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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주도에 위치한 관탈도. 갯바위 낚시꾼들에겐 선망의 포인트로 너울에 취약해 기상이 허락해야만 진입할 수 있는 돌섬입니다. 위치는 제주도와 추자도 사이에 있으며 수심 150m 해역 위에 우뚝 솟은 무인섬인데요. 이곳에서의 주요 대상어종은 벵에돔 보다는 돌돔 위주로 많이 성행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겨울내내 감성돔과 볼락 낚시를 많이 하지요.
관탈도
보통 이른 새벽에 출조하기도 하지만 관탈도는 오후 출조만 전문으로 하는 출조점이 있어 저희부부는 아침식사를 하고 느즈막히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해가 질 때까지 뺀찌급 돌돔을 대상으로 찌낚시를 했는데 자세한 소식은 내일 전할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은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법한 거북복
소식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아내가 입질받고 릴링중인데요. 뭔가 묵직하니 딸려오는 듯 하나 힘을 쓰지 않고 올라오는 이 녀석.
그 희한한 모습에 우리는 보자마자 빵 터졌답니다.
"내가 바로 그 유명한 거북복!"
입도 작은데 바늘을 삼키면 어쩌나 싶었지만 다행히 살짝 걸려서 올라왔군요.^^
그간 낚시를 해오며 졸복, 까칠복, 복섬 등등 다양한 복어를 낚아봤지만 이렇게 생긴 녀석은 처음 봐요.
살펴보니 거북복은 어류도감이나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법한 어종으로 수온이 따듯한 아열대 해역에서 많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그런 녀석을 지금 이 시기에 낚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반증이겠지요.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은 노랑 거북복 치어
사진은 노랑 거북복의 유어로 거북복과 거의 흡사한 어종인데 해수 관상어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러한 거북복의 특징은 깜찍한 모습의 유어기 때와 달리 성어때는 여러가지로 외형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
관탈도 낚시도중 잡힌 거북복
정말 독특하게 생겼죠?
각 부분별 신체검사를 해보겠습니다. ^^
위에서 바라본 거북복은 네모로 각져 있었고 몸체는 굉장히 딱딱했습니다.
외국의 어느 자동차 회사에선 이러한 거북복의 모양을 본따 자가용을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이게 의외로 바람의 저항을 덜 받아 공학적으로 설계가 용이하다고 합니다.
거북복의 옆모습
꼬리지느러미가 좌우로 부채질 하듯 움직이는데 중간에 주름이 그 역할을 도와주고 있었어요.
주름이 은근 귀엽죠.^^
거복복의 앞모습
마치 뽀뽀해 달라는 듯한 작고 귀여운 입술.
이렇게 손으로 올려 놓고 있으면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저항도 거의 없고 지느러미만 살랑살랑 흔들고 있어 측은한 맘까지 드는데요.
여기까지만 얼른 찍고 바다로 돌려보냈답니다.
거북복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드리자면..
대륙붕 가장자리에 서식하는 이 어종은 제주도를 포함해 남해 바다에서 곧잘 관찰이 된다고 합니다.
분포지역은 한국(제주도와 남해)에서도 관찰이 되지만 주로 일본, 타이완, 필리핀, 남아프리카 해역과 같이 아열대성 해역에 분포합니다.
몸 빛깔은 다른 어종도 마찬가지겠지만 물속에서 관찰되는 것과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갓 나온 거북복의 채색은 축구공과 같은
오각형 문양 가운에 푸른 반점이 있고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려집니다.(이것으로 거북복의 신선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되겠군요.)
거북복은 제주도 일부 횟집에서 식용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꽤나 별미입니다.
몸은 딱딱하여 손질하기가 까다롭지만 그 속살은 회로 먹었을 때 단맛이 나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속을 파낸 거북복의 몸체에 살을 다져 갖은 야채와
함께 넣고 오븐에 구우면 근사한 거북복 그라탕이 되기도 하지요. 일본에선 일부 꾼들이 거북복 요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거북복은 다른 복어와 달리 내장에 독이 없어요.
다만 적으로 부터 공격을 받으면 피부를 통해 점액질을 내는데 이를 잘 걷어주셔야 식중독과 같은 뒷탈이 없으며, 피부엔 약하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껍질은
먹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도미니카 공화국에 살고 계시는 독자님께서 인근 해역에서 잡힌 복어라며 사진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 거북복의 일종으로 판단되지만 관탈도에서 잡힌 거북복과는 전혀 다른 어종으로 머리에 맹독을 가졌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참 무섭죠.
맹독성을 가져 무섭다기 보다는 "독이 없는 거북복"과 그 모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말입니다.
우리나라 해역에는 발견된 사례가 없지만 도미니카 공화국(대서양)에서 잡힌 이 녀석을 잘못 식용했다간 몇 초 안에 사망한다고 해요.
실제로 이 생선을 먹은 개는 30걸음도 못가 죽었다고 하니 그 독이 얼마나 센지 실감되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야 이러한 어종을 직접 잡아서 식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냐만 낚시꾼들은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갯바위 낚시꾼들에게 선망의 포인트인 관탈도!
자세한 조행기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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