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신진도 방파제낚시


    2011년 첫 출조를 신진도로 다녀왔습니다. 작년의 경우 추자도 갯바위로 스타트를 끊은데 비해 올해는
    제가 낚시 초보 시절 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갔었던 신진도 방파제로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년 중 최저 수온으로 고기 한마리 잡는게 참 어려운 계절입니다. 더더군다나 서해권에서
    2월은 낚시가 잘 안되는데 다른곳에 비해 그나마 신진도가 낫기 때문에 행여나 꽝을 하더라도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신진도로 출조장소를 정하였습니다.
    저의 2011년 첫 조행기는 갯바위가 아닌 방파제 낚시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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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신진도 방파제 낚시



    겨울에 바다낚시가 잘 이뤄지지 않은 서해권이지만 신진도는 예외입니다. 루어낚시 매니아들은 한겨울에도 굵직한 씨알의 우럭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겨울철 (신진도)방파제 우럭낚시 노하우! 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루어낚시를 잘 안합니다. 저수온기인 현재 루어낚시만큼 우럭을 잡는데 특효는 없다지만 저는 찌낚시로도
    우럭을 잡을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출조는 고기를 잡으로 간다기 보단 '탐사'의 성격이 강합니다.
    사실 80% 이상은 꽝칠 확률이 많습니다. 게다가 물때도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때라 신진도에서 낚시를 하기엔 그닥 좋은 물때는
    아닙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럭을 낚을 수 있는지만 확인이 된다면 그것으로도 이번 출조는 소정의 목표를 이루게 되는
    셈입니다. 또 한가지는 제가 최근 남해 갯바위 위주로 다니면서 낚시실력도 분명 늘었지만 이쯤되니 어렵사리 고기를 낚았던 초보 시절로 돌아가
    다시금 초심의 마음을 갖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진도는 지금의 제가 "입질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게 된 배경지였으니깐요. ^^



    신진도 가는 길, 충남 서산 IC

    지나가는 차량들을 소독하는 모습입니다. 구제역의 여파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신진도 해경을 끼고 들어가면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나오는데 바로 신진도 방파제 입구랍니다. 어한기에 접어든 2월이지만
    여전히 신진도는 우럭 루어낚시 포인트로써 매력적이기에 포근한 날씨를 맞아 많은 루어낚시 매니아들이 찾아 온 모양입니다.



    충남 태안 신진도 방파제


    신진항 전경


    물때는 간조를 맞이하며 바닥을 드러낸 갯바위


    다시마를 채취하고 있는 장면

    2월 중순, 신진도는 모처럼 쾌청하고 포근한 날씨를 맞았답니다. 멀리 어떤 분께서 다시마를 채취하고 계셨는데 지금 신진도는
    방파제와 갯바위 할거 없이 물이 빠진 곳이면 다시마가 줄줄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을 따기위해 몇몇 분들은 채취에 여념이 없는듯 합니다.




    저 멀리 신진도 방파제(빨간등대)와 마도 방파제(흰등대)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비록 물때는 안좋지만 날씨가 좋아 오늘은 뭔가 될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해요. ^^;




    이날 홀로 찾은 저는 간단히 낚시장비를 챙기고 방파제 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이미 자리잡고 낚시하는 분들이 꽤 되셨는데요. 한분은 낚시하다말고 다시마 채취가 한창이였어요.






    사진을 찍으며 한바퀴 둘러본 결과 아직 고기를 잡으신 분은 안계신듯 합니다.
    지금 상황이 오전 11시 간조인데요. 신진도에서 우럭낚시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방파제 외항은 끝날물 -> 간조 -> 초들물이 가장
    괜찮다고 보고 방파제 내항은 끝들물 -> 만조 -> 초날물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외항쪽 테트라포트를 타고 내려가서
    낚시하는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조심조심 내려가봅니다.




    그런데 내려가는게 만만치 않네요. 중간에 이끼가 있는 층을 통과해야만 오톨도톨한 굴껍질이 붙은 맨아랫층으로 가게되는데
    저 이끼를 밟지 않고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여기에 한손엔 낚시대를 다른 한손엔 살림통을 들고 있어
    자칫 발을 잘못 디뎠다간 안전사고가 날 수 있기에 최대한 조심해서 내려가 봅니다.




    맨 아랫층까지 내려가자 낚시가 한창인 많은 조사님들이 눈에 띕니다. 다들 열심히 던지고 감고, 던지고 감고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 중에서 어느누구든 입질을 받아 한마리 올리게 된다면 주변의 이목을 한순간에 받게되는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그러하며 다들 고기를 낚지 못할 때 혼자 낚아 올리는 짜릿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



    테트라포트 여기저기에 붙은 굴껍질들



    첫 실험은 찌낚시입니다. 이곳 포인트는 테트라포트에 굴껍질이 많이 붙어있어 한번 걸리면 원줄까지 끊어지는 아주 고약한
    포인트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해권 방파제에서 초보들이 낚시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테트라포트에 붙어있는 굴껍질인데
    이는 미끌림 방지를 해줘서 고마운 존재이나 반면에 라인을 손상시키고 채비가 터져 귀한 찌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당 만원에 가까운 찌를 사용할 엄두가 안나 초보들이 막 쓸 수 있는 싸구려 고리찌를 사용했습니다.
    부력은 3호인데 어차피 지금 시즌에 우럭의 입질이 있다면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찌가 시원스레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접고
    견제를 통해 입질을 파악하는 감각으로 낚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수온기라 아무래도 크릴보단 생미끼가 더 낫다고 생각을 해서
    오래간만에 갯지렁이를 끼워봅니다. 이것이 과연 입질을 불러올 수 있는지는 이제부터 시작해보면 알겠죠. ^^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입질은 감감무소식입니다. 더구나 수차례 던져보아도 면사매듭이 수면에 동동 떠 있는등 뭔가 채비가 원활하게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수차례 캐스팅을 해보는데 초들물이 시작된 조류는 어느새 빨라지기 시작, 도저히 찌를 흘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양옆으론 루어낚시꾼들이 포진해 있어 넓은 반경을 탐색해야 하는 찌낚시는 하기 힘들다고 판단,
    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에 낚시대를 접고 일단 철수를 합니다.



    구제역의 여파로 김치찌개 1인분이 무려 7,000원이나 했다. 난 여기가 명동 한복판인가 싶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나 홀로 찾아간 식당엔 손님 여럿이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카메라를 보시더니 "촬영하시려구요?"라고 묻습니다.
    저는 어차피 맛집 촬영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한 후 자리를 잡자 "혼자세요?"라고 묻고선 의아하게 생각하는 표정입니다.
    카메라를 든 남자 하나가 불쑥 들어와 김치찌개를 주문하니 홀로 다니는 여행가이겠거니 대충 생각해줬음 좋겠습니다.
    이럴때 우리 이웃블로거인 안다님과 바람될래님은 혼자서 어찌 식사를 해결하시는지 참 궁금해요. ^^; 




    사리물때를 맞이한 신진도는 안그래도 물쌀이 센 곳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물쌀이 쎈 중들물을 식사시간으로 가볍게 보내고 왔습니다.
    다시 재정비를 하여 우럭을 속아내보자며 찾은 곳은 반대편인 마도 방파제입니다.




    보시다시피 물이 반이상 들어차서 테트라포트는 두세계단만 타고 내려가면 됩니다.
    "간만에 원투낚시나 해볼까?"




    갯지렁이를 끼워 힘껏 던져봅니다. 그리곤 손으로 대를 잡고 입질이 올때까지 기다려봐요.
    "투투툭~~!! 하는 입질아 어서오너라!"
    하지만 17호짜리 봉돌도 물쌀에 대굴대굴 구른건지 어느새 밑걸림이 되어 있고, 한두차례 더 시도해봤지만 밑걸림 때문에 낚시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전 1박 2일 만재도편 처럼 테트라포트 사이사이를 노려볼 요량으로 구멍치기를 시도해봤으나 입질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다시 장소를 옮긴 곳은 마도 방파제 초입.
    이미 몇몇 분들이 자리를 잡고 원투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다들 고기를 잡진 못했난 봅니다.
    "오늘 어쩌면 이 차가운 겨울바다에서 생명체의 기운조차 느끼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요렇게 바위에 낚시대를 걸치게 한 뒤 두발짝 정도 물러서서 팔짱을 끼고 입질을 기다려봅니다.
    이 자리는 제가 도다리를 낚았던 자리로 지금은 철이 다소 이르지만 한번쯤 노려볼 생각이였습니다. 여기보다 좀 더 북쪽인 천리포나
    만리포에서도 2월에 도다리가 잡히는걸 봐선 신진도라고 안잡힐리는 없을테니깐요.




    그렇게 5분, 10분이 흘러갑니다. 채비를 다시 재정비하고 던지고 감고, 또 던지고 감고 해봤지만 저 초릿대는 요지부동입니다.
    한번만 입질을 받아 위아래로 흔들어 주면 좋으련만...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좌우로만 살짝 흔들릴 뿐입니다.




    저는 다시 마도 방파제 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물때는 만조예요. 물이 거의 다 찼기 때문에 굳이 바람과 맞서가며 외항쪽 테트라포트에서
    굳이 맞바람을 맞아가며 힘든 낚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이때부턴 내항에서도 낚시가 되니깐요.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 날도 포근하니 낚시하러 오시는 분들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오늘 싸구려찌로 함 낚아볼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고, 원투낚시도 안되고 , 구멍치기도 안되는등 오늘 뭘 해도 입질 받긴 글렀나봐요.
    결국 저는 제가 제일 자신있는 "찌 낚시"로 채비를 급 선회합니다. 겨울에 감성돔 낚시채비와 유사한데 2호 찌에 -2호 순강수중찌로 바닥층을
    한번 탐색해 볼 생각이였답니다. 수심은 5.5m로 세팅해 놓고 기대반 우려반으로 채비를 던집니다.




    그리고 두번째 캐스팅만에 우럭 한마리를 건집니다. 찌낚으로 우럭을 잡아본게 실로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우럭아 반갑다 ^^"
    나중에 계측해보니 23cm로 방생급을 갓 넘긴 예쁘장한 우럭이였습니다.
    옆에 계시던 분께선 "축하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지만 요거 한마리로 축하를 받기엔 좀 머슥하였습니다.




    살림통에 들어간 우럭은 방파제를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좋은 구경거리가 되어줬습니다.

    "여긴 한마리 잡았네 그려~ 제가 방파제를 쭉 둘러봤는데 아저씨만 혼자 잡았어요"
    "그래요?"

    사실 우럭한마리가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지금 처럼 낚시가 어려운 시기에 우럭 한마리는 충분히 시선을 받을만 합니다.
    사실 운빨이 작용했겠지만 오늘 방파제 손님들도 많았는데 루어와 원투낚시꾼들은 하나도 못잡고 찌낚시로 제가 한마리 했으니
    이거 기분이 은근 뿌듯한데요 ㅎㅎ
    그리고 잠시후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것이 우럭낚시의 종결자인가?"
    보기에도 40cm는 넘어보이는 우럭이 제 손에 잡혀 있습니다. 지느러미 상태를 보세요.
    온갖 산전수전 다 겪은 흔적이 군데군데 보이더랍니다. 저렇게 악착같이 살아왔는데 운도 지지리 없습니다.





    "저 우럭은 어째서 운이 없을까요?"
    여러분 알아맞춰보세요. 오늘 포스팅의 대 반전입니다.
    .
    .
    .
    .
    .
    "정 모르시겠다면 시간을 좀 더 거꾸로 돌려볼까요?"
    .
    .
    .
    .
    .
    .



    "크흐흑~ 죄송합니다. ㅠㅠ"
    실은 인근 공판장에서 사온 녀석이랍니다. 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방파제에서 저리 큰 녀석이 잡힐리가 있겠어요 ^^;;;




    운도 지지리도 없지... 어차피 사람 입속으로 들어갈 운명이라지만 하필 제 손에 들어올 줄이야 ㅠㅠ
    23cm 한마리 잡아가지고 회 뜨기도 참 애매하더랍니다. 그래서 아쉬운데로 자연산 우럭 한마리를 사왔는데
    자로 쟤보니 정확히 40cm짜리 1.6Kg가 나오더라구요.



    가격은 회 안뜨고 그대로 가져가는 조건으로 28,000원에 샀다

    그리곤 집에 오는 길 아내한테 전화해서 뻥을 쳤습니다.
    "내가 우럭을 대박 큰걸로 잡았다고"
    그리고 집에가서 보여줬더니 아내가 그대로 믿어버리더랍니다. ㅋㅋ
    그래서 저는 사실을 이실직고 했더니 이젠 오히려 사왔다는 말을 안믿더라구요. ㅠㅠ
    진짜 돈주고 사왔다고 하니깐 그제서야 아내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제 카메라를 뒤져서 촬영분을 보더니 바로 윗 사진을 보고

    "아무리 그래도 입질의 추억이 자존심이 있지 돈주고 사오나?"
    "아내야~ 나 고기 잡은걸로 포스팅 해야되 ㅠㅠ   손바닥만한 우럭 한마리로 뭘 해먹을 수 있겠어..
    이래뵈도 내가 방파제서 유일하게 혼자 잡았다규~!! ㅋㅋ"

    "어쩌다 한마리 잡은거 가지고 ㅉㅉ~"

    아무튼 집에 오니 밤 10시였는데 이때부터 저는 40cm짜리 우럭하나랑 23cm 우럭하나로 뭔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만들었는지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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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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