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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몰디브에서 참치 낚시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아침 일찍 출항한 참치잡이 배는 그물질로 미끼를 잡는데 그 과정이 지난 편에 소개한 것과 같으니 여기선 생략하겠습니다. 이제 참치를 잡으러 포인트로 출발합니다.
선원들은 언제나 블랙티로 아침을 시작하는데요. 맛은 일반 홍차와 비슷한데 조금 더 답니다.
선장은 부선장에게 키를 맡기고 자파티로 간식을 즐깁니다. 때마침 강성범씨가 건넨 매운고추참치를 드시는데요.
그냥 접시에 쏟더니 마쑤니(몰디브인들이 아침 식사로 즐기는 참치 버무리) 먹듯이 자파티에 올려 먹는군요. 상당히 매운데도 거침없이 드시는 알리 로쉬 선장. 사실 몰디브인들의 고추 사랑은 어느 정도 짐작했습니다. 말린 고추를 구워서 밥과 함께 먹는 식문화가 있고, 아예 참치를 넣은 고추기름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몰디브인들이 매운 음식을 곧잘 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렇게 잘 드실 줄은 몰랐습니다.
알리 로쉬 선장은 정말 맛있다면서 이게 뭔지 궁금해하는 눈치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참치 캔 통조림인데 고추가 든 매운 버전이라 했지요. 참치 캔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제법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고요.
접시는 순식간에 비워졌습니다. 담백한 자파티에 매운 참치를 곁들이는 맛이 좋았는지 접시가 바닥이 나자 알리 로쉬 선장은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입니다. 수중에 참치 캔이 하나가 더 있었지만, 이건 부선장인 바쿠루씨에게 건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몇 개 챙겨왔을 텐데... 참치의 나라 몰디브에서 한국식 참치 캔이 인기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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