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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 낚시의 매력, 이것이 빠지면 서운해
지난 달, 대마도 조행기를 끝으로 이렇다 할 출조가 없었다가 최근에 몰아서 다녀온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조행은 대마도에서 '대'짜가 빠진 마도에서의 학꽁치 낚시입니다. 마도는 충남 태안, 신진도에 붙어 있는 작은 섬입니다.
연륙교가 놓여 있어 차로 통행이 가능하죠. 신진도 마도는 제가 바다낚시에 입문했을 때 훈련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전국의 여러 섬을 다니며 낚시를 즐기지만, 생각해 보니 신진도 마도와 시화방조제는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찾고 있었네요.
그동안 낚시가 뜸했던 이유는 최근 책 집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일로 다른 프로젝트까지 맡아서 진행하는 바람에 근 한달 이상 바다를 찾지 못했다가 짬을 내어 찾은 곳이 신진도 마도입니다.
그만큼 이곳은 수도권에서 접근이 좋은 곳입니다. 갈 길 바쁜 직장인들이 찾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지요.
저 역시 낚시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짬 내어 낚시는 하고 싶고. 그래서 고욱지책으로 간 곳이 이곳 마도였습니다.
신진도 마도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서산 IC로 빠져나온 뒤 태안, 안흥 이정표를 보고 쭉 들어오면 됩니다.
새벽에 출발하면 막힘 없이 달리니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는 곳이에요.
이날 저는 블로그 독자이신 최필님과 함께(평일에 시간 낼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더군요.) 학꽁치 낚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AM 6:00 신진도에서 아침 식사
신진도 마도, 충남 태안
맛 없는 순두부 찌개를 먹고 나오니 이제 막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학꽁치 낚시를 위해 곤쟁이 크릴과 밑밥을 준비해야 하는데 도통 문을 연 낚시점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분명 새벽 5시까지만 해도 훤히 불을 켜고 영업하는 낚시점이 있었는데 6시가 되자 다들 문을 닫아버린 것입니다.
안흥항(신진도)은 우럭과 대구 침선낚시로 유명한 고장인데요. 새벽에는 문을 열다가 해가 뜨면 닫는 이유도 이러한 선상낚시와 연관이 있습니다.
새벽 3~5시는 선상 낚시꾼을 맞아야 하므로 낚시점이 분주하지만, 출항 시간인 5시를 넘겨버리면 더는 영업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 한 군데가 열려 있어 밑밥과 미끼를 준비해 갈 수 있었습니다.
마도 방파제 주차장
이날은 평일(금요일)이지만, 벌써 많은 낚시객으로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을에 날이 좋아 낚시하러 온 것도 있지만, 이곳에 늘 사람이 많은 이유는 8~10월에만 볼 수 있는 고등어를 낚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신진도 마도에서 낚이는 고등어 씨알은 20~25cm가 주종입니다. 고작 20~25cm 짜리 고등어 때문에 이렇게 몰리나? 싶지만, 그것이 열악한 수도권
낚시의 현실입니다. 남해나 제주 사람이 보면 측은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바다낚시 불모지나 다름 없는 수도권에서는 이것도 낚시를 즐기는 나름의 방법일 것입니다.
주차장 뒤쪽에는 텐트가 즐비합니다. 고등어는 이른 아침에 가장 잘 낚이지만, 이때는 간조이므로 물때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방파제는 새벽 시간인데도 한산했습니다. 만약, 이른 아침에 만조가 걸리는 날에는 자리 다툼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그 정도로 빽빽하게 서서 고등어 낚시를 하는데 그 풍경이 진풍경입니다.
우리는 방파제가 아닌 갯바위를 택했습니다. 제가 낚시를 입문할 시절, 마도에 오면 종종 가는 갯바위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그곳에 가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마도 방파제 주차장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해산물 채취 금지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곳에 차를 대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나서 몇 발짝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도 갯바위를 찾는 낚시객은 대부분 이곳에서 하는데요. 수심이 낮고 밑걸림이 심해 포인트로서 가치는 떨어집니다.
제가 가려는 곳은 사진에서 약 150m 정도 떨어진 곳부리를 돌아 나가야 합니다.
바로 저 곳을 돌아야 원하는 포인트가 나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십여 분간 갯바위를 타야 하는데 난이도는 '중간'정도 될 겁니다.
가는 길은 상당히 울퉁불퉁하고 험한 편입니다. 급한 마음에 갔다가는 안전사고 나기 딱 좋으니 천천히 들어가야 합니다.
낚시 짐은 최대한 줄이고 여성과 함께 갈 때는 양손에 아무것도 쥐어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곳만 지나면 사진에 보이는 곶부리가 나오는데
그 전에 갯바위를 집고 올라가야 하는 관문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날 때는 꼭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사리를 전후한 날에 만조가 걸려 있으면 이곳은 잠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포인트에 진입하려면 간조를 전후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중요)
나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조 때는 이곳을 건너가기가 까다롭습니다. 그러니 일단 들어가면 여섯 시간 이상 낚시해야 합니다.
이곳을 지날 때는 한 사람이 먼저 올라가서 짐을 받아줘야 합니다. 뭐 그리 어렵거나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성인 남성이라면 충분히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지형입니다. 저는 예전에 아내와 함께 다녔습니다.
문제의 구간을 넘기면 이제는 제법 평탄한 갯바위가 나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필자가 즐겨 찾았던 마도 갯바위
앗! 그런데 이미 한 분이 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언제 오셨느냐고 물으니 방금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에 여기까지 온다는 건 부지런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저나 갯바위 풍경을 보십시오. 이 정도면 남해 못지않죠? ^^
포인트 수심은 3~6m 정도 나옵니다. 발판이 편해 여성과 함께 낚시하기에도 좋습니다. 오는 길이 험해서 그렇지.
참고로 차에서이곳까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편도로 15분 정도 입니다.
학꽁치 낚시에 앞서 원투대를 두 대 정도 펼쳐봅니다.
하나는 생미끼(갯지렁이), 다른 하나는 광어 다운샷 채비를 테스트해 볼 생각.
올해로 두 번째 시도하는 원투낚시
아직은 학꽁치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원투낚시에 집중해 봅니다.
그런데 다운샷 채비에 뭔가 반응이 옵니다. 원래 갯바위 광어 다운샷은 끌고 오면서 폴짝폴짝 뛰게 해야 하는데 저는 그냥 걸어두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우럭이나 노래미가 심심하지 않게 건드리는데 확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초릿대 끝에 달아 둔 방울은 울리지 않았지만, 초릿대는 연신 끄떡이며 예신만 전하고 있습니다.
씨알이 자네요. 이렇게 건드리는 건 우럭 아니면 작은 노래미. 아참 일곱동갈망둑도 범인일 수 있습니다.
먼저 오신 분이 원투 채비로 그것을(일곱동갈망둑) 연신 낚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 녀석이 유력해 보입니다.
지렁이에는 일곱동갈망둑이 물고 올라오고 다운샷 채비는 툭툭 건드리기만 할 뿐, 확 가져가는 입질이 없어 결국은 둘 다 생미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꽁치가 부상하기 전에 잠시 전유동 낚시를 즐겼습니다.
포인트 주변 수심은 대략 4~6m 선이라 제로찌로도 충분히 바닥을 공락할 수 있지만, 조류가 방방하게 흘러가는 상황이라 g2 봉돌에 g2찌를 달았습니다.
목줄은 2m로 짧게 한 다음 크릴 한 마리를 꿰어 던져봅니다. 포말이든 파도든 좀 일어주면 좋을 텐데.
이곳은 갯바위 지형도 밋밋하고 물색도 맑아 큰 고기가 들어와 있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한 30초 가량 지났을까요? 이제는 찌 아래 멈춤봉이 스르륵 내려가고 보이지가 않습니다.
목줄 2m에 찌멈춤봉이 시야에서 사라졌으니 지금 내 미끼는 대략 5m선에 있을 것 같아 낚싯대를 살짝 들었다 놨다 고패질을 해 줍니다.
그랬더니 드르륵하며 오는 어신.
아가야 우럭
아이고 ㅠㅠ 크기를 보니 꼭 올 봄에 태어난 우럭같아 보입니다.
원투 낚시에서는 이런 얘들만 올라오고
최필님에게도 작은 우럭만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낚은 학꽁치
학꽁치 한 마리를 낚았는데 씨알이 너무 잡니다. 이곳 신진도 마도는 추석을 전후하여 고등어와 학꽁치가 낚이지만, 본격적으로 씨알이 굵어질 때는
추석을 넘긴 10월 초경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윤달의 영향인지 전반적으로 시즌이 늦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면에 가득 핀 학꽁치
좀 전만 해도 밑밥에 반응하지 않았던 학꽁치가 이제야 피어올랐습니다. 학꽁치 낚시는 이렇듯 해가 떠야 핍니다.
그러니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 떨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일찍 온 것이지만)
곤쟁이를 학꽁치 전용 바늘에 꿰 다음 던져놓고 기다립니다.
잠시 후 목줄찌가 기울면서 어신을 전할 때 옆으로 탁! 하고 채줍니다.
그러면 탈탈거리면서 올라오는 학꽁치. 요런 게 또 잔손맛 아니겠습니까? ^^ 아쉬운 게 있다면, 역시 씨알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마도 방파제보다 이곳 갯바위가 씨알이 좋았는데 이때가 9월 중순이었으니 아직은 이른가 봅니다.
볼펜급 학꽁치네요. 씨알이 너무합니다. ^^;
이번에 잡은 건 그나마 매직급이네요.
보통 학꽁치 낚시는 멀리 던지면 던질수록, 조금 깊은 수심을 노릴수록 씨알이 커지는데 이날은 그것도 통하지가 않네요.
멀리서 무나 가까이서 무나 씨알은 다 고만고만합니다.
표준명 학꽁치
에전에는 '학공치'만 표준명이었다가 최근에는 학꽁치도 함께 인정받았습니다.
학공치로 불린 이유는 꽁치와 구별하기 위함으로 이 둘은 전혀 다른 관계에 있습니다.
학꽁치는 동갈치목 학공치과에 속하는 '흰살 생선'이지만, 꽁치는 동갈치목 꽁치과에 속하는 '붉은살 생선'입니다.
학꽁치를 말리면 단순히 건어물이 되지만, 꽁치를 말리면 과메기가 된다는 점도 차이라면 차이겠지요.
이날은 비록 형광등 학꽁치를 마릿수로 낚는 데 실패했지만, 학꽁치 튀김에 가장 알맞는 사이즈로 몇 수 거뒀습니다.
전반적으로 입질이 약고 예민합니다. 밑밥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하지 않으며, 그마저도 뿌리지 않으면 학꽁치 떼가 와해되거나 숨기 일쑤였습니다.
급기야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부터 이 녀석들이 먹이활동을 하지 않더군요. 예전에는 피어오른 학꽁치를 대상으로 1타 1피로 잡았는데 이날은 씨알부터
활성도까지 영 아니었습니다. 이쯤되니 함께 한 일행의 입이 삐죽 나왔네요.
감성돔 낚시할 때 형광등급 학꽁치가 어찌나 기승을 부리는지 봉돌 물리고 빨리 내려도 옆구리에 꼿혀 온 게 학꽁치였는데 말입니다.
이날 학꽁치 낚시를 하면서, '맘 먹고 낚으려고 하면 뭐든지 어렵구나.' 란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씨알도 너무 잘고 입질도 시원찮자 최필님은 학꽁치 낚시에는 크게 흥미를 못 느끼는 듯.
중간에 핫도그로 간식을 먹고
학꽁치가 입을 닫아버리자 포기하고 원투낚시에 신경쓰기 시작합니다.
남아버린 갯지렁이를 모두 소진하기 위해 열심히 달고 던지고 달고 던지고 했지만, 낚이는 건 불가사리, 작은 쥐노래미가 전부.
원인은 너무 잔잔한 날씨, 맑은 물색, 결정적으로 이날 물때가 2물로 한달 중 고저차가 가장 낮을 때입니다.
아무리 서해라 해도 너무 조금 물때에는 큰 고기 보기가 쉽지 않군요.
이날 조과는 볼펜+매직급 학꽁치 몇 수에 그쳤다.
사실은 이곳 마도까지 와서 학꽁치를 낚으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임산부 아내가 먹고 싶다는 학꽁치 튀김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낚시 초기에 자주 튀겨 먹었던 그 맛이 우리 부부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훈훈한 추억으로 남아 있기에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할 겸 말이죠.
학꽁치가 씨알은 잘아도 이 정도 사이즈는 튀겨 먹기에 제격이기도 하고요.
몇 마리 낚지도 못했는데 낚싯대는 학꽁치 비늘로 덮여버렸습니다. 참. 사용한 채비를 간략히 알리겠습니다.
#. 입질의 추억의 학꽁치 낚시 채비
낚싯대 : 용성 파도기 1-530
릴 : 시마노 에어노스 2500번
원줄 : 토레이 하이포지션 1.8호
던질찌 : g2 구멍찌
어신찌 : B 부력의 목줄찌
목줄과 바늘 : 학꽁치 전용 채비
학꽁치 낚시는 이단찌 채비가 효율적입니다.
방법은 원줄에 중량감이 있는 구멍찌를 끼웁니다. 이때 구멍찌의 부력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구멍지는 어신을 받는 용도가 아닌 멀리 던지기 위함입니다.
찌 아래는 찌멈춤봉을 끼워 더는 구멍찌가 흘러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그 아래는 도래를 매고 학꽁치 전용 채비를 연결합니다. 학꽁치 채비는 가는 목줄에 붕어바늘처럼 생긴 아주 작은 바늘이 달려 있습니다.
이 목줄을 도래에 연결하기 전 찌고무를 목줄에 넣어 둔 다음 도래 매듭을 합니다. 찌고무가 있어야 목줄찌를 꼽을 수 있으니까요.
목줄찌를 꼽고 그 아래는 목줄찌 부력과 같은 호수의 봉돌을 답니다. 여기서는 목줄찌가 B, 봉돌도 B였습니다.
수심 세팅은 목줄찌부터 바늘까지인데 학꽁치가 수면에 뜨면 50cm 정도 주고 학꽁치가 수면에 보이지 않으면 2~3m까지도 줍니다.
학꽁치가 입질하면 목줄찌가 잠기거나 혹은 옆으로 눕는데 이때 재빨리 챔질합니다.
챔질은 손목 스냅만 이용해 양 옆으로 탁하고 쳐주는 정도입니다.
위로 챔질했다가는 채비가 하늘로 솟구치면서 심하게 엉키므로 챔질 시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철수를 앞두고 갯바위 청소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별로 없지만, 뒤쪽을 보니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쓰레기를 왕창 모아놨군요.
쓰레기를 모아놓으면 어떡합니까? 이걸 가지고 나가셔야지. 우리에게는 100L가 조금 안 되는 큰 봉지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모두 담으니
딱 들어가네요. 이걸 들고 나가 마도 방파제 입구에 있는 쓰레기차에 던져넣었습니다.
재활용까지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사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면서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못 됐습니다.
마도 방파제 초입
이곳은 태안에서 가장 유명한 마도 방파제 초입입니다. 언제나 낚시객으로 붐비는 곳이지요.
청명한 가을 날씨라도 한낮에 햇볕은 뜨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나와 열낚 중이시네요. 물론, 고기 잡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어떤 이는 카드채비를 날리고, 또 어떤 이들은 원투채비를 날리는 등.
다들 붙어 앉아 열심히 낚시하지만, 바다는 대답이 없습니다.
신진도 방파제와 마도 방파제
고개를 돌리니 신진도와 마도 방파제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흰등대 앞에는 언제나 원투꾼들로 북적했는데 이날은 조금이라 그런지 한산합니다.
이날 따라 물색도 유난히 맑네요. 이런 날은 낚시가 쉽지 않을 겁니다.
마도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곳은 마도 방파제 외항입니다. 보시다시피 테트라포드가 비교적 촘촘히 박혀 있어 서너 계단 밟고 내려갈만 한 곳입니다.
물론, 테트라포드는 언제든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니 구명복 정도는 착용해야겠죠?
신진도와 마도 방파제 외항은 수심이 굉장히 깊습니다. 가까운 곳은 8m, 조금 먼 곳은 만조 때 15m까지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겨울에 루어꾼들은 (이곳 보다 건너편 신진도 방파제에서) 씨알 굵은 우럭을 빼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루어보다 찌 낚시를 위주로 하니 3호 정도 되는 고부력 반유동에 갯지렁이를 달아서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우럭 찌낚시를 테스트 해볼 생각입니다.
방파제 입구에는 고등어 카드 채비가 절찬리에(?) 판매중이었습니다.
소세지찌와 함께 연결된 일체형 카드 채비가 4,000원. 좀 비싸죠?
자연산 대하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신진도 수협 공판장으로 갔습니다.
지금 시즌에 거래되는 수산물 시세와 동향을 간략히 알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대하철이다 보니 자연산 대하가 눈에 띠었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대하는 씨알이 잔 편인데 1kg당 4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하가 많이 나지 않아 5만 원 이상 부를 겁니다.
물은 좋아 보이네요. 꼬랑지에 선명한 초록빛은 자연산 대하의 상징인데 이것이 밝고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잡힌 지 얼마 안 된 겁니다.
자연산 고등어
선어 고등어는 비싸네요. 크기는 35cm 정도로 세 마리에 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고등어는 선도가 좋으면 꼬리가 황금색을 띱니다. 이 황금색이 밝고 선명할수록 잡힌지 얼마 안 된 고등어이며 그 반대면 오래된 고등어입니다.
또한, 황금색 꼬리는 고등어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망치고등어(일명 점고등어)는 선도와 상관 없이 황금색을 띠지 않으니 구매 시 참고하세요.
세 마리에 만 원은 산지의 시장 치고는 굉장히 비싼 편이네요.
대하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비쌌고 물도 안 좋았습니다.
특히, 횟감은 맛이 가기 일보 직전인 것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런 걸 덤탱이 쓰고 사가는 이들이 여전히 있을 겁니다.
저라면 그냥 단골 횟집에서 양식이나 먹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나오는 내용물로 따져도 그게 훨씬 이득이고 맛도 더 좋을 테니.
가을부터 시작되는 별미, 학꽁치 튀김
학꽁치 낚시의 매력, 이것이 빠지면 서운하죠. 바로 튀김입니다. 회로 먹기에는 크기가 작으니 튀김을 한 건데 저는 학꽁치가 튀김이 최고라고 봅니다.
안 먹어본 이들은 이맛을 모를 겁니다. ^^ 이날 잡은 학꽁치는 손질을 거쳐 하루 쯤 숙성해뒀다가 튀김을 하였습니다.
어찌나 고소하고 바삭하던지요. 오랜만에 먹기도 하였지만, 그 어떤 튀김보다도 유난히 고소했습니다.
저는 대하 튀김도 좋았지만, 학꽁치가 더 좋았습니다. 아내도 맛을 보더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눈치네요.
마음 같아서는 형광등 사이즈로 한 쿨러 담아오고 싶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룰렵니다.
어쨌든 튀김으로 맛을 보니 이제 학꽁치 맛이 슬슬 드는가 봅니다. 지금 마도에서 학꽁치 조황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해마다 이맘 때면 최소한 매직급
씨알의 학꽁치를 마릿수로 잡곤 했습니다. 지금이 10월 초니까 확률상 높은 시기인데 올해 윤달이 껴서 확신은 안 섭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닷바람 쐬러 학꽁치 낚시를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낚시는 복불복이고 어복 있는 사람은 따로 있기 마련입니다. ^^
저는 무늬오징어와 WFG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국가선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낚기 위해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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