다른 가게 분위기의 공간이 나옵니다.
둘 다 같은 식당이지만, 밤이 되면 이곳만 열어 주점으로 운영한다는군요.
우리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치미, 간장, 후추, 다른 하나는 소금쯤 되려나요? 통후추가 든 빨간 용기가 눈에 띱니다.
야에식당 메뉴
메뉴판은 친절하게 한국어로 되어 있어 고르는 데 문제 없었지만, 가짓수가 너무 많아 고민하게 하네요.
이렇게 메뉴가 많은 식당에서는 특정 음식에 대한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 집에서 평판이 좋은 메뉴를 꼽으라면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 생선튀김 정식, 규동, 오야코동, 라멘, 야키 소바 정도.
가격대는 대부분 1,000엔 미만이라 부담 없다는 점은 장점.
라멘
큼지막한 챠슈가 두 점 올라간 일본식 라멘.
육수를 직접 우리는지 혹은 인스턴트 육수를 쓰는지는 몇 수저로 파악이 어려웠고 다만,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짤 것이라 예상했던 간도 한국인 입맛에 맞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야키 소바
숙주와 양배추의 숨이 살아 있는 갓볶아낸 면 요리. 역시 무난함.
돈까스 카레
일본식 커리에 갓 튀긴 돈까스를 올렸는데 고기 두께는 기대에 못 미치는 편.
비록, 분식집 퀄리티의 돈까스였지만, 카레는 맛이 진하고 좋았으니 가격 대비 무난한 수준.
그리고 오므라이스도 시켰는데 중국집 볶음밥의 고슬고슬한 느낌보다는 가정식 느낌입니다. 밥이 떡진 게 아쉽고.
음식이 전반적으로 무난한데 먹다 보면 간이 약간 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많은 메뉴를 다루는 만큼 전문성을 기대할 할 순 없지만, 히타카츠 항을 오며 가며 별 기대감 없이 식사하기에는 무난하고 평이해 보이는군요.
야에식당은 규슈맛집 100선에 든다 하였는데 제 생각에는 규슈맛집 500선이라면 더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
그래도 이런 식당이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친절한 한글 메뉴판. 부담 없는 가격, 범용성이 높은 메뉴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맛과 전문성을 떠나 이러한 부분도 이 집만의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보아야겠지요.
기대를 하고 찾을 만한 식당은 아닙니다만, 전형적인 일본풍 분위기에서 부담 없는 식사를 하겠다면, 히타카츠 항에 온 김에 들려볼 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집은 식사보다도 밤에 선술집을 운영할 때 저기 바에 앉아 가라아케(닭튀김)에 맥주 한 잔 걸치고 싶은 곳이네요. ^^
히타카츠 야에식당 위치 : 아래 지도 참조
주소 : 長崎県対馬市上対馬町比田勝818 (나가사키켄 쓰시마시 카미쓰시마쵸 히타카츠 818)
영업 시간 : 오전 10:00 ~ 오후 19:30 / 주점 18:00 ~ 22:00 / 매주 화요일은 휴무
특이 사항 : 시마토쿠 결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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