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40분, 대마도 서쪽 갯바위

 

예보와 달리 오전부터 바람이 터지는 바람에 원하던 선상낚시도 못하고 들어와 버렸습니다. 고심 끝에 도보 포인트에서 감성돔을 노려봤으나 작은 고등어와 전갱이 떼로 피곤한 낚시만이 이어졌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별다른 소득 없이 오전 낚시를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장비를 챙겨서 나온 곳은 대마도 서쪽 외해권에 있는 갯바위.

 

 

이곳은 예전에 4짜가 넘어가는 벵에돔을 타작했던 기분 좋은 곳. 당시에도 파도가 넘실거려 씨알 굵은 벵에돔이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입성해 시원시원한 입질을 뽐냈는데요. 지금의 파도는 그때보다 더 심하게 때리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파도가 갯바위 안쪽으로 넘치고 있어서 지금 당장은 발판 확보가 힘들어 보이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질 거란 예보입니다.

 

 

넘치는 파도에 씩씩하게 대응하기 위해 5B 찌를 선택하였다

 

그 예보가 맞아떨어지길 바라면서 채비를 준비합니다. 파도가 수그러들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일단은 현 상황에 맞는 채비를 꾸려봅니다.

 

#. 나의 채비와 장비

로드 : 엔에스 알바트로스 1.5-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번 LBD

원줄 : 선라인 머슬라드 2.8호

어신찌 : 쯔리겐 지누G-2 J-Edition 5B, 조수직결 스토퍼

목줄 : 토레이 일본선 3호

바늘 : 벵에돔 전용 바늘 7호로 시작

봉돌 : 3B 하나 또는 2B 두 개 분납

 

아내의 채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지금 상황은 발판을 위협하는 너울성 파도와 거친 반탄류에 미끼가 뜨지 않고 안정감 있게 흘릴 수 있는 채비가 필요합니다. 순간적으로 높아졌다가 가라앉는 파도의 고저 차도 어림짐작으로 2m는 돼 보이니 더욱 그러할 텐데요.

 

수중에 미끼가 붕 떴다가 내려가길 반복한다면, 벵에돔이 있어도 입질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게다가 크고 작은 수중여가 사방에 도사리고, 가장 깊은 곳이라고 해봐야 수심 3~3.5m, 평균 수심이 2~3m인 낮고 거친 여밭을 공략해야 합니다.

 

우리 부부는 평소보다 튼튼한 원줄과 목줄에 5B 반유동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수중찌 대신 3B 봉돌을 바늘 위 40cm 부근에 물림으로써 파도 밭에서 찌가 잠기지 않도록 여부력을 남겨둡니다. 이렇게 하면 예민한 입질은 받아내지 못하겠지만, 지금 상황은 벵에돔이 줄을 가져가는 시원시원한 입질일 것으로 예상해 다소 둔탁하더라도 채비 안정에 비중을 둔 것이지요.

 

 

첫 캐스팅을 준비하는 아내

 

아내가 첫 캐스팅을 준비하는 가운데 저는 카메라 들고 잠시 기다립니다. 곧 있으면 너울이 갯바위를 때릴 텐데요. 이때 아내의 자리를 때리는지 보기 위함입니다... 는 아니고 ^^;

 

이미 채비를 준비하면서 수분 동안 관찰한 결과, 아내의 자리가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선 자리입니다. 저도 채비는 마쳤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지금 당장 고기가 물어줄지는 확신이 안 섭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보초를 세웠습니다. 아내가 한 마리 잡으면 그때 시작하는 거로 ^^;

 

 

밑밥은 두 통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 한 통인데요. 낚시 시작과 동시에 1/3은 갯바위 가장자리에 부어 너울이 쓸고 가게 했습니다. 이것으로 한낮에 멀리 숨은 벵에돔을 갯바위 가장자리로 불러들이길 기대하는데.

 

 

낚시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작은 벵에돔을 올립니다. 30cm 이하라 방생하고요.

 

 

오후 2시

 

한동안 입질이 없어 낚시하는 모습이나 실컷 찍어두자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대를 세우는 아내.

 

 

엇 그런데 대가 쭉 뻗어버립니다?

 

 

 

나 : 밑걸림 아니가?

아내 : 아내. 제대로 왔어

나 : 흠 밑걸림 같은데..

 

이때 낚싯대가 꾹꾹하면서 제법 처박기 시작합니다. 휨새가 보통 녀석이 아닌 듯. 앞쪽에 커다란 여가 있어 쓸리기 딱 좋은 위치.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그리로 처박기 시작합니다.

 

"낚싯대 반대로~!!"

 

 

 

: 크다.

아내 : 뜰채 좀

 

그러나 파도가 위협하는 필드에서 뜰채 사용은 무리.

 

 

아내가 들어 올린 빨래판 벵에돔

 

아내는 파도가 밀고 들어오는 힘에 벵에돔을 실어 올립니다. 딱 봐도 4짜는 넘어 보이는 빨래판 벵에돔. 워낙에 비늘이 크고 거치니 빨래판이라고 여기다 대고 빨았다간 옷감 다 상할 듯. ㅎㅎ

 

 

이 얼마 만에 대물 벵에돔을 잡아보는지. 아내가 4짜를 넘기는 벵에돔을 잡았던 때가 4년 전입니다. 해뜰 때 한 번, 해질 때 한 번 잡았는데요. 이번에는 벌건 대낮에 올렸습니다. 이때가 오후 2시.

 

한낮에 이런 씨알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거친 파도 때문이겠지요. 필드에서는 잡은 사람이 왕. 제아무리 경험 많은 꾼이라도 잡지 못하면 잡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 법. ^^;  

 

"조사님(또는 모 프로님) 어디서 나왔어요?"라고 묻는 대신 "자기야 어디서 나왔어?"라는 간드러진 표현을 쓸 수 있는 것도 부부 낚시의 묘미랄까요.

 

아내는 파도 밭이라 가까운 곳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가까운 곳은 작은 벵에돔이 물거나 입질조차 없어 20m 후방으로 장투했다고 합니다. 전방 15m 앞에는 횡으로 기다란 수중여가 하나 있는데 거기를 넘겨서 입질 받은 것입니다. 문제는 입질을 받아도 자칫 수중여로 박히거나 줄이 쓸리기 딱 좋은 각도라는 것.

 

 

바늘 걸림을 보면 녀석의 입질 패턴을 짐작할 수 있다

 

아내는 차분히 낚싯대를 돌려 씨알 좋은 벵에돔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녀석이 긴꼬리벵에돔이었다면 그때도 차분히 끌어낼 수 있었을지 장담하기 어렵겠죠. 아무튼, 바늘 걸림을 보면서 이후의 공략을 모색하는데요. 흠 바늘 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찌가 밑걸림처럼 자물자물 들어가는 것을 몇 번이고 참아가며 챘다고 합니다.

 

그 결과 후킹은 됐는데 하마터면 바늘이 옆으로 벗겨지기 일보 직전에 걸린 모양새죠. 이 거친 파도 밭에 제법 멀리 공략해서 받은 입질이 이 정도라니. 어쩌면 이날은 채비를 좀 더 예민하게 가져가지 않으면 낚시가 까다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제게는 고만고만한 벵에돔이 따문따문 올라올 뿐입니다. 그것도 입질이 없어서 채비를 걷었는데 대롱대롱 매달린 꼴. 이 파도 밭에 이렇게 입질이 예민할 수가 있다니..

 

 

아무래도 5B 반유동으로는 입질 파악이 어려울 것 같아 잠수찌로 방향을 틀어봅니다. 수정한 채비는 0C(제로씨)지만, 파도가 장난이 아닌 관계로 2B 봉돌 2개 분납해 수심 2~3m 중하층을 더듬어볼 계획입니다.

 

 

아내는 여전히 5B 반유동으로 공략 중인데요, 이번에는 30cm를 조금 넘기는 벵에돔을 걸어냅니다.

 

 

그리고는 자리가 비좁다며 저만치 건너간 아내.

 

 

잘 보면 아내가 선 자리만 파도가 넘어오지 않습니다. 이것도 수분 이상 관찰한 결과였죠. 물론, 이렇게 해도 가끔 묵직하게 들어오는 너울성 파도에는 장사 없습니다만, 그래도 거친 필드 상황에서는 안전한 발판 확보가 최우선인 만큼, 찌만 보지 말고 종종 주변의 갯바위를 관찰하면서 파도가 어디까지 넘어오는지 체크해 둘 필요가 있을 겁니다. 

 

 

자리를 옮긴 아내가 요리하기 좋은 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을 잡아냅니다. 뭐죠? 어제만 해도 3년 5개 월만의 낚시라 좀 불안 불안했는데 고새 익숙해진 걸까요?

 

 

저도 한 마리 거둡니다만, 씨알이 작은 데다 일반 벵에돔. 일일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이후로도 아내는 고만고만한 씨알로 몇 마리 더 낚았습니다. 그리곤 입질 뚝!

 

 

시간은 어느새 오후 5시 30분. 한창 씨알 굵은 벵에돔으로 타작할 시간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예보와 달리 파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불어난 파도가 발판을 수시로 넘보자 아내는 다시 제 자리로 건너옵니다.

 

 

이번에도 한 마리 잡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벵에돔 씨알이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한창 피딩 타임인데...

 

 

드디어 벵에돔 낚시의 절정이 다가왔습니다. 해가 수평선에 걸리는 1시간 동안은 씨알 굵은 긴꼬리벵에돔이 갯바위 주변으로 들어와 짜릿한 손맛을 선사해 줍니다. 꾼들은 이때를 '해창'라 부릅니다만, 일제의 잔재라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단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부산과 대마도를 잇는 '대한해협'을 '현해탄'이라고 부르는 것도 지양해야 할 말이죠. 낚시든 여행이든 대마도로 가는 분들이 '현해탄을 건너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현해탄이란 말도 전형적인 일제의 잔재입니다. 왜 일제의 잔재인지는 글이 길어지므로 다음 기회에 상세히 설명할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국내에서는 '대한해협'이란 용어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벵에돔 낚시에서 놓칠 수 없는 피딩타임인데요. 겨울철 벵에돔 낚시에서 피딩타임은 해가 수평선에 걸리기 직전부터 약 한 시간인 오후 5~6시로 봅니다. 좀 더 길게 확장하면 4~7시까지일 수도 있고, 포인트와 상황에 따라선 밤에도 대물 낚시가 가능하니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다만, 통상적인 피딩타임이 오후 4~6시라고 보았을 때 타작의 조짐은 적어도 오후 4~5시쯤에 일어나야 뒤(5~6시)를 보장받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은 오후 3시부터 입질이 뚝 끊긴 상태로 지속되고 있기에 이후로도 상황이 나아질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이는 거죠.

 

"입질이 뚝 끊겼다."는 해석도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관점이니 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틀렸다면, 이날 저는 벵에돔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제 와서 생각해 보면 후자일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유는 제가 두 번의 징조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징조는 미끼를 가만히 물고 있는 벵에돔을 채비 걷는 과정에서 낚았다는 점.

두 번째 징조는 채비를 걷어 미끼(크릴) 상태를 확인하는데 크릴 껍질만 바늘에 살짝 걸려 있었고 속살은 없었다는 점. (벵에돔이 약을 때 현상)

 

이러한 징조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낚시를 구사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저의 낚시 본능에 둔해졌기 때문이겠죠? ㅠㅠ 너무 오랜만에 낚시해서라고 핑계를 대봅니다. ^^;

 

 

철수 직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벵에돔 한 마리를 잡았지만, 씨알로 보아 제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대한해협의 일몰

 

어제만 해도 아내는 1,222일 만에 낚시한 어쭙잖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 만에 낚시 본능을 되찾은 듯합니다. 입질이 완전한 소강상태에 이른 듯한데도 꾸준히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더하네요.

 

 

씨알만 조금 더 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이제는 정말로 대를 접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아내가 한 번만 더 던져보자 했는데 거기서 뭔가가 덜커덕 물었습니다.

 

 

안쪽으로 끌고 오긴 했는데 쉽사리 들어뽕 할 녀석이 아닙니다.

 

 

그 사이 파도가 녀석을 쓸고 나가면서 다시 파이팅이 전개되었고, 힘이 다 빠진 녀석을 밀려드는 파도에 실어 들어뽕 하는 아내.

 

 

에잉~ 아쉽게도 황줄깜정이네요. 아내가 그러더군요. 벵에돔보다 힘이 더 세다고. 차라리 잘 됐습니다. 황줄깜정이가 소문대로 맛이 없는지 증명하기 위해 이 녀석은 특별히 요리 재료로 챙겨두렵니다.

 

대를 접으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내가 황줄깜정이를 잡아버리는 바람에 저도 딱 한 번만 던지고 접기로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무지막지한 녀석이 덜컥 걸려드는 게 아닙니까? 쫙~ 째면서 처박는 것이 일반 벵에돔이 아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끊임없이 처박고 째기를 반복하는 녀석의 힘 앞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양손으로 단디 붙잡고 버티는 것뿐이었습니다. 손목이 찌릿찌릿하네요. 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

 

그렇게 한동안 버티다가 겨우겨우 녀석의 힘이 풀렸는지 올라올 기미가 보입니다. 이어서 파도에 실어 들어뽕을 하는데 40cm를 훌쩍 넘기는 긴꼬리벵에돔. 와우~!

 

그 순간 바늘이 똑 하고 빠져버립니다. 얼른 뛰어가 주워야 하는데 한 손에는 낚싯대를 들고 있어서 급하게 한 손으로 줍는데 순간 파도가 제게 들이닥치면서

 

"뚜뚜뚜뚜"

 

 

막판에 덩치급 긴꼬리벵에돔을 바다에 헌납한 것도 썩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보다 안 좋았던 것은 제 옷과 몸이 ㅠㅠ

 

사진에는 30cm에 조금 못 미치는 것도 있는데요. 어쨌든 어림짐작으로 먹을만한 씨알만 챙겨왔습니다. 이날 조과는 아무리 사진 때문이라지만 처참합니다. 저 3마리, 아내 8마리. 그래도 이날은 아내가 낚시 본능을 되찾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민숙집으로 돌아오자 고대하던 바비큐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기도 많이 못 잡았으니 술이라도 많이 묵자~ 했으나 우리 부부가 가져온 술이라곤 하루에 맥주 한 캔씩이 전부. 다음에는 괜찮은 청주나 소주 좀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바비큐는 언제나 그랬듯 소박(?)합니다. 꾼들은 거들 떠도 안 보는 벵에돔구이에 닭 날개, 새우, 소라. 특히, 저 하얀 떡 씹는 식감이 특이하니 별미입니다.

 

 

이어서 소시지와 삼겹살을 투입. 여기 삼겹살은 얇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있죠. 사료가 다른가?

 

 

마무리로 라면까지 먹으니 배가 터지려고 합니다. "지금 라면이 준비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민숙집 손님들의 환호가 쏟아지던데요. 예전에 나왔던 허여멀그레한 생선 맑은탕(지리)보다는 확실히 매운 라면이 인기가 좋습니다.

 

 

음 날 아침, 미네만

 

다음 날도 기상이 안 좋습니다. 미네만이 낚시가 안 되는 건 아닌데(잘 될 때는 참돔과 감성돔이 나와주면서 참 재미가 있는데 안 될 때는 정말 안 됩니다.) 때는 무조건 외해로 나가야 승산이 있는 분위기라 가능하면 외해 갯바위로 나가려고 했는데요.

 

하여간 제가 가면 희한하게 샛바람이 부는 등 한동안 불지 않던 이상한 바람이 붑니다. 이날도 장마철에나 볼 수 있는 남서풍이 너울까지 몰고 오는 바람에 외해는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우리 부부는 호수처럼 잔잔한 미네만에서 기약 없는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긴꼬리벵에돔과 무늬 오징어는 무슨 맛으로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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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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