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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의 취지는 제주도에서 유명한 옥돔이 일부 비양심 식당과 시장, 쇼핑몰 등지에서 '제주산'으로 표기하고 중국산 옥두어를 판매해 피해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제주 연근해의 옥돔 어획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옥돔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산 옥두어의 수입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원산지 세탁 및 둔갑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구별법을 제시합니다.
<사진 1> 국내산 옥돔(아래 자세한 설명 첨부)
<사진 2> 옥돔의 꼬리지느러미(왼쪽)와 옥두어의 꼬리지느러미(오른쪽)
<사진 3> 중국산 옥두어
#. 국산 옥돔의 특징
- 옥돔과 옥두어는 모두 농어목 옥돔과에 속한 어류이지만, 서로 다른 어종이다.
- 제주 연근해에는 옥돔과 옥두어가 모두 서식하지만, 어획량은 옥돔이 많은 편이다.
- 국산 옥돔은 생물일 경우 눈동자가 투명하고 전반적인 채색이 화려하다. 특히, 선홍색과 연노랑 빛깔이 많이 돈다. <사진 1>
- 옥두어와 달리 옥돔의 눈 옆에는 삼각형 모양의 무늬가 있다. <사진 1>의 (f)
- 옥두어와 달리 옥돔의 몸통 중앙에는 노란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다. <사진 1>의 (e)
- 옥돔의 꼬리지느러미는 채색이 화려하며 가운데 노란 줄무늬가 선명하다. <사진 1>의 (a)
- 옥돔의 배지느러미를 펼친 면적은 옥두어의 배지느러미를 펼친 면적보다 훨씬 작다. <사진 1>의 (d)
- 건조한 국산 옥돔은 대부분 한 마리 단위로 진공포장해 판매되고 있다.
#. 중국산(수입산) 옥돔 또는 옥두어의 특징
- 국산 옥돔과 상당 부분 유사한 특징을 가졌지만, 동공이 탁하고 채색이 검붉게 퇴색되어 있다면 중국산 옥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 몸 채색이 화려한 옥돔과 달리 옥두어는 전반적으로 밋밋하며 회색빛이 돈다.
- 옥두어의 꼬리지느러미는 옥돔보다 채색이 화려하지 않으며, 위 또는 아래가 밝은색이다. <사진 2>의 (b)
- 옥두어는 옥돔에서 나타나는 눈 옆의 삼각형 무늬와 몸통 중앙의 노란색 세로 줄무늬가 없다.
- 옥두어는 몸집에 비해 배지느러미의 펼친 면적이 유난히 넓다.
- 한 마리 단위로 진공포장된 채로 판매하는 옥돔과 달리 옥두어는 발(소쿠리)에 여러 마리를 널어 공기에 노출된 채로 파는 경우가 많다.
옥돔과 옥두어를 포함한 농어목 옥돔과 어류는 살에 수분함량이 많아서 생물로 조리하면 잘 부서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살에 수분이 많은 생선은 대부분 건조 유통됩니다. 옥돔과 옥두어는 제주도내 식당에서 구이와 국거리(옥돔 미역국 등)로 판매되기 때문에 꾸득히 건조된 것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건조한 옥돔을 굽게 되면, 위에 열거한 특징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점을 노려 일부 식당에서는 중국산 옥두어를 제주산 옥돔으로 속여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이런 행태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잘 건조된 국산 옥돔의 평균가는 마리당 만 원꼴, 중국산 옥두어는 마리당 3~4천 원꼴로 국산 옥돔의 1/3 가격입니다. 다시 말해, 재래시장 등지에서 마리 당 3~4천 원으로 판매되고 있는 옥돔은 모두 중국산 옥두어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것을 일부 비양심 식당이 사들여 한 마리에 35,000원 하는 제주산 옥돔구이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구워진 옥돔이 진짜 옥돔인지 중국산 옥두어인지를 구별할 수 있느냐입니다. 식당에서 옥돔구이를 낼 때 대가리와 등을 아래로 향하게 뒤집어서 내는 곳이 많습니다. 만약, 이 옥돔구이가 질 좋은 국산 옥돔으로 만든 것이라면, 뒤집어 보았을 때 눈 옆 삼각형 모양의 무늬가 옅은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산 옥돔은 구워진 이후에도 꼬리지느러미에 노란색 줄무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옥두어는 <사진 3>과 같이 무채색으로만 나타난다는 점에서 구별됩니다.
최근 들어 제주 연근해의 옥돔 어획량이 떨어짐에 따라, 옥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중국산 옥두어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 비율을 보면, 국산 옥돔과 거의 비슷한 양이기 때문에 제주도 내에서 유통되는 옥돔의 절반이 중국산 옥두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나 제주도 어느 곳에서도 중국산 옥두어라 표기하고 파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옥돔을 먹을 때 중국산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가격으로 소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옥돔과 옥두어의 구별법을 통해 소비자가 좀 더 똑똑해지고 원산지 둔갑도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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