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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년 만의 갈치 대풍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해졌고, 낚시도 잘 된다고 하니 그 귀한 갈치를 굽기만 할 게 아니라 다양한 음식으로 시도해 봄직도 합니다. 저는 예전에 추자도로 낚시갈 때 목포에서 사 먹었던 갈치찌개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집에서 해 먹는 생선찌개나 조림은 밖에서 먹던 그 맛이 잘 안 납니다. 왜 그런 걸까요? 해서 최근에는 조림과 생선찌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언젠가는 밖에서 사 먹던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낼 생각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갈치찌개는 제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아요. 아직은 65% 완성입니다. 점수가 너무 박한가요? 100% 제대로 된 맛을 낸다면 저는 갈치찌개로 가게를 차려야 하니, 85~90% 정도 맛을 내게 될 때 다시 한번 레시피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65%짜리 갈치찌개 레시피를 공유해 봅니다.
#. 갈치찌개 재료
손질한 갈치 한 접시, 양파 작은 것 1개, 감자 중간 것 1개, 애호박 1/2개, 무 약간, 매운 고추 1개, 빨간 고추 1개, 대파 1대, 다시마 육수 1리터(종이컵으로 가득 5잔)
#. 양념장 재료
고춧가루 3숟가락, 매운 고춧가루 1숟가락, 진간장 3숟가락, 국간장 3숟가락, 맛술 3숟가락, 간마늘 1큰술, 간생강 1티스푼, 후추 약간
※ 참고(중요)
- 제 레시피는 종이컵, 밥숟가락, 티스푼으로만 계량합니다.
- 1숟가락은 밥숟가락으로 적당히 깎아서 푼 것, 1큰술은 밥숟가락으로 수북이, 1티스푼은 말 그대로 티스푼으로 계량합니다.
- 갈치는 은색 비늘을 칼로 긁어서 제거해야 합니다.
양파와 감자, 무, 애호박은 사진과 같이 썰어놓습니다. 고추와 대파는 어슷하게 썰어 놓습니다.
분량의 양념을 모두 섞어 놓습니다.
다시마 육수가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다시마 육수는 처음부터 끓이지 말고 약불에 은은히 우려내다가 한소끔 끓이고 건져냅니다.)
갈치와 무, 양파, 감자, 애호박 고추를 넣고
양념장을 마저 붓고 팔팔 끓입니다.
10분 이상 끓이면 육수가 처음보다 조금 줄어들 것입니다.
10~15분 정도 끓였다면, 대파를 넣고 마무리합니다.
이번에 사용한 갈치는 크기가 작아서 모양이 안 난다는 점이 약간 아쉽습니다. 올가을에 갈치낚시를 가게 될 텐데 그때는 이보다 비주얼과 맛을 업그레이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림이 아닌 찌개이므로 국물이 다소 있습니다. 이건 정말 공깃밥 귀신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소주도 당기네요. 그런데 오늘은 참아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이 발행할 즈음에는 우리 부부가 서울의 어느 병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고 있을 테니까요.
오랜만에 대장내시경까지 하는 거라 전날 끼니도 거르고 있었습니다. 가장 하기 싫은 내시경은 마치 유격 훈련에서 화생방 같은 존재죠. ^^; 어쨌든 이번에 만든 갈치찌개는 공깃밥 한 공기 해치우기에는 충분한 맛입니다. 엄밀히 말해 두 공기는 배가 아주 고프지 않은 한 무리더군요. 그래서 이 갈치찌개 레시피를 65% 짜리라고 표현했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맛을 좀 더 보완해서 90% 짜리 버전으로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는 갈치 말고 참조기 고사리 찌개 이런 것도 괜찮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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