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일반 유저분들보단 디자인을 전공하시거나 미대에 다니시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도 "내가 포토샵을 IT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 입니다.










    "내가 포토샵을 IT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


    올해가 어도비 포토샵이 나온지 꼭 20년이 되었습니다.
    포토샵은 1987년 미국에서 토마스 놀(Thomas Knoll)과 존 놀(John Knoll)형제에 의해 개발된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입니다.
    저 역시 포토샵과는 깊은 인연이 있답니다.
    컴퓨터 그래픽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서 이미지 프로세싱을 배웠고 포토샵을 다루면서 포토샵이 주는 무궁무진한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녔던 1996년 당시엔 그야말로 이미지 프로세싱의 열풍이 불었던 시대였습니다.
    윈도95를 탑재하여 IBM이라 불리던 현재의 PC기반의 플랫폼이 가정으로 사무실로 속속들이 보급될 때 
    한쪽구석엔 "매킨토시"라 불리우던 생소한 플랫폼이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사용되었던 시대였죠. 
    아시다시피 매킨토시(당시 파워맥)은 현재 I MAC의 전신이자 애플의 주요 플랫폼입니다 ^^ 
    Mac OS를 탑재한 Power Mac 시리즈는 당시 컴퓨터 그래픽과 광고, 출판분야에 선도적인 활약을 해왔던 데스크탑 플렛폼이였습니다.
    이때 사람들에게 알려진게 바로 어도비 포토샵인데 저 역시 포토샵을 2.5 버전으로 접하면서 그래픽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생선과 바나나 껍질을 이용하여 완성시킨 해외 아티스트 작품 (1990년대 作)


    1990년대는 이미지 프로세싱의 대변혁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도비 포토샵"을 이용한 기발한 창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광고, 출판업계에선 포토샵이 없으면 거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포토샵이 가지는 비중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하지만 포토샵도 이때 만큼은 절대적인 지존은 아니였었죠. 포토샵의 입지를 위협하는 여러 경쟁사들이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을 내면서 그야말로 그래픽 툴의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하였답니다.
    라이브픽쳐, 코렐드로우와 같은 개성있는 툴들이 등장해서 그래픽 툴 시장을 파이 쪼개먹는 식으로 나갔지만
    꾸준한 업그레이드와 혁신적인 툴의 보강으로 포토샵은 현재 최고의 그래픽 툴로 자리잡았던 것입니다.





    히틀러와 아기사진을 이용한 해외 아티스트 작품 (1990년대 作)


    저 역시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고 갈망하며 포토샵에 푹 빠졌던 시절이였죠 ^^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되는 부분은 포토샵이 제공하는 툴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우리의 표현력을 이끌어 주는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과거 유니텔 포토샵 동호회를 운영할 때 회원들로 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금속질감 문자를 만들려고 하는데 메뉴얼이 어떻게 됩니까?  그라데션부터 적용해야 합니까? 어떤 필터를 적용해야 합니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실제 금속성 물건을 가져다가 관찰해보세요~ 금속질감 색은 어떤지, 반사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굴절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음영은 어떻게 지는지 직접 보시고 포토샵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부터 해보시고 도저히 모르겠다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외국의 스타킹 광고물 (1990년대 作)


    사실 이런식의 답변은 회원 입장에선 상당히 짜증이 납니다. 그냥 시원시원하게 대답해도 될것을... 
    하지만 적어도 광고업계 진출을 꿈꾸거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무엇을 표현하기 전에 생각부터 해야 합니다.
    가만보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던 분들중 상당수가 머리 굴리는걸 너무나도 귀찮아 하더랍니다. 
    만약 열정이 있고 사물을 관찰하는데 남다른 관심이 있다면 왜 생각을 안하려 하겠습니까?
    남이 만들어 놓은 메뉴얼을 그대로 따라하는것
    한때 유행했었던 크롬질감, 아쿠아 버튼, 뽀샤시 효과들만 쫓지마시고 기본부터 하세요~라고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그럼 기본이 뭘까요?


    바로 "Think(ing)"
    끊임없이 생각하는것 입니다.
    포토샵 툴을 어떻게 잘 다루는지를 생각하라는게 아니라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남다른 시선으로 볼 줄 아는...
    예를들어 보기엔 그냥 지나칠만한 사물이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10중 9는 그 사물을 사물 그대로만 받아들이거나 그냥 지나칠 것입니다. 
    나머지 1은 자신의 관념이나 사상에 빗대어 재해석을 하는데 이 재해석 과정에서 엉뚱한 결과가 도출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두개의 사물을 하나로 해석하다보면 매우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 결과물이 과연 포토샵의 힘일까? Think의 힘일까?



    내가 생각하는 창의성이란?

    사물을 사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연상되는 서로 다른 사물을 하나로 엮는 것
    비슷한 사물끼리 연결해서 새로운 사물로 재결합 시키는 것
    그 밖에 자신의 신념, 사상, 이념과 결합시켜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 시키는 것






    1990년대의 해외 아티스트 作


    요즘도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동서분주하신 분들이 간혹 계신데요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은 일종의 "오퍼레이터"자격증입니다.
    난 툴을 다룰 줄 안다!  난 작업과정만 알 수 있다면 똑같이 그릴 수 있다!







    그런데 작업과정 실무에선 누가 알려주나요?
    그래서 저는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 딸 시간에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게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으로 툴 사용을 인증할 순 있겠지만, 그 사람의 창의력과 디자인 능력까지 인증할 순 없답니다.
    광고, 출판업계중 위에서 결정된 컴펌대로만 그려주면 그만인 오퍼레이터를 뽑는거면 몰라도
    창의적인 작업을 해야하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디자이너들은 오로지 하이 퀄리티의 포트폴리오란 사실을...
    근데 다 아는 사실을 왜 말하는지 모르지만 ^^;
    아직도 포토샵 CS5면 마치 다 표현할 것처럼 생각하시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계실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사진 하나로 이렇게 표현했던 포토샵 2.0 시대엔 현재 갖고 있는 막강한 기능따윈 없었다.


    포토샵 CS5가 나오면 편해질것 같죠?
    툴이 하도 막강하다 보니 왠만한 표현은 서슴없이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디어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염두해두세요~
    물론 툴이 진화할 수록 작업시간은 현저하게 단축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포토샵 CS5가 나왔을때 편해지는 사람들은 저 처럼 사진보정이나 하고 블로그 이용에만 간간히 하는 일반유저들에게 희소식이지요 ^^*
    광고업계는 CS5가 나오든 CS할아버지가 나오든 아이디어 전략싸움은 여전할 것입니다.





    일본의 바나나 우유 패키지 디자인


    디자인이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 개인의 사고가 깊숙히 침투되어 만들어지지만 여러 사람이 한눈에 알 수 있는 직관성(혹은 가독성)을
    가졌을 때도 좋은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디자인을 구현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호소력을 얻을 때 비로소 디자인으로써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포토샵이라는 툴이 "보조적인 역활"로써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도와주겠지만
    포토샵의 툴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고, 포토샵의 툴에 얽매여서도 안되며, 포토샵의 기능에 의존해서도 안됩니다.





    10년전 습작이였던 "나태에 대해서" (하드 정리하면서 발견한건데 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


    포토샵은 내가 상상한 세계를 그리는데 필요한 "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포토샵의 매뉴얼을 다독한다고 디자인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픽 능력이 뛰어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혹자는 포토샵의 책을 여러 권 뗐다고 자랑하지만, 책을 몇 권 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엇을 표현할 줄 아느냐가 중요한게 아닐까요?








    요즘 포토샵의 메뉴얼은 짠맛, 신맛, 단맛, 쓴맛 다 나온 상태입니다.
    포토샵을 조금 만질 줄 안다면..
    맘만 먹으면 강좌를 검색해서 따라할 수 있고, 맘만 먹으면 남이 했던거 그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됨으로써 결국은 "다 똑같아 지는" 겁니다.
    현재 포토샵의 활용 범위는 너무나도 넓고 무궁무진 합니다.
    저도 한때는 "아티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지만 한국에서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아 현재는 디자인을 포기한 채
    게임 그래픽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무슨 게임인지는 노코멘트 ;;)
    제가 한때 스타크래프트 광신도 였다죠 ^^; 
    공방에서 양민들 발라주던 시절이 바로 6개월 전이였습니다. (블로깅 이후로 게임은 전면 중단했습니다.)






    10년전 습작 "Secret Garden"




    습작에 사용된 "풀" 소스


    오늘따라 입질의 추억이 왠 개풀뜯어먹는 소리나 하고 앉았나 싶겠지만 ㅋㅋ
    지금 시각이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출근해야 하는데 혼자 센치해져 있어가지고
    오늘 하드 정리하면서 예전에 그렸던 제 습작들을 보니 옛 생각이 나서 그럽니다 ^^;


    사실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15년전 매킨토시와 포토샵에 대한 열정이 남 달랐던 저는 군 입대를 하루 남겨 두고서도 집에서 포토샵으로
    혼자만의 작품세계에 빠져 있었답니다. 그런 열정이 지금까지 있었더라면 나름 괜찮은 디자이너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도 있고 아시다시피 디자인/광고/출판 업계에서 만족할만한 돈을 벌면서 살기엔 쉽지가 않습니다.
    중간엔 3D에 미쳐서  MAYA를 배우고 그것으로 게임 그래픽 작업도 했었지만 정말 뛰어나지 않는 이상은
    이쪽으로의 성공은 만만치가 않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저에게 포토샵은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도구도 아닌 그저 블로깅 하는데 필요한 툴일 뿐입니다. ^^;
    최근 사진쪽에 재미를 막 들여서 포토샵을 사진보정쪽으로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구요
    포토샵이 IT다~! 라는건 포토샵 툴 얘기를 할때 그렇습니다.  웹도 IT고 포토샵으로 웹 활용을 해도 IT고
    단편적인 메뉴얼이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효과를 IT에 많이 접목시키니깐 그렇지 사실 포토샵의 활용도는 IT 이기 전에
    창작도구로써 최고의 "이미지 프로세싱" 툴입니다.


    포토샵에서의 이미지 프로세싱이란?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재해석하거나 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것
    정도로만 요약하겠습니다
    이것을 웹에 활용하면 IT가 되고, 손재주가 뛰어나서 그림을 그린다거나 만화작업, 혹은 개인 습작을 그린다면 
    취미가 되겠지요. 또한 미술이 되기도 합니다. 
    포토샵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훌륭한 도구지만 포토샵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직접적인 역활을 
    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첫부분에도 말씀드렸듯이 포토샵을 "디자인과 광고"의 목적으로 사용하실 분들이라면 
    "Art"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뒤로 껌뻑 넘어갈만한 아이디어로 말입니다. ^^
    또 그것은 제가 못다이룬 "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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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감사합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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