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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지심도 벵에돔 낚시] 장마철에 즐기는 최고의 낚시
올해는 가뭄이 심해 장대비를 기대했는데 그마저도 내리지 않는 야속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찾아온 장마철에는 아직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장마가 제대로 오기나 한 것인지도 아리송합니다.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다가 몇 방의 대형 태풍에 직격탄을 맞거나 집중 호우로 이어지는 경우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태풍 3개가 발생해 올라오고 있는 시점에서 저는 서둘러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PM 12:00, 거제 지세포
해마다 장마철을 전후로 벵에돔 조황 소식이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때마침 주말에는 제가 속한 쯔리겐 FG의 대회 예선전과 정출이 연달아 잡혀 있었는데요.
하루 먼저 도착한 저는 거제 지심도로 들어가 워밍업 겸 벵에돔 낚시를 해보기로 합니다.
미처 해동하지 못한 크릴을 기계에 넣고 혼합하니 이런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감성돔 낚시였다면 이 상태에서 대충 녹여서 쓰겠지만 벵에돔 낚시에서는
밑밥의 확산력과 점도가 정말로 중요하기에 이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마음에 안 들면 엎자. ^^"
언 크릴을 손으로 뭉개가며 손 반죽을 하는데 아무래도 이 상태라면 크릴이 녹으면서 질척해질 것 같아 빵가루 한 봉을 추가로 투입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날 사용한 밑밥은 크릴 2장, 빵가루 4봉, 파우다 2봉입니다.
같은 거제권이라도 내만에는 잡어가 심하게 극성을 부리므로 밑밥에 크릴을 아예 넣지 않고 빵가루와 파우다만 혼합하는 것이 좋지만, 제가 가려는
지심도는 그나마 자리돔 외에 잡어의 극성이 심하지 않다고 하기에 용기를 내어 크릴을 섞어 봅니다.
이날 지심도 낚시는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님, 박홍석 프로님과 함께 합니다.
원래는 함께 내려서 낚시하려다 셋이서 내릴 만한 마땅한 자리가 없어 각자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내만권 벵에돔 낚시를 오랜만에 하는지라 이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기대되더군요.
PM :1:15, 거제 지세포항에서 출항
지세포 방파제
배를 타고 달리자 여름치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지세포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는 시원한 풍경에 텐션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최근에는 마음에 드는 조행기를 쓰지 못했지요. 그나마 출조한 것이라고는 서해 선상낚시뿐이고 그마저도 조과가 좋지 못했기에 갯바위가 그리웠던
찰나였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갯바위 낚시 체질인가 봅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이 선상하고는 좀 다르거든요.
설사 실패하더라도 갯바위는 마음의 부담감이 적습니다. 그 실패 원인이 불가항력적인 자연조건이나 나 자신에 있음에 위안이 되고 푸념도 덜한 것이겠죠.
반면에 선상에서 꽝 치면 일단 선비가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전체 조황이 좋지 못하면 선장의 포인트 선점력에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낚시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닌 오로지 집으로 가져갈 결과물에 집착하는 낚시이다 보니 조황이 좋지 못하면 저도 사람인지라 섭섭한 기분을
감출 수 없더군요. 전에도 썼지만, 광어 가스 같은 요리를 위한 식재료를 구하려는 목적도 있어서 낚시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마음가짐에는 갯바위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꽝 칠 줄 알았으면 그냥 그 돈으로 고기를 사 먹거나 기회비용을 살리고 말지 하는 후회가 오는 것이지요.
거제 지심도
그래서 후회 없는 한판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 마음속에는 갯바위인가 봅니다. 흔들림 없는 편안한 땅에서 갯가로 붙는 고기나 잡는 그런 낚시.
멀리 던져야 50m 안쪽인 제한된 공간이지만 그 속에 있는 다양한 수중 지형을 스스로 상상해가며 포인트를 찾아가는 낚시.
채비의 침강 속도를 고려해야 하고 밑밥도 거기에 맞춰 품질 해야 하는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낚시지만, 직관적이고 공격적인 장기나 체스와 달리 바둑이
갖는 갖가지 묘수가 곧 갯바위 낚시와도 같다면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적잖은 야영객들이 지심도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뱃머리는 지심도 동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동섬 홈통 자리에 하선
젤 먼저 박홍석 프로님이 내리고 그 다음 제가, 마지막으로 박범수 대표님이 내리면서 각자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날 촬영은 감사하게도 한조무역의 관리부장님이 함께 하선해 맡아주었습니다.
먼저 밑밥으로 포인트 상황을 점검하는데요. 손가락만 한 자리돔이 바글바글합니다.
잡어도 잡어지만, 벌건 대낮이다 보니 가까운 곳부터 포인트를 형성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다소 먼 곳을 공략해 봅니다.
밑밥은 발밑에만 여러 주걱 친 상태에서 전방 20m 지점으로 첫 캐스팅을 합니다.
이어서 15m 전방에 밑밥을 두 주걱 정도 넣고 찌를 끌어와 놓은 다음 발 앞에 세 주걱 정도 뿌리며 탐색전을 펼쳐봅니다.
아직 첫 캐스팅이고 고기도 못 잡았는데도 이때가 되면 왜 그리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겠죠? ^^
그런데 몇 번을 캐스팅해도 반응이 없군요. 오전에는 이 자리에서 벵에돔이 피어올라 30마리씩 마릿수를 했다던데요.
아무래도 지금은 시간이 시간인 만큼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며 오전에 다 빼먹었거나 ㅋ)
세 번 던져보고 아니다 싶어 목줄에 작은 좁쌀 봉돌을 물리고 중하층을 더듬어보는데 여기서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 주인공은 자리돔. 갯바위 가장자리에 피어오른 손가락만 한 자리돔과는 씨알에서 비교가 안 될 만큼 대물이군요. ^^
중요한 것은 미끼가 잡어에 털리지 않은 상태로 중하층까지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이때가 오후 2시. 4시부터는 초들물이 들어와 철수 시각까지 좋은 상황을 맞이하겠다면 지금부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자리돔 치어를 발 앞에 묶어두기 위해 품질량을 조금씩 늘리면서 포인트에도 밑밥을 소량으로 꾸준히 넣어줍니다.
그리고 낚시 시작 한 시간 만에 원줄이 스르륵 하고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입질을 받아냅니다.
제법 당찬 힘이 전해졌고 발 앞으로 끌고 오자 해초 사이로 파고드는 녀석을 살살 달래서 들어뽕.
바다의 흑기사 벵에돔
내만에 이 정도 씨알이면 꽤 훌륭한데요. 사실 저는 거제도에서 자주 낚시하지 않았지만 지심도 낚시는 아예 처음입니다. ^^;
지심도는 여름철 슈퍼 전갱이 때문에 한번 가야지 하고 마음먹었다가 우연히 오게 되었는데요.
애초 생각했던 내만의 해안 풍경과 달리 직벽이 많아서 흡사 원도권 느낌이 나는 아주 멋진 섬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녀석은 약 6~7m 정도에서 입질을 받고 뽑아낸 것이기에 이후 해가 기울면서 벵에돔의 활성도가 좋아지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한동안 열심히 던지고 품질을 반복해보지만, 이후로는 좀 처럼 입질이 이어지지 않고 이제는 가까운 곳 먼 곳 할 것 없이 포인트 주변이 자리돔
천지로 변해버립니다.
시간은 오후 3시. 간조에다 조류가 정체된 것이 원인이지 않나 싶은데요.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벵에돔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뽑아내더라도 장타로 멀고 깊은 곳에서 한두 마리 낚아낼 순 있겠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갯바위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갯바위에 앉아 있으면서 이날 스스로 준비성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데요. 평소에는 좀처럼 하지 않았던 실수.
특히, 갯바위에 앉아 있을 때 필수인 히프커버를 챙겨오지 못했고 주걱도 깜빡 놓고 와서 낚시점에서 급히 빌려야 했던 점들을 상기해 봅니다.
30분 정도 앉아 있으면서도 밑밥은 틈틈이 갯가로 품질해 자리돔을 묶어주는 것은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곧 있으면 초들물이 시작될 것이고 잔잔하던 바다에 포말이 일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임을 믿고 있었기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사전 포석을
해두는 것입니다. 햇볕이 쨍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는데요. 이럴 때 물이라도 많이 마셔줘야 탈이 나지 않는데 제가 천성이 물을 잘 안 마시다
보니 살짝 어질어질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포인트에 될 만한 곳에 밑밥을 1~2주걱 뿌리고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려 수면을 주시하는데 그곳에는 자리돔이 몰리지 않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됐다 싶어 그곳에다 채비를 집어넣는데
아니나 다를까 벵에돔이 입질하기 시작합니다. 씨알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지도 벵에돔이라고 퍽퍽 파고드네요.
이 정도 씨알은 0.8호대로 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
씨알은 잘아도 긴꼬리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캐스팅 이후 30초 만에 입질이 들어온 것으로 보아 입질 수심층이 2~3m로 예상. 물렸던 봉돌을 떼고 공략해 봅니다.
중간에 자리돔인지 뭔지 자꾸 미끼를 강탈하는 바람에 연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벵에돔이 한 번씩 피어올라 물고 늘어져 지루할 틈 없는 낚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오~ 이번 녀석은 제법 처박는데요.
발 앞에서 턱으로 들어가는 녀석을 구슬리며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는데 벵에돔 엥글러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때 손맛이 참 앙칼지지요.
씨알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25cm는 넘는 벵에돔이 물고 늘어지니 잔 손맛 하나는 끝내줍니다.
벵에돔의 잦은 수심층 변동에 채비를 교환하는 필자
박홍석 프로님도 어느새 제 옆 포인트로 옮겨 파이팅을 하고 있군요. 이쪽도 벵에돔이 피었는지 연신 뽑아 올리고 있습니다.
박홍석 프로는 인낚에서 '노스윈드'로 활동하시며 조행기를 쓰고 월간 낚시춘추에 기고 활동을 하시는데요.
원래 글을 쓰시는 분인지는 몰라도 어떤 현상에 대한 느낌을 글로 묘사하는 부분이 일반 사람의 느낌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배울 점이 많은데요. 이번에 동출하면서 더욱 놀랐던 것은 그간 썼던 조행기 사진이 전부 셀카였다는 사실입니다.
고기 들고 찍은 장면을 어떻게 셀카로 찍었느냐고 하니 거기서 돌아온 답변에 저는 망치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죠.
당연히 일행이 찍어준 것으로 생각했던 그 사진들, 알고 보니 모두 삼각대를 세우고 찍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엄두도 못 낼 작업을 이 분은 하고 계셨던 겁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인낚 조행기 코너에서 노스윈드로 검색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시간은 오후 5시. 밑밥에 반응하는 벵에돔이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연타로 낚이기 시작합니다.
벵에돔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그런 상황이지요.
저녁이 되자 씨알도 부쩍 커졌습니다. 이 정도면 29~30cm는 족히 될 듯.
벵에돔이 마릿수로 낚이자 낚시가 엄청나게 바빠집니다.
품질하고 캐스팅하고 다시 품질하고 챔질하고 랜딩하고 갈무리하고. 갈무리 도중 바늘을 삼키고 올라오면 목줄 잘라서 다시 바늘 매고.
입질 없으면 봉돌을 달았다가 뺐다가 위치를 옮겨도 보고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여기 던졌다 저기 던졌다, 심지어 물 안 가는 안 통에도 던져봤다가 장타도
날려보면서 근처에 돌아다니고 있을 벵에돔을 계속해서 유혹해 봅니다. 이때부터 1타 1피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오더군요.
제아무리 장마철에 벵에돔 낚시가 잘 된다 하더라도 그날그날 수온 여부에 따라 활성도가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곤 하는데 저는 단 한 번의 출조에서
좋은 상황을 맞이하는 행운을 거머쥔 셈이지요. 낚시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지만, 저는 이런 날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혹자는 "좀 과한 욕심이 아니겠냐. 낚시는 꽝이 있어야 재미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특히, "이런 날도 있으면 저런 날도 있어야죠. 계속 잡으면 재미없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딜 가나 꼭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분들은 대부분 현지꾼이기 때문입니다.
현지꾼은 오늘 못 잡아도 내일이 있고 내일 못 잡아도 모레가 있습니다. 주 2~3회 출조가 가능하며 연 200일 이상 출조도 가능한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 하루 이틀 꽝 치는 것은 별로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에서 12시간 왕복으로 차로 달려 낚시를 즐깁니다.
낚시하는 시간보다 이동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에 따른 경비도 더 들겠고 가장 큰 문제는 저도 마음대로 시간 내서 갈 수 있는 처지가 못 되다 보니
한 번의 출조에서 즐거운 조행이 되지 못하면 그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지꾼과 서울꾼들은 서로 간에 입장 차이가 좀 있습니다. ^^
그래서 제게 이런 호상황이 전개되면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반갑고 기쁩니다. 아 글을 쓰다 보니 정말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요. ㅠㅠ
이런 호상황을 잘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기에 여기서도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밥상을 차려줘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도 벵에돔 낚시를 배우고 있는 저로서는 이 부분에 많이 민감해 스스로 질책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열심히 낚아야 합니다. 오로지 낚는 일만이 살 길.
"낚고"
"또 낚고"
PM 7시 철수
이날 지심도 벵에돔 낚시 조과
정말로 호상황이었는지 아니면 벵에돔이 피어오르더라도 개체수가 달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제 직감으로는 여전히 부족하고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낚시를 마치자 이제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채비와 공략법에 대해 아차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시기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은 스스로 질책하며 다음에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다짐, 또 다짐해 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씨알이 괜찮았다는 점입니다. 지심도가 외해와 인접한 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제 내만권에 속합니다.
이날 자리돔 외에는 다른 잡어가 보이지 않았고 여기에 포인트 운도 좋았으니 이 정도 씨알을 잡아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저는 15~23cm 벵에돔과 놀고 왔을지도 모르지요. ^^
이날 채비는 1호 목줄과 0c호 구멍찌를 사용했다.
#. 이날 사용한 장비와 채비
로드 : 시마노 베이시스 이소 1-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번 LBD
원줄 : 쯔리겐 프릭션 제로 1.5호 서스펜드 타입
찌 : 쯔리겐 슈퍼 익스퍼트 0c호 / 조수우끼고무 L → M으로 변경
목줄 : 쯔리겐 제로알파 1호
바늘 : 벵에돔 전용 바늘 5호에서 → 6호로 변경
봉돌 : 너무 많이 바꿔서 일일이 기억은 안 나지만 무봉돌과 g7번 1~2개로만 운용.
이번에 3일 동안 거제도를 다녀오면서 느꼈던 장마철 벵에돔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고 글을 마칩니다.
거제권 벵에돔은 장마를 전후한 6~8월이 피크 시즌이지만 그날그날 수온과 기압, 물때, 조류에 따라 활성도가 크게 차이가 나며 포인트에 따라서도
씨알 편차가 벌어집니다. 여기에 목줄을 많이 타고 미끼도 빵가루, 크릴, 홍개비에 따라 입질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밑밥과 미끼를 준비하면서 남과 다른
차별성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형 조건상 안통이나 만, 홈통을 가진 내만에서는 온갖 잡어들이 설치므로 밑밥에 크릴을 넣지 말고 빵가루와 파우다를
약간 촉촉하다 싶을 정도로 개는 것이 주효하며, 지심도 처럼 외해의 조류가 맞닿는 곳은 그나마 잡어가 덜하거나 적정 개체수의 자리돔이라 분리할 수
있어 현재는 밑밥에 크릴을 섞어도 되는 분위기입니다.
미끼는 크릴과 빵가루를 모두 준비해야 하며, 필요 시 홍개비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크릴은 사이즈가 작고 싱싱한 백크릴이 좋으며 빵가루 경단은 해초 성분이 들어간 초록색 빵가루(예 : 카멜레온)에 물을 섞어 약간 촉촉하면서 차지게
준비했다가 잡어가 너무 많이 설치면 새끼손톱만 한 크기로 잘라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찌는 제로찌가 기본이며 중하층을 더듬기 위한 0c나 00호도 필요하며 내만에서는 10g 이내로 작고 착수음이 적은 모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줄은 1.2~1.5호면 충분하고요. 목줄도 1호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좋지 못할 때는 0.8호, 심지어 0.6호를 사용해야 겨우 입질하는 경우를
겪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0.6~0.8호를 사용해 벵에돔을 얇은 목줄에 길들일 필요는 없지만, 0.8~1.2호 사이의 목줄은 갖추는 게 좋을 것입니다.
바늘은 벵에돔 3~5호를 주로 사용하는데 저는 3호를 갖고 있지 않아 주로 4~5호를 사용했습니다.
저는 WFG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을 참관하기 위해 일찌감치 숙소로 들어가 쉬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거제 지세포, 지심도 벵에돔 낚시 문의
낚시천국(055-681-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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