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철음식, 제철생선 어떤게 맛있을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초겨울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계절별로 제철음식이나 제철생선에 대해 주부님들은 대략적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모르
    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한번씩 정리를 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계절별이 아니라 월별로
    세부적으로 나눠서 제철음식, 제철생선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구요. 
    제가 취미로 바다낚시를 하면서 수산어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인
    들이 잘 몰랐던 부분들도 이 자리를 통해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제철생선과 자연산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카테고리 관
    련글을 참고하시구요. 오늘은 11월에 가장 맛이 오르고 있는 제철생선에 대해 정리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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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제철생선(제철음식), 어떤게 맛있을까?



    11월부터는 겨울에 맛있는 어종들이 득세를 하는 시기인데요.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일본에 비해 북쪽에 위치해 있고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
    황금어장이 형성되면서 북태평양에서 한류를 타고 남하하는 생선들이 주로 제철을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꽁치, 청어, 정어리, 명태' 등이 
    있구요. 반면에 여름에 맛이 있었던 어종인 "돌돔, 농어, 벵에돔, 벤자리,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등은 따듯한 수온을 좋아합니다.
    겨울이 오면 우리나라의 연안 수온은 내려가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온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에 맛있는 제철생선들이
    일본에선 한겨울에 제철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종마다 회유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100% 맞다곤 할 수 없지만 대략 이러한 사이클로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같은 생선이라도 제철이 틀리다! 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 가을철 가장 맛있는 생선은 바로 '갈치'

    갈치는 년중 가을이 제철이며 8~11월 사이 가장 맛있을 때랍니다.
    갈치는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성분으로 인해 아이들의 성장기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칼슘과 나트륨, 인 등의 성분은 중장년층에게 발생하기 쉬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은데요. 갈치는 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영양 섭취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무기질등이 풍부한 갈치는 고혈합, 심혈관질환등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인데 껍질에 있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은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합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갈치껍질의 표면에 있는 '구아닌'이라는 색소가 진주에 광택을 내거나 여성들이 바르는 립스틱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이것을 섭치하게 되면 배탈의 원인이 있다는 사실 알아두시구요.




    7지짜리 대형 갈치

    갈치는 낚시인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은 바다낚시 대상어입니다.
    여름철부터 먼바다 갈치 선상낚시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절정을 이루는데 특히 거문도, 모기백도, 제주도등 공해상에서의
    갈치 선상낚시가 유명하며 여기서 잡히는 갈치는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5지 이상짜리(갈치 두께가 어른 손가락 다섯개를
    올린것보다 더 큰 갈치를 말함)"
    사이즈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5~6지는 왕갈치라고도 하는데 갈치 몸통이 어른 손바닥보다 더 넓은것을 말하며 이런것들만 잡아 쿨러를 채워서 온다면
    선상낚시에 들인 비용(하루 1인 낚시비용 20~30만원선)은 본전을 뽑고도 남겠죠 ^^ (하지만 매번 그런 조황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흔히 제주 은갈치라고 해서 한마리에 만원가량 받고 있지만 저런 5~6지짜리는 마리당 5만원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 은갈치 vs 먹갈치 차이가 무엇일까요?

     흔히 제주 은갈치, 목포 먹갈치라고들 하지만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지역상 차이보단 어획 방법에 의한 차이입니다.
     은갈치는 주낚이나 낚시바늘을 이용해서 잡아 비늘손상이 적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갈치 본연의 은색이 그대로 유지되는 갈치를 말하구요.
     반면에 먹갈치는 그물을 이용해서 잡기 때문에 갈치들끼리 부딪혀 비늘이 벗겨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빛을 띕니다.
     상식적으로 생선의 비늘은 온전히 붙어 있을 수록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때문에 신선도 유무를 알 수 있는 중요 척도가 됩니다.
     은갈치는 그런 이유로 상품성이 좋으며 가격도 비싸고 맛도 유지되는 반면, 먹갈치는 육안상의 차이로 은갈치에 비해 가격은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맛도 확연히 떨어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 11월 찬바람이 불면 가장 맛있어지는 삼치

    고등어, 꽁치와 함게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의 하나인 삼치는 DHA가 다량 들어있어 태아의 두뇌발달을 돕고 머리를 좋게하며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가을부터 맛이 오르기 시작하여 11월이 되면 씨알도 매우 굵어지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데
    한겨울 내내 맛이 좋고 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11월의 대표적인 제철생선인 삼치

    그런데 삼치가 고등어에 비해 그렇게 각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고등어보다 수분이 많고 살이 부드러워서 인데
    고등어만큼 고소하진 않지만 삼치만이 갖고 있는 담백함이 11월에 들어 절정기를 맞이합니다.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2배가량 들어있고 열량도 높지만 삼치는 열량이 낮고 비타민 D가 많아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생선입니다.


    삼치회

    삼치는 주로 구이를 먹는것을 가장 선호하지만 바로 잡은것이라면 이렇게 회를 떠서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치살은 워낙 부드러워 숙련된 사람이 회를 떠야 하며 냉동실에 살짝 얼려서 회를 뜨면 수월하구요.
    참치와 같이 부드러우며 고소한 붉은살 생선의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잠깐동안 얼려서 김에 싸서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가을과 겨울을 대표하는 국민 생선구이감 "삼치"

    삼치는 고등어처럼 잡은 즉시 회를 뜨지 않을 경우 신선도가 급격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회를 뜨지 못하게 된다면 이러게 소금을 솔솔 뿌려
    구이를 해먹는게 가장 맛이 좋구요 특히 뱃살부분은 혀에서 녹아드는 지방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소합니다.
    그리고 그런 고소함은 삼치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더해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고등어만한 삼치보단 40~50cm 이상 크기의 삼치가 더 맛있습니다.




    평삼치

    - 평삼치 -
    여기서부터 소개하는 삼치종류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건 아니라 그냥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삼치는 '삼치'라는 단일종이지만 이따금 삼치를 잡다가 섞여서 올라오는 평삼치도 있습니다.
    삼치가 전장 1m 정도 큰다면 평삼치는 1.6m까지 자라구요.
    역시 신선한건 회로 먹거나 구이, 양념을 얹은 찜과 조림으로 이용됩니다.




    줄삼치

    - 줄삼치 -
    등에 줄무늬가 있어서 줄삼치인데 우리나라 해역에선 남해의 남부권과 제주,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온대 해역에
    서식하는 남방계 어종입니다. 일본에선 루어낚시 대상 어종이며 일반 삼치와 마찬가지로 표층에 무리지어 다니면서
    갑각류, 오징어등을 먹고 삽니다. 전장 1m 이상 자라구요. 신선한건 회로 먹기도 하지만 주로 선어 상태에서 가공용품으로 사용되며,
    오래된건 약품냄새가 나므로 신선할 때 피를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주로 일본에서 낚시꾼들에 의해 회맛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꼬치삼치(와우피쉬)

    - 꼬치삼치 -
    얘는 좀 더 남방계로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대형 삼치종류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한번씩 걸려오지만 흔히 볼 수 있지 않구요, 아열대 지역에서 잡힌 꼬치삼치는 소금구이나 스테이크용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몽치다래

    - 몽치다래 -
    삼치와 마찬가지로 농어목 고등어과에 속하는 몽치다래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와 동해, 전세계의 온대와 열대해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낚과 낚시로 잘 걸려들지만 살은 붉고 비린내가 강해 신선도가 쉽게 떨어집니다.
    회로 먹으면 식중독의 위험이 있으며 약한 독성이 있기 때문에 주로 냉동상태로 유통이 되며, 소금에 절여 통조림, 훈제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사용됩니다.
     



      ◐ 사람이름인가? '임연수어'

    임연수라는 사람이 낚아 임연수라 불리웠다는 얘기가 있는 임연수어 ㅋㅋㅋ
    우리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바다생선 중 하나입니다.
    제가 아는 형님의 따님 이름도 '임연수'라는데요 ㅎㅎ  보통 사람들이 이면수어라 부르기도 하고 실제로
    <전호지>에는 이면수어()라 불리운 흔적이 있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표준명 "임연수어"라고 합니다.



    11월의 제철생선(제철음식)인 임연수어

    임연수어는 동해의 바다낚시 대상어로 아주 유명합니다. 지금 이맘때부터 속초와 주문진등 강원도 일대에선 방파제 낚시로
    임연수어를 낚으며 배낚시로는 좀 더 굵은 씨알의 임연수어를 낚습니다. 
    임연수어는 외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래미와 무척 닮았답니다. 실제로도 쥐노래미목에 속하는 임연수어는 노래미와
    이웃사촌간이며 맛도 흰살생선으로 담백하지만 지방은 많은 편입니다. 한때 수산물 물가가 올랐을때도 임연수어는 서민들이 먹기에
    아주 값싸고 부담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이 먹는 생선"정도로 여겨왔지만 지금은 가격도 예전같지 않고 서민들만 찾는
    고기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임연수어는 주로 구이와 조림을 해서 먹기도 하지만 살이 부드러워 이렇게 꾸덕하게 말려서 조리하게되면 더 맛을 냅니다.
    특히 두꺼운 껍질이 맛있기 때문에 이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내는게 관건이구요 또 껍질을 벗겨 밥에 싸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임연수어는 소금을 쳐서 굽고 거기에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먹으면 아주 괜찮더라구요 ^^
    (대부분 이렇게 많이 드실거 같습니다.)
    제철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집니다.

    그 밖에 도루묵, 양미리, 꽁치, 청어등이 있는데 양미리는 꽁치처럼 생겼지만 꽁치는 등푸른 생선류이고 양미리는 학공치와 이웃사촌이며
    흰살생선에 속합니다. 생물보단 주로 말려서 파는데 조림이나 구이로 먹을 때 알까지 먹을 수 있으며 지금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가장 맛이 좋구요
    이제 곧 겨울이 오면 꽁치와 청어등을 말린 술도둑 '과메기'철이 옵니다. 미역에 싸먹는 과메기 정말 죽음이죠 ^^
    12월엔 횟감으로 넘쳐나는 계절인 만큼 좀 더 풍성하고 다양한 어종들을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낚시꾼이 바라보는 자연산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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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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