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낚시와 함께한 서해 격포권 감성돔 낚시(2)


    월간낚시 취재와 함께한 감성돔 낚시, 2부입니다.
    타지역 사람들은 이런 풍경들이 굉장히 낮설꺼예요. 낚시를 하지 않는 분들이 봤을 땐 저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후달리는 아찔한 풍경이지만 이곳 격포권은 대부분 간출여에서 낚시하다 보니 이런 진풍
    경이 연출되곤 합니다. 서해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낚시 풍경, 함께 구경하러 가시죠. ^^

     



    이른 새벽, 감성돔 낚시를 위해 밑밥을 개는 입질의 추억

    이번엔 좀 특별한 집어제를 사용해 봤습니다.
    좌측은 늘상 써오던 감성천하이고 우측은 지난번 낚시 박람회에서 한봉지 얻어온 집어제인데요.
    오징어 어분이 많이 들어가 집어력이 탁월하다고 하며 지금은 김문수 프로님께서 즐겨 사용하는 걸로 압니다.
    당시엔 시판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집어제보다 2천원 비싼 5천원.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감성돔 낚시.
    현재 상황은 초들물 진행중이고 조류는 좌에서 우로 적당히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 격포권은 수심은 3m가 채 안되지만 속조류가 빠르므로 밑채비 안정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채비가 좋다.

    수심은 2.5m로 많이 얕기 때문에 고부력보단 0.5호 반유동 채비로 공략.
    수심이 낮다고 얕보면 큰일납니다. 이쪽 격포권 낚시는 간조때 드러나는 간출여에 하선해서 낚시하는데 간조때 수심이 고작 2m에 불과하지만
    이런 수심대에서 5짜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서해권이 가지는 물쌀이 있기 때문에 수심은 낮아도 밑채비는 뜨지 않게
    바짝 내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B찌로도 충분하겠지만 속조류가 빠르기 때문에 아내와 저는 0.5호로 채비를 마감,  
    공략에 임해봅니다.


    이곳은 바닥지형이 험하고 굴곡이 심해 걸었을 때 신속하게 제압하기 위해선 최소 2호 목줄이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잦은 밑걸림에 목줄에 흠집이 나면 주저없이 잘라내고 바늘을 새로 묶어줘야 나중에 대물을 걸었을 때 실수가 없겠지요.


    아가야 우럭을 낚은 후 방생하는 아내

    조류는 아주 적당하게 흘러가고 있으며 간간히 잡어들의 입질만이 이어질 뿐 아직 감성돔 입질은 닿지 않고 있습니다.


    형광등급 학공치와 숭어의 입질을 연달아 받은 아내

    취재 당일날 보기좋게 감성돔의 입질을 받으며 멋진 모습을 연출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낚아 올린건 아쉽게도 숭어와 학공치였습니다.
    물때가 만조에 다다르면서 낚시했던 자리가 잠기기 시작했으니 우리부부는 좀 더 안전한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포인트 이동중 들린 장안여

    현지에선 '소여'라고도 불리는 장안여는 봄철에 대물 감성돔을 배출해내는 명당 자리 중 하나입니다.
    커다란 간출여 위엔 등대가 버티고 서 있는데 이른 새벽엔 여러사람이 내려서 낚시할 정도로 자리가 넓지만 물이 차면서 잠기게 되므로
    저런 진풍경이 연출되곤 합니다.
    이 날도 새벽일찍 내려서 낚시하던 분들이 만조에 다다르자 포인트 이동을 위해 짐을 꾸리고 대기하는 모습인데요.


    만조가 되면서 그 넓은 간출여가 한평 정도 남겨두고 모두 잠긴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곳엔 맨땅의 헤딩님 혼자 남겨둔 채 다른 꾼들은 배에 올라타 또다시 등대 위로 하선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보니깐 정말 장관이긴 합니다. ^^
    보통 사람들이 봤을땐 보기만 해도 후달리는 장면이 아닐 수 없겠지만 여치기 낚시란 게 물때를 정확하게 읽고 계산된 상태에서 진입 시키기는
    것이여서 보시는 것관 달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파도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이때가 만조이기 때문에 수위는 더 이상 높아지지 않으며 물은 점점 빠지게 되겠고 잠겼던 여는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봄철 감성돔 낚시, 전북 부안 격포

    다른 꾼들은 등대위로 오르는 가운데 뒤에는 여전히 대기중입니다.
    이런 상황은 제주도 일부와 서해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면이기도 해요.
    이제부터 썰물이 시작되고 조류의 흐름이 살아나면서 감성돔의 입질이 시작될 확률이 높습니다. 꾼으로선 지금이 놓칠 수 없는 기회겠죠.
    물론 맨땅의 해딩님이 서 있는 저 자리는 포기할 수 없는 명당자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이 빠져서 간출여가 드러날 때까진 꼼짝없이 저러고 있어야만 합니다. ^^ㅋ
    안전상 위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저렇게 있을 순 없는 노릇.
    서 있기도 불편할 뿐더러 자리 자체도 조금은 불안해 보여 결국은 포기하고 배에 올라탔습니다.


    썰물때를 공략하기 위해 채비를 점검중인 꾼들


    다음 포인트로 이동중인 배


    월간낚시 기자님과 함께 저희부부는 촛대바위라는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이곳 또한 자리가 넓어 여러 명이 함께 내려서 낚시하게 됩니다.


    낚시 시작하자마자 우럭을 올리는 아내, 그대로 방생합니다.


    새벽에 내렸던 포인트보단 잡어의 입질이 좀 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때는 만조의 정조시간, 가뜩이나 복잡한 지형들이 물속에 잠겨 있으니 지금은 멀리 15m 이상 원투를 쳐서 감성돔 공략에 임해야 하는데요.
    찌밑 수심 6m로 맞춘 아내의 채비엔 연신 우럭과 노래미가 걸려들기 시작합니다.
    수심 설정도 적당해 물 밑에 감성돔만 있다면 한번쯤 시원하게 빨고 들어갈 만도한데 아직은 미약한 신호만이 전해오고 낚시대를 살짝 들어 견재하면
    꾹꾹~!하고 처박아야 할 어신 대신 토독거리는 잡어 입질만이 전해져 옵니다.
    그런식으로 해서 챔질하면..


    여지 없이 걸려오는 우럭과 노래미들...
    근데 얘는 교통사고네요. 배때기에 바늘이..


    순간 고개를 돌려보니 맨땅의 헤딩님의 낚시대가 휘어지고 있었습니다.
    뭐라도 잡은 걸까? 싶은데 밑걸림(...)
    말 그대로 맨땅의 해딩중이세요. ^^ㅋㅋ


    조류가 통 흐르지 않자 그나마 이어지던 잡어의 입질도 끊기고.. 
    오늘 낚시 참 안됩니다.  막간을 이용해 식사를 하고.. 그런데 날씨가 갑작스런 변덕을 부리네요.
    사진상엔 잘 안보이지만 저 도시락은 눈물 젖은 아니 비에 젖은 도시락이였습니다. 흑흑 ㅠㅠ


    갑자기 몰아치는 비 바람에 숨을 곳도 없고. 
    빗방울에 젖어버린 갯바위여서 앉지도 못하는 우리의 어복부인.
    영락없이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비에 젖은 도시락을 먹고 있는 아내,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집니다.
    우산을 가져왔지만 아내에게 씌울 우산은 아닙니다. 카메라 씌울 우산입니다. ^^;;
    낚시란 게 우산을 써가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바람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맞고 있어야 하는 곳이 갯바위입니다.
    철수시간 오기 전까진 꼼짝없이 있어야 하기에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로지 낚시 뿐.
    그래도 고기 다운 고기가 잡혀준다면야 이깟 비 바람이야 문제가 되겠습니까마는 현실은..


    대낮에 별이나 보고 있습니다.
    울 아내, 제 카메라와 월간낚시 기자님의 카메라까지 양쪽에서 쌍으로 들이대니 애써 웃음지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가겠지요. 안봐도 뻔합니다.

    "진짜 낚시 재미없네. 이런짓을 왜하니?"

    드디어 아내의 입이 뾰족하게 나왔습니다.
    기자님이 딴데 보는 사이 저에게 반말투로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네요.
    나더러 어쩌라구요. 그놈의 감생이가 안잡히는 걸 ^^;;

    "봐봐.. 불가사리 걸렸잖아. 수심이나 조금 올려서 해봐"


    그리고 이어지는 아내의 챔질.


    이번엔 볼락입니다. 방생..
    오늘은 그나마 잡어라도 물어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오~ 맨땅의 헤딩님이 잘생긴 감성돔 한마리를 올렸군요 ^^
    원래 하던 자리가 영 시원찮자 포인트를 옮겼는데 거기서 한마리 나온 것입니다.
    나도 옮길까? 말까? 하지만 그동안 던져넣은 밑밥이 아까워 자리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에 여념이 없는 기자님


    갯바위에서 입질의 추억 부부

    이제 빗방울은 그쳤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계속해서 불어재끼네요. 사진은 제가 바람막이 중이랍니다. ^^;
    멋지게 생긴 감성돔 한마리 낚아서 포즈 좀 취해보려고 했던 우리의 꿈은 별다른 소득을 보지못한 채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 날은 감성돔 조황도 낱마리에 그쳐 빈작을 면치 못한 여러 꾼들도 무척 아쉬운 날이였을 거예요.
    서해권 감성돔은 낚을 확률이 2할이라고 할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다섯번 출조해야 한번 잡는다던데 이제 겨우 한번 출조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하루를 쉰 다음날 또 다시 출격하였습니다.
    이번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구독자님 두 분을 모시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날 저 따라 온 구독자님이 초장부터 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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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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