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낚시와 함께한 격포 서해권 감성돔 낚시(1)


    지난주 전북 부안에 있는 격포 내만권으로 감성돔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부부출조는 월간낚시 취재가 있어 실로 중요한 출조였는데요. 사실 작년부터 취재가 왔었지만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서 이제서야 하게 됐습니다. 지금이 격포권에 있어선 가장 HOT한 시즌!
    하지만 요 최근 낱마리 조황만 비추고 있는 시점이라 과연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터지는 현장에서
    원하는 대상어를 낚을 수 있을지 기대 반, 염려 반입니다.
    월간낚시와 함께한 격포 서해권 감성돔 낚시. 그 첫번째 여정을 소개하겠습니다.

     



    밤 10시 30분, 인천시 부평

    11명의 출조객을 태우고 갈 리무진 버스가 시동을 걸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버스인데 참 아늑해 보이죠? ^^ 
    그런데 아내는 제가 사진찍을 땐 쳐다보지 말라했는데 고개를 빳빳히 들고 있길래 '눈깔어'하며 눈짓을 했지요.
    순간 아내는 쏙~! 하고 숙여주네요. 블로거 아내로 사는 삶이란 참으로 피곤합니다. 아내야 미안타~ ^^;


    새벽 3시, 전북 부안군 격포의 얌얌식당

    격포에 도착한 꾼들은 서둘러 아침밥을 먹습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듯한 얌얌식당.
    배속 시계는 쿨쿨 자야할 때인데 난데없이 음식물이 쏟아지니 위가 놀랄만도 합니다.
    그닥 입맛이 없을 시간이지만 그래도 갯바위에서 낚시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줘야하니 억지로라도 수저를 듭니다.


    메뉴는 육개장, 새벽에 후다닥 말아먹기엔 무난합니다. ^^
    마음 급한 꾼들, 어찌나 빨리들 드시는지..
    여기선 얌얌~하면서 드세요. ^^ㅋㅋ


    서울격포낚시, 전북 격포

    좌측에서 두번째는 작년 이 맘때였던가요. 제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박진철 프로님께서 서해권에선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94cm 참돔을 낚은 장면입니다.
    이때의 장소가 격포 내만권은 아니고 그보다 좀 더 멀리 있는 왕등도에서 낚은건데 당시엔 정말 대단한 화재꺼리였었죠.
    서해권에서도 갯바위 참돔 낚시가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계기가 되었고 이후 참돔 포인트들이 개발되어지면서 많은 꾼들을 불러모았으나 현재 참돔의
    기록어는 저것이 유일할 정도로 깨지지 않은 전설이 되어버렸습니다.


    승선명부를 작성하는 아내

    새벽 4시 출항하는 배, 전북 부안군 격포항

    설레는 맘을 안고선 어두 컴컴한 갯바위에 하선하는 꾼들.
    지금 이 순간, 모두가 한마음이겠죠?

    "한마리만 나와봐라!"


    취재 당일날 새벽 5시, 낚시를 시작한 아내의 모습

    곧이어 저희부부는 월간낚시 기자님과 함께 격포 내만권에 있는 여치기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이곳 낚시패턴은 전형적인 여치기 포인트가 많이 산재한 까닭에 짧고 굵은 기동성 있는 낚시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수위가 만수에 다다를 때 대부분의 여들이 잠기게 되므로 제대로 낚시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때가 새벽 5시 정각, 드디어 채비를 마친 아내는 대물 감성돔을 위한 첫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그 후 약 3시간 뒤엔 이곳이 물속에 잠기게 되므로 제한된 시간안에 감성돔을 낚아야 하는 일종의 게임과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후 포인트 이동을 하고나서 계속 낚시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감성돔 낚시는 이른 아침에 확률이 많기 때문에 지금 승부를 걸어야 하겠지요.
    결국 격포권 감성돔 낚시는 시간과의 싸움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저에게 올라온 첫수는 어린 쥐노래미.
    일단 수심조절이 적당하고 조류와 물색 또한 나쁘지 않은 상황.


    아내도 우럭을 낚으며 대물 감성돔의 입질에 한발짝 다가서는 모습입니다.


    월간낚시 기자님과 아내 어복부인

    수면에 학꽁치 무리가 떼지어 다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낚시바늘엔 40cm급에 달하는 형광등급 학꽁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씨알이 참 좋죠? ^^  학꽁치는 저 멀리 남해권에선 겨울철 방파제 낚시어종으로 유명하이지만 이곳 서해권에선 5월 부터 저런 대물 학꽁치가
    갯바위 가장자리로 붙게 됩니다. 그러다 5월말 6월초가 되면 군산권 방파제에 붙게 되면서 짧게나마 학꽁치 시즌이 이어지게 되지요.


    노래미, 애기 우럭은 계속해서 입질을 하지만 아직 감성돔의 소식은 없는 상황.
    저는 자꾸만 시계를 쳐다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두시간.
    원래 갯바위 낚시가 그래도 좀 여유가 있기 마련인데 이쪽은 죄다 여치기 낚시를 하니 시간제약이 있어 사람 맘을 초조하게 합니다.
    앞으로 두시간 안에 잡지 못하면 꽝이라는 걸 안다는 것두요.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낚시에 임한다는건 좀 아니지만 아까부터 조류는 예쁘게 흘러주는데 수면엔 학꽁치 반, 숭어 반입니다.
    얘네들을 최대한 피해서 던지고 감고, 또 던지고 감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아침 7시.


    거품띄가 나 있는 조경지대로 채비를 흘리고 있는 어복부인

    천천히 흐르던 조류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갯바위 가장자리에 붙었던 조경지대(화면의 거품띄)가 갯바위와의 적당한 거리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대각선 전방 15m 지점에 찌를 착수시킨 후 저 거품띄를 따라 흘려줄 것을 주문하였고 아내는 그대로 실천하였습니다.
    그러다 살며시 잠기는 찌.
    찌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챔질 타이밍을 재던 아내, 힘차게 대를 세워봅니다.


    오랜만에 파이팅을 하는 아내, 고꾸라지는 대 휨새를 보니 감생이 같기도 하고.. 

    "감생이야? 아니야?"

    여느때 같으면 짜릿한 손맛에 즐거워해야 할 아내인데 표정을 보니 얼굴에 "숭어"라고 써 있는 듯 합니다.


    툴툴툴~ 거리면서 초릿대가 휘청거리는 사이 수면엔 어렴풋하게 숭어가 보이기 시작.
    감생이였음 번쩍하고 빛났을텐데 에이~ 숭어 맞네.
    실망하는 것도 잠시, 이 녀석 때문에 뜰채까지 대야 하는 수고로움을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해, 말아야 해.. 고민하는 아내.

    "뜰채없이 걍 들어올려, 시간 죽잖아. 대충 처리하고 지금은 한번이라도 더 던져야 해."


    숭어는 잠자코 올라오는듯 하더니만 수면에 띄워지는 순간 아껴둔 힘을 쓰는지 잠시동안 애를 먹이네요.
    원래 숭어가 물속에선 힐마리없이 끌어올려지다가도 수면에 띄워지는 순간 그때부터 힘을 쓰니 사진속 아내는 손맛 하나는 징하게 보고 있을 꺼예요. ^^

    "아내야~~ 낚시대를 좀 더 올려서 숭어에게 공기를 마시게 해"

    물이 아닌 밖깥 공기를 마시게 하면 물고기는 급격하게 힘이 빠진다는 걸 다시한번 상기시키면서 숭어 힘빼기에 돌입합니다.


    숭어를 낚으면서 소비되었던 시간이 1분이라해도 지금은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
    이제 곧 잠기게 될 갯바위는 수면과의 높이가 거의 없다보니 뜰채없이 목줄잡고 숭어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손맛은 짜릿했겠다 야 ^^"


    원래 팔뚝만한 숭어라고 표현들 하는데 이 숭어는 거의 허벅지 만하네요.
    뭘 먹고 저리 컸는지 헤비급 숭어가 따로 없습니다. 애써 포즈를 취해보지만 팔 아프다며 빨리 찍으라고 종용하는 아내.


    이어서 월간낚시 기자님의 플래쉬에도 온화한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어복부인.
    저 억지로 웃는 표정 보세요. 아마 속으론 울고 있을 껍니다. ^^ㅋㅋ
    그도 그럴것이 갯바위 꾼들도 그러하겠지만 아내 역시 숭어를 유별나게 싫어할 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2년전이였어요.
    딱 이맘때 있었던 에피소드로 그때는 감성돔 낚시가 안되 꿩대신 닭이라고 손맛이라도 볼 겸 숭어 사냥을 했었지요.



    2년전 멋모르고 잡아들인 숭어들

    당시엔 멋모르고 잡아 들인 숭어였습니다. 
    일단 생김새부터가 이무기같이 생긴게 비호감이였지만 파이팅 할 때 어느정도 힘도 있어 대물 감성돔을 낚는데 스파링 상대로는 추천할만 합니다.


    2년전 쌍권총 조법으로 숭어 낚시 삼매경에 빠진 아내, 뜰채맨은 제 동생임 ㅋ

    그렇게 숭어는 맘만 먹으면 열마리, 스무마리 이상 잡을 수 있었는데 이 날 아내가 혼자서 숭어를 열마리 정도 잡다가 팔이 아파서 그만뒀었지요.
    문제는 저렇게 낚고난 후 뒷처리인데 지금 같으면 놔줬겠지만 그때는 또 숭어로 뭐 좀 해먹겠다고 챙겨갔거든요.
    그러다 한번은 회를 쳐서 맛을 보는데 여기 숭어는 특유의 뻘 냄새랄까요. 역하게 풍겨지는 기름냄새같은 향이 있어 전부 남긴 채 두손 두발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횟집에서 먹었던 맛있는 숭어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거든요.

    결국 이 많은 숭어를 어떻게 처리했냐면 생선까스, 튀김등으로 해먹었는데 맛이 없어 냉동실에 겹겹이 쌓여진 숭어들 처리하느라 애먹었습니다.
    그때부터 숭어는 감성돔 낚시에서 시간을 빼앗아 버리는 천덕꾸러기로 전략해버린 것이지요.
    서울에서 이곳까지 어렵싸리 찾으면서 숭어 낚자고 오는 꾼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숭어를 낚지 않는 건데 감성돔 낚시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낚게 되는 손님고기이기도 합니다. 이 헤비급 숭어 한마리 걸어서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감성돔을 낚을 확률은 저만치 멀어진다는 사실. 
    서둘러 채비를 점검하고 캐스팅을 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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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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