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3대천왕 짬뽕, 서귀포 아서원


 

 

 

인터넷, TV 방송, 블로그 등 백종원 신드롬은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그가 다녀간 집, 그가 언급한 음식이 사람들을 움직이며 또 다른 맛집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저는 본방을 보지 않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몰랐지만, 나중에 이 집을 검색해 보니 백종원 3대천왕에 나왔다던 그 집이었습니다. 아서원은 원래 국내 중화요리계에 전설로 남았다는 4대 문파 중 하나인데 이 집은 이름만 따온 건가 싶습니다. 방영할 때부터 줄이 많았다는데 이날은 방송 효과가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한창때가 아니어서인지 줄은 없었고 테이블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현지에 사는 지인들과 함께 짬뽕을 맛보기로 합니다.

 

 

아서원, 서귀포 하효동

 

메뉴는 짜장면, 짬뽕, 만두, 탕수육 등으로 단순 명료합니다. 직원이 많지 않아 웬만한 것은 셀프입니다.

 

 

저는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주요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눈여겨보는데 '동네 중국집'에서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다소 뜻밖입니다. 보통은 단가가 두 배 이상 저렴한 중국산 고춧가루를 쓰기 마련이며, 그것을 이용하면 중국산 고춧가루도 고춧가루 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유의 텁텁함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러한 고춧가루 사용은 짬뽕에서 알싸하게 올라오는 매운맛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입니다.

 

 

기본찬

 

탕수육(大)

 

탕수육 대짜의 양은 평범.

 

 

소스 맛도 평범.

 

 

튀김옷과 고기 비율은 불규칙한 모양만큼이나 복불복입니다. 이런 조각도 있는가 하면

 

 

이런 조각도 있고. 그것은 가운데 가장 볼록한 부분을 잘랐을 때 이 정도 두께가 나온다는 것. 물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

 

 

고기는 누린내가 없고 약간의 즙도 머금고 있는 부드러운 식감. 튀김옷은 다소 두꺼우나 찹쌀이 들어가 쫀득합니다. 요즘 탕수육 잘하는 집이 많아서 크게 감흥을 주진 않았지만, 비슷한 양으로 25,000원이나 하는 탕수육과 비교해 본다면 가격대비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서원 짬뽕

 

첫인상부터 다른 집 짬뽕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밝은 주황색 육수, 볶은 숙주와 잘게 썬 돼지고기. 그리고 해산물이라고 할 만한 것은 오징어와 알새우이며 특이하게도 바지락 살이 들어가서 잘근잘근 씹히는 건더기 느낌을 더했습니다. 여느 짬뽕에서 보이는 홍합과 굴이 없어 시원한 맛은 기대하기 어렵겠고, 그렇다면 육수의 근원이 곧 이집 짬뽕의 정체성이자 내세우려는 맛의 전략일 것입니다.

 

 

한술 떠보니 돼지고기 육수. 그렇다면 육수를 낼 때 떠올랐을 그 많은 기름기를 다 걷어냈을 것이고, 누린내를 없애고 기름기를 흡수해줄 몇몇 채소와 향신채를 넣고 함께 끓였을 것입니다. 국물 표면에 기름기가 거의 떠 있지 않은 것도 이것으로 설명이 되고.  

 

 

코를 갖다 대니 숙주에서 볶은 불맛이 납니다. 짬뽕을 만드는 과정이야 굳이 직접 만들어보지 않아도 요즘 방송에서 너무 많이 보여준 탓에 안 봐도 비디오가 됐지만 ^^; 끝까지 먹고 나서 느낀 점은 다른 짬뽕처럼 시원 칼칼한 맛보다 돼지고기 육수의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을 살리려고 애썼다는 것. 이집 짬뽕에 대해 백종원씨는 "후추가루를 쳐서 먹으면 더 맛있다."라고 하였는데 구수한 돼지고기 육수이기 때문에 그 말도 일리가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집을 방문하게 되면, 후추를 넣어보세요.

 

또 다른 특징은 볶은 숙주, 잘게 썬 돼지고기와 오징어, 바지락살을 통해 잘근잘근 씹히는 건더기 감을 풍성히 하려고 했다는 점. 오징어는 요즘 중국집에서 흔히 쓰는 남미산 대왕 오징어가 아닌 국내산으로 보입니다. 질기지 않은 적당한 탄력이 목 넘김을 좋게 하지요. 앞서 고춧가루 이야기를 했는데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텁텁하지 않으면서 처음에는 맵지 않다가도 후루룩 먹다 보면 뒷맛이 알싸하게 올라오는 정도의 매운맛을 냅니다.

 

 

면은 다른 집 짬뽕에 비해 살짝 가는 편입니다. 그 차이가 아주 미묘하지만, 면이란 1mm 두께 차이도 꽤 크기 때문에 국물과의 조화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똑같은 흡입력이라는 가정하에 가는 면발을 후루룩하고 빨아들이면, 일반 면보다 조금 더 많이 입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는 면이 머금었을 육수 양도 그만큼 많아지겠지요. 그랬을 때 우리가 받아들이는 간의 세기도 다릅니다. 면과 국물이 따로 논다는 말도 이런 부분과 관련이 있고, 그래서 면에 육수가 잘 배야 하는데 음식을 맛볼 때 다른 건 어쨌거나 '간이 맞으면' 사람은 그 음식을 맛있다고 인지하고 먹게 됩니다. 이집 면은 탄력이 약하지만, 굵기가 가느다래서 부드럽게 흡입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함께 딸려온 육수와의 조화도 괜찮은 편이고요. 다 먹었을 즈음에는 제주도의 유명한 '고기국수 매운 버전'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집 짬뽕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면발의 감기는 정도가 입에 맞을 것으로 보이며, 젊은이들에게는 취향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선호하는 맛이 아니지만, 이렇게 색다른 스타일의 짬뽕이 나와 준 것은 음식의 다양성을 보태는 것이어서 개인적으로 반갑습니다.

 

 

아서원(간판이 마서원처럼 보이기도 함) : 064-767-3130

위치 : 아래 지도 참조

내비 주소 : 제주도 서귀포 하효동 629-2

주차 시설 : 몇 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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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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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주민
    2016.01.08 1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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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주민으로써 아서원을 이용해 본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생각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꽤 오래된 맛집인건 인정합니다.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시다 현재 이 곳에 정착, 장사가 잘 되어 건물을 신축하고 아주 잘 산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의 맛집입니다.

    예전 주문배달 했을 때 당시 주문 누락으로 꽤 안좋은 불쾌한 인상을 느끼기도 했었고,
    예전과 다른 현재의 국물 맛은 점점 연해져서 '왜 이렇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수많은 착오와 노력의 결과물로 이 만큼의 성장과 인기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언론매체나 TV 프로그램의 영향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는 저 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일하고 계신 분들은 이 곳 보다는 다른 곳을 선호하는 편이며,
    어쩌다 한 번쯤 가보자~ 하는 곳이네요.

    아울러, 탕수육은 정말 비추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기 보다 반죽이 더 많아서...

    오히려 군만두가 그럭저럭 괜찮긴 합니다.

    다소 개인 입맛의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2. 제주주민2
    2016.01.08 14: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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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맛집입니다

    이번에 방송나오고 한번 갔는데

    국물맛이 연해지고 있는건 사실인듯...한 5년전쯤만해도...참 맛있게 잘먹었는데
  3. 2016.01.08 16:3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고기국수 매운맛.... 호불호가 갈릴만한 맛이겠네요. 일단 저는 '호!' 쪽입니다. ^^
  4. 2016.01.09 1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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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5. 2016.01.13 1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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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수육은 역시 찍먹이죠~~ㅎㅎㅎ
  6. 2016.01.20 1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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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원향도 가봐라
  7. 2016.02.05 1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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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없어요
  8. 2016.05.14 1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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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아까웠어요 6500원이먼 싼값도 아닌데 해산물도 몇개안들고 숙주도 하도 꿇여서 형체도 잘 르겠고 너무짜서 물부어서 먹으며 면만 조금 건져먹었네요 진짜 돈내기 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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