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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 감성돔 낚시 대회, 성게낚시 들어는 보셨소?
안도에서 오후 낚시를 마치고 난 다음 날 아침. 여수의 한 낚시점에서 밑밥을 개는 것으로 낚시 대회를 준비합니다. 이 대회는 12월 중순에 있었던 쯔리겐 FG 클럽의 마지막 정기 출조이며, 1:1 토너먼트가 아닌 오픈 형식이며 각 지역 회원들 간의 친선 경기이기도 합니다.
밑밥 준비에 성의를 다하는 선수들
반나절 낚시지만, 대회의 성격을 띠고 있어 저마다 순위권에 들고 싶어하는 만큼 밑밥을 개는 자세가 자못 진지합니다. 누구는 몇 장을 개고 파우더는 어떤 걸 쓰고, 포인트에 어떤 잡어가 설치니 미끼는 어떻게 준비하고 등의 정보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밑밥을 만들어 나갑니다. 누구는 압맥을 많이 붓고, 누구는 조금만 붓고, 개인적으로 고급 집어제를 가져와 쓰는 분도 있고요.
저의 밑밥 배합은 평소와 같이 단순합니다. 크릴 5장에 건식과 습식 파우다를 각각 한 장씩. 압맥은 세 국자 정도. 이는 1:1 토너먼트가 아닌 오픈전이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이라면 밑밥보다 포인트가 결정적인 열쇠라 보고, 좋은 포인트에 내리려면 제비를 잘 뽑아야 하니 결국은 운이 많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어떤 선수의 밑밥통을 보는데 정말 철저히 준비했네요. 질 좋은 생크릴에 깐새우에 게 미끼에. 사실 이번 대회의 이슈 중 하나는 105명의 출전선수에 달하는 만원빵을 누가 거머쥐느냐인데 한 마리만 잡아도 가장 큰 씨알을 낚은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씨알 선별에서 유리한 게 미끼를 한 통 챙겨 봅니다.
집결지인 여수 서울낚시
대회 접수와 제비뽑기가 한창이다
저는 53번을 뽑았는데 이것이 가져올 결과는 대회가 끝나갈 때까지 예측이 어려울 것입니다.
총 105명의 선수가 참여하면서 역대 최다 참석 인원을 경신하게 된 쯔리겐 FG 회장배 정출 대회. 아마도 국내에서 이보다 더 많이 모이는 낚시 클럽은 없는 줄 압니다. 그만큼 많은 인원을 인솔하다 보면 우왕좌왕할 수도 있을 텐데, 경기부와 운영진의 노련한 운영 덕에 105명이나 15명이나 별반 다르지 않고 물 흐르듯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남규 쯔리겐 FG 회장님의 개회사가 시작되고
박경호 경기부회장님이 대회 룰을 설명합니다.
이날의 관건은 역시 포인트입니다. 자신이 어디에 내려질 운명에 처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선단이 잘 걸려야 함은 다들 뼈저리게 느끼고 있겠지요. 인원이 105명이다 보니 총 5개 낚시 어선을 동원해 포인트로 실어날라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위 사진은 여수 금오도 일대로 각각의 낚싯배는 각자 맡은 구역에만 하선하기로 예정되어있습니다. 금오도로 낚시 좀 다니신 분들은 이쯤에서 어떤 선박이 걸려야 유리한지 감이 올 텐데요. 이구동성으로 해태와 헤밍웨이호라 표시된 안도 백금만과 이야포 일대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 봅니다. 이제 각 선사의 대표가 나와 제비를 뽑는데 아쉽게도 제가 탈 배는 '제우스 3호'로 결정. 아흑. (결과는 이 배에서 감성돔 한 마리 조과라는 초라한 성적이 ㅠㅠ)
이제 단체 사진을 찍고 출항 준비를 서두릅니다.
때마침 만조라 배를 탈 때부터 체력을 깎아 먹는 느낌 ㅎㅎ
그래도
이때가 제일 좋습니다. 저마다 부푼 설렘과 기대를 한 아름 안고 있겠지요. 1, 2, 3등 혹은 10위권 안에 드는 것도 좋지만, 아마도 이날 선수들의 화두는 105명 중에 98명이 참여한 만원빵을 누가 가져갈 것이냐에 있지 않을까? 혹시 그 주인공이 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을 겁니다. 평소 만원빵을 하지 않는 저도 참여할 정도였으니 참여율이 높은 건 당연지사.
대회 룰은 간단합니다. 감성돔 25cm 이상으로 마릿수로 순위를 가리며, 같은 마릿수면 씨알로 순위가 판가름납니다. 만원빵은 가장 큰씨알 한 마리를 낚은 사람이 거머쥐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때부터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 결과를 은근히 기대했지만, 불리한 선사로 뽑힌 후부터는 체념하였습니다. 어쩌면 이 배에 탄 선수들도 비슷한 마음일지도요.
오후 12시, 여수 금오도에 도착
부력망에 감성돔으로 보이는 고기가 언뜻 비친다
좋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꾼들이 들어섰다
발판이 협소해 보이지만 고기만 나온다면야
휴일을 맞아 포인트가 될 만한 자리에는 대부분 지역 꾼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후 출조다 보니 오전에 들어온 꾼들로 내릴 만한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아침에 꾼들이 내리고 남은 자리에 하선해야 하기에 그만큼 선호도가 낮은 포인트에서 대회를 치르니 적어도 제가 탄 선사만큼은 조황의 부진이 예상됩니다.
몇 팀을 내리고 나자 드디어 제 차례가 옵니다. 중간에 내릴 만한 자리가 없어서 한동안 금오도 서쪽 해안선을 달리다가 속력을 낮추는데 정면에 보이는 우뚝 솟은 자리가 아마 제가 내릴 자리 같습니다.
일단 내려서 포인트를 쭉 둘러보는데 왼쪽은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고
오른쪽은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 자리에서 두 사람이 하기에는 좁으니 파트너가 건너편 곳부리로 자리를 옮길 사람을 정하자고 제안합니다. 1:1 토너먼트는 아니지만, 엄연히 감성돔 낚시 대회이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무조건 오른쪽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낚시 시간이 절반 가량 지나면, 서로 자리를 맞바꾸어야 합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왼쪽 자리가 좋아 보입니다. 그러려면 제가 가위바위보에 져야 하는데 그 전에 따져보아야 할 것은 전반전 물때와 후반전 물때입니다. 이때는 초썰물이 진행 중이라 후반으로 갈수록 수심은 줄고 대상어의 활성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이니 아무래도 전반전에 이 자리를 잡은 선수가 유리하겠지요. 지형을 보아 수심이 깊지 않은 여밭 같은데(많은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에서는 모래밭에 내리지 않은 것으로도 다행일 것입니다.) 수심이 깊지 않다면 간조로 갈수록 더욱 불리해지므로 초반에 승부를 봐야 할 자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오른쪽 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요즘 운발이 영.
그 오른쪽 자리에는 감성돔 선상낚시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예감이 좋지 못합니다.
이런 무명 자리도 나름 낚시한 흔적은 있나 봅니다. 야영 낚시를 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 낚시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 낚시를 마치고 파트너가 열심히 줍더군요. 뒤늦게 저도 도우긴 했지만, 묵묵히 주변 청소를 하면서 낚시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프로다웠습니다. 낚시에서 프로는 이런 게 아닌가 싶은.
갯바위 구석에는 잘 말린 황태포 뜨고 남은 주검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 주검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굴비라 생각하며, 도시락을 꺼내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반찬은 고단백, 고칼로리입니다.
이제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으니 저는 오른쪽으로 자릴 옮겼고 동해 남부 지역에서 오신 파트너는(성함을 잊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좋아 보인다던 그 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이때가 초썰물이이니 잘하면 저 자리에서 감성돔이 한두 마리 비칠 것으로 예상이 되고.
문제는 제가 선 자리인데 이게 도무지 둘러봐도 비전이 보이질 않습니다. 갯바위는 밋밋하게 들어간 낮은 자리인데 눈여겨 볼만한 지형도 없고, 포말도 없고, 거품 띠는 갯바위 앞쪽으로 붙어버린 상태이고, 조류도 가는 둥 마는 둥. 좀 난감하네요. 시간도 한낮이라 이런 수심대에 감성돔이 들어와 있을 리 없을 테고, 30~40m 원투가 답인지.
#. 나의 장비와 채비
로드 : 엔에스 알바트로스 치누기(감성돔 전용) 1-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LBD
원줄 : 쯔리겐 프릭션 제로 세미 플로팅 타입 2호
어신찌 : 쯔리겐 전유동 X-B B호, 조수우끼고무 L
목줄 : 쯔리겐 제로 알파 1.5호
바늘 : 감성돔 3호
봉돌 : G2와 B봉돌을 위주로 가감
조류가 매우 느리고 수심도 얕아 보여 일단 B 봉돌 하나만 달고 바닥층을 탐색해 봅니다. 몇 차례 밑걸림을 통해 해당 수심이 4~5m임을 알았고, 먼 곳이라도 5~6m. 안으로 크게 만곡진 곳이라 갯바위에서 멀어져도 수심 변화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형의 굴곡도 밋밋해 밑걸림도 덜하며, 갯바위 주변으로 김이나 따개비도 없어 몇 번 던져보다가 아니다 싶어 B봉돌 두 개를 물리고 30m 이상 장타를 날려 조금이라도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바닥층을 더듬어 봅니다.
새벽 출조를 한 것으로 보이는 건너편 갯바위도 별 소득이 없는지 부력망도 띄우지 못하고 철수 준비를 하나 봅니다.
이윽고 물때가 중썰물에 이르자 조류가 살아나면서 맞은편 갯바위 방향으로 유유히 흘러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역시 제가 선 자리보다 파트너가 선 자리에서 고기가 나올 확률이 더 높아 보이지만, 아직은 양쪽 모두 잡어 입질조차 없습니다. 포인트만 제하면 조류와 물색은 제법 괜찮은 편이어서 기대를 했지만, 끝내 고기가 나오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왼쪽 자그마한 홈통을 노려봅니다. 그러자 미약한 어신이 찌를 가라앉히는데 채보니
표준명 개볼락(꺽저구)
개볼락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생하고.
잡어도 물지 않은 공허한 바다지만, 준비한 게 미끼가 있어 사용해 봅니다.
처음에는 다리를 떼지 않고 던졌다가 게가 바닥에서 기는지 돌 틈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이후로는 한쪽 다리라도 떼어서 뀁니다. 다 떼버리면 감성돔이 게를 못 알아볼 수도 있으니 게 미끼 사용에 정답은 없지만, 집게발 정도만 떼다가 꿰거나, 아니면 아예 한쪽 다리를 다 떼고 꿰는 정도가 널리 알려진 게 미끼 사용법이라지요. 조류가 살아나고 있어서 내심 감성돔이 포인트 내로 들어와 게 미끼를 건드릴 것을 기대했지만, 바다는 끝내 답이 없었습니다.
2시간 30분이 지나고 파트너와 자리를 바꿨습니다.
이제는 중썰물에서 끝썰물에 이르며 수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수위가 낮아진 만큼 수중여도 한둘씩 드러나는데 우선은 그 부근을 노려봅니다. 사실 수위가 많이 낮아져 수면 위로 드러난 수중여는 감성돔 포인트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딱히 노려볼 자리가 없다면, 수중여를 우선적으로 노려야 할 곳이기에 일단 흘려보는데
마침 조류도 수중여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서 수중여 앞이든 뒤쪽이든 찌를 흘리기는 수월합니다만, 도통 입질이 없고.
아까부터 물소리가 나는 듯해 뒤를 돌아보니
이걸 폭포라고 해야 할지, 산에서 물이 내려오는데 마침 생수도 다 떨어져서 저걸 받아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염소나 다른 동물의 배변을 통해 실려 내려올 수 있는 기생충이 걱정돼 생각을 접고.
이번에는 갯바위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 중하층을 더듬어 봅니다.
물은 적당한 유속으로 흘러들어왔고, 찌는 멀리 던진 다음 밑밥은 한곳에 집중적으로 쳐서 찌가 그곳을 지나가게 하면서 입질을 기다리는데. 이 정도 밑밥이 들어가면 주변에서 배회하던 물고기라면 인간적으로 좀 물어줘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어라? 거짓말같이 찌가 쏙 하고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속도로 보아 밑걸림이거나 잡어이거나 혹은 98만원짜리 감성돔이거나 셋 중 하나인데 결과는 뜻밖에도
성게가 목줄을 감고 올라옵니다. 너무 박박 긁었나 ^^; 이때부터 수심을 3~4m 정도에 면사매듭을 하고 B 반유동 채비로 하층을 더듬습니다. 포인트에 성게가 나왔으니 돌돔도 기대할 수 있을까 싶어서 다시 한 번 채비를 흘리는데 전화가 와서 시선을 딴 데 두었다가
바다를 보니 발 앞으로 밀려와야 할 찌가 사라지고 없다. 순간 줄이 스르륵 펴지면서 당기는데
"왔다. 어어"
진짜 돌돔? 돌돔이 아무리 커도 대상어가 아니라 98만원 못 먹는데
표준명 숭어
아니 난 숭돔. 물이 빠지니 발판 높이가 6m는 돼서 뜰채질에 애 좀 먹었습니다. 발판이 조금이라도 낮은 곳으로 끌고 와 뜰채로 랜딩. 대물급 씨알은 아니지만, 이 겨울에 썰어 먹으면 정말 맛있는 숭어입니다. 그러니 숭어 무시하지 마세요? ^^; 우리 연안에 숭어는 두 종류가 서식하는데 둘 다 겨울이 제철이며, 전남에서는 이 숭어를 '보리숭어'라 하여 이른 봄에 잡아들이는 숭어를 높이 쳐주는데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횟감입니다. 그래서 이 숭어만큼은 겨울부터 5월까지를 제철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거제도에서 이 숭어를 잡아다 회를 썰어 먹었는데 감성돔과 함께 놓아도 식감에서는 절대 뒤처지지 않았고 꾼들도 숭어를 감성돔으로 알고 먹었다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방생합니다. 집에 고기 가져가기 싫어요. 뭣보다도 낚시를 마치면 시상이 있고 남은 행사를 치르느라 이것을 싱싱하게 가져갈 엄두가 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데 파트너의 낚싯대가 크게 휘었습니다. 휨새로 보아 아.. 감성돔이로군요.
1:1 토너먼트 대회는 아니지만, 저는 저기서 감성돔을 잡지 못했기에 할 말 없게 되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숭어. (속으로 휴~ ^^;)
물때는 간조에 이르면서 수위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이에 미세한 입질도 놓치지 않으려고 초집중하는데 찌는 미동이 없지만, 뒷줄을 팽팽히 해 살짝 당기자 '톡톡' 하는 약은 어신이 감지됩니다. 뭔가 물고 있기는 한데 주둥이가 작은 잡어ㄹ면, 사용 중인 바늘이 감성돔 3호라 챔질 과정에서 벗겨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뭐든 물고 올라올 것으로 보여 확인 사살을 위해 신중히 타이밍을 잽니다. 그런데 찌는 여전히 들어가지 않고 있어 아무래도 목줄이 바닥에 늘어진 상태에서 뭔가가 크릴을 물고 꼼짝없이 있을 거란 생각에 일단은 챔질. 순간
"꾹~"
아.. 이 힘은
표준명 보라성게
성게의 당찬 손맛이 전해지면서 이번에는 정확히 성게 입에 바늘이 걸린 채로 올라왔는데 손에 잡는 순간 바늘이 빠집니다. 좀 전에 낚은 성게는 가시에 목줄이 휘감은 채로 올라왔기에 인정할 수 없었지만, 이건 성게 낚시로 인정해야 할 듯. ^^
'톡톡' 하는 성게 입질을 뒷줄로 느껴보셨나요? 성게 입질도 느낄 판에 뭔들 못 잡겠냐마는 아무래도 이날은 최근 동안 이어진 '꽝 없는 감성돔 낚시'를 이곳 금오도를 끝으로 마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성게를 어떻게 할지 0.1초가량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거제도에서 성게를 낚아 알(생식소)을 까먹었는데 그 맛이 아직도 잊히질 않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크기가 작고, 알집이 찰 시기가 아니므로 무의미한 살생보다는 놓아주는 게 낫겠지요. (관련 글 : 낚시로 잡은 성게, 먹어보니)
낚시 종료 30분 전, 밑밥도 바닥났고 물 흐름도 없으니 슬슬 정리에 들어갑니다.
여수 바다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돌아와서 선수들의 조황을 살피는데 이날 105명이 출전해 27명이 감성돔 손맛을 보았고, 총 마릿수는 45마리로 감성돔 손맛 확률은 30%에 못 미쳤습니다. 사실 이 정도 확률이라면,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타 수준.
저녁은 여수의 명물, 붕장어탕으로
1위는 4마리를 낚은 여수 백현국 회원님. 홈그라운드에서 실력 발휘를 하셨습니다.
2위는 부산 신동근 회원님. 역시 부산 지구 회원분들은 감성돔 낚시에 강해요.
3위는 경서 박홍석 회원님. 저와 함꼐 활동 중인 쯔리겐 필드테스터. 그나저나 저 쯔리겐 가죽 잠바는 볼 때마다 탐납니다. 공구할 당시 게시글을 눈여겨보지 못해 놓치고 말았던 안타까운 아이템.
그리고 영예의 만원빵은 48cm를 낚은 대구 윤종호 회원님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앞서 경서지구 김일웅님이 47.3cm를 낚아서 되겠다 싶었는데 0.7mm 차이로 밀려났네요. ㅠㅠ
그리하여 2015년 마지막 정출이자 회장배 감성돔 낚시대회는 푸짐한 경품 추첨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날 12병이 든 엔진 오일 한 박스를 운 좋게 타서 요즘 주유할 때마다 열심히 넣고 있습니다. ㅎㅎ
며칠 후 저는 2015년도 마지막 출조를 위해 제주도로 향합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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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의 추억의 전국 조행기 모음(2015, 7월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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