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산 유용 상식 VOL.7
    식용 바닷물고기(교학사)의 오류를 바로 잡습니다.


    2007년에 편찬된 식용 바닷물고기(출판사 교학사, 지은이 최윤)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어류와 관련된 정보를 기술할 때 베이스가 되어줬던 책이 '식용 바닷물고기' 사전입니다.
    출판사는 '한국 어류대도감'을 낸 교학사이며, 저자 최윤은 '한국 어류대도감'을 저술한 공동 저자이기도 합니다.
    '식용 바닷물고기' 사전은 '한국 어류대도감'의 내용을 상당부분 따르고 있으며 핸드북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다는 게 다른 점입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틈틈히 읽곤 했지요. 책의 외형으로 봐서 많이 읽은 티가 나나요? ^^
    지금은 가끔씩 생각안나는 물고기를 신속하게 찾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몇 가지 헛점이 보여서 이 자리를 빌어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자연산 유용 상식 일곱번째 이야기!
    이 책이 완성된 건 불과 5년 전의 일입니다. 5년만에 해양 생물의 변화와 인식이 달라지면 얼마나 달라졌겠냐만, 현실은 상당부분 달라졌더군요.
    이 책에 기술된 내용만 해도 당시(2007년) 상황에는 잘 들어맞았을지 몰라도 오늘날엔 안맞는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게 중엔 수정되어야 할 오류가 있는가 하면, 아예 사진이 통째로 잘못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유전학 적으로 새로운 종이 발견됨에 따라 향후에는 새롭게 발표해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해 태클을 건다기 보다는
    앞으로 나오게 될 학술지를 위해 보다 발전적인 제안을 하는 것 뿐이니 이 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식용 바닷물고기의 오류,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바로 잡아 보겠습니다. 혹여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서슴치 말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손가락을 콕콕! 눌러주시면 더 유익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홍감펭에 대한 설명입니다. 주홍감펭은 농어목 양볼락과 어종으로 쏨뱅이와 사촌지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감펭이(일어명 카사고)'라는 어종도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요. 표준명 살살치(제주방언 솔치우럭)을 필두로 홍감펭, 주홍감펭, 쑥감펭
    등이 있습니다. 사촌으로는 쏨뱅이, 쑤기미가 있고요. 이들 어종의 특징은 산호가 있는 암초 지대에 서식하며 굉장히 못생겼으며 살이 단단하고 맛있는
    육수가 우러나와 탕감으로 제격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유통량은 많지않아 일반인들에겐 매우 생소한 어종입니다.

    <<오류 바로잡기>>
    책에서는 '주홍감펭'을 소개하고 있지만, 사용된 사진은 주홍감펭이 아닌 '쭈글감펭'으로 추정됩니다.



    2008년 5월 경남 좌사리도에서 필자가 잡은 쭈글감펭

    표준명 쭈글감펭은 감펭이류에선 비교적 보기 드문 어종입니다.
    이것을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2008년 5월 좌사리도에서 참돔 낚시 도중 본 어종을 잡은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이 어종의 정확한 명칭을 몰랐지만 일본 어류도감을 살펴 본 결과 "고쿠치후사가사고(コクチフサカサゴ)"와 형태적 특징이 거의 일치하다는
    것을 알았고,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를 통해 본 어종이 '쭈글감펭'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위 식용 바닷물고기의 주홍감펭 사진과도 일치하지요.
    결국 사진이 잘못 들어갔다는 결론입니다. 그럼 주홍감펭은 어떤 녀석일까요?


    주홍감펭

    주홍감펭을 구분하는 R포인트는 아가미 뚜껑에 붙은 검붉은 반점에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구분이 쉽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조물주는 어떻게든 종의 구분을 명료히 하기 위해 저런 특징들을 곳곳에다 배치했나 봅니다.^^
    따라서 주홍감펭 사진은 위 어종으로 교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우리나라 남해의 대표어종 '볼락'입니다. 수도권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경남지방 사람들에겐 매우 친숙한 어종이지요.
    최근에는 볼락도 양식이 이뤄져 경남의 횟집엔 양식 볼락의 회와 구이맛을 볼 수 있는데요. 겨울에 자연산 볼락회는 돔 어종의 횟감을 능가할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씹을 수록 찰지고 고소한 볼락회와 굵은 소금을 뿌려 번개탄에 구워먹는 볼락구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그런데 이 볼락도 몇 년 전부터는 여러 종류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국 연안에 서식하는 양볼락과는 30여종.
    그 중에서도 단일종으로 알아왔던 볼락이 '세가지 타입'으로 나뉘면서 이종이냐 변종이냐의 논란이 있는데요. 적어도 '동종'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식용 바닷물고기에서 소개된 볼락은 위 A, B, C 중 어느 타입에 속할까요?
    눈썰미 좀 있으신 분들은 A타입임을 알아채실 겁니다. 바로 금볼락(가칭)이지요.


    세가지 타입에 대한 볼락의 명칭을 정리해 보았다

    위 도표는 세가지 타입에 대해 명칭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직 표준명으로 등재된 이름이 없어 꾼들이 부르는 '애칭'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류도감이 새롭게 편찬된다면 세가지 타입의 볼락이 등재되고 거기에 새 표준명을 부여해야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이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식 환경에 따른 채색의 차이일 뿐"이라고만 일축할 뿐
    한 장소에서 세 종류의 볼락이 함께 낚이는 것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 B, C 타입의 볼락은 채색도 무늬도 다르지만 행동 습성도 다릅니다. 무엇보다 맛이 다르다는데 볼락 루어꾼들은 동의하실 겁니다.

    <<추가하기>>
    책에서는 '볼락'이라고 단일종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향후 편찬될 도감에선 위의 세가지 타입에 대해 언급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봄, 추자도에서 잡은 청볼락

    B타입에 해당되는 청볼락은 추자도를 포함한 제주도 해역에서 흔히 잡히는 볼락으로 A, B, C중에선 가장 맛이 떨어지는 걸로 평가받습니다.
    당시 추자도에서 볼락을 마릿수로 잡은 저는 집으로 돌아가 굽거나 튀겨서 먹어봤는데 그 맛이 예전에 먹었던 볼락과 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랄까 볼락구이 특유의 고소함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전에 먹었던 것에 비해 살 맛이 밍밍하게 느껴졌죠. 
    청볼락을 몰랐던 저는 같은 볼락이라도 추자도산 볼락은 맛이 좀 없나보다 하고 넘겼지만 지금와서 생각하자면 타입에 따른 맛의 차이였던 것입니다. 
    옛 문헌에는 '볼락이 임금님의 수라상에 자주 올랐다'고 합니다. 다만 남해산이 아닌 것은 맛이 떨어져 올리지 않았다는데요. 
    그 때 당시엔 볼락의 종을 세분화 할 만큼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단순히 남해산 볼락(A와 C타입)이 맛있다고 평가되었던 것 같고, 동해나 제주도에서 
    주로 잡히는 청볼락(B타입)은 맛이 떨어져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지 않았다는 진언이 지금의 현실과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볼락과 더불어 맛있기로 유명한 '개볼락'입니다.
    얼마전 일본 해역에서 올린 개볼락이 엄청난 세슘 덩어리로 밝혀지면서 화재가 되었는데요.
    이 장에선 "조피볼락(우럭)과 더불어 비교적 많이 잡히는 볼락류"라고 써져 있지만, 요새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 어쩌다 한번씩 잡히는 손님고기가 됐습니다.
    다시말해 개볼락은 낚시의 주 대상어종이 될 만큼의 어자원이 못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몇 년 후엔 어자원이 다시 회복되어 책에 기술된 내용처럼 많이
    잡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다금바리에 대한 설명입니다. 분포지역을 보면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요.
    제가 어부가 아니라서 확실히 모르겠는데 제주도와 남해쪽에 표준명 다금바리가 잡히고 있나요? 전혀 안잡히는 걸로 아는데요.
    작년에 제가 시식한 표준명 다금바리도 10년만에 잡혀와서 어렵사리 공수하였습니다.(관련글 : 진품 다금바리(アラ)회, 숨가빴던 시식기"
    그것도 제주도 해역이 아닌 동중국해에서 황돔을 잡다가 혼획되어진 치어(30cm급)를 네마리 공수했던 적이 있는데요.
    제주도의 여러 위판장에서 표준명 다금바리(자바리 아닙니다)가 들어오면 카페등을 통해 소식이 날라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년 봄에 여러 마리 잡힌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 보아 다시 잠적을 감춘 것 같아요.
    과거에는 남해와 제주도에서 서식했을 지 모르지만 현재에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라고 불리는 어종은 모두 
    표준명 '자바리'로 여전히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어획되고 있습니다.


    감성돔에 대한 설명입니다. 보시다시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요.
    이용 부분에 "살은 싱겁고 부드러우며 비린내가 강하다"라는 부분. 감성돔을 드셔본 분들이라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
    혹시 다른 어종을 설명하려다 뒤바뀐건 아닌가 싶은데.. 감성돔은 살이 결코 싱겁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드럽지 않고 쫄깃쫄깃한 편이지요.
    비린내가 강하다는 부분에선 그만 웃음이 나왔는데요. 비린내 강한 감성돔이 시장에선 값비싼 고급어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이 설명은 감성돔에 대한 정보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류 바로잡기>>
    "감성돔은 살이 단단하고 맛이 좋은 횟감이다. 특히 산란철을 앞둔 겨울에 맛이 좋다. 그 외 구이나 맑은탕으로도 이용된다"
    정도로 설명을 덧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참돔입니다. 보시다시피 참돔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우측에 '참돔회'라고 보여진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얼핏봐도 참돔회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정확하게 판별하기 힘든데요. 부시리회로 추측이 됩니다.

    이것은 제가 먹은 부시리회로 거의 비슷하죠?
    다만 참돔회라고 소개된 사진을 보면 하얀 막같은게 보이는데요. 조리사가 껍질 탈피를 아주 꼼꼼히 한 겁니다.
    그런데 참돔회 사진은 구하기 힘든 편이 아닌데 어째서 참돔회라 설명된 사진에 다른 회가 들어갔을까요?

    <<오류 바로잡기>>
    참돔회를 설명하는 사진은 참돔이 아닌 부시리회로 추정됩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참돔회가 아니였다는 사실.


    긴꼬리벵에돔의 이용에 관한 설명 중 "벵에돔보다는 맛이 약간 떨어진다"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있습니다.
    요새는 일본산 양식 벵에돔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횟집 수조에는 크기가 균일한 벵에돔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는데요. 
    긴꼬리벵에돔의 경우 일반 벵에돔과 달리 자연산이 아니고선 유통량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시장에서의 평가보다는 대부분 낚시꾼들에 의해 맛을
    평가받는데 돔 어종의 최고라 일컫는 '돌돔'과 비견될 정도이지요.
    긴꼬리벵에돔이 감성돔과 벵에돔과의 비교에서 절대 우위를 갖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는 어디까지나 맛에 대한 해석이므로 주관이 들어갈 수 있지만
    꾼들의 평가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벵에돔보다는 맛이 약간 떨어진다"라는 표현은 현실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오류 바로잡기>>
    긴꼬리벵에돔에 대한 인식, 시장에서의 평가, 낚시꾼들의 평가등 현실성 있게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돔 어종의 최고봉인 돌돔에 대한 설명입니다.
    붉은색으로 마킹된 사진을 보면 '노성어'라고 되어 있는데요. 틀린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돌돔은 50cm이상 자라게 되면 유어기때 보였던 줄무늬가 사라지면서 입주변이 검게 변합니다.
    하지만 단지 '노성어'란 이유로 줄무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돌돔의 '숫컷'만 사라집니다. 암컷은 60cm가 넘어가도 줄무늬가 그대로 남아 있지요.
    돌돔의 사촌격인 '강담돔(시장에서는 범돔으로 불림)'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성어가 되면 수컷의 경우 특유의 범 무늬가 사라집니다.
    다만 입 주변이 하얗게 변한다는 게 돌돔과는 차이점이 되겠습니다.


    용가자미에 대한 설명인데요. 이용 부분에 있어 다소 심각한 오류가 있어 바로잡고자 합니다.
    보시면 "살은 독특한 냄새가 나서 조림이나 구이로 알맞지 않으며"라고 되어 있는데요.
     책에서 기술된 용가자미는 시장에서 "참가자미"로 잘못 불리는 생선입니다. 이는 전국적으로 잘못 불리는 방언으로 마트, 재래시장, 수산시장, 그리고
    특히 경북 지방에서 '참가자미'라 불리는 건 대부분 용가자미로 책에서 기술된 대로라면 살에서 냄새가 나 조림과 구이를 하면 안되는 가자미가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비록 진짜 참가자미에 비해 맛 평가는 떨어지지만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맛볼 수 있는 가자미가 바로 '용가자미'이며,
    조림과 구이에 두루두루 이용되고 있는 서민 반찬감입니다. 용가자미의 럭셔리한 변신이 궁금하시다면 관련 링크를 클릭하세요.
    (관련글 : 가자미의 럭셔리한 변신, 가자미 스테이크)

    <<오류 바로잡기>>
    용가자미 이용을 설명할 때 국민정서와 현실성을 참착해서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적으로 참가자미라고 잘못 불리는 용가자미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반찬감이다. 주로 소금구이와 조림에 이용된다" 정도로
    기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다음은 돌가자미에 대한 설명입니다. 일어명은 "이시이가리"인데 이게 잘못 와전되어 한국에선 "이시가리"란 명칭이 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이시가리는 이 어종을 지칭하는게 아니고 '줄가자미'를 지칭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시가리 = 돌가자미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돌가자미의 이용 부분을 보면 "가자미류 가운데 최고급"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는 사실과 좀 다릅니다.
    최고급이라는 것은 시장에서의 평가와 인식, 그리고 시세와 상관이 있는데요. 최고로 비싼 가자미를 들자면 "줄가자미(흔히 이시가리라 불리는 가자미)"와
    "범가자미(멍가레)" 두 종류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아래부터는 시세 차이가 많이 납니다.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참가자미" 정도가 고급 가자미로 분류
    되고 있지만 최고급은 아닙니다. 돌가자미는 시장에서 "돌도다리'라 불리고 있으며 몇 가지 도다리 종류 중 하나에 속합니다.


    문치가자미에 대한 설명입니다. 봄이 오면 남해에선 "도다리 쑥국"이 유명한데 게 중 90% 이상은 "문치가자미"를 말합니다.
    원래 표준명 도다리는 따로 있습니다. 다만 어획량이 너무 적어 시장에서의 평가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신 이 문치가자미가 '도다리'를 대신하여 행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 도다리 쑥국에 들어가는 재료는 전부 문치가자미 입니다. 
    이 책에 기술됐듯이 과거엔 문치가자미가 가자미과 어류들 중 어획량이 많은 축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엔 양상이 크게 변했지요.

    서해 보령에서 나온 어종별 매매통계자료에 의하면 문치가자미 어획량이 2010년에 32.3톤, 2011년에는 14톤으로 무려 57%나 감소했습니다.
    지금도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또한 문치가자미의 산란철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위도상으로 보면 남쪽에 서식하는 개체가 12~1월로 빠르며,
    북쪽에 서식할수록 산란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많이 늦는 경우 5~6월까지도 산란이 이어지지요.
    그런데 문치가자미를 보호하기 위한 어획금지령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현재 문치가자미의 금어기는 12~1월로 되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란철에 문치가자미가 대거 어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어획량이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역별로 산란철이 다른데 금어기 역시 지역별로 실시해야 않겠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금어기를 실시하는 취지는 개체수 보호에 있습니다. 그런데 봄 도다리 쑥국을 보면 어찌된 일인지 알베기 천지입니다. 금어기가 무색할 정도로 말이지요.
    한마디로 산란하러 들어왔다 알도 못 낳고 잡혀 국거리가 되는 신세가 바로 문치가자미인 것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현재 문치가자미의 어획량은 "가자미과 어류들 중 최고에서 최저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마다 3월이면 각 방송사에서 서로 앞 다투어 "봄 도다리 쑥국"을 취재하는데 매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취재,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는 결국 상식을 죽이고
    특정 어류에 대한 공급의 불균형만 야기 시킨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 마치며..
    지금까지 '식용 바닷물고기'에 대한 몇 몇 오류를 수정해 봤습니다.
    사실 어류도감을 편찬하는 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저도 제 블로그 한쪽에 '어류도감'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하고 있지만 정보의 신뢰성, 각 어종별 사진
    확보등, 일일이 수집하고 사실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단 시간에 축적된 지식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래서 어류도감을 편찬한 저자들이 존경스러운 이유입니다. 물론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있고, 몇 년이 지나다 보면 현재와 안맞는
    내용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도 제가 쓴 내용이 100% 맞다고는 장담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있다 보면 언젠간 우리나라도
    수산 강대국으로써 일본에 뒤지지 않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은 수산물 정보량이 일본에 미치지 못합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서럽습니다.
    향후 어류도감이 새롭게 편찬된다면 현재의 데이터를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

    ※ 추신
    본 내용의 목적은 책의 작은 오류를 바로 잡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사소한 오류들로 인해 저자의 노력과 땀이 폄하되어선 안될 것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잘못 이해하셨는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댓글다시는 블로거분들이 계시는데요. 글쓴이의 의도를 잘 헤아려서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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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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